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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2/21 12:40:12
Name 티티
Subject [일반] [해축 기사] 맨유에서의 시간이 다해가는 반할



스카이스포츠의 기사를 필요없는 부분 중략해가면서 번역한 글입니다.




"나는 매우 성공적인 감독이다. 아니 어쩌면 성공적인 감독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반할은 절대 자기 자신에 대한 의구심을 품지 않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가 한 말은 지금 그가 처한 상황을 잘 요약해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반할의 경력은 그가 자랑스러워 할만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 맨유의 보드진들은 반할의 지도 방식이 맨유에게도 잘 통할 것인지 의문을 갖고 있다.

경기를 지배하고 진행시켜 나가는 것을 습득하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이것은 반할 철학의 기초이기도 하다. 근래 그의 철학을 조롱하는 것이 하나의 유행처럼 되긴 했지만, 이는 분명한 근거를 갖고 있는 철학이다. 하늘운동의 수네즈는 반할이 하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

리버풀과 유로피언 컵을 세 번이나 우승한 수네즈는 맨유의 공 움직임에 대해 분석했다. 그레이엄 헌터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를 'Find the Dope'라고 표현했다. 수네즈는 축구 경기에서 어느 누군가는 '잠에 빠진다'고 말한다.

"경기 도중 선수들은 휴식을 원합니다. 그게 1, 2초의 아주 짧은 휴식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휴식을 취하고 있는 선수를 찾아내라고 항상 지시받았습니다. 경기 도중 특정한 순간에 누군가는 분명 멍 때리고 있기 마련이고, 그 선수의 그 순간을 찾아내어 공략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교육받았습니다."

"맨유는 공의 소유권을 갖고 경기를 진행합니다. 공을 양 측면으로 돌리다가 중앙의 공격수에게 전달하고, 그 선수들은 다시 공을 밖으로 빼내죠. 그리고 이렇게 경기 내내 공을 돌리다보면 상대 수비 중 누군가는 그게 1~2초의 짧은 순간이라고 하더라도 정신줄을 놓게 되는데, 그게 바로 공략해야 할 대상이 되는겁니다. 공을 아무 생각 없이 돌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선수들은 그 '순간'을 찾고 있는거죠."

이런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극도의 인내심과 완벽한 조직력이 요구된다. 하지만 문제는 맨유는 공을 소유할 지언정 경기를 지배하지 못하고 있고, 이런 경기 지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애초에 가능한 것 같지도 않다.

축구에는 사이클이 있다. 수정궁은 역습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고, 왓포드는 4-4-2가 여전히 위력적이라고 외치고 있으며 레스터는 그 둘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공을 점유하고 경기를 지배하고자 하는 반할의 방식은 프리미어리그 다른 어느 팀도 사용하고 있지 않으며 현재의 리그 트렌드에 맞지 않고, 맨유 선수들에게도 맞지 않는 방식 같다.

반할은 절대 리스크를 감수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는 속도를 원한다. 그는 자기 방식대로 경기를 하되 이를 빠르게 수행할 수 있는 선수를 원하는 것이다. 이런 그의 성향은 지금 데파이와 마샬의 잠재성을 억누르고 있고, 에레라가 마음대로 플레이하지 못하게 하고 있으며, 루니를 엄청난 부진에 빠뜨렸지만 그는 이에 대해 아무런 대책을 세우고 있지 않다.

반할의 또 다른 문제는 그가 지금 현 상황에 대해 잘못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시즌 무득점 무승부 5경기 중 하나인 8월 뉴캐슬 전 무승부 이후 "우리는 많은 찬스를 만들었고 득점하지 못한 것이 불운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PSV와 0:0 무승부 이후에도 반할은 린가드의 찬스를 언급했는데, 그는 마치 찬스 하나면 충분하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 시절 마리오 고메즈가 경기 중 평균 9번의 터치만 하면서도 매 경기 골을 넣었다는 이야기를 종종 하곤 했고, 0:0 웨스트햄전 무승부 이후에도 그는 "아게로나 수아레즈였으면 오늘 득점을 못했을까? 내 생각엔 득점을 했을거다. 우린 많은 찬스를 만들고 있으며 따라서 문제는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Premier League Top Five - Shots on target

