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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9/26 22:24:14
Name 12seconds
Subject [일반] 여러분은 회사에서 안녕하신가요?
안녕하세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연휴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내일 당장 쌓인 일을 쳐낼 생각을 하니 이런 한가한  질문을 해도 될까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항상 해보고 싶은 질문이었기에 막간을 이용해 짬을 내보려합니다.

안녕이란 기준이 각자 다르겠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이 꼰대나 고문관이어도 선택권이 없고
노력에 따른 상여나 승진을 맘대로 하지 못하는 월급쟁이 입장에선,
제  생각으로는 안녕이란 요즘 소위 말하는 '워라벨' 이라고 생각합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이슈가 되고 도입이 된지도 몇달이 지났습니다.
제가 일하는 업종은 내년이 도입 시한이었지만, 올해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걸로 합의가 되었고
각 회사별로도 노사합의, 규정 개정 등 작업 중에 있습니다.
그 중 제가 다니는 곳은 7월 1일 부로 PC 오프를 통해 강제적으로 퇴근시간 정상화를 이뤄내고 있습니다.

제가 입사했던 15년도에는 출퇴근시간이 대체로 7:30 AM~11:00 PM 정도였습니다.
그 후 부서를 옮긴 후 퇴근 시간은 오후 8시 정도로 앞당겨졌고,
1년 후에는 7시 PC 오프, 6시 30분 오프, 그리고 올해 7월에 6시 오프가  시행됐습니다.
다만 부서 by 부서라는, 부서별 출퇴근 차이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퇴근시간은 칼 같이 체크하니 출근시간을 7시 반에서 5시반으로 앞당겨 일하는 직원도 있고
체크를 하던 말던 무시하고 야근하는 부서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개선이 될지 궁금하내요..

'워라벨'은 전체적으로 나아졌지만, 즉, 근무시간은 줄었지만,
인력이 늘어났다거나 프로세스가 개선되어서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이 줄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지금은 어찌저찌 퇴근시간 전에 마치고, 사고가 터지진 않았지만,
이건 제가  같은 업무를 계속해서 해왔기 때문, 즉 짬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서이지
제가 다른 업무를 맡거나, 다른 사람이  제 업무를 맡게 될 때에 같은 결과를 얻어 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거 같습니다.
저 혼자 바꿀 수 있는 프로세스는 한정적이고,  좀 더 코어한 부분의 효율을 높이려면
돈과 인력이 필요한대 유지보수만 겨우 할 정도의 인력과 예산으로 바뀌는 규정과 트렌드 까지 적용하라니
개선은 꿈만 꾸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워라벨'은 확실히 나아지고 있다는 기분이 듭니다.
다만 저희 회사는 '워라벨',  근무시간 정상화를 통해 인건비 감축 효과만 누리고
그 예산이 다른 곳으로 돌지는 않는다는 느낌이 제가 다니는 곳에선 강하게 들어
이런식으로 언제까지 안녕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여러분들은 회사에서 안녕하신지요?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상황을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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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원짬뽕밥
18/09/26 22:33
수정 아이콘
안녕합니다. 저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와닿은 정책은 예전 대학교 때 국가장학금 확대, 주 52시간 도입 두가지인데 요즘 정말 행복합니다.
18/09/26 22:37
수정 아이콘
처음 6년전 금융IT근무를 시작할떄는 8시10분출근 7시퇴근이 정규근무시간이였는데 점점 좋아지더니 이제는 지금은 8시45분출근 6시퇴근하고 있습니다. 인력이 늘어났다기 보다는 보여주기식 야근이나 쓸데없이 일찍출근하는 문화같은게 사라지는것 같네요
18/09/26 22:38
수정 아이콘
6:50 ~ 18:00 변함없이 안녕하지 못합니다. 흐윽
18/09/26 22:48
수정 아이콘
저도 법정 근로 시간과 관계 없는 직종인지라, 근로 시간 단축은 남 이야기네요....

