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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0/01/01 17:33:15 |
Name |
아난 |
Subject |
[일반] 울려라, 힘찬 종이여(Ring out, wild bells) |
영문학을 하는 친구가 지지지난 해 이 즈음에 카톡으로 보내준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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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려라, 힘찬 종이여(Ring out, wild bells)
--알프레드 테니슨(Alfred Tennyson), [In Memoriam](1850) 중에서
울려라 힘찬 종이여, 거친 창공에
날아가는 구름에, 싸늘한 빛에.
오늘 밤으로 이 해는 지나가 버린다.
울려라 힘찬 종이여, 이 해를 가게 하여라.
낡은 것 울려 보내고, 새로운 것 울려 맞이하라.
울려라 기쁜 종소리여, 흰 눈 저 너머.
해는 이제 저무노니, 이 해를 울려 보내라.
거짓을 울려 보내고, 진실을 울려 맞으라.
울려 보내라, 이 세상에서 영원히 만날 수 없는
그 사람을 생각하여 가슴에 번지는 이 슬픔을.
빈부(貧富)의 차이에서 오는 반목(反目)을 울려 보내고
만민의 구제를 울려 맞아라.
울려 보내라, 이윽고 사라질 주장을
당파(黨派)의 나쁜 습성인 그 다툼을
울려 맞아라, 보다 드높은 삶의 방법을
보다 아름다운 예절, 보다 깨끗한 도덕을 지켜라.
울려 보내라. 이 세상의 결핍과 고뇌와 죄악을
그리고 싸늘한 불신의 마음을.
울려라 울려 퍼져라. 내 애도의 노래를.
울려 맞아라, 보다 오묘한 노래를.
울려 보내라, 좋은 가문과 지나친 신념을.
그리고 이 세상 사람들의 중상과 모략을.
울려 맞아라, 진실과 정의의 사랑을.
울려 맞아라, 한없이 선한 사랑을.
울려 보내라, 세상에 있는 고질병 전부를.
울려 보내라, 마음에 꽉 찬 황금의 욕망을.
울려 보내라, 지나간 수천 차례의 전쟁을.
울려 맞아라, 영원한 평화를.
울려 맞이하라, 용기와 자유의 사람
보다 관대한 마음과 보다 자비 넘치는 손을.
이 나라의 어두움을 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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