실제 순위             유효슈팅 순위
1. Leicester              86        4th
2. Arsenal                95        3rd
3. Man City              104        2nd
4. Tottenham            110        1st
5. Man Utd               61        15th


하지만 옵타에 따르면 맨유는 그 경기에서 단 하나의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냈고, 웨스트햄은 3개를 만들었지만 모두 날려버렸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팬들과 감독의 인식차이는 분명하다. 반할은 팬들이 공격이라고 외칠 때, 그들은 단지 골을 원할 뿐이다라고 주장했지만, 맨유는 노리치 전에서 유효슈팅 단 2번을 기록했고, 이런 경기는 시즌 내내 계속되고 있다. (반할 생각과 달리 골만 문제가 아니라 슛이 안 나오는 상황 자체가 문제라는 의미)

유효슈팅은 성적과 강력한 상관관계가 있다. 현재 유효슈팅 숫자 기록 상위 4개팀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상위 4위에 위치하고 있고, 맨유는 이 부분에서 하위 6팀 안에 속한다. 이는 달리 말하면 얼마나 맨유가 적은 슛을 기록하고 있는지, 공의 소유에 비해 얼마나 박스 안으로의 적극적인 공격 횟수가 적은지 말해주고 있기도 하다.

맨유의 슛 성공률 3위
맨유의 만들어낸 찬스 횟수 순위 18위

그리고 사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슛 성공률에서 3위에 위치해있다. 맨유의 진짜 문제는 결정력이 아니라 찬스를 못 만들어내는 것 그 자체이며, 선수들만큼 감독도 책임이 있는 부분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반할의 입지를 더욱 약화시켰는데 이는 챔피언스리그에서만큼은 경기를 지배하는 것이 유효한 방식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런 곳에서도 자기 스타일로 제대로 성적을 못냈는데, EPL에서는 오죽하겠냐 이런 의미)

챔스는 별개로 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 만큼은 맨유는 강팀의 위치에서 경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들의 방식은 단지 실수를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뿐이다. 일단 상대적인 약팀과 상대할 때도 맨유는 지금 순간의 운에 의지해 경기를 하고 있으며, 그 변수가 발생하는 횟수가 적을수록 맨유가 경기를 잡지 못할 확률은 더 높아진다.

맨유는 분명히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고, 반할에 대한 신뢰는 사라지고 있다. 리버풀과 맨시티를 연파하던 봄에 그의 방식에 대한 믿음은 드디어 빛을 발하는 듯 했다. 하지만 좋은 결과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런 믿음 역시 사라질 수밖에 없다. "자신감의 문제가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지금 당신들이 보고 있는거다."라고 반할은 6경기 연속 무승 이후 인터뷰에서 말했다.

반할은 선수들이 다시 자신감을 가져야한다고 말하지만, 경기하는 방식이 그대로인데 뭔가 크게 달라질 리가 없다. 무리뉴는 결국 실패하긴 했지만, 적어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해봤다. 하지만 반할은 팀의 스타일 자체가 문제라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의 시간은 정말 끝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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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참고한방
15/12/21 12:44
수정 아이콘
맨유 차기에 대한 카더라로 무리뉴가 온단 소리가 있더라고요.
맨유가 임대보낸 유망주를 보러 직관 갔다나....
15/12/21 12:45
수정 아이콘
그건 자기 세컨드였던 사람이 감독하고 있는 경기 보러 갔다는게 더 맞을 것 같습니다.
Igor.G.Ne
15/12/21 12:49
수정 아이콘
챔피언쉽 관전간거는 미들즈브로의 감독인 아이토르 카랑카가 무리뉴와 오랫동안 함께 지내온 친구라서 그런걸로 알고있습니다.
어리버리
15/12/21 12:49
수정 아이콘
시장에 S급 감독이 2명 풀리다보니 맨유 보드진들도 감독 교체의 욕구가 갑자기 확 올라올거 같긴 합니다. 그 2명이 풀리지 않았다면 반할이 어찌저찌 다음 시즌까지 가지 않을까도 싶었는데...
알토이스
15/12/21 12:49
수정 아이콘
반할에 대한 유일한 실드는 부상 선수가 2시즌 모두 너무 많긴 헀다.. 라는건데
매 시즌 아스날을 보면 또 실드가 안 될거 같기도 하고..

