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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3 08:30
미국 의외로 잘하고 있지 않나요?
재선이 논의되는 시점에서 개인적인 시각으로는 미국의 시스템이라는게 일개 대통령 따위가 흔들기에는 어마어마하게 견고해서 트럼프의 의외성 마져도 결국 컨트롤 가능하다는 느낌이네요.
19/08/23 08:39
혼란이 크긴 한데, 이게 생각했던 것 보다는 덜한 느낌이기도 하고 그러네요. 사실 오바마 정부때 북폭 가능성 생각해보면 우리입장에서 더 혼란인가 하면 또 그건 아니라서.
19/08/23 09:30
정확하게 예측한대로 돌아가고 있는데 말이죠.... 미국의 리더십이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습니다. 호르무즈 파병 관련 유럽은 모두 불참했고, 동아시아에서도 미국 중심의 한미일 삼각구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미국이 본래의 미국이었다면 진즉 개입해서 한일간의 갈등에 압력을 행사했겠으나 그저 관망할 뿐입니다. 그리고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 모두 미국과 양자관계로 묶여있었는데, 지금은 더 이상 아닙니다. 홍콩, 카슈미르, 시리아, 리비아 등 어디에서도 미국의 리더십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인도태평양전략도 정말 너무 멍청하기 그지 없는데, 인도태평양전략 보고서를 읽어보면 오직 군사적 분야만 언급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이니셔티브가 없어요.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는 본질적으로 최대공약수를 지향하는 경제적 설계에 바탕을 두고 있었는데, 그게 지금 미국의 전략에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당분간 미국에서 제대로 된 전략이 나올거라고 기대하기도 힘든게, 지금 미국의 국내정치 분위기가 우리나라와 거의 똑같습니다. 민주당 vs 자한당 싸움, 그리고 지지자들 간의 싸움이 미국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습니다. Richard Haas나 Stephen Walt 같은 사람들이 괜히 우려하는 게 아니죠.
19/08/23 10:06
미국이 국제 정세에 더 이상 개입하지 않는다 보호무역과 자국 우선주의를 지향한다 다 맞는 말이에요
그런데 이게 왜 서방세계의 이념에 균열이 가는 일이며 1930년대의 선동과 광기 혼란을 이끌거라는 인과관계가 뭔지 궁금하네요
19/08/23 10:14
Charles Kindleberger라는 경제사학자의 [패권안정론]이라는 이론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결론은 시스템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가 "질서"를 유지할 의지가 없을 때 시스템이 붕괴된다는 것입니다. 20세기 초 당시에는 미국은 의지가 없었고 영국은 능력이 부족했습니다(킨들버거의 말을 빌리자면 America lacked the will and Britain lacked the means). 오늘날도 마찬가지로 미국은 의지가 없고 유럽은 능력이 부족합니다. "힘의 공백"은 필연적으로 "혼란"을 초래하기 마련입니다.
19/08/23 10:36
의견 잘 들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글이 예측한 대로 사회가 흘러가고 있는 건 맞는 것 같아요
식견이 높으시고 많이 배우신 분이란 건 알겠습니다 하지만 글에서 트럼프에 대한 불호와 호들갑과 과장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과연 이 글이 말하는대로 엄청난 혼란이 일어나고 있는가? 한미동맹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치러야 하는 부담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커졌는가? 인종범죄가 대폭 늘어나고 트럼프 반대 정치세력들은 테러를 당하고 있는가? 세계대전에 준하는 선동과 광기를 보고 있는가? 그리고 미국이 패권을 잡지 않아 세계가 혼란해졌다고 한들 이걸 미국 탓, 혹은 트럼프 탓을 할 수 있는가? 전 전부 아닌 것 같네요
19/08/23 11:27
아직 끝이 아니라고 봅니다. 현재진행형인 미국의 세계에서 관심 거두기가 어느 정도까지 악영향을 미칠지는 결국 지나봐야 알겠지만, 현재 상태가 끝이 아니라는 점은 맞는 것 같습니다..
19/08/23 13:10
저도 동의합니다.
트럼프보다 더 큰 그림은 중국의 부상과 냉전이후 처음으로 도전된 미국의 유일한 슈퍼파워 지위죠. 나머지는 다 부차적이라고 봅니다. 중국은 소프트파워를 지향하지 않고 노골적이기 때문에 미국도 엄대엄으로 가는것 뿐이죠. 그리고 미국 시스템과 자유사상은 트럼프가 트롤링한다고 무너질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고립주의에 대한 스탠스도 트럼프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후보가 공유하고 있죠.
19/08/23 10:21
2차대전의 여러 요인 중 하나가 대공황에 대한 각국의 대책 - 블록경제화, 금본위제로의 복귀 - 이 쫄딱 망해버렸기 때문이죠.
