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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02 14:27
그래서 홍콩인근 도시인 선전을 키워서 홍콩을 고사시킬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홍콩의 대중국 경제의존도가 70프로정도라 중국이 모든 지원을 끊고 인근 선전을 발전시키면 살기위해 탈홍콩 러시가 이어질거라고. 그리고 꿀꺽
19/09/02 15:03
그 근본이라는게 뭘 지칭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심천은 중국에서 공인하는 경쟁력 넘버원 도시입니다. 심지어 광저우가 너무 밀려서 광둥성차원에서 강제 밸런스패치를 할 정도인데요.
19/09/02 17:32
불가능한거 맞습니다. 단기로는요. 홍콩이 생산하는 공장이면 말씀하신데로
심천이 대체를 할텐데, 국제 금융이 홍콩의 주된 비지니스기 때문에 인프라만 깔아준다고 바로 대체가 되는게 아닙니다.
19/09/04 06:45
국제금융중심지로 말로만 유명한 홍콩의 국제자본은
기실 중국계 본토 자본이 태반인데 심천이 못할것도없지요 홍콩이냐 심천이냐는 철저히 베이징 정부의 의지에 달려있지 인프라 차이가 대단한가? 하면 그것도아닙니다 이제는
19/09/02 14:38
이게 딜레마가 선전은 홍콩이 될 수 없어요 홍콩은 고사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홍콩의 기능 상당수는 선전이 아니라 다른지역으로 옮겨갈꺼로 보입니다. 싱가폴이 가장 가능성이 높고 한국이나 일본 등으로도 콩고물 정도는 떨어질겁니다.
19/09/02 14:27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지금 홍콩은 시장경제로 성장한 경제허브로 가치가 큰데 중국이 온전한 자기 소유물로 하려는 순간 그 가치는 망가지고, 냅두자니 뭔가 홍콩으로 이익을 볼 수 없죠. 자치권을 온전히 보장해주자니 중국 타 지역과 괴리가 크고...뭔가 계륵같은 느낌이랄까요.
19/09/02 14:34
아마 시진핑은 홍콩 관련 보고를 받으면 자기방에서 온갖 분노의 XXX 시리즈를 찍고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 히틀러 영상이던가...
안그래도 트럼프 때문에 빡치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홍콩까지 본인한테 개긴다는 생각밖엔 안들테니까요. 그나저나 이번 홍콩 시위는 어떻게 끝이 날지 참...
19/09/02 14:40
근래 홍콩의 민주화운동의 근본적인 원인은 사실 민주나 독재에 있는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지경에 온 가장 큰 원인은 홍콩인들의 상대적 박탈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개혁개방전의 홍콩은 대륙의 창구로 그야말로 호황을 누렸으나 현재에 와서는 그 중요도가 많이 희석됐죠. 금융업이야 아직 건재하지면 하이테크나 유통에서는 이미 옆에 있는 선전에 밀린지 한참 됐고. 소득은 오래동안 지지부진하고 있고 중국의 부동산버블과 동시에 홍콩에도 그 돈이 흘러들어 부동산가격은 치솟아 오르고, 예전에 중국기업들이 아 국제시장에서 이런 어려운것들은 잘 모르겠으니까 홍콩양반들 좀 도와주십쇼였다면 이젠 회사에서 똘똘한 친구들을 홍콩으로 보내서 일을 시키니 양질의 일자리도 줄었구요. 이게 홍콩 청년들의 분노의 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한급 아래였던 중국내륙인들이 와서 떵떵거리면서 땅 사고 집 사고 이러는데 우리는 점점 더 살기 어려워지는걸 받아들이기 힘든거죠.
문제는 상술한 문제는 뭐 어떻게 할수가 없는 그냥 대세의 흐름인지라..... 막말로 중국에서 독립해나간다쳐도 홍콩경제가 좋아질 일은 없을거구요.
19/09/02 15:07
독재 국가의 숙명 아닐까요. 다른 이슈에서 시작된 문제여도 결국 정부는 최고존엄에 대한 모욕으로 밖에 받아들일 수 없는 경직된 체제가 집권중이니까 말입니다.
