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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8/09/24 22:52:47 |
Name |
makka |
Subject |
[일반] 나는 왜이리 무식할까. |
친구는 머리가 좋아지면 좋겠다고 말했어.
등교길이면 옆구리에 끼고다닌 이름모를 sf소설의 주인공 처럼.
혹은 탈출해 버린 AI처럼. 왜?. 마치 42이라는 답의 질문을 찾는 원숭이들을 본 기계의 신처럼 낯선 얼굴로 넌 말했지.
'특별한 사람인 척을 해, 당연한 문장을 틀리게 말하고, 알아듣지 못하는 책의 글귀를 외우고 다녀.
너는,
나는 왜이리 무식할까.
이름짓지 않은 이름의 이름을 설명해야해. 이름이 누구냐고 물어보는 사람의 이름을 물어. 너의 말대로 특별한 인간인 척 벽지에 0과1을 적으며 한해를 넘겼어. 다행이야. 집주인이 도배 대신, 삶의 의미를 알려달라고 해서.
선인장과 시계와,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싸게 먹혀서.
어제 밤에는 네가 남기고 간 시계를 올올이 풀어 니트를 뜨기로 했어. 겨울이 오는 거같아. 날이 추워지면 명치에는 분침과 초침이 박힌 폴라티를 하나 게워내야겠어. 돌릴수는 없어도 돌려 입을 순 있겠지.
어느 무식한 사람이 살다 익사 했다는 밥풀떼기같는 장판 바닥에 누워, 가라앉지 않기 위해 쉬지않고 울다 쪼그라 들었다는 사람의 유해를 끌어안고. 낮인척 낮에 자고 낮인척 밤이면 일어나
맞지 않는 문법과 알아들을 수 없는 문장을 쓰고 특별한척 해아지.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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