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12/12 20:11:47
Name 아난
Subject [일반] 도덕적 판단들의 상대성 또는 인공지능의 윤리

https://www.technologyreview.com/s/612341/a-global-ethics-study-aims-to-help-ai-solve-the-self-driving-trolley-problem/

조금 내려가면 나오는 그림을 눈여겨 보세요. 자율주행차 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자율주행차 운전 시스템에는 이런 상황에 직면했을 경우 자동적으로 어떤 선택을 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내장되어 있어야 할것 같죠:  

무조건 다수를 살릴 것인가 (개인주의적인 나라들) 아닌가 (한국, 일본, 중국 )
나이 많이든 이들을 살릴 것인가 (한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젊은 이들을 살릴것인가 (개인주의적인 나라들)
횡단자를 살릴 것인가 (일본) 승객을 살릴 것인가 (중국)

다른 두 선택지에서는 한편인 중국과 일본이 세 번째 선택지에서는 극과 극인 것이 흥미로워요.

표에는 안 나와있지만 지위가 높은 사람들과 낮은 사람들 사이에서 어느쪽을 살릴 것이냐는 선택지에서는 나라별로 차이가 심하지 않은 가운데 불평등이 심한 나라일 수록 지위가 높은 이들을 살리는 쪽을 선택하는 경향이 더 두드러졌다고 해요.  

역시 표에는 안 나와있는데, 가난한 나라 사람들일 수록 무단 횡단자에 대한 관용 정도와 준법 횡단자에 대한 관용 정도 사이에 차이가 적었다고 해요.

기사 전체를 요약한 글이 아님을 감안해 주세요. 해당 네이처 지 논문은 기사 세 번째 문단에 링크되어 있고 본문은 돈을 내야만 다운받을 수 있어요. 안 내고도 화면상으로 뜨기는 하는데 가독성이 떨어지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유료도로당
19/12/12 20:18
수정 아이콘
저 상황에서 자율주행차는.... 멈춥니다 크크크크
StayAway
19/12/12 21:02
수정 아이콘
트롤리 딜레마의 AI 버전인가요..
19/12/12 21:34
수정 아이콘
AI 가 그런 선택을 하도록 프로그램 됐다는 게 아니라 각 문화권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연구 결과 같습니다.
19/12/12 22: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 글은 그 연구결과를 요약한 기사를 요약한 것인데 그 점을 제가 모르고 글을 썼을까요? "자율주행차 운전 시스템에는 이런 상황에 직면했을 경우 자동적으로 어떤 선택을 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내장되어 있어야 할것 같죠"의 의미와 "...프로그램 됐다"의 의미는 같지 않습니다. 해당 연구가 "AI가 자율주행차 트롤리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게 할 목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쓴 표현이기도 하고 그냥 일반적으로 맞는 뻔한 주장이 피력된 표현이기도 합니다. 자율주행차 운전 시스템에 비상상황시에 자동으로 어떤 결정이 내려지는 프로그램이 내장되어 있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19/12/12 22:23
수정 아이콘
사고를 피할 여력도 없는 비상 상황시에 인공지능이 새삼 안면 인식 해서 누가 노인이고 누가 어리고 각각 몇 명이고 등등등을 판단해서 누굴 죽일 지 결정할 여력이 있을 리가 없지요. 저건 그냥 윤리 덕후들의 놀이일 뿐이지 실제 자율 주행차에 그런 모듈을 탑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19/12/12 22:32
수정 아이콘
현실에서는 사유실험에서나 설문에서 가정되는 상황과 완전히 동일한 상황이 일어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그 실험이나 설문의 결과(에 대한 연구)는 그 상황과 부분적으로 유사한 실제 상황을 인공지능이 처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죠. 다시 말하지만 기사 제목에도 "AI가 자율주행차 트롤리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게" 운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9/12/12 22:38
수정 아이콘


The study has interesting implications for countries currently testing self-driving cars, since these preferences could play a role in shaping the design and regulation of such vehicles. Carmakers may find, for example, that Chinese consumers would more readily enter a car that protected themselves over pedestrians.
루트에리노
19/12/12 22:01
수정 아이콘
(수정됨) https://cdn.pgr21.com/freedom/79180
전에 관련 글을 올린적이 있는데요, 일단 저건 사실 자율차 문제가 아니라 그냥 사람의 윤리 관련 문제입니다.