미국에서도 광동계 이민자들을 요즘 보통화 이민자들이 몰아내고 있는 추세여서 화교사회가 뒤숭숭하더군요. 시대가 바뀌는게 결국 홍콩은 주저 앉기 보다는 민주화라는 보편 가치(?)에 탑승할 수밖에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9/09/02 15:13
영국령시절에도 사실 지금과 다를건 없었죠. 총독이 절대권력이였고요. 마지막 총독이 반환직전에 입법원이고 뭐고 해서 선거권을 부여했는데 뭐 그것도 홍콩인들은 민주와 자유를 누려야된다 이것보단 그냥 중국한테 순순히 주기에는 그러니 견제 좀 하겠다는 심산이였구요. 결국 그 쯤해서 태여난 친구들이 지금 사태의 주역들일텐데 그들의 생각속엔 아마 영국령이였던 시절이 핑크빛으로 보이나보죠.
19/09/02 15:20
흐흐흐 이야기야 만들기 나름 아니겠습니다.
동투르키스탄 (저는 신장이라고 부르기를 꺼려합니다)에서도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초법적으로 실종되고 있지만 그건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일이라는 프레임이 공고하듯이요. 홍콩사람들은 결국 천안문에도 탑승하고, 민주중국에도 탑승해야겠지요. 아무도 관심 안주는 프리 티베트가 될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거긴 인도에 임시정부라도 있죠) 진정한 자유중국 대만이 여기에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보탤 능력이 없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19/09/02 15:28
일각에서는 명분도 없고 실리도 없고 가능성도 없는 외세의 개입을 기대할게 아니라 마인드를 바꿔서 홍콩의 안정화를 가지고 될수있는대로 중앙정부와의 딜에서 이득을 가져오는게 득이다라는 주장도 나오는거 같던데 글쎄요, 대륙과 동급이다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상은 어렵겠죠. 어떤 중국인이 그러더군요. 내륙관광객들이 홍콩에 가서 분유를 싹쓸이 하자 시민들이 분노하고 판매제한을 하고 이러는게 이해가 안된다고. 아니 내륙인들이 자국슈퍼를 신용하지 않아서 홍콩에 가서 사면 그냥 홍콩 슈퍼들이 분유를 왕창 수급을 해서 원하는대로 사게 하면 될거 아니냐고 거기서 왜 내륙인 아웃이 나오냐고....
19/09/02 15:38
말씀이 정말 옳으십니다. 사실 중공과 홍콩은 서로 동등하게 봐줄 생각이 추호도 없지요. 그리고 한쪽이 먼저 동등하다고 양보하는 일이 생긴다 해도, 반대편에서 받아들일 의사도 없고요. 강대강으로 치닫는 것에는 그런 정서적인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19/09/02 15:29
프레임이 공고한건 중국 내고, 의외로 위구르 난민단체가 유럽과 북미에서 퍼져서 열일하고 있기 때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다 알아요. 위구르는 종교, 문화, 언어가 다른데 홍콩은 광둥과 다른게 없는데 비유가 이상하네요.
19/09/02 15:36
그렇죠? 동투르키스탄은 중국의 일부이여야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동네인데 실효지배를 묵인 받고 있습니다. 관심 있는 사람들은 알지도 모르지만, 당장 ISIS가 토벌되기 전에 카프카스를 통해서 들어온 지하디스트에 위구르계열이 있어서 독립금 지원이 옮냐고 문제가 된 사건이 있었지않습니까?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겠다고 충성맹세하는 영상도 나돌았고...
홍콩은 광둥과 다른게 없는데 딱 하나 있죠. 원 댓글분께서 말씀하신대로 상대적으로 민주적인(?) 역사가 있는것 같다는 것 하나요. 그러니 이제 거기에 목숨를 걸어야겠죠. 똑같이 취급받고 녹아서 사라지기 싫으면요.
