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5/18 11:33:26
Name Its_all_light
Subject [일반] [역사] 자주 보는데 이름 모르는 '그것'들 - 뽁뽁이, 도로 꼬갈, 피자 삼발이

<주차장, 공사장 꼬깔 그거 : 교통 콘 Traffic cone>


Ggv7wgg.jpg

흔히 라바콘이라고 인터넷상에 퍼져있는데, 국립국어원에는 영어명칭을 그대로 번역한 교통 콘으로 등록되어있어요.


1940년 로스앤젤레스의 도로에 페인트칠을 담당하던 찰스 스캔런(Charles Scanlon)은 페인트칠한 곳에 자동차가 오지 못하도록 하는 고무 소재의 원뿔 모양 표시를 디자인했는데요. 이것이 교통콘의 시작이죠.


이전까지는 접근방지를 위한 표지로 나무 삼각대를 만들어 세워두거나 울타리같이 나무를 쌓아두었는데요. 이 방식은 부피만 크고 눈에도 잘 안 띄는 문제가 있었죠.


찰스 스캔런은 자신이 만든 표지를 안전 마커(safety maker)라고 이름 붙이고 1943년에 특허를 출원해 1947년부터 대량생산을 시작했죠. 

이 특허에서 안전 마커의 특징을 다음의 세 가지라고 밝혔어요.

눈에 잘 띄고, 자동차와 부딪혀도 자동차가 부서지지 않을 것부피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층 구조를 가질 것부딪혀도 제 상태로 되돌아가고, 설치하기 위해 트럭에서 떨어트렸을 때 쉽게 똑바로 서있을 것



<포장할 때 기포있는 그거 : 뽁뽁이 Bubble wrap>


1WYvfjO.png


포장할 때 자주 쓰는 이 물건은 버블랩이라는 상품명에서 시작했어요. 버블랩은 실드에어 코퍼레이션 회사의 제품인데요. 

1957년 알프레드 필딩(Alfred Fielding)과 마크 차반네스(Marc Chavannes)가 발명했어요. 원래 이들은 기포가 있는 두 개의 플라스틱 시트를 코팅하여 질감 있는 플라스틱 벽지를 만들었는데요. 하지만 질감 있는 벽지는 인기가 없었죠.


이들은 전략을 바꿔 단열재와 충격을 흡수하는 포장지인 버블랩으로 시장에 내놓았어요. 그리고 1960년에는 이 버블랩을 시그니처 브랜드로 사용해 회사를 설립했죠. 이후 1971년 버블랩의 특허를 등록했어요. 이들이 설립한 실드에어 코퍼레이션은 2019년 기준 순이익만 3천 억에 달하는 대기업이 되었죠.


국어국립원에는 이 버블랩의 명칭이 에어캡으로 등록되어 있는데요. 2015년에 쉽고 쓰기 좋은 우리말로 다듬어 뽁뽁이로 변경되었어요.




<피자 삼발이 그거 : 피자 세이버 Pizza saver>

XjuGqfZ.png


피자는 종이상자에 배달되는데요. 피자의 열기 때문에 상자의 윗부분이 습기를 머금고 내려앉게 되고, 토핑이 상자에 눌러붙는 대참사가 일어나게 되죠.


이 문제는 1983년 미국의 카멜라 비탈(Carmela Vitale)의 발명품으로 해결되는데요. 아주 간단하게 물리적으로 상자가 내려앉는 것을 막는 거죠. 카멜라 비탈은 이 발명품을 패키지 세이버라고 했는데요. 이후 피자 세이버로 널리 불리면서 피자 세이버로 명칭이 굳어졌다고 해요.