저런거 프로그래밍 하라고 하면 자율차 제작자 분들이 째려봅니다 크크
19/12/12 22:07
수정 아이콘
제 글 제목에 괜히 '도적적 판단의 상대성'이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자율차가 도덕적 판단을 할 수는 없죠.
어떤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다만, '저건'으로 무얼 가리키는 건지 모르겠지만, 기사에서 다룬 연구라면
그 연구가 자율차 트롤리 문제 상황을 가정하고 행해진 연구인 것은 사실입니다. 기사 제목에도 "AI가 자율주행차
트롤리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 운운 하는 구절이 들어가 있구요.
루트에리노
19/12/12 22:27
수정 아이콘
나이 많은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인식은 참 신기하네요
19/12/12 22:37
수정 아이콘

아무리 '장유유서라'는 유교적 의식이 잔존해 있는 나라들이라고 하더라도 좀 뜻밖이죠.
19/12/13 11:51
수정 아이콘
저도 신기합니다만, 왜 연장자를 살려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있을것 같네요.

그것보다 중국의 경우 이미 시민레벨이 정해져있고, 모니터가 가능하기때문에 고렙은 살리고 저렙을 선택하는게 아주 쉬울수 있습니다.
19/12/12 23:11
수정 아이콘
저라면 다수,나이,성별,계층을 구분하지 않고 사람생명의 가치는 모두 최우선으로 설정하여 진로에 따라 둘중하나를 골라야한다면 두 진로 모두 피해야할 최선의 대상이기 때문에 둘중 하나의 진로결정은 랜덤으로 결정하게 설정할 것 같네요 가치판단을 아예 안하고 난수로 설정하면 소송에는 덜 피곤할거같아서 크크
19/12/13 05:13
수정 아이콘
실제로 관련된 연구가 학계에서도 꽤나 진행되고 있긴 합니다. 일일이 모든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행동하라고 하기 보다는 학습 단계에서 도덕적 윤리적 관점에 대한 목표 설정을 하려고 하죠. 실제로 최근에 blame이란 개념을 목표 함수에 추가했더니 AI의 판단이 실제 사람에게 설문했을때 나온 것과 유사한 통계 확률로 이루어진다 라고 주장한 연구가 있었습니다.
최근 자율주행 분야는 더이상 사고율 같은 부분에서는 거의 완성되었다고 보고 피할수 없는 사고가 났을때 ai의 판단이 어떤 근거로 이루어 졌는지, 법리적 도덕적 책임소지를 어떻게 보일 것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는 것 같습니다.
하나의꿈
19/12/13 10: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다가올 인공지능의 윤리가 아무리 생소해도 작금의 인간의 썩어빠진 윤리 도덕성보다 못할리가요
19/12/13 10:19
수정 아이콘
인공지능에게 우리는 인간처럼 판단하고 인간처럼 사고하길 바라며 인간의 판단력을 입히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기술력이 발전하며 이런 물음도 떠오르는 것이죠.

극단적인 예를 들어서(극단적인 예라고 표현하지만 사실
이 모든 상황들을 염두에 두고 개발해야 많은 리스크가 제거된, 진정한 의미의 상용화가 가능하죠) 시속 200km 로 달리다가 코 앞에서 위와 같은 상황을 마주쳤을 때, 우리는 인공지능이 어떤 판단을 하기를 바랄까요?

