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피지알에 비슷한 내용을 썼다가 지웠는데 홍차넷에 더 보충해서 작성했던 글을 더욱 보충해보았습니다.
생명체의 과밀화
생명체가 한정된 공간에서 개체수가 늘어나면 식량부족과 다양한 질병 등으로 다시 개체수가 줄어들거나 그 생명체의 크기가 작아지는 걸로 적응하며 진화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한때 지중해 섬에 고립되어 몸이 작아진 난쟁이 코끼리 (크레타섬 등에 살았고 대략 1만년전에 멸종했습니다.), 마다가스카르의 피그미 하마 (멸종위기동물입니다), 중생대 작은 섬에 고립되어 거대한 몸을 버린 용각류 공룡 등등...
많은 인간들도 대도시와 같은 한정된 공간에 밀집해서 삽니다. 하지만 농업혁명 등으로 식량의 부족함은 없고 의료와 위생환경도 개선하여 질병으로부터도 비교적 안전한 편입니다. 오히려 높은 건물을 활용하여 더 초고밀도로 밀집해서 대도시에서 살아 가고 있습니다. 전세계 인구의 반 이상이 이런 과밀의 도시생활을 한다고 하네요. 이런 과밀화된 인간사회는 인구밀도가 낮은 시대의 사회에 비해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이 아닌 동물에게도 이런 실험을 해보면 인간의 과밀한 사회에 대한 문제점을 관찰하고 비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실험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 심리학자 존 컬훈이 실험한 결과라네요. 전 "칼세이건& 앤드루얀 -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 (인류의 본질과 기원에 대해서) " 책에서 인용한 걸 제가 다시 인용하는 겁니다.
고정된 공간에 모든 개체에게 충분한 먹이를 공급하여 과밀하게 쥐를 번식시키고 나타나는 현상을 관찰한 실험입니다.
인간의 도시생활 조건과 아주 흡사하죠.
개체수가 증가하자 쥐들은 비정상적인 행동을 나타냈는데
1. 젖을 먹이던 어미쥐가 새끼를 거부하거나 아예 새끼를 돌보지 않아 새끼 쥐들이 죽는다.
2. 먹이가 계속 공급되는데도 죽은 새끼의 시체를 먹어 치우는 개체가 나타난다.
3. 발정한 암컷은 여러 마리의 수컷집단에게 무자비하게 교미를 강요당한다.
4. 이상출산이 증가하고 많은 암컷이 새끼를 낳는 도중 죽거나 출산직후 여러 합병증으로 죽는다.
5. 암컷들이 과밀상태가 되면 자신의 새끼를 위해 보금자리 꾸미는 습성이나 능력을 상실한다.
6. 수컷은 네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 첫번째 우위의 수컷들. 과밀상태가 되어도 가장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지만 때로 흉포성을 드러낸다.
- 두번째 동성애 경향을 강하게 나타내는 수컷들. 성적 관심을 다 자란 수컷이나 암수 모두의 어린 새끼에게까지 가지고 있고 이들의 유혹은 대부분 받아들려지거나 최소 용인되는데 첫번째 수컷들에게 자주 공격을 받는다.
- 세번째 거의 수동적인 태도의 수컷들. 완전히 사회성을 상실하고 몽유병환자처럼 집단 속에서 이리저리 배회한다.
- 네번째 일명 탐색자라 불리는 수컷들. 서열싸움을 하지는 않지만 활동성과 성적 관심이 비상하여 암수모두를 성적대상으로 삼고 죽은 사체를 먹는 습성도 있다.
쥐와 사람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면 사람들이 과거와 달리 초고밀도의 도시생활에 집중하면서 거리에서의 시비, 가정내 폭력, 아동학대와 방치, 모자 사망률의 급상승, 강간, 정신이상, 동성애, 성도착증, 동성애자에 대한 박해, 소외감과 무력감, 사회적 혼란의 증가, 가치관의 와해, 전통적인 가사능력 상실 등이 나타나게 된겁니다. 물론 쥐와 사람은 완전히 같지 않으니 정도에 차이가 있겠죠.
고양이의 경우 과밀상태가 되면 더 끔찍한 상황이 벌어진답니다. 기본적으로 고양이는 영역권을 갖는 독립적인 동물이고 사냥을 하는 동물이라 서로를 죽일 수 있어서 과밀화되면 심각한 일이 벌어집니다. 우리 나라의 한 섬에 쥐를 박멸하기 위해 고양이를 들여놓았는데 과밀하게 된 이후 서로 죽이고 죽이는 무서운 집단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인간과 상대적으로 비슷한 비비원숭이 같은 경우 끔찍한 참사나 무질서는 없고 과밀의 영향으로 질병에 쉽게 걸리고 처음 예처럼 다 자란 동물들의 크기가 작아진다네요. 침팬지도 신경질적이 되고 공격성이 높아지지만 서로 진정시키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린다고 합니다.
과거와 달리 현대 인간사회에 나타나는 새로운 문제점들 중 많은 것들이 이런 인간사회의 초고밀도화 때문에 일어난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이런 과밀화된 공간에 살기 시작한지 수백년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밀화된 집단에서 서로에게 주는 스트레스를 아직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스트레스는 일부에게 치명적으로 나타나겠죠. 강남역 조현병환자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이런 문제점은 전쟁이나 제노사이드 같은 폭력적인 방법으로도 해결하려고도 하고 군축 같은 평화로운 방법으로도 해결하기도 합니다. 인간사회 미래를 염려한다면 평화로운 해결을 위한 논의가 계속 필요하지 않을까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역사적으로는 폭력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훨씬 많았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남북으로 갈라진 한반도에서 폭력적인 방법을 피하고 남북간에 대화가 필요하며 궁극적으로 평화적인 남북통일이 이루어져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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