자유무역에서 블록경제의 전환기조와 국지적 불안도의 증가, 여기에 대공황 같은 경제충격만 곁들여지면 전간기의 상황과 놀랍도록 유사한 타임라인이 완성됩니다.
19/08/23 10:45
시대상황이 다르므로 그 혼란이 훨씬 부드럽게 나타나고 있는것 같습니다.
지금 이미 1930년대 후반 내지는 1940년대 초반의 상황이 '지금 시대에 맞게' 부드럽게 진행중인것 같아요.
19/08/23 11:03
네. 제가 볼때는 여러가지로 아주 많이 비슷합니다.
다만 당시와 달리 지금은 물리적 전쟁같은건 없죠. 그래서 시대의 상황 혹은 여건이 많이 다르다는 거구요. 나중에 50년 후든 100년 후든 간에 지금과 비슷한 시기가 도래한다면, 그때는 그 시대에 맞는 한도 내에서 비슷하게 되겠구요.
19/08/23 11:21
2차 세계대전급 혼란과 광기가 지배하지 않는것은, 그 동안 세월이 흐르면서 문명의 수준이 많이 진보했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그런게 다시 재현되기는 힘들죠.
그보다 훨씬 더 과거의 일을 가지고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컨데 유럽의 흑사병 이후 인구급감, 르네상스, 고금리, 1500년대의 곡물가격 상승과 같은 역사를 가지고 20세기~21세기와 비슷하다고 볼수도 있습니다. 세계대전은 흑사병과 유사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만하고, 1400년대 중반에서 1500년대 초반까지 및 그 전후의 금리변동또한 20세기 전반부에서 21세기 현재에 이르는 변동과정과 똑같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1500년대 유럽의 인구증가속도와 21세기 세계의 인구증가속도는 거의 같기도 합니다. 그런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면 그로부터 뭔가 참고를 할만하다고 볼 수 있는거죠. 비슷하다는건 그런 의미입니다. 2차 세계대전은 그렇게까지 먼 과거는 아니니 상대적으로 비슷한 구석이 훨씬 많습니다. 좀 더 디테일한것들을 비교해볼수도 있구요. 물론 다른 구석도 아주 많은건 당연합니다.
19/08/23 11:33
혹은 미국만 놓고보면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과 비교하는 것도 가능할것 같습니다.
1970년대부터 진행되어온 정보화혁명은 산업혁명으로 인해 급속히 변화하던 당시의 여건에 비할만하죠. 그외 국력의 최전성기, 전쟁, 중국, 인도 등 동일하게 나타나는, 나타날 키워드들이 많습니다. 세계적으로는 1960년대 중후반쯤과도 비교해볼만한 구석들이 꽤 있는것 같구요. 좀 짧게 보면 2001년 무렵에 비할만것들도 아주 많죠. 그런식으로, 비슷한 시기라는건 꽤 많습니다. 어느 한 시기만을 콕 찝기는 당연히 어려울 것이구요. 여러 시기들의 특징들을가지고 잘 조합을 하는게 중요한것 같습니다.
19/08/23 08:47
개인적으로 미국은 역사에 있었던 패권국중에서 가장 괜찮은 국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그 영향력 아래 있어서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요... (당장, 중국이나 이전에 쏘련을 생각하면... ) 그리고, 그런 나라가 무너지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물론, 미국도 위선적인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대놓고 나쁜 짓 하는 것과 명분으로라도 나쁜 건 나쁜 거다 하면서 뒤로 몰래하는 건 차원이 다르니까요.
또 하나,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의 시스템은 생각보다 별거 없다 싶어요. 그래도 시스템이 있어서 저 정도라고 할 수도 있지만, 애시당초 저런 심각한 문제를 안 만드는게 시스템의 역할일텐데요... 단적인 예로 선거 시스템이 우리나라였다면, 득표를 더 많이 한 힐러리가 대통령하고 있었겠지요. 마치 간접선거가 "우매한 대중의 군중심리에 의해서 이상한 놈이 대통령 되는 걸 막는다"라고 종종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현실은 그 반대네요.
19/08/23 08:55
미국 간접선거의 의도는 '우매한 대중 군중심리'보다는 '각 주의 발언권을 동등하게 한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인구 수 비례 투표를 하게 되면 인구 많은 캘리포니아랑 텍사스가 전부 다해먹는 구조가 될테니까요 원래 미국은 각각의 '국가'였던 '주'를 하나로 합쳐놓은거라 전통적인 관점에서는 간선이 맞긴 하죠.
19/08/23 09:01
예. 원래 도입이유는 저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렇게 되면 부차적으로 이런 점이 좋을꺼다라고 했지만 결과는 물음표인거죠.
