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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04 12:39
저도 작년 이맘때 같은 차로 독일을 열흘 정도 달려서 그런지 반갑네요
저는 비상등 켜는건 아예 못봤고, 의외로 속도 무제한인 구간이 생각만큼 많지 않다는 것과 320d는 200 달려도 안정적이라는 놀라움이 기억이 납니다. 톨비가 없다는 것도 너무 좋았어요.
17/09/04 12:47
우리나라도 주행시민의식만 있으면 선진국수준될거라고 믿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그런편이긴 해여
하지만 토요일 오전 오후 영동고속도로 인천 종점에서 장수IC(외곽순환도로)진입구간 근처 난장판(끼여들기 때문에 멀리서 줄서는 사람 바보 만들고 2개차선 주차장 만드니까요)보면 아니구나 생각도 들구요
17/09/04 12:51
저도 독일 3번정도 가서 한달씩 있다왔는데, 일본차(닛산,토요다) 정말 고속에서도 좋구나. 잘나간다. 이런거 느끼고 고속에서도 안정적인게 너무 신기했고 조용해서 더더욱 놀랐고 독일차 디젤도 200가도 문제 없는것에 감탄했습니다. 디젤 게이트 사건때문에 좀 별로긴 하지만... 일본,독일차가 그 큰 미국땅에서 잘 팔리는지 알겠더군요. 현대차도 2주 타봤지만 고속도로 160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수입차 타는 이유를 알수 있었습니다. 특히 고속에서 약간의 코너가 있는 구간에서는 포르쉐가 왜 포르쉐인지 하루 렌트했지만 느낄수 있었습니다 -_-;
17/09/04 13:12
추월차선 들어가면 장난없죠
240kph로 달리고 있는데 뒤에서 똥꼬타는 차량출현 놀라운건 좋은차도 아님 흐흐 눈발이 심하게 날리던 겨울 아우토반 추월차선에서 220을 밟고 있는데 추월차 붙던 정신적 충격을 잊을수가 없어요 바닥이 하얗게 눈이 쌓였는데 말이죠
17/09/04 13:14
독일 렌트경험을 공유할수 있어서 반갑군요. 흐흐.
추월차로에 대하여 첨언하자면 단순하게 '1차로는 비워둔다' 이정도가 아니라 '정속주행은 무조건 가장 오른쪽으로 빠진다'의 개념이였습니다. 편도 4차선 도로의 경우 정속주행을 원하면 3차로로 달리는거죠. 정속주행과 고속주행 양자간의 안전을 위한 굉장히 인상적인 현상이였습니다. 차종의 경우 벤츠가 압도적으로 제일 많고 그다음이 폭스바겐, BMW 그리고 기타차종정도? 느낌이였습니다. 그래도 뮌헨에서는 BMW가 많이 보이더군요. 슈트트가르트는 뭐...그냥 벤츠만 보인다 정도의 느낌이구요. 감속 표지판 이거 공감합니다. 도로를 실시간으로 컨트롤한다 정도의 체감이였습니다. 뭔가 경고 표지판이 있으면 믿고 감속하면 됩니다. 여태까지 렌트했던 경험들중 편리성에 있어서는 최고였습니다. 도로가 잘 되어있는데 통행료가 있는것도 아니니 다시 독일을 간다면 무조건 렌트할껍니다.