인간이 내릴 수 있는 판단과 너무 다른 '비인간적인' 모습을 기대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 인간과 같은 판단을 하길 바래야 하는데, 결국 우리는 [인간의 의식은 저런 상황에서 어떻게 판단하게 될까요?]라는 질문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 질문은 인간의 (극히 짧은 시간에 판단을 내리기 때문에) 무의식과도 연결되고, 뇌신경세포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뇌과학과도 연결이 되어있죠. 그래서, 우리는 인공지능을 개발해가고 있는데 역으로 컴퓨터 및 기술의 발달로 그 어느 때보다 인간(의식, 뇌과학, 신경과학 등)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누군가에게는(기준이 다른 분도 있겠죠!) 완벽한 강인공지능이란 인간과 완벽히 똑같아서 어느 쪽이 인공지능이고 어느 쪽이 인간인지 구분이 힘든 수준을 이야기할텐데, 그러기위해서는 그 완벽히 똑같이 만들려는 대상인 인간을 알아야 하고, 그 알아가는 과정에서 인간의 사고, 판단, 감각, 지각 등의 기능에 대해서도 상세히 연구가 되고 있다고 하네요.
-안군-
19/12/13 13:48
수정 아이콘
데몰리션맨이던가.. 저럴땐 차 안에 충격흡수장치를 뿜어내며 스스로 전복되는 선택을 했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3738 [일반] 드디어 브렉시트가 해결되는가? [28] DownTeamisDown10938 19/12/14 10938 0
83737 [일반] 제로페이 소득공제가 30%라고 합니다. [63] Leeka14645 19/12/13 14645 2
83736 [일반] 애즈원 (스크롤주의) [37] Ace of Base15305 19/12/13 15305 3
83735 [일반] 남자의 교육열을 보고 슬픔을 느꼈습니다. [111] 그랜즈레미디16262 19/12/13 16262 10
83734 [일반] 요기요와 배달의 민족이 합병합니다. [89] Leeka14533 19/12/13 14533 2
83733 [일반] (삼국지) [촉한사영] 제갈량과 후계자들 (3) [21] 글곰9906 19/12/13 9906 26
83732 [일반] 한국(KOREA)형 음식모델(7) [7] 성상우6626 19/12/13 6626 2
83731 [일반] [11] 32년간의 성탄절. [2] 아이유_밤편지7291 19/12/13 7291 7
83730 [정치] 40년 전이 아닙니다. 오늘 일입니다. [333] 넵튠네프기어자매25298 19/12/12 25298 0
83729 [정치] 록밴드 U2 만난 문재인 대통령 "여성들을 위한 '평등' 메시지에 감사" [199] 나디아 연대기19990 19/12/12 19990 0
83728 [일반] 도덕적 판단들의 상대성 또는 인공지능의 윤리 [17] 아난7353 19/12/12 7353 0
83726 [일반] 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 사람들도 한국 무비자 입국 가능해집니다. [73] 검은안경12457 19/12/12 12457 4
83723 [정치] 망할수밖에 없었던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 [185] Gloomy20209 19/12/12 20209 0
83721 [일반] [11] 나의 성탄절 [2] 김홍기6687 19/12/12 6687 6
83720 [일반] 겨울왕국2 OST show your self 기타커버입니다. [2] 커버홀릭5591 19/12/12 5591 1
83719 [일반] 작은 세력이 성공하는 비결 [3] 성상우7360 19/12/12 7360 2
83718 [정치] 2011~2018 정당별 국회의원 재산 추이 [35] LunaseA13247 19/12/12 13247 0
83717 [정치] 유승민의 변혁, 신당명 '새로운보수당'으로 [155] 及時雨14427 19/12/12 14427 0
83716 [일반] 우주소녀에서 시작되는 인디 탐험 [9] 밤의멜로디8738 19/12/12 8738 4
83714 [일반] (삼국지) [촉한사영] 제갈량과 후계자들 (2) [20] 글곰9501 19/12/12 9501 29
83713 [일반] 김장시즌입니다! 김냉을 청소합시다!! [17] 비싼치킨8301 19/12/12 8301 11
83712 [일반] 아아...... 한국남자는 끝났습니다. [501] 이르25163 19/12/12 25163 64
83711 [정치] 서울 아파트값 이야기.. [233] 맥스훼인16635 19/12/12 1663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