관련해서 질문인데요, 저는 미국에 살고 있고, 미국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근로자 타잎부터가 '근로 시간 법에 영향 받는 자리' 와 '그렇지 않은 자리' 가 아예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어요. 저는 후자죠. 한국도 그런 식으로 나눠서 계약을 하나요 아니면 법적으로는 52시간 일하는 게 맞는데 야메로 더 시키는 건가요?
18/09/26 23:29
수정 아이콘
일단 제 케이스는 야매입니다만 나눠서 계약하는 경우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18/09/26 23:32
수정 아이콘
모든 근로자가 '근로시간 법에 영향받는 자리'인것이 원칙이고, '그렇지 않은 자리'는 근로시간 특례 업종과 감시단속적 근로자라는 극히 예외적인 업종에서만 허용되는데, 이번 52시간 제도 도입시 그 마저도 적용대상을 엄청 줄였습니다. 일 더하는건 대부분 법과 상관없이 야매로 하는거에요
18/09/26 23:33
수정 아이콘
두 분 답변 감사합니다.
김승남
18/09/26 23:53
수정 아이콘
지금 정확한 명칭이 생각이 안나는데,
많은 수의 연구직들은 근로시간이란 개념 자체가 없는 계약을 맺습니다.
예를 들어, 야근 수당, 주말 수당, 초과 수당 이런 개념이 아예 없습니다. 어차피 근로시간이란 개념이 없어서요..
전 직장에서는 그래도 계약서에 그런게 명시가 되어 있었는데
현 직장에서는 아예 아무런 언급이 없네요.
순수한사랑
18/09/26 22:47
수정 아이콘
교대근무지만 워라밸 지킬려고 노력하고있습니다.
주 12시간 연장만 안하면되니깐..
18/09/26 23:08
수정 아이콘
엄청나게 변하고 있습니다...
빨리빨리 퇴근하는 분위기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절대적인 업무량은... 글쎄요
일 하는 시간이 줄어들면 업무량도 좀 줄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중에는 저도 있죠)이 있는 것 같아 애매- 합니다
요새 느끼는 거지만, 적절한 업무분장이 갈수록 어려워 지는 느낌이네요
Zoya Yaschenko
18/09/27 00:16
수정 아이콘
적절한 업무분장이 중간관리자의 모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영원한초보
18/09/26 23:18
수정 아이콘
그전에는 예산이 어떻게 돌았는지 현재 줄인만큼 예산 여유가 생긴건지 궁금하네요
12seconds
18/09/27 11:15
수정 아이콘
사실 말은 저래해놨지만, 원래부터 예산하곤 거리가 먼 직급과 직무라서, 사람 갈아넣고있었긴합니다.
다만 개발 협의해놓은게 몇개월이 지나도록 딜레이가 되는 거 보면... 안타깝더라고요.
영원한초보
18/09/27 22:30
수정 아이콘
프로젝트 망하는거 보면 개발자들의 개인 능력보다
총책임자가 프로젝트를 깊이 알지 못하고 주먹구구로 이끌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개발자만 갈려나는 거죠.
사람 굴리기 힘들어지면 정신차리고 효율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할 거라고 생각해요.
삼겹살살녹아
18/09/26 23:25
수정 아이콘
7시 30분 출근에 11시 퇴근이요? 어휴..;;
치아바타좋아요
18/09/26 23:36
수정 아이콘
은행 다니고 있습니다. 일은 많은데 근무시간은 줄이라고 닦달이니 참 버겁습니다. 지점 바이 지점인거 같긴 하지만ㅜㅜ
12seconds
18/09/27 11:17
수정 아이콘
기업대 보시나요? 기업대출은 여전히 늘 그렇듯이
앞으로도 계속 빡샐거 같다는 게 사실인가요..
Randy Johnson
18/09/26 23:50
수정 아이콘
회사가 보다 합리적인 프로세스를 가지지않으면 이제는 노동비나 효율의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조금씩 바뀌고 있죠
이렇게 학생에게나 적용시킬 법을 강제해야 겨우나마 바뀔수있다는게 슬프지만
그래도 좋은 방향이어서 기쁩니다
지탄다 에루
18/09/26 23:50
수정 아이콘