17/09/04 14:27
320d 투어링이면 최고속도 230km 정도라 리미트 걸린건 아닙니다
고속도로 달려보면 왜 독일차들이 고속안정성이 좋을 수 밖에 없는지 알 수 있죠 1차선은 기본속도가 170km 도로도 좋고 200km로 항속해도 위험하다는 생각이 안들더군요 단순한 규칙만 지켜주니 엄청 빠르고 안전합니다 추월로는 비우고 빠른차는 좌측으로 11번 빼고(저는 한대도 못봄;;) 다 공감되는데 7번 얘기를 해보자면 여기는 위험하다 조심해야 겠다 하는 곳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위험한 곳, 명당에 설치 여기 설치하면 손님들 많이 오겠다 싶은 곳에 어김없이 카메라가 장사하는 느낌
17/09/04 14:43
달려보면 추월차선 굉장히 피곤하죠
테일게이팅이 일단 허용되는 나라라서 조금만 딴생각하고 있다가는 뒤에 누군가가 꼭 있어요 나도 150+로 달리고 있는데 뒤에서 200으로 달려오는 차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빠질만한 타이밍이 안 나와서 같이 달려야 할때의 그 두근거림이란..... 그리고 도로가 좋다는 거에 공감합니다 근데 공사구간이라 차선 좁혀놓은데서 달리는 차들은 무섭더군요 어쨌든 전체적으로 아우토반에서의 질주는 다들 법규를 잘 준수하고, 남들도 준수할 거란 믿음이 있어서 가능하단 생각에 동의합니다
17/09/04 15:26
아우토반 무제한 구간(+따뜻한 날씨+마른 노면)에서는 원래 어떤 승용차든 간에 200+kph로 다녀도 불안감이 없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리고 제한속도의 경우 아우토반이든, 도시 근교든, 도시 내부든 간에 제한속도의 +20kph 정도로 다니는 것이 가장 표준적이라고 할 수 있는 패턴이고, 그 다음으로 흔한 것이 +10kph 전후 소폭위반집단(GPS 기준속도가 제한속도+grace 안쪽에 들어올만한), 가장 희귀한 것이 제한속도 엄격준수집단(트럭 등이 어쩔 수 없이 지키는 경우를 뺀다면) 혹은 +20kph 초과 위반집단입니다. 도시 근처의 아우토반에는 위장경찰차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20kph 초과 속도위반 집단의 수가 상당히 적은 편이고, 도시와 동떨어진 구간 내지는 소형마을 인근 구간에서는 +20kph 초과 위반집단의 수가 다소 늘어납니다. 우측추월도 속도위반 정도와 마찬가지인데, 위장경찰차가 많은 곳에서는 하는 사람이 거의 없고, 위장경찰이 거의 없는 곳에서는 간혹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왜 하필이면 딱 20kph만 위반하는가? 일단 20kph 안쪽 위반은 실제로 잘 안잡고, 설사 잡히더라도 아주 작은 소액(10-35유로 수준의)의 벌금으로 끝납니다. 그런데 20kph 초과 위반부터는 단속을 실제로 종종 하는데다, 벌금 가격이 크게 올라가기 시작하고, 결정적으로 벌점이 나옵니다. 40kph 초과 위반부터는 면허정지까지 서비스로 나오고요. 그러니까 20kph에 딱 맞춰서 위반하고 다닙니다. 그리고 +20kph만 위반하고 다니는 것이 사실상 표준이기 때문에, 속도제한이 있는 구간에서 트래픽이 어느 정도 있다면 속도제한+20kph로 다니는 사람의 경우 뒷차에게 그리 빨리 안 비켜줍니다. 무제한 구간에서는 뒷차가 어느 정도로 다니고 싶어하는지 모르니까 바짝 붙거나 다가가지 않더라도(즉 차간 간격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정도만 되어도) 일단은 한번 주행차로로 비키고 봅니다. 비록 5초만에 다시 추월차로로 나와야 하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말이죠. 하지만 속도제한 구간에서는 뒷차도 +20kph를 초과해서 위반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하는데다, 비켜줘서 추월한다한들 어차피 앞차도 +20kph만 위반하고 다니고 있어서 바로 다시 막히기 때문에, 주행차로로 빠졌다가 금방 다시 추월차로로 돌아와야 하는 상황에서는 잘 비키지 않습니다. Mercedes/BMW/AUDI 마켓쉐어의 경우, 독일은 약 25% 정도입니다. 선진국 중에서 자국 대중차 회사가 다 망했거나 애초부터 없는 나라라면 독일 3사의 마켓쉐어가 20%쯤 나오는 것은 상당히 흔한 일이라서(영국, 스위스 등은 전부 20% 전후임), 다른 나라보다 현격히 높은 것은 아니고, 세계 1위도 아닙니다. 