19/08/23 10:00
지금까지의 미국의 패권은 학술적 용어로 말하자면 Consensual Hegemony였고, 동양적 표현으로는 "왕도의 정치"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미국의 패권은 Consensual Hegemony에서 Forcible Hegemony라고 할까요. 패도의 정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9/08/23 09:07
오히려 리더쉽은 더 강해지고 있지 않나요?
미국의 대통령 트위터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집중하고, 그의 말이 화제가 되는 건 기억이 잘 안 나는데
19/08/23 09:18
[우리는 다시 1930년대의 선동과 광기 그리고 혼란을 목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트럼프는 '생각보다는' 훨씬 정상적으로 잘 하고 있죠 본문은 완전히 틀린 말 같습니다만
19/08/23 10:03
트럼프를 제2의 히틀러,무솔리니로 우려했다면야 그렇게 보일수 있지만 "정상적으로 잘 하고 있죠"라고 형용할 수준은 아니죠. 최근 몇주간의 행각들만 봐도 덴마크를 향한 무례한 행태, 재향군인들에게 자기도 명예훈장 받고 싶다고 떠들어 댐, 입원된 총격사건 피해자들 방문해서 자기 유세 규모 자랑, 민주당뽑는 유대인들은 불충하다는 위험발언, 소수인종 4명의 민주당 여 의원들에게 살던 곳으로 돌아가라는 인종차별적 공격 등 별별의 일들이 다 있었죠.
19/08/23 10:25
큰 틀에서 예견하신 게 맞네요.
혜안이 대단하십니다. 그런데 세부적으로는 걱정하신 것보다 혼란스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각자도생의 시대지만 어느정도 알아서 잘 각자도생하고 있다고 봐야할까요. 미국이 아닌 미국인 입장에서 세계 지키자고 내가 힘들 순 없는거니까요. 미국의 패권이 미국에는 유리할 지언정 미국인에게 유리하지도 않구요.
19/08/23 10:47
미국이 패권을 잃고 전세계가 혼란에 빠지는것은 미국 입장에서 유리하지 않은건데
이게 미국인한테도 시간이지나면 타격이 온다는점에서 선을 잘잡아야죠 어느정도는 별 문제가 없으나 심화된다면 미국인에게도 차례로 타격이 올겁니다.
19/08/23 10:42
역시 아우렐리우스님이시네요.. 그런데 궁금한 것이 그래서 글쓴님은 트럼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특히 오바마랑 비교해서.. 재선하길 바라시나요 아님 국제정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분석만 할 뿐 그에 대해선 별 사견이 없는 쪽이신가요
19/08/23 11:38
트럼프를 만력제에 빗대어 빨았던거 말고는 진지하게 빠는 사람들이 공감 안 가긴 합니다. 기존의 미국 엘리트들의 전통과 거리를 두고 있으며 단기적인 본인의 이익을 위해 미국의 장기적 이익을 희생시키고 있죠.
트럼프 덕에 경기가 안 나빴던 게 아니라 전정권과 미국의 시스템 덕에 트럼프에도 불구하고 양호하게 굴러갔다고 보는데. 게다가 미국의 패권이 어떻게 유지되었는지 전혀 이해를 못하는 것 같고. 시스템이 제재해도 트롤링을 전부 막지는 못했고. Riot발언은 정말 품위 없었고. 근데 트럼프와 유사트럼프들의 출현은 내부적 모순이 폭발하면서 발생 중인거라 근본적인 모순이나 다양한 집단간의 서로에 대한 몰이해와 증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답이 없어보입니다. 경제적 격차가 해소되더라도 학력이나 세대격차에 의해 발생하는 세계관의 충돌이 교육과 생명공학의 진보로 완화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반복 될 것 같고요. 최근 매우 실망하는 것 중 하나가 현정부에 대한 반발이야 젊은 남자들이 있는 커뮤니티에서는 없는 게 이상하긴 하고 현정부에 대한 지지가 절대선도 아니지만. 스랖이 완전히 맛이 가버렸더군요, 현정부에 대한 증오를 넘어서 표현은 더 저속해지고, 재미있는 분석은 사라지고, 원색적인 비방을 하고 조금이라도 합리적인 비한은 신고로 봉쇄하고, 대안우파적 성향이나 엘리트주의적 성향도 더 보이고.