아직 과도기라 그런지, 업무시간이 줄어든 만큼 업무량이 줄어들지 못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것 같네요.
바쁜 부서는 계속 바쁘고, 그렇지 않은 부서는 상대적으로 워라밸을 잘 챙기기 시작하니, 회사 내에서의 미묘한 갈등도 없잖아 있는 것 같고요.
정착이 잘 되어야 하는 제도이지만, 과도기가 분명히 있을 것으로 생각 되며, 그것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각 회사의 역량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8/09/27 00:19
수정 아이콘
야근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직장입니다
그런데 일을 미루고 그냥 퇴근합니다;; 진짜 급해지면 날새서라도 하구요
Zoya Yaschenko
18/09/27 00:19
수정 아이콘
현재 소기업 근무중입니다.
관계없는 얘기네요 에구구 짤리지나 말아야..
The xian
18/09/27 00:24
수정 아이콘
제가 있는 곳은 아직 52시간 해당사항 없습니다.
과도기는 어쩔 수 없는 것인데 그 과도기가 자기이기를 바라는 사람은 거의 없는 법이지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비용만 따지면서 사람 갈아넣는 것 당연시하면 다 죽는다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저도 죽을 뻔 했고요.
최종병기캐리어
18/09/27 00:29
수정 아이콘
근무시간은 빠르게 바뀌었으나 업무 행태는 느리게 바뀌고 있습니다. 예전이었으면 내일 오전까지 달라는 자료 요청이 대부분 내일 퇴근 전까지로 바뀌었고, 회의도 오전에는 안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만 느긋해진게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있기는 하네요.
첫걸음
18/09/27 00:42
수정 아이콘
절대적인 업무량은 그대로이고 회사에서 업무 효율 압박이 심해지긴 했습니다만..
해와 출장에서 늦게까지 일하는등의 야매로 해결 하고 있네요...
서린언니
18/09/27 00:55
수정 아이콘
연봉은 짜지만 칼퇴하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고생한 짬으로 가능한거구요...
하지만 오를 가능성은 잘 안보이네요 허허
크흠..
18/09/27 01:13
수정 아이콘
유통업에 종사 하는지라 연휴 전후로 12시 이후 퇴근이네요 사장은 52시간은 뭔지 관심도 없고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지만 퇴사 고민 중입니다
견디다 보면 나아질꺼란 희망도 없고요
같은 박봉이라면 정해진 시간에 퇴근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먹고 살기는 빠듯한데 일하는 시간 마저 이 모양이니
18/09/27 01:1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근무시간의 제약이 없는 방식이 마음에 들 때가 많아요. 반차나 연차 세지 않고 그냥 필요에 따라 쓴 다음, 상황에 맞춰 채워넣기만 해도 된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잠깐 해본적이 있는데, 어차피 주 40시간은 대충 넘게 됩니다. 그래도 병원 다니거나 하기는 편하더라구요.
겨울삼각형
18/09/27 01:14
수정 아이콘
육아휴직 6개월차..
회사 소식이 끊어졌습니다. 흑흑
12seconds
18/09/27 11:18
수정 아이콘
육아야 말로 주52시간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 분야 아닙니까?
고생 많으시겠습니다..
자루스
18/09/27 01:33
수정 아이콘
토요일근무 없어질때도 적응이 좀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아빠들이 토요일이 힘들다는둥~! 뭘해야 할지 모르겠다.
유자농원
18/09/27 02:41
수정 아이콘
양은 그대론데 시간은 줄었으니 더뽑는것도 정부에서 기대는 했을텐데 잘 안되죠.
akb는사랑입니다
18/09/27 03:02
수정 아이콘