물론 자국 대중차 메이커가 멀쩡히 살아있는 국가에 비하면 다소 높은 것은 맞습니다(한국/중국은 약 6-7%, 미국은 5%, 일본은 3%, 프랑스는 9%). 도로 품질의 경우 우선 순수하게 포장품질만 놓고 보면 더 좋은 나라가 꽤 많습니다. 도심포장은 애초에 독일이 별로 좋은 편이 아니고, 고속도로라 하더라도 UAE나 일본은 뚜렷하게 체감될 정도로 독일보다 우수하죠. 고속도로에 내장된 안전기능이나, 확장용이성 등 역시 최상급은 아닙니다. 우선 안전기능으로 갓길을 보면, 독일·한국 등은 고속도로 우측에 하나만 설치하고 그나마도 있다 없다를 반복하는데, 갓길을 어지간하면 고속도로 양쪽에 모두 설치하는 나라도 있습니다. 왕복 4차선 고속도로에 갓길이 4차선이나 있으면, 오른쪽에 하나씩 있었다 없어졌다 하는 것보다는 월등히 낫죠. 중앙분리대도 대향방향 차로의 헤드라이트를 막기엔 너무 낮아서(혹은 상하행선 사이의 빈공간이 헤드라이트 피해를 줄이기에는 너무 좁아서), 야간주행시 전방시야확보에 상당히 방해가 됩니다(이 부분은 한국만도 못합니다). 곡선구간의 r값이나 크로스슬로프도 한국보다는 조금 낫지만 역시 최고 수준은 아닙니다. 확장성의 경우에도 한국과 별 차이가 없을정도로 신통찮습니다. 한국 고속도로들은 보통 설계한 차로수 이상으로 확장하려면 갓길을 버리거나 주변토지를 수용해야 하는데, 독일도 한국과 같거나 왕복 6차선 확장까지만 염두에 두고 만든 곳이 대부분이라 그 이상으로는 확장하려면 수용을 해야 합니다. 수용은 그리 쉽지 않으니 왕복 6차선에서 막히기 시작하면 그냥 끝나는거죠. 반면 미국의 경우 대부분 상하행선 사이에 빈공간이 매우 커서, 간격이 비교적 좁은 구간도 강제수용 전혀 없이 왕복 12차선 정도까지 키울 수 있는 것이 보통이고, 심한 곳은 왕복 30차선 이상도 만들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고로 미국은 특정 도시 인구가 늘면서 고속도로가 막히기 시작하면 왕복 4차선이던 고속도로를 금방 10-14차선까지 키워나가는데(물론 미국은 워낙에 차 위주 문화라서 왕복 12-18차선임에도 막히는 곳이 많기는 합니다), 아우토반은 왕복 6차선 위로는 확장이 잘 안 되니까 이런 개선이 잘 안 되는 편입니다. 유지보수 측면을 보면, 정기적으로 수행하는 보수공사(차를 한쪽으로 밀어넣게 만들고 그 구간을 통째로 보수하는)는 확실히 다른 나라보다 빈번하게 하는 편이고, 또 느리게 하는 편입니다. 팟홀 같은 긴급보수의 경우 미국처럼 느릿느릿한 나라보다는 신속하게 처리합니다만, 한국보다는 훨씬 느립니다. 다만 한국은 마무리를 대충해서 보수한 부분이 거의 항상 지저분한데, 독일은 임시보수의 경우에도 비교적 깔끔하게 마무리 하는 편입니다. 일본은 신속성과 깔끔한 마무리를 어느 정도 다 갖추고 있으니까 일본보다는 못하고, 애초에 비가 안오는 나라는 처음부터 팟홀이 거의 생기질 않아서 심각하게 방치하는 곳(미국 SoCal 등)이 아니라면 유지보수가 시원찮아도 상태 자체는 독일보다 나은 경우가 많습니다. 문화쪽을 보면, 우선 독일이 신호들어왔을 때 가속을 빨리·강하게 한다기 보다는, 한국이 전체적으로 가속을 느리고 마일드하게 하는 편입니다. 운전문화가 좋고 나쁨을 떠나서, 언제 어디서건(초록신호가 막 들어왔을 때는 물론이고, 고속도로 진입할 때, 우회전 직후 등) 한국보다는 빠르고 강하게 가속하는 것이 보통에 가깝습니다. 한국과 비슷하게 마일드한 가속을 하는 나라는 일본 정도 뿐이죠. 전반적인 법규준수율의 경우에도 선진국 중에서는 독일과 별 차이 없이 규칙을 잘 지키는 곳도 꽤 있습니다. 독일이 특징적인 점은 특별한 지시가 없는 곳, 그러니까 신호등이나 표지판이 없는 곳에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규칙 등이 자세히 정립되어 있고, 이런 규칙의 준수율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죠. 규칙을 잘 지키는 국가에서도 이렇게 아무런 지시가 없는 곳에서는 약간 눈치를 봐가며 우선진입자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독일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눈치를 보는 것이 없이 그냥 가버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한국은 가급적이면 신호등에 의한 직접적인 지시형태를 만들어 놓으려고 하는데(예를 들어 한국은 비보호 좌회전·유턴보다는 신호를 주도록 만드는 경우가 많죠), 그런 신호등에 의한 직접적인 지시마저도 적당히 무시하는 사람이 꽤 많으니 한국보다는 준수율이 훨씬 높기는 합니다.