참고문헌

Jim Ellison. (2020). Columbus Pizza: A Slice of History. The History Press

Sealed Air Coporation[Website]. (2021, May 16). https://www.sealedair.com/company/our-company/who-we-are

Scanlon, Charles D. "Safety Marker." US Patent 002333273. 02 Nov. 1943.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구라리오
21/05/18 11:39
수정 아이콘
피자 구원자.
정말 피자를 구원하는 훌륭한 도구입니다.
토핑이 피자박스 상단에 들러붙은 경험을 한번 당해보면....
후....
Its_all_light
21/05/18 11:52
수정 아이콘
저는 다행히 한번도 당해보진 않았지만..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ㅠ
及時雨
21/05/18 12:46
수정 아이콘
우리 동네 피자는 바닥에 늘어붙드라고요... 맛은 있는데 맨날 종이 떼야 해서 흑흑
티모대위
21/05/19 07:32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경우 꽤 있어서, 그런일이 자주 일어나는 피자는 처음 배달 받자마자 한번씩 들어서 종이에서 떼 줍니다.
조금이라도 더 식으면 더 들러붙기때문에... 그렇게 되기 전에 한번씩 미리 떼주고 나서 먹기 시작하면 효과있어요.
21/05/21 18:16
수정 아이콘
혼자먹는 상황이면 개처럼 피자박스따꿍 핥아먹는것도 별미인데 왜 ㅠㅠ
구라리오
21/05/21 18:47
수정 아이콘
상단 종이랑 혼연일체가 되어서 절래절래...
21/05/21 21:23
수정 아이콘
카스테라 기름종이 씹어먹는기분으로 염소빙의해서 종이섭취 쌉가능~~~
리자몽
21/05/18 11:49
수정 아이콘
뽁뽁이가 정식 명칭인 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쉴드에어 코퍼레이션 순이익이 엄청나네요 (하긴 원가가 많이 들 부분이 없고, 뽁뽁이는 택배 상자에 항상 들어가니까요)
Its_all_light
21/05/18 11:53
수정 아이콘
가끔 유머글에서 뽁뽁이의 정식명칭이 버블랩이라고 써있는 경우를 봤는데,
앞으로는 당당하게 뽁뽁이라고 말하고 다니면 됩니다! 크크
어제내린비
21/05/18 19:59
수정 아이콘
저는 컴퓨터가게에서 배송시 옵션에 에어캡이 있어서 에어캡이 정식 명칭인줄 알았었어요.
하지만 뽁뽁이로 바뀌기 전에도 버블랩이라고 하니 에어캡이 정식 명칭이었던 적은 없나보네요.
닉네임을바꾸다
21/05/18 11:55
수정 아이콘
우리말 뽁뽁이
21/05/18 11:57
수정 아이콘
뽁뽁이가 정식 명칭이라니..
Its_all_light
21/05/18 14:20
수정 아이콘
정확히는 표준어 등재는 안되었는데 널리 쓰여 사전에도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200464
21/05/18 12:54
수정 아이콘
예전에 이런 것들을 모아놓은 좋은 기사가 있어서 스크랩 해뒀습니다.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17/12/832228/
Its_all_light
21/05/18 14:15
수정 아이콘
오 좋네요! 더 조사하고 나머지도 작성해봐야겠습니다:)
21/05/18 13:03
수정 아이콘
쿵쿵 피이자 쿵쿵 세이버스
티라노
21/05/18 13:28
수정 아이콘
뽁뽁이 이름이 뽁뽁이였다구요?!
재간둥이
21/05/18 14:11
수정 아이콘
큐방이 있을 줄 알았는데 없네요. 크크 20여년간 이름 모르고 사용하다가 군대에서 처음 알게된 이름이라 개인적으로 유레카 수준이었는데 말이죠
Its_all_light
21/05/18 14:17
수정 아이콘
헐 지금 검색해보고 알았습니다.. 저도 지금 유레카 중.. 자세히 찾아봐야겠습니다+_+
소곱창모듬구이
21/05/18 14:58
수정 아이콘
지난달에 쓰레기 버리러갔다가 피자 삼발이를 밟았는데 그게 슬리퍼를 뚫고 발바닥에 박혀서 피가 철철 흐르던게 새록새록 기억나네요. 여태 원수 이름도 모르고 살았는데 이번 기회에 배워갑니다
Its_all_light
21/05/18 17:06
수정 아이콘
아니 피자 세이버가 그렇게 위험한 물건인줄은 몰랐네요ㅠㅠ
티모대위
21/05/19 07:33
수정 아이콘
아이고.. 정확히 수직으로 밟으셨나봅니다 ㅠ 그리 단단하지 않은 플라스틱이지만 수직으로 밟으면 얘기가 다르죠....
엑세리온
21/05/18 15:19
