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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24 22:00
제국의 조직적인 박해를 받았는데도 세가 줄어들기는 커녕 더더욱 늘어나고 마침내는 그 제국을 지배했다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죠. 한때 기독교와 맞먹는 위세를 자랑했던 많은 종교들이 세월의 흐름과 시련을 이겨내지 못하고 끝내는 쓰러져갔던걸 보면...
이런 기독교에 대한 기존 로마 지식인들의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인물이 율리아누스 황제라고 봅니다. 기독교를 대놓고 증오하면서 전통 종교들을 대대적으로 밀어주는 정책을 폈지만,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전통 종교가 기독교처럼 고도의 조직과 교리, 성직자 제도를 갖출 것을 요구하고 왜 기독교의 자선행위를 따라하지 못하냐고 닥달했죠. 당시 사회에서 기독교 같은 종교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기독교 자체는 거부했던 요상한 사례랄까...결국 대중들의 호응은 냉담했지요.
15/11/24 22:04
제국이 계속 탄탄하고 로마사회가 건강했다면 기독교가 그렇게까지 퍼지지 않았을 것으로 봅니다.
시들어가는 로마의 빈자리를 채워가던 다소 퇴행적인 현상
15/11/24 22:19
15/11/25 00:29
기독교는 로마사회 내부에서 발생한 '지역종파'가 로마사회에 포섭되고 그 내부에서 발전하며 확산한 사례에 가깝습니다.
애초부터 (로마와 구분되는 무엇인가가) 시들어가는 로마의 빈자리를 채워간 것이 아니라, 로마사회의 변화에 따른 로마문화 내부의 '변화'죠.
15/11/24 23:02
기독교가 가졌던 가장 큰 운은 파울로스란 생전에 예수를 만난 적이 없던 사람이 예수를 만났다며 개종을 하고, 본인의 많은 지식을 바탕으로 예수의 말을 교리적으로 해석해 그것으로 사람들을 가르쳤다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만큼이나 활동적인 이론가가, 그렇게나 이른 시기에, 그것도 직접적인 제자가 아닌 사람이 제자와 같은 책임감을 갖고 생활했다는 건 진짜 엄청난 운이죠.
15/11/25 00:37
신약의 꽤 많은 부분은 사도 바울의 일대기나 다름없고 신약 자체의 틀를 만들었다고 봐도 무방하죠.
교단에서 사도 바울이 플라톤처럼 진리를 탐구하고자 예수를 연구하고 그 사상을 로마 전역을 돌아다니며 전파했다고하면 아마도 돌을 맞겠지만요 크크크
15/11/25 07:51
코이네 그리스로 작성한게 히브리어로 넘어가고 모음표기를 안하는 히브리어의 특성때문에 어떻게 읽는지 까먹어서 모음표기를 다른 말에서 가져와서 여호와라고 부르게 됐다는게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져있는데 처음 기록된 물건이 나오고 언어 연구로 읽는법이 나오면 여호와가 여호와가 아니게 되는건가요.
15/11/25 10:41
그보다는 해당 자음을 어떤 모음으로 발음하든 신을 뜻하는 말이 된다고 할 수 있겠죠. 여호와든 야훼든. YHWH의 발음이면 다 신을 뜻하는 걸로.
자음만으로 뜻을 갖는다는게 얼핏 이상할 수 있는데 우리말에도 그런 건 있습니다. 예를들어서 색이 그렇죠. red는 ㉥㉣㉠, yellow는 ㉡㉣, blue는 ㉬㉣, black은 ㉠㉨, white는 ㉭㉧. 여기에 양성모음 음성모음 등으로 색감을 표현한 것이 색을 표현하는 우리말이죠.
15/11/25 13:36
YHWH 는 성스러운 네 글자(테트라그라마톤)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불경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모음을 다른 자음인 ADNY(아도나이, 주인 혹은 주님)에 붙여서 불렀다고 합니다. 이미 이렇게 부른 지 꽤 오래 전이라 - 포로 시대 이전(BC 500여 년 즈음 혹은 그 이전) - 저 모음들이 맞는지 맞지 않은지 그냥 까먹은 것입니다..뭐... 물론 저 YHWH를 야훼 혹은 여호와라고 부른다고 하지만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즉 이 두 단어도 확실하지 않다라는 것이죠.. 뭐...
물론 윗분 말씀처럼 모음이 없는 자음을 지금까지 히브리어는 이어오고 있기는 합니다. - NCIS에서 지바 다비드가 이스라엘 도색 잡지를 보여준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서도 모음이 없었죠. - 그런데 이스라엘 사람들은 12살에 모세 오경을 통째로 외워서 할 정도로 이미 그 나이 즈음에는 모음 없는 자음을 순적히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다시 말씀드리자면 저 위의 글자는 성스러운 글자라 읽는 것조차도 금지 -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 모르게 된 것이죠.. 코이네 헬라어로 바꾸다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15/11/25 14:43
네.. 코이네 헬라어와 YHWH와는 전혀 상관이 없으니까요. YHWH는 히브리어 내에서 이미 그 발음이 사장된 지 오래라고 보시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어차피 코이네 헬라어가 쓰였던 1세기 경 이스라엘은 히브리어가 아니라 아람어를 쓰고 있기도 했고요.
어쨌든 코이네 헬라어 내에서는 YHWH는 상관이 없고 아도나이를 퀴리오스로 바꿔서 부르기만 했습니다. 그것을 라틴어로 바꾸면 도미누스인데 이것의 변형을 써서 쿠오바디스 도미네오 -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 라는 베드로가 말했다고 알려진 어구가 탄생했죠... 결국 아도나이, 퀴리오스, 도미누스 모두 다 뜻은 주인입니다. 성경에 쓰일 때는 특별한 그리고 몇 가지 용례를 제외하고는 하나님을 대신하는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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