17/09/04 15:39
9번은 특히 공감되네요 크크
독일 아우토반도 출퇴근시간의 올림픽대로처럼 꽉막히는 구간이 종종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차선 변경하는게 셍각보다 쉬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조금 틈 생겨서 깜빡이 넣고 들어가면 다들 양보 잘해주어죠. 한국이면 어림없을 상황인데....
17/09/04 16:01
몇 가지 잘못 알고 계신 것이 있어서 댓글 답니다.
1. 신호가 바뀌면 주위를 살피기도 전에 총알같이 튀어 나가고 -> 독일에서도 노란불이나 빨간불에서 급하게 교차로 통과하는 차들이 있기 때문에 신호 변경 후에는 반드시 좌우 차량 흐름 살피고 가도록 운전면허교육 중에 가르치고 있으며 교차로에서 보행자나 자전거가 건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호 변경 되었다고 대부분의 차량들이 급하게 안 튀어 나갑니다. 국도에서 급하게 튀어 나가는 차량이 있다면 그 운전자들이 이상한 겁니다. 2. 깜빡이도 반드시 켬 -> 비율로 따지면 절반정도입니다. 1차로 추월차선 들어갈 때는 거의 지키는데 2, 3차로 주행차선 들어갈 때 안 지키는 차들이 훨씬 많습니다. 참고로 이건 고속도로 기준이고 국도에서는 차선 변경시 깜빡이 잘 켭니다. 3. 독일 명차들(벤츠, BMW, 아우디) 많음. 느낌상 한 절반정도? -> SC2님 댓글에도 있지만 3사 독일 점유율은 25% 안팎입니다. 다양한 차종을 경험할 수 있는 곳 중에 하나가 독일인데 프랑크푸르트 지역은 현대, 기아차가 꽤 많이 보이는 지역이고 뒤셀도르프는 일본차가 꽤 많이 보이는 등 지역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4. 독일사람들도 땡큐&쏘리 의 의미로 비상등 켜는 것 같음 -> 기본적으로 비상등은 도로상에 위험이 있거나 전방에 정체가 있어 속도를 많이 줄여야 할 때 후방 차량에 알려주기 위해 켜도록 되어 있습니다. 감사는 전방에 오는 차 운전자 시선을 맞추며 손을 가볍게 들거나 리어 뷰 미러를 보면서 후방 운전자와 시선을 맞추며 손을 들어 보여줍니다. 다만 비상등을 감사의 의미로 쓰는 경우도 가끔 있는데 야간의 경우입니다. 야간에 손을 드는게 전혀 안 보이는데 후방 주차한 차를 빼는 걸 기다려줬을 경우에 손을 들어도 안 보이면 비상등 켭니다. 그런데 야간에도 보통 손 드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리고 한국은 전조등 깜빡이는게 상대방에게 항의를 하거나 불만을 표시할 때 쓰는 데 독일은 나에게 우선 순위가 있음에도 길 양보를 해주거나 차 빼는거 기다려줄 때 상대방에게 먼저 하세요의 의미로 씁니다. 가끔 과속 단속하는 위장 단속 차량 있을 때, 반대 차선에서 경고를 위하 알려주는 용도로 쓰기도 합니다.
17/09/04 16:38
추가로 재미있고 좋은 이야기 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일주일 경험담이므로 다소 편향된 면이 있었던 것 같네요. 슈투트가르트/뮌헨 지역을 주로 기점으로 했는데, 그래서 아마 독3사 차량이 더 많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신호 변경시에는 한국과 다르게 황색등->녹색등으로 미리 신호를 주던데, 그래서 그런지 녹색등 점등 후에 머뭇거리는 차는 본 적이 없었어요.
17/09/08 17:59
길거리에서 서로 빵빵대는 경음기 소리는 한 번도 들은 적이 없고, 딱 한번 들었던 것이 저 때문에 들었습니다.; 시내도로를 가는데 뒤에 따라오던 차가 신호대기중에 옆으로 와서 짧게 빵! 하길래 쳐다봤더니 창문을 내리고 독일어로 뭐라뭐라 알려주더군요. 알고보니 제가 주유하고 나서 주유구 뚜껑을 느슨하게 열어놓고 수백킬로미터를 달린 상태였습니다. -_-; 다행히 마개는 잠겨 있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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