그냥 가십시다 반할형..
밀크공장공장장
15/12/21 12:49
수정 아이콘
무리뉴가 와야 EPL극장 대흥행합니다...

기다립니다!
언뜻 유재석
15/12/21 12:54
수정 아이콘
무리뉴니뮤 ㅠㅠ
캬옹쉬바나
15/12/21 12:54
수정 아이콘
돈은 실컷 써봤으니 후회는 없을 듯...
강나라
15/12/21 12:55
수정 아이콘
그래도 이번시즌까지는 기회를 주는게 예의지 않나 싶은데 첼시처럼 아예 강등권도 아니고 부진하다지만 현재 5위에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 명분이 좀 부족하지 않나요.
캬옹쉬바나
15/12/21 12:59
수정 아이콘
경기력이 들쑥날쑥이 아니고 계속 내리막 + 홈이나 원정이나 다를 바 없는 답답한 결과 + 현재 4위권을 유지하는 팀들의 성적이 호성적이라 점점 간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크죠. 반할 특성상 반등의 여지가 거의 없습니다. 짤릴 땐 짤리더라도 하던거 계속 고집하던 양반이라...게다가 무링뇨라는 최고급 매물이 풀렸는데 빨리 잡아야죠. 괜히 간 오래 보다가 또 놓치면 그때는 진짜 답이 없는 상황이라...
15/12/21 13:00
수정 아이콘
최근경기력이 계속 내리막이라 문제죠...
15/12/21 13:09
수정 아이콘
경기력이 담보되지 않은 승점은 허상일 뿐이라는 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비기거나 지더라도 경기력이 좋다면 반등을 눈 앞에 그려보겠지만, 경기력이 막장인 것은 시즌 시작부터 계속 나온 얘기였죠.
그럼에도 경기력은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고 오히려 꼬꾸라박히고 있는데, 거기에 이제는 승점까지 꼴아박고 있으니 희망이 안보인다는 것이 경질 사유가 되지 않나 싶네요.
MUFC_LukeShaw
15/12/21 12:55
수정 아이콘
제발 빨리 나가줘..
15/12/21 13:01
수정 아이콘
철학의 큰 틀에는 공감합니다. 공을 점유하고 실수를 줄이고 빈틈을 노린다..
근데 지금 맹구에는 그걸 소화할 선수가 없죠. 그러면 감독이 본인의 철학을 선수에 맞게 수정해야 하는데, 계속 그걸 밀어붙이고 있으니 이 사단이 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캬옹쉬바나
15/12/21 13:02
수정 아이콘
2222 저걸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팀은 뮌헨 바르샤 정도 말곤 어렵죠...
15/12/21 13:06
수정 아이콘
본인은 항상 결정력 문제 이야기하지만 정작 통계상으로 보면 그 부분은 최상위권이죠. 이쯤되면 찬스를 만들어내는 방식을 바꿔야 할텐데 그럴 생각이 없어보여서 문제..
15/12/21 13:17
수정 아이콘
1. 고속 드리블러를 이용한 측면 활용 = 그나마 되는 우리영을 안쓰고 데파이 중용해서 망 ㅠㅠ

2. 라인 브레이킹을 이용한 박스침투 = 루니 원톱은 박스 안으로 들어가지도 않아서 망, 들어가도 트래핑미스로 실패. 그나마 되는 우리억을 윙으로 쓰는 ㅠㅠ

3. 즉각적인 사이드 체인지와 윙백침투를 이용한 크로스 = 전문윙백 전멸 및 폼 저하로 똥크로스 남발 및 원톱 헤더 없음 ㅠㅠ

뭐 하나 되는 게 읎어보이네요 허허
도쿄타워
15/12/21 13:14
수정 아이콘
챔스 조별리그 광탈하고 리그 DTD하고 있으면 조건은 충분합니다? 빨리 날려주세요...
15/12/21 13:14
수정 아이콘
승점상으로는 아직 자르는건 애매하긴 한데...쓴 돈이 워낙 많은데다 겨울답지 않게 괜찮은 감독 매물이 턱하니 나왔다는게 문제긴 하죠

