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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05 15:56
큰 족적을 남긴 분이 가셨네요.
야한 소설로 유명하시지만 박사과정 당시, 당시만 해도 별로 유명하지 않았던 [윤동주] 시인을 연구해서 재발견해낸 엄청난 국문학적 업적이 있으시더군요. (현재 국어 교과서에서 소개되는 윤동주 시의 해설은 거의 마광수 논문에서 따온거라는 얘기가..) 본인의 소설이 음란물이라는 이유로 검찰에 구속까지 되면서 10년만 있으면 아주 웃긴 해프닝으로 기억될것이라고 하셨다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아직 갈길이 먼것같은데 먼저 세상을 뜨셨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7/09/05 17:10
비슷하게 곤욕을 치룬 장정일의 '내게 거짓말을 해봐'가 영화화 되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주연 여배우 김태연이 포르노에 가까운 연기를 하고도 한 동안 공중파 드라마에도 출연했고, 서갑숙이 레즈비언 성관계, 자위 경험담으로 자서전을 써서 베스트 셀러가 되고, 하리수가 선풍을 일으키고, 홍석천이 커밍아웃을 해서 조리돌림 당했다가 부활하고, 여자 연예인들 섹스 동영상이 유출되어,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복귀해서 잘나가고... 이게 다 '즐거운 사라' 이후 10년도 안되서 일어난 일들이니, 아주 웃긴 해프닝으로 기억되야 하는 건 맞는 것 같아요.
17/09/05 15:56
은퇴하시기 직전해에 수업을 들었었습니다.
모친께서 돌아가셨던 때라 급격히 건강이 안좋아지셨었는데.. 많이 배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7/09/05 16:06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3&aid=0008160773
자살이 맞는거 같네요... 언제 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은퇴하신 이후 한 인터뷰에서 삶이 힘들다는 얘기를 하셨던걸로 기억합니다...
17/09/05 16:14
17/09/05 16:19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군대 가기 전 학교 도서관에서 마광수 교수님의 소설들을 읽으면서 받았던 그 충격. 반대급부로 밀려오던 그 담담함과 저어기 아래서부터 느껴지던 끝 모를 담대함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17/09/05 16:29
우리학교 강의 오셨을때도 건강 많이 안좋으셨는데..."자유가 너희를 진리롭게 하리라"고 하셨는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7/09/05 16:41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한창 이슈를 남길 90년대 초반에 직접 수업을 들어보지는 못했고 학교에서 지나가다 몇 번 본 적만 있었네요. 수업 한 번 들어보고 싶었는데..
17/09/05 17:00
사람들 뇌리에는 외설로만 남겠지만 국어교과서에 윤동주의 시가 나오는 한 누구도 이 분의 유산에서 빗겨나지 못하겠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7/09/05 17:3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대학교 2학년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작품을 읽었는데, 그때 참 깊은 깨달음과 함께 마음의 위안을 많이 받았습니다. 부디 이제라도 평안을 누리실 수 있기를, 당신께서 마음으로 가르쳐 주셨던 한 명의 제자로서 바랍니다.
17/09/05 17:40
고등학교 때 국어&문학 선생님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마광수 교수님 예찬론자라 각인이 깊게 됐었죠.
솔직히 제 취향은 아니었지만 그때 영향으로 광마일기는 아직도 제 책장에 있네요. 사실 그때 선생님이 찬양한 마교수님은 작가가 아닌 연구자 마교수님이셨긴 했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7/09/05 17:46
우리나라는 정상적인 사람이 살기 참 힘든 것 같아요. IS도 아니고 즐거운 사라 때문에 인생이 끝장나는게 말이 되는지...그 때 마광수 욕했던 교수들은 죽을때까지 잘 먹고 잘 살겠죠? 그냥 평생 눈치 보면서 대세에 따라가며 살테니...아프칸에서 태어났으면 앞장서서 탈레반 활동하고 일제시대였음 친일파였겠죠. 이런 인간들이 정상적인 사람을 평가하고 왕따시키고 이러는게 말이 되는지 참
17/09/05 18:28
개인 홈페이지 운영하셨었는데 우울하다고하는 글이 몇번 올라온 뒤로 문도 닫으셨더라구요. 걱정스런 마음이었는데 스스로 생을 마감하실줄은 몰랐네요..매년 이촌동에서 자그마한 정모를 했는데 한번 가보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가실줄이야...
17/09/05 18:4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광수 교수님 수업 들을 때가 생생한데 이렇게 쓸쓸하게 가셨네요. 90년초는 다 그랬던 것 같네요. 조금만 정상적인 성범위에서 벗어나도 혹은 성을 공개적으로 표현하면 예술이냐 외설이냐의 논쟁이 붙던 시절이었죠. 지금 생각하면 정말 아무 일도 아닌데 말이죠. 그걸로 대법원에서 형까지 받고 사회적으로 매장되었죠. 수업시간에 하시던 말씀 중에 제일 충격이었던 것이 자신들에게 배워서 교수가 된 제자들까지 그렇게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자 같이 돌을 던졌다고...나중에 복권되고 다시 강단에 서긴 했지만 제대로 된 강의도 배정받지 못하고 그렇게 10년 넘게 학교에 있다가 퇴임해야 했습니다. 정말 남들 안보이는 곳에서 성을 사고 팔며 온갖 더러운 짓을 다 하는 사람들이 외설적 허구적 소설 하나에 사회와 도덕이 무너진다면서 고인을 상대로 사회적 살인을 저질렀던 것을 보면 정말 위선적이라는 말 밖에는... 차라리 그냥 야설을 썼으면 괜찮았을까요. 좋은 곳으로 가셔서 편히 쉬시길...마음이 아픕니다.
17/09/05 19:40
삶은 돈과 지위가 전부가 아니군요...
자신의 신념을 송두리째 부정당한 채 살아간다는 게 어떤 기분일지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7/09/05 19:51
여인추억이 서점에서 팔리던 시절에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가 외설시비가 붙고 대남같은 일본 성인 만화가 만화방에 나뒹굴던 시절에 천국의 신화가 외설시비에 휘말리던.. 참 어이없던 일이었죠.
17/09/06 00:50
우리는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것은 아니다
그러니 죽을 권리라도 있어야 한다 자살하는 이를 비웃지 말라 그의 좌절을 비웃지 말라 참아라 참아라 하지 말라 이 땅에 태어난 행복,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의무를 말하지 말라 바람이 부는 것은 바람이 불고 싶기 때문 우리를 위하여 부는 것은 아니다 비가 오는 것은 비가 오고 싶기 때문 우리를 위하여 오는 것은 아니다 천둥, 벼락이 치는 것은 치고 싶기 때문 우리를 괴롭히려고 치는 것은 아니다 바다 속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것은 헤엄치고 싶기 때문 우리에게 잡아먹히려고, 우리의 생명을 연장시키려고 헤엄치는 것은 아니다 자살자를 비웃지 말라 그의 용기 없음을 비웃지 말라 그는 가장 용기 있는 자 그는 가장 자비로운 자 스스로의 생명을 스스로 책임 맡은 자 가장 비겁하지 않은 자 가장 양심이 살아 있는 자 마광수 - 자살자를 위하여
17/09/06 05:58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제목만 보고 짚었는데 내용은 전혀 달랐죠. 글이 참 재밌네 라고 생각했는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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