19/08/23 12:34
저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엘리트주의]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출신 성분이 아닌 지식과 교양 그리고 품격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소 서구로 치면 리버럴 아츠(liberal Arts)를 완벽히 내재화한 Litterati 계층과 마찬가지로,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그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와 사회의 균형, 보편적 윤리와 정의 그리고 법의 균형을 생각하고, 세계의 다양한 혁신과 재미있는 트렌드들에 대해 알고 싶어하고, 또 냉혹한 국제무대에서 열정적으로 국익을 추구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는데 (와 정말 꼰대같은 말들이지만...) 오늘날 스랖에는 그러한 학생들을 전혀 찾아볼 수 없죠. 자기동네나 자기도시라는 우물을 넘어, 중국, 일본, 유럽, 북미, 남미, 동남아, 러시아, 터키 등 세계 모든 것에 대한 흥미를 갖고 모험을 하는 학생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19/08/23 12:33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근데 혹시 일전에 계획하셨던 시리즈 올려주실 생각은 없으신지...
워낙 최근 상황이 다이나믹한지라... 예고하셨단 토픽들이 흥미롭게 생각하는 거라서, 여유생기시면 부탁드립니다!
19/08/23 12:35
동남아와 한국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해 아직 공부중입니다 크크. 2부는 신남방정책과 엮어보려고 했는데, 사실 제가 동남아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전무하여, 이제 책 몇개 읽고 있는 중이에요. 나중에 머리속에 정리가 되면 올려보겠습니다 :)
19/08/23 12:36
트럼프야 그냥 자국 우선주의지만
지금 군국주의나 독재에 가까운 주변 일본아베나 중국 러시아 북한등을 보면 세계 3차대전을 향해서 조금식 가는중 아닐가요? 언젠가는 터질일이지만 조금 앞당겨지는 느낌일까요? 미국이야 선거로 임기가 정해져있지만 러시아중국은 사실상 독재고 일본 아베총리도 벌써 몇년을 하는거죠? 독재는 결국 군국주의나 파시즘의 후계자에 가깝다고 봐야죠
19/08/23 12:41
3차세계대전까지는 아니지만, 아주 세계대전 이래 가장 혼란스럽고 무질서한 국제정세가 도래하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헝가리에는 빅토르 오르반, 터키에는 에르도안, 러시아에는 푸틴, 중국에는 시진핑, 일본에는 아베(와 일본회의), 이탈리아에는 마테오 살비니, 스트롱맨들이 주요 국가들의 향배를 결정하고 있죠. 유럽의 안정은 마크롱-메르켈의 협력으로 가까스로 유지되고 있는데, 프랑스 국내정치상황이 많이 좋지 않습니다.
19/08/23 12:51
트럼프에 대한 이미지는 저도 작성자분과 같았었는데 얼마전 유튜브 영상하나를 우연히 봤었는데요.
https://youtu.be/iOA5klznFA0 광고는아니고 관심있으신분들만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언론에서 조장한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더군요. 워딩이 워낙 강해서 막무가내처럼 포장됐지만 윗분말씀처럼 자국우선주의일 뿐 이영상 한정으로는 당선될만한 사람처럼 보이더라구요. 영상링크채널의 다른영상들은 음모론적인것도 많으니 보실분들은 잘 걸러 보시면 좋을것같네요.
19/08/24 04:12
엘리트주의란게 굴러가는건 엘리트에 대한 신뢰라는 연료가 계속 들어가야 달성되는 일입니다.
대의제 정치 하에서 엘리트가 가지는 힘은 전문성이나, 능력에 기초한 대중의 신뢰, 그리고 제도에 대한 신뢰와 제도의 작동이 있어야 원활히 작동하니까요. 대중을 구성하는 개인들이 엘리트에 대해서 가지는 신뢰가 크게 감소하면서 반지성주의에 가까운 양상도 표면화되고, 직접동원이나 보다 가시적인 정책-지지교환이 선호되기 시작했습니다. 신뢰는 경험과 여유에서 나오는데 둘 모두 부정적이죠. 엘리트 그리고 국가와제도가 더이상 삶을 안정적으로 보장해 주지 못하고(복지국가의 조정에서 치안, 사회연대 전반에 대한 조정), 위기상황에서 엘리트들이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고(가깝게는 2008년이후의 위기에서 금융역역이 보여준...), 전문가들은 여전히 소통이나 리스크관리 영역에서 대중에게 불친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유 측면에선 삶의 질 측면에서 기존에 당연하다고 가정되는 모형들(모두에게 적용되진 않았지만....)을 유지할수 없다는 사실에 직면했고요. 최근 각 국가들에서 나타나는 양상들은 사람들이 가진 체제에대한 신뢰가 꾸준히 부식되어온 결과에 가까울겁니다. 말씀하시는 바와 같이 주류사회라고 가정되던 영역에 대한 위임이 떨어지는건 결과적인 일이라 쉽게 방향전환이 일어나지 않을거라는게 가장 음울한 예상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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