직업 특성상으로도 지켜지기 아주 힘들고 (항상 초과하는건 아니고 특정시기에 업무가 집중) 기대도 안하고, 안 지켰으면 더 좋겠습니다. 원래도 바쁠 때 지옥이고 대신 남은기간 설렁설렁 휴가도 원하는때에 다 붙여서 쓰고 하는게 최대장점이라..
나막신
18/09/27 06:55
수정 아이콘
9to18인데 이제 7시 조기출근을 시킵니다.
조기출근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 미포함이더라고요
회사가 이런쪽 악용하는거 짱구굴리는데는 도가 튼듯 합니다
18/09/27 08:28
수정 아이콘
시행전 8시 출근. 평균 7시 퇴근에서, 시행후 8시 30분-40분 출근. 퇴근은 평균 6시30분 입니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몸으로 느끼는중인데 완전히 정착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조금더 필요한것같습니다.
18/09/27 08:30
수정 아이콘
업무가 9시 시작이라 오전에 바쁘지만 쓸모없는 회의가 사라져서 무척 좋네요. 특히 출근을 30분이상 늦게하는게 정말 어마어마한 행복입니다.
사신군
18/09/27 08:51
수정 아이콘
1시간 줄이기로 노조협상은 봤는데 돈도 1시간만큼 뺀다고 해서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결국 내년 임금동결 1시간 단축 1시간 금액 유지지만
2019년 신입사원들은 연봉테이블이 1시간 빠진 금액으로 간다고 하네요.
이게 맞는건가 싶기도하고 저는 혜택을 보지만 그 뒤 입사자들하고 차이나는게 맞는건지 아직 모르겠네요
18/09/27 09:26
수정 아이콘
동일한 직무를 쭉 해오면서 입사할 때와 비교해서 인원이 절반이 됐네요.
워낙 익숙해져서 큰 야근없이 돌아가기는한데 정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긴.. 나 없어도 회사는 잘 돌아가겠죠 크크..
22강아지22
18/09/27 09:30
수정 아이콘
주40시간만 하면되서.. 52시간과는 애초에 먼 직장이라
닉네임좀정해줘여
18/09/27 09:31
수정 아이콘
근무시간이 줄면 회사 수입이 줄테니 직원들한테 쓸 돈이 안남을 수도 있죠. 느끼시기에 업무강도나 업무량이 높아졌다면 회사 매출을 체크하시는게 타당해보입니다.
퍼니스타
18/09/27 10:05
수정 아이콘
중소기업은 여전히 워라밸과는 거리가 먼 곳이죠.
전 야근에 주말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전설의레전드
18/09/27 10:09
수정 아이콘
저도 주 40시간만 하면 되는 회사라 크게 변한건 없네요. 다만 이번 추석에 출근을 했다는 것 흑흑
카롱카롱
18/09/27 10:33
수정 아이콘
풀초근 싫어서 기관 옮겻더니 출장 오지게 다녀 사실상 별 차이 없거니 더 악화되었습니다...고양이 보고 싶어요
김철(33세,무적)
18/09/27 10:41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초과근무 수당도 안 챙겨주는 우리 50대 상사님께서
모 직원에게 일거리를 더 던저주면서
"일거리 늘어나는 걸 두려워하면 안돼!!!" 하더군요.
그 뒤를 이어지는 "나 때는~~~어쩌구 저쩌구~~~맨날 맨땅에 헤딩을 했느니 어쨌느니~~~"
입을 톡 쳐주고 싶었음...고놈의 주둥이...
윗 세대의 열정+노력+근성 위주 업무 문화가 없어지지 않는 이상은....안녕하지 못할 듯 하네요.흐흐.
일 하는 만큼 돈을 주셔야죠.
루카쿠
18/09/27 12:12
수정 아이콘
참 감사하네요. 8:30 ~ 18:30 입니다. 병원이고요. 오전엔 9시까진 간식 먹을 여유 있고 18시 이후론 한가해져서 퇴근 준비합니다.

야근은 수술이 잡히면 제가 대기를 해야해서 한 달에 3~4번 정도하고 시간은 오래 걸릴 때 8시 정도입니다.

이정도면 워라벨 지켜진다고 봐야 하겠죠?

근데도 저는 하루가 너무 짧게 느껴지는데.. 저보다 근무 시간이 긴 분들은 정말 존경하고 싶네요.

아, 병원이라 토요일도 출근합니다. 오전 진료... 다들 이얘기하면 밸런스가 맞다고들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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