수정 아이콘
개콘에서 이런거 이름관련 코너가 있었는데...
처음엔 정말 재밌었는데 몇주 우려먹고나서는 노잼이 되었죠.
Its_all_light
21/05/18 17:08
수정 아이콘
순우리말로 바꿔서 말하는 코너 말씀이신가요? 저도 노잼이 되지않도록 유의하겠습니다 흐흐
엑세리온
21/05/18 20:19
수정 아이콘
찾아보니까 "세바퀴"라는 코너였네요~
오렌지꽃
21/05/18 16:40
수정 아이콘
뽁뽁이 누가처음 이름 붙였는지 모르겠으나 참 잘지었어요.
Its_all_light
21/05/18 17:11
수정 아이콘
누르면 뽁뽁 소리가 나기 때문에 뽁뽁이로 변경했다네요 뽁뽁
지니팅커벨여행
21/05/18 21:59
수정 아이콘
피자 세이버보다는 피자 삼발이가 더 직관적이고 좋네요.
저는 제 피자를 저장하였습니다...
(실제로 한 일, 냉동고에)
Its_all_light
21/05/19 12:10
수정 아이콘
진정한 피자 세이버시군요흐흐
21/05/18 22:41
수정 아이콘
피자 세이버 피자 움직여서 한쪽으로 쏠리는거 막는건 줄 알았는데 뚜껑이 내려앉는 걸 막는 거였군요.
명칭말고 이것도 알게 됐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Its_all_light
21/05/19 12:11
수정 아이콘
도움이 되었다니 감사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74121 0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40854 10
공지 [일반]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62819 29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36842 3
102643 [일반] 위스키와 브랜디의 핏빛 역사 [2] 식별1013 24/11/12 1013 10
102642 [일반] 경고 없는 연속 삭제는 너무 한 거 아닌가요? [139] 지나가던S6700 24/11/12 6700 64
102641 [일반] 코리아보드게임즈 "완경기" 번역 논란 [182] 마르코6898 24/11/12 6898 21
102639 [정치] 페미 이슈 관련 운영진의 편향적인 태도 [103] 굿럭감사7985 24/11/12 7985 0
102638 [일반] 피지알 정치글에 대한 기준 [47] 방구차야3006 24/11/12 3006 15
102637 [일반] 동덕여대 공학전환 논란과 시위 , 총장 입장문 (수정) [123] 유머7146 24/11/12 7146 10
102636 [일반] 삼성전자가 53,000원까지 밀렸습니다.. [120] 뜨거운눈물7408 24/11/12 7408 2
102634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49. 얽힐 구/교(丩)에서 파생된 한자들 [3] 계층방정1009 24/11/12 1009 2
102632 [일반] 일본 어느 고등학교 스쿨밴드의 유튜브 커버 영상을 보고서… [10] 투투피치4758 24/11/12 4758 6
102631 [일반] 뉴욕타임스 10.27. 일자 기사 번역(쇼팽의 새로운 곡이 발견되다.) [9] 오후2시2956 24/11/11 2956 5
102630 [일반] fomo가 와서 그냥 써보는 이야기 [41] 푸끆이6383 24/11/11 6383 12
102629 [일반] 견훤의 삶을 알아보자 [10] 식별4260 24/11/11 4260 20
102628 [일반] 바둑 / 국제 메이저 세계대회 대회의 진행 사항을 정리해보았습니다. [30] 물맛이좋아요6460 24/11/11 6460 8
102627 [일반] 조금 다른 아이를 키우는 일상 3 [21] Poe4976 24/11/11 4976 58
102626 [일반] 과부하가 걸릴 것 같은 정도로, 많은 생각들. [18] aDayInTheLife5039 24/11/10 5039 5
102624 [일반] 금 은 비트코인 / 금은비/ 자산의 소유 [14] lexial6691 24/11/10 6691 3
102623 [일반] 미국 일반인들의 자산대비 주식투자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고 합니다 [46] 독서상품권10805 24/11/10 10805 3
102622 [일반] [팝송] 혼네 새 앨범 "OUCH" [2] 김치찌개2499 24/11/10 2499 0
102621 [정치] 탁란과 연가시 그리고 간신 [8] singularian4333 24/11/10 433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