원래는 갈아치울 사람이 없어서라도 그냥 가는게 보통인데
15/12/21 13:19
수정 아이콘
뮌헨이나 네덜란드 대표팀에는 혼자서 전방을 뒤엎을수 있는 로벤이 있었죠... 그 공백이 커보입니다.
껀후이
15/12/21 13:20
수정 아이콘
와...표현 진짜 멋있습니다 혼자 전방을 뒤엎는다
로벤무쌍 느낌나네요 덜덜
루크레티아
15/12/21 13:30
수정 아이콘
그래도 이번 시즌까지는 봐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로저스나 무리뉴처럼 팀 성적이 아예 곤두박질은 아니니까요.
앙토니 마샬
15/12/21 13:32
수정 아이콘
맨유는 챔스 광탈이라는게 크죠. 아직 시즌 반밖에 안치렀기 때문에 다른감독이 와서 리그만 잘 치르면 되는 입장에선 큰 리스크는 없습니다.
캬옹쉬바나
15/12/21 13:53
수정 아이콘
챔스 광탈 + 내년 챔스도 티켓도 놓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것이 크죠. 챔스 광탈은 진짜 입이 열개라도 변명을 하면 사람 취급 못 받죠. 진정한 꿀 조였는데...
슈바인슈타이거
15/12/21 13:44
수정 아이콘
이정도까지 왔으면 극적으로 반전될 가능성은 불가능이고 조만간 경질되겠네요
루카쿠
15/12/21 14:09
수정 아이콘
글쓴이님. 이거 직접 번역하신건가요? 출처가 있다면...
양현종
15/12/21 14:11
수정 아이콘
최근 6경기 무승(그것도 대부분 하위권팀들) + 챔스 광탈이라 경질 사정권에 들어갔다고 봅니다.
Cazorla 19
15/12/21 14:36
수정 아이콘
모에수보다 결과상으론 더 안좋은거 같긴한데 말이죠. 흐흐
재미를 위해 무리뉴가 가줬으면 하네요 크크
FloorJansen
15/12/21 14:37
수정 아이콘
맨유첼시 매치 전에 무리뉴가 맨유로 온다면!
Anthony Martial
15/12/21 14:55
수정 아이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아자르가 골을 넣고
마샬이 골을 넣어 1대1 후반추가시간

마타가 골을 넣고
무리뉴가 벼베기 세레머니를 하는데....
무지개빛깔처럼
15/12/21 15:30
수정 아이콘
정말 무리뉴가 맨유감독되고 마타가 결승골 넣으면 엄청웃기겠네요
15/12/21 17:40
수정 아이콘
뻐꾸기둘
15/12/21 14:42
수정 아이콘
챔스 조별예선에서 떨어졌을 때 후임 물색했어야 했다고 생각.
류세라
15/12/21 15:06
수정 아이콘
디마리아, 데파이에게 로벤의 모습을 기대한거 같았는데 한참 모자랐죠.
이 선수단으로 챔스 16강에 가질 못했고, 한달동안 무승이니 갈아치워도 이상하지 않죠.
15/12/21 15:15
수정 아이콘
무리뉴가 FA시장으로 나오지 않았다면 모르겠지만,
무리뉴가 풀린 이상 맨유입장에서는 잡아야되는 필수 카드죠.
펩or무리뉴 둘중 하나 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무리뉴가 맨유에 더 적합할 듯 하고,..

타팀팬 입장에서는 반할이 계속 해주는 것이 좋긴 합니다만(..)
Love Fool
15/12/21 15:18
수정 아이콘
맨유 챌시전이 29일이면 그 전에는 힘들 것 같은데 1월은 되야하지 않을까요?
반니스텔루이
15/12/21 16:52
수정 아이콘
아니 노리치한테 진 순간 .. 이미 운명은 끝났다고 보는데 뭔 또 기회를 줘.. -.. 아오.. 승점 더 날려먹을 일 있나..

노리치,psv,웨햄한테 2무 1패한 감독인데 하아..
15/12/21 19:43
수정 아이콘
무리뉴 잡으려고 반할을 짜르는 모양새가 되는거니 반할은 진짜 굴욕적이겠네요;;
라라라~
15/12/21 21:26
수정 아이콘
디마리아 치치리토가 맨유 나가고 날라다니는걸 보면 반할의 비범함을 엿볼수 있죠
4500억 쓰고 팀전력을 다운그레이드 시키기도 쉽지 않은데 반할 대단한 감독인것 만큼은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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