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글은 별로 재미는 없을겁니다. 에피소드 중심의 이야기를 남기니 화려하고 재미는 있으나 실질적인 도움이 되긴 어렵다고 하셔서 오늘 글은 실질적 도움을 위해 설명의 의도로 쓴글입니다. 사실 저도 당구칠때 맛세이로 쓰리쿠션 치거든요. 손으로 위치설정하고 쳐도 30번해서 한번쯤 성공해서 그렇지. 성공할때보면 멋있긴한데 이 맛세이는 실효성이 없다고 생각하실수 있죠. 원래 재밌는 글 가운데 살짝의 설명과 상황을 남겨보려했으나 (재미만큼 좋은 동기부여가 없으니깐요) 어려워서 쓸모가 없다고 말씀하시는것도 어느정도 이해해서, 따라하기 쉬운 글을 써보겠습니다.
이야기 꺼내기 앞서서 pgr생활 하다보면 쪽지는 좀 많이 받는 편이었는데, 그래서 제가 사실 pgr민원(?) 전용 이메일도 만들었을 정도입니다. 지금도 제 정보보기를 보면 그 이메일주소가 쓰여져 있는데, 제가 급하게 만들다보니 비번을 까먹어버려서 읽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메일로 보내주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쪽지들 중에는 가끔은 퍼가도 되느냐는 쪽지가 올때가 있습니다. 출처를 반드시 표기하겠다고 하시겠다며 제 의견을 구하시는 예의바르신 분들이신데, 퍼가셔도 좋으나 출처는 반드시 지워주세요. 인터넷글 어차피 돌고도는데 출처표시되는게 뭐 그렇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지도 않을뿐더러, 제 글이 제 생활권 근처로 다시 퍼와질때가 있습니다. 큼직한 출처와 함께 말이죠. 볼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니깐 출처는 반드시 삭제를..
나머지 대부분은 연애고민입니다. 그리고 그 고민의 절반이상은 썸타다가 이미 죽어서 응급실에 실려옵니다. 죽은 관계에 대한 쪽지를 받으면 별로 드릴 말씀이 없어요. 항상 말씀드리는것처럼 '지금은 그냥 쉬세요.' 라고 할 뿐이죠. 제가 화타도 아니고 못살립니다. 일단 제꺼도 잘 못살리는걸요. 진짜 가끔가다 살리는 경우가 없는건 아닌데, 저도 삼진먹으면 대부분은 덕아웃으로 덤덤하게 들어갑니다. 저 화려한 홈런도 친적이 없는것이 아니지만 삼진도 엄청 많이 먹었어요. 저는 죽은 관계에는 쉬시라는 말씀 말고 다른 말씀을 드릴 것이 없습니다. 그렇게 말씀드리면 다음에 또 쪽지보내셔서 지금쯤 연락해도 되냐고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는 항상 지금은 좀 더 쉬시라고 말씀드립니다. 계속되는 같은 답변에 항상 쉬라고만 하느냐고 따지신분도 계셨는데, 전혀 불쾌하지 않았던게 그게 사실입니다. 항상 쉬라고만 합니다. 어차피 쉬다보면 지금은 없으면 안될거같은 그 여자분 다른 여자분 만나러 가실거기에 그거 믿고 쉬시라고 합니다. 그런 제가 유일하게 연락을 지금은 드려도 된다고 독려할때가 있습니다. 그게 바로 지금입니다.
과거에 죽었던 인연들을 예토전생합시다. 과거의 썸녀들에게 연락하세요. 가장 연애 성수기라 볼수 있는 기간이 지금부터 발렌타인데이 혹은 그 직전까지입니다. 그중 연말이 더 핫하죠. 뭐라고 멘트를 보내야 될지를 아예 모르는 분들을 위해 멘트도 견본으로 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하도 어렵다 어렵다 하셔서 누구나(?) 정말 쉽게 따라 할수 있는 놈으로 준비했습니다. 짧은 멘트지만 해설도 쉽게 첨부하겠습니다. 당연히 견본보다 더 괜찮은 멘트가 있으면 당연히 그걸 쓰세요!