19/09/02 15:49
자유로운 홍콩의 체계가 억압적인 공산당 독재보다 몇백만배 낫다고 해서 피해자인 중국 본토인들을 깔볼 필요는 없거든요. 그들도 태어날때부터 그런게 아니라 본토의 교육과 매체를 통해 만들어진 피해자입니다. 홍콩 거주민들이 위기심을 갖는건 좋게 봅니다. 근데 상대적 우월감이 가끔 비쳐서 불편해요. 이놈의 민족주의 지역주의는 언제 사라질지.
19/09/02 16:29
피지알에서도 꽤나 인신공격 가득한 논쟁이 되었던 문제를 담백하게 꺼내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요즘 (중공-)중국인의 이미지가 비단 홍콩사람들뿐만이 아니라 한국인에게 있어서도 병자호란 이래 최저점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나빠지고 있지요.
큰 전쟁에서 장군이 직업이던 커티스 르메이가 보는 것도 아니고 '저것들 팔다리가 멀쩡하면 적국의 인력이고, 먹고살면 적국의 생산력이고, 존재하면 안보의 침해 아냐?'라고 경계하는 수준까지 왔으니까요. 중국관련 유머가 유머게시판에 오르면 왜 '중국인'을 비난하느냐, 중국체제는 따로 있는데... 그런데 중국체제가 두 발로 걸어다니던가요? 시진핑도 있고, 뭐 당관료야 있겠지요. 하지만 결국 중국공산당이 전기라면 중국인들은 그것의 회로가 아니겠습니까? 현상은 결국 현실에서 일어나는 법이니까요. 교육과 매체는 피해자에게 존엄성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박탈해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선택지가 없는 가해자는 얼마나 비난으로부터 자유롭겠습니까? 선택지가 없는 것을 비록 선택하지는 못했다고 해도 말이지요. 저도 민족주의, 선민사상, 특수성이런 이야기를 정말 싫어하는 사람입니다만, 두 눈이 어디 성층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의 머리통에 달리는 것이라면 결국 모든 현실은 주관적인 세계 속에 갇혀있는 것의 총합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콩인들은 선택지 없이 홍콩이 특별하기를 강요당하고 있으며, 중공인들은 선택지 없이 중공이 특별하기를 강요당하고 있지요. 심지어 한국조차도 홍콩문제에 있어서는 중공 바로 옆나라여서 절대 지정학적, 체제적 편향(Bias)없이 관찰할 수도, 판단을 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니, 요즘 시국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아시아 수십억 인구의 가슴 속 주관성을 어떻게 달랠지 고심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19/09/02 15:56
어디든 특정 지역이 특정 국가에 귀속되어 있어야 할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다름의 문제야 굳이 억압하지 않더라도 어차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레 흡수, 동화되며 대개 해결되기 마련이고, 실제로 중국은 물론 인류의 역사가 그러하죠.
19/09/02 16:44
저는 문명 시리즈도 좋아하고, 패러독스의 게임 (유로파, 크킹 등등)도 참 좋아합니다. 그걸보면 무슨 개미집을 구경하는 것 같아요. 모종의 정해진 규칙과 정해진 게임판이 있고, 그 안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고 흥망성쇠를 거듭합니다.
세상에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요. 인류 또한 우주에게 양해를 구하고 태어난 것은 아니었으며, 운석은 지구를 스쳐지나가고 있는걸요. 그러니, 이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세상에서 내가 왕이요, 내가 대제국이요, 내가 갑이요 하면서 남의 전통옷을 벗기고, 사원에 오줌을 누고, 모욕을 줄 권리가 근본이 있을리가 없습니다.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도덕적 가책을 느낀다는 것은 말도 안되지만, 남의 현실에 훈수를 두면서 게임처럼 가볍게 생각한다니요. 역사책에서 한 줄로는 '국경이 조정되었다'라고 너무나도 납득가게 적혀있지만, 주관적인 두 눈으로는 수백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고향에서 손에 들수 없는 것은 모두 빼앗기고 쫓겨나고, 상처입은 자식들을 키워야하며, 뿌리 없는 삶을 죽지 못해 이어가야합니다. 인류의 역사는 항상 그러했지요. 그런데 두발로 걸어다니지도 못하는 역사의 편을 옹호해줄 생각은 저는 없습니다.
