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5/04 15:08:07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2337423704
Subject [일반]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유다'와 '블랙 메시아' 사이. - 스포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는 1960-70년대 활동했던 흑표당의 지부장이었던 프레드 햄프턴의 암살 사건을 다룬 작품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실제 사건과 실제 인물들이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인터뷰의 형식을 담은 오프닝과 실제 인터뷰로 마무리하는 엔딩까지, 영화는 어찌보면 하나의 액자 속에서 영화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영화에서 그려지는 모습은 어찌보면 꽤나 흔한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가까이는 <신세계>가 있고, 어떤 측면에서는 <무간도>가 떠오르기도 하구요. 잠입, 정체성의 혼란 같은 장면들은 약간의 기시감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 생동감을 부여하는 건 이것이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는 것,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합니다.(혹시나 해서 덧붙이자면, 앞서 언급한 영화들의 연기를 평가절하하는 것이 아닙니다.)


영화 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아마도 제작에 관여한 라이언 쿠글러 일겁니다. 블랙팬서의 감독이자 이 영화의 제작자인 라이언 쿠글러의 이름에 걸맞게 영화는 흑인 인권 운동, 그러니까 영화 상에서 언급되는 혁명과 고뇌에 중심이 맞춰져 있습니다. '유다'가 먼저 나오는 제목이지만, 영화가 '유다'의 시점에서 전개되지만 '메시아'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게 드러납니다.


영화가 던져주는 화두는 꽤나 강렬하고 다양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움을 조금 남기기도 합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이 영화가 결국은 당시 시대상을, 그리고 (어느 정도는) 현대의 미국을 표현하는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측면에서는 한국의 관객으로써는 도달할 수 없는 지점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부분을 제하고도 영화는 영화 자체로도 꽤 즐기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웰메이드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05/04 15:13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측면이 있겠지만 그래도 오리지널 각본이라 그런지, BLM 시대에 만들어진 영화 중에서는 가장 직설적이고 직선적인 영화인듯 합니다.
소재에 대단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한국 관객들도 매우 잘 즐기실 수 있을거에요!
aDayInTheLife
21/05/04 15:17
수정 아이콘
그럴 수도 있을거 같아요. 꽤나 직접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부분이 있어서.. 저도 꽤 만족스럽게 봤습니다!
월간윤종신
21/05/04 16:43
수정 아이콘
저도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여러 시상식을 통해 다니엘 칼루야가 주목을 받았고 그럴만한 임팩트 있는 연기도 보여줬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래키스 스탠필드가 참 좋았습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처럼 유다의 심경에 집중하는 듯한 느낌도 많이 받았구요!
aDayInTheLife
21/05/04 18:25
수정 아이콘
어쩌면 성경에서 영향을 받은 스타일이라는 측면에서 지크슈도 비슷한 모습을 볼 수도 있겠네요.
Rorschach
21/05/04 17:09
수정 아이콘
제법 기대하고 봤는데 기대보다도 훨씬 재밌게 봤습니다. 다만 당시의 흑인운동을 다룬 이야기다보니 필연적으로 결과가 씁쓸해서 마냥 재밌었다고 말하긴 좀 그렇기도 했어요. 흑표당은 어렴풋이 들어본 적 있어도 등장인물들은 몰랐었고요. 마지막에 햄프턴이 21세라는거 보니 기분이 더...
눈짐승
21/05/04 17:56
수정 아이콘
저도 다른것보다 21세라는 말이 나올때 가슴이 철렁하더라구요...
21/05/04 18:12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한국은 운동권 학생을 고문으로 때려 잡는다면 미국은 집을 대놓고 습격해서 살해한다 차이네요. 잠깐 등장한 닉슨시절 온갖 추악함의 주범인 FBI 후버국장을 맡은 마틴신도 연기 잘하더라구요.

흑표당=블랙팬서라 흑인들이 왜 영화 블랙팬서의 흥행에 의미를 두는지 알 수 있죠.
aDayInTheLife
21/05/04 18:24
수정 아이콘
그렇죠. 씁쓸하고 추악한 실화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1640 [일반] [역사]돈까스는 사실 프랑스에서 온거거든요 [53] Fig.1100094 21/05/06 100094 27
91639 [일반] 어린이날에 어린이가 태어났습니다 ;-) [70] 이교도약제사13117 21/05/06 13117 56
91638 [정치] 이낙연 제대할때 삼천만원 지급. [204] Crystal18905 21/05/06 18905 0
91637 [정치] [이미지스압] 이런 걸로 나라가 망하면 쪽팔려서 뭐라고도 못할겁니다. [72] 나주꿀20688 21/05/06 20688 0
91636 [일반] 노스페이스 정도는 입고 가야할 엔켈라두스... [13] 우주전쟁11034 21/05/06 11034 15
91635 [정치] 페미니즘 비밀결사 관련 청원이 20만을 돌파했습니다 [161] 이호철22885 21/05/06 22885 0
91634 [정치] 평택항에서 숨진 어느 대학생의 이야기 [73] 나디아 연대기21069 21/05/05 21069 0
91633 [일반] 어디야 지금 뭐해? 별 보러 가자 [24] 마스터충달16077 21/05/05 16077 20
91632 [일반]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7] 나주꿀10282 21/05/05 10282 8
91631 [정치] [언론개혁] 포털사이트 뉴스 알고리즘 검증법 [23] 거울방패11267 21/05/05 11267 0
91630 [일반] 신작 무협 추천평. (문피아와 네이버 시리즈작품) [73] Getback18003 21/05/05 18003 9
91629 [일반] 제가 생각하는 유튜브의 최대 단점 [48] 10221747 21/05/05 21747 1
91628 [일반] 의건희 컬렉션 미술관이 지어진다면, 어디가 좋을까? [52] rclay11278 21/05/05 11278 0
91627 [정치] 일부 교사들의 젠더 교육 비밀 집단 [234] 카미트리아36158 21/05/05 36158 0
91626 [일반] ICBM과 AI시대의 핵공격법 [32] 양말발효학석사11387 21/05/05 11387 0
91624 [일반] [팝송] 저스틴 비버 새 앨범 "Justice" [18] 김치찌개10235 21/05/05 10235 1
91623 [일반] 부동산 시장에서 '9억'의 의미 [23] 유랑15997 21/05/05 15997 0
91622 [정치] 이재명 "대학 안간 청년에 세계여행비 1000만원 지원 어떠냐" [111] 미뉴잇17821 21/05/04 17821 0
91621 [일반] (삼국지) 태사자, 기지 넘치는 의리남 [26] 글곰11927 21/05/04 11927 30
91619 [정치] 문재인이 비방 전단 제작한 30대 고소 취하 했다 합니다. [110] 닭강정19795 21/05/04 19795 0
91618 [일반]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유다'와 '블랙 메시아' 사이. - 스포 [8] aDayInTheLife9353 21/05/04 9353 0
91617 [일반] 발달장애 아이들을 위한 키즈카페 추천 [19] 쉬군14266 21/05/04 14266 60
91616 [일반] 남성의 성기는 왜 이리 쉬운가? [123] 재가입22847 21/05/04 22847 4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