해당 카톡대화는 제가 실제로 주고받은 카톡을 인물과 지명을 가명으로 바꾸고 재구성한겁니다. 시간은 전혀 맞지않습니다. 내용은 거의 똑같고요. 저는 친구들이랑 술자리하면 친구들 카톡을 요청에 따라 대신보내주기도 하기때문에, 제가 주고받았지만 실제 주고받은 사람은 제가 아닐수 있습니다. 나현씨라는 여성분은 친구의 여친네 술자리에서 만났다가 그 당일 분위기는 좋았고 연락도 잘되는 편이었는데 만남이 흐지부지되면서 점점 연락흐름도 함께 죽어가서 간간히 톡 한두번만 보내고 덮었던 관계입니다. 친구와 그 여친의 관계는 이미 쫑난지 오래됐고요. 한마디로 지금은 사실상 서로 모르는 사이인거고 사이에 엮인 사람도 없는 관계입니다.
잘지내냐고 처음 던졌을때 상대반응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하실수도 있는데, 이런 관계에서는 그저 답이 온것만으로 사실은 좋은 편에 속합니다. 물론 답이 온 것만으로 좋은편이지만, 그건 상대적인거고 절대적으로는 바로 무언가를 할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죠. 답이 온것만으로 그 분위기를 바꿀 시도를 할수 있는 상황인겁니다. 그래서 유머를 시도합니다. 유머는 개그가 아닙니다. 웃길 필요가 없어요. 유머의 목적은 웃음이 아니라 긴장을 푸는겁니다. 그리고 그 긴장이 풀리면서 웃음이 나오게 되어있습니다. 유머를 시도했고 "크크 오빠도 잘지냈죠?" 라는 답이 왔습니다. 그 멘트 이전 여성분 멘트는 그저 답이 온거라면, 이 멘트는 상대도 대화의 의향이 있는 멘트다고 볼수 있습니다. (단답으로 오다가 바뀐거라 더욱 그러합니다.) 약간이라도 대화를 할수 있게되면 오늘의 결정구를 던지는게 원래 계획입니다. 그래서 제가 개드립을 날렸는데 카톡답장이 빠르게 오면서, 제 안부를 묻길래 상대도 대화 의향이 있으니 이제는 오늘의 결정구를 던져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의 결정구는 "올해가 가기전에 못보면 우리 서로 모르는 사이가 될까봐 연락했다" 입니다. 나름 직구계열이니깐 초심자분도 따라하기 쉬우실거라 생각합니다. 오랜만이라 어색할거같다는 가벼운 부정적 답변이 나오는데 그건 가볍게 되받아쳐줍시다. 그랬더니 저의 위치를 확인 하시길래 (이건 되받아친멘트가 나름 잘 들어간겁니다), 일단 저의 위치확인 자체가 만나볼 의향이 약간이나마 있는거고 또한 정확히 기억하고 계시길래 그때부터 약속을 잡으면 되겠다고 판단한겁니다. 그 뒤로는 그냥 평범한 약속잡기 입니다. 각자의 스타일대로 해주시면 됩니다.
이건 친구가 보낸건데 사공이 둘이라 앞선 톡보다는 클리어하진 않습니다. 군더더기(쓸모없는 톡이란게 아니고 하나의 흐름이 아니란것)가 많죠. 실제 대화라면 군더더기가 결국은 다 주고받는 친밀감이라서 오히려 지나치게 목적성있는 대화보다 더 좋을수 있는데, 견본으로는 부적격한 점이 있다는겁니다. 여튼 구조는 비슷합니다. 간만에 처음 연락했고, 첫연락에 상대의 반응이 미지근하다고 보실수도 있는데 마찬가지로 저 관계에서는 답이 온거만으로 괜찮아요. 남자가 본인을 모를수도 있어서 확인하니 솔직하게 모르겠다는 답이 왔습니다. 이 관계는 모르는 사람들끼리 번호따는 자리에서 예전에 만났습니다. 당시에는 서로 분위기가 괜찮았지만 지금은 죽어버린 인연이 된겁니다. 자기 이름 알려주고 이름때문에 기억이 조금씩 나게되는 부모님덕을 보고 (임시완은 가명이지만 실제로 연예인과 이름이 같습니다.) 상대가 어느정도 대화를 하려고 하는 상황인거 같아 준비된 결정구를 던진겁니다. 갑작스럽다는 당연한 가벼운 부정적 답변에는 마찬가지로 되받아쳐줍니다. 되받아치니깐 전화번호를 물어보셨고 마찬가지로 그건 멘트가 잘 들어간겁니다.