19/09/02 15:27
홍콩 거주민들에게 시민권을 안 주기 위해 각종 꼼수란 꼼수를 다 부린 처절한 나라를 그렇게 좋아하는게 이해가 안되긴 하죠.
영국령 되돌아가도 너네들은 영국 본토 이주 못한다고...
19/09/04 01:59
홍콩 시위대 내에서 영국을 더 좋게 생각한다거나 영국령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하는 쪽은 극소수 아니었나요. 대부분은 홍콩의 자치권을 넓혀달라는.. 영국령으로 돌아가는건 가능성 0%고, 만에하나 독립한다 하더라도 중국과 관계가 끊기면 공멸인걸 홍콩 사람들이 더 잘 알죠.
19/09/02 15:32
홍콩이 이미 선전 심천 등에 소득이 밀린다고 하지만 중국 경제가 성장하고 선전이 성장하면서도 여전히 홍콩이 홍콩일 수 있는게 금융업 때문이죠. 겨우 브렉시트 한다고 런던 탈출하는게 안정을 지향하는 금융업의 속성입니다. 본토 정권이 홍콩 시민의 자유를 심대하게 침해하는 순간 홍콩을 중심으로 한 금융회사들이 주변으로 탈출할거라 홍콩은 더 이상 홍콩 일 수 없고 상하이에 2티어 쯤 밀리는 중국 도시n이 되는거죠. 그리고 본토 부자들이 홍콩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도 금융업 때문이 아니라 중국이 아닌 홍콩이기 때문인데... 홍콩 시민 자유가 박살나고 중국도시n이 되면 부동산도 같이 박살날텐데... 어차피 홍콩도 이미 클레임 걸려있으니 중국공산당은 시민이 뭐라 떠들든 무시하고 장기전 가면 이기는 싸움이긴 한데 독재정권 특성상 저렇게 시민들이 떠들고 다니는걸 용납할 수 없고 주변으로 영향 끼칠 가능성도 생각해야 하는지라..
여튼 홍콩시민들의 다치지 않고 승리하기를 바랍니아.
19/09/02 15:49
우산혁명때 중국당국이 그랬죠. 원칙은 간단하다 피를 보지 말것, 그러나 타협도 없다. 그냥 니들이 언제까지 버티나 함 보자 이거죠. 생업 종사안해? 중요시설들을 마비시켜? 그래 그래서 홍콩이 안 돌아가면 대다수의 소극적인 시민들이 잘도 가만있겠다 이거죠
현재도 큰 틀에선 마찬가지일테고.
19/09/02 15:58
이미 홍콩내 중국 본토인이 100만명에 홍콩내 신생아 출생수도 본토인들이 홍콩인보다 더 많더군요. 뭐 이추세면 금방 홍콩인구의 절반 찍고 그러겠죠.
19/09/02 16:41
90년대 홍콩영화 봐도 특별한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도 그 영화들을 다시 보면 영화 보는 입장에서 그때 영화 분위기가 그립다고들 말하죠.
예술매체도 이렇게 생각할 정도인데, 홍콩 현지인들 심정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상대적 박탈감, 열등해진 경제 상황 등등 말이죠.
19/09/02 16:51
소련 서기장 흐루쇼프의 변증법이 요즘들어서 자꾸 생각납니다. "역사는 우리 편이다. 우리는 당신들을 묻어버릴 것이다."
시계를 빼앗긴 사람들의 싸움은 참으로 숭고합니다. 싸움과 전쟁은 공평한 스포츠가 아니고, 이겨놓고 싸우는 손자의 병법도 아니며, 어떨 때는 죽기전에 내가 살아있었다고 외치는 비명 밖에 못 되는 것이지요. 역사가 그들의 편이기를 바랍니다. 후대인들이 말하기를, 그들 모두가 의미가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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