누군지도 모르는데 답이 온게 좋은걸로 볼수 있느냐고 하실수도 있는데, 누군지도 모르는데도 답이왔기때문에 마찬가지로 좋은 상황인겁니다. 좋은 상황이라고 해서 바로 뭔가 잘될수 있고 이런 상황이란게 아니고요. 상대분이 누군지도 잘모르지만 일단 좀 대화해보자는 상태이기때문에 우리의 관계가 좋은 상황은 아닐지라도, 상대분이 대화를 하고싶은 상황이란거에요. 연말이라 외로우시든지 다른 이유에서든지 말이죠. 다른 질문도 하실수도 있는데, 얼굴만 보면 알거같다는게 사진같은거 보내달라는 이야기 아닌가요? 라고 질문하실수 있습니다. 사실 그런 이야기이기도 합니다만 원래 얼굴 몰라서 사진보내달라고 할때는 그냥 모른척하는게 예의입니다. 날 위한 예의!크크. 부연설명하자면, 결국 서류전형할테니 서류보내란 이야기가 되기때문에(목적이 그게 아니었다해도 결국그렇게 됩니다) 응하지 않는겁니다. 그렇다고 아예 보내지 말란 이야기는 아니에요. 상대가 사진을 보낸다든지, 그런 비슷한 상대의 긍정적인 행동을 하면 그때 보내는겁니다. 물론 사진 안보내다가 대화전체가 날라가기도 하겠죠.
자 요약하자면 죽은 인연에게 연락을 합시다. 가벼운 인사를 주고 받으면서 (각자에게 맞는 개드립을 치면서) 긴장을 풀어봅시다. 그저 답이 오는게 아니라, 대화가 되는 분위기가 된다 싶으면 바로 던집시다. "올해가 가기전에 만나지 못하면 우리 모르는 사이 될까봐 연락했어요." 가볍게 곤란함을 이야기하면 멘트를 돌려서 받아칩시다. 그리고 같은 행동을 10명에게 하시면되겠습니다. 그중 최소 다섯은 처음부터 답이 안오거나 대화할 분위기가 아닐겁니다. 답이 안오거나 대화가 안되면 거기서 다시 덮고 어차피 목적한 말은 쓰지 않았으니 내년에 똑같이 하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10명을 한다는게 아니고, 기대값을 높히는건 결국 시행을 늘리는거라 여러분을 위해 그렇게 하시란 말씀입니다. 지금도 살짝 늦은거 같은데 제가 쓰고싶은건 많은데 게을러서 그렇습니다. 다만 아직도 완전히 늦은건 아닙니다. 더 늦기 전에 지금 연락하세요!
빠뜨린게 있네요. 여성분과 본인이 같은 커뮤니티 소속은 좀 다릅니다. 일단 답도 잘오고 대화도 잘되는 편일거라 그저 그것만으로 뭔가를 판단하기도 힘들뿐더러, 올해 못본다고 모르는 사이도 안될거라 멘트가 가진 느낌이 좀 다릅니다. 다만 그 커뮤니티가 이미 죽은지 오래됐다면 좀 비슷해지긴 하겠죠. 읽으신 분들께서 적절히 응용해서 사용해보세요. 죽은 인연조차도 없는데 어떻게 하느냐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대충 예상됩니다. 내년 이맘때 죽은 인연을 되살리기 위해 빨리 주변을 찌르던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산 인연을 만나세요. 대부분은 그냥 자연스럽게 죽을겁니다! 산 인연을 만나는 것 역시 지금이 적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