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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1/24 17:09:23
Name Jace Beleren
Subject [일반] 이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은 누가 받아도 재밌겠네요.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는 유력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는 다음 세명입니다.


1. 마이클 피스벤더 - 대니 보일 감독의 '스티브 잡스' 에서 '스티브 잡스' 역


2. 에디 레드메인 - 톰 후퍼 감독의 '더 대니쉬 걸' 에서 '에이나르 베게너' 역


3.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 알레한드로 이냐리투 감독의 '더 레버넌트' 에서 휴 글래스 역


엄밀히는 아직 전부다 개봉을 하진 않은, 베일에 쌓인 영화들이고 노미네이트조차 되기전이지만..


대체로 의견이 이 셋중 하나가 타지 않을까 하는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몇가지 살펴볼만한점을 소개해드리면


- 세 영화 모두 감독이 오스카 감독상 위너입니다. 대니 보일은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톰 후퍼는 [킹스 스피치]로, 알레한드로 이냐리투는 [버드맨]으로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참고로 버드맨은 그중에서도 3관왕!

- 그러나 이 세 감독중에 주연 배우에게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받게 해준 감독은 톰 후퍼뿐입니다. [킹스 스피치]의 콜린 퍼스만 유일하게 저 세 감독의 작품중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케이스입니다.  가장 최근 오스카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이 같은 영화에서 나온것은 그 다음해 미셸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의 [The Artist]로, 장 뒤자르댕과 미셸 감독 둘이 함께 나란히 상을 받았습니다.

- 마이클 피스벤더가 남우주연상을 받는다면, 2년 연속으로 실존 인물 역할을 한 배우가 상을 받는 케이스가 됩니다. 작년에는 [The Theory of Everything(사랑에 대한 모든것)] 에서 '스티븐 호킹' 역에서 남우주연상이 나왔죠. 두 영화의 방향성 자체는 좀 다르고, 인물의 연기 방향도 다르겠지만, 어쨌든 실존 인물 역할에서 2연속 수상이 나오게 되겠네요.

- 에디 레드메인이 남우주연상을 받는다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으로 스펜서 트레이시, 톰 행크스에 이어 세번째 백투백 위너로 이름을 남기게 됩니다. 연속은 커녕 단순 2회 수상자도 드물다는것을 생각하면 대단한 위업입니다. 나이도 젊은데요.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남우주연상을 받는다면, 이번까지 총 4회 노미네이트만에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 오스카 남우주연상 자체가 연기만 잘해도 노미네이트 되기 쉽지 않고, 또 영화만 잘 골라도 노미네이트 되기 싶지 않다는것을 고려하면 참 대단한 일이죠.



작년 매튜 맥커니히가 사실 거의 만인이 예상한 유력한 후보였던것과 달리 타지 않을까 싶었는데, 올해 에디 레드메인이 거의 모든 상을 싹쓸이한것은 이변에 가까웠거든요.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탈만했다 싶은데, 작년 여론은 그렇지 않았던것으로 기억합니다)

과연 셋중에 누가 제일 인상깊은 연기를 하고, 누가 남우주연상을 탈지, 너무나 기대됩니다. 크크크.



덤.



레오 너 이자식 힘내 임마! 형도 네번만에 겨우 받았어!



거 형님... 조용히 좀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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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2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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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요새 스콜세지옹 영화가 뜸하네요..
구밀복검
15/11/24 17:37
수정 아이콘
2010년 초에 <셔터 아일랜드>, 2011년 말에 <휴고>, 2013년 말에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였으니까 여기까지는 페이스가 그렇게 떨어졌던 것은 아니기는 합니다. 1년 반~2년에 한 편 씩 낸 셈이니...물론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이후 2년 간 작품이 없기는 한데, 내년에 엔도 슈사쿠의 소설을 영화화한 <사일런스>라는 작품이 개봉 대기 중입니다. 리암 니슨, 앤드류 가필드, 아담 드라이버 등이 출연한다고 하더군요.
15/11/24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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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늑대가 생각보다 얼마 안됐네요.
王天君
15/11/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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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슈사쿠의 침묵을 원작으로 한 Silence라는 영화 찍고 있습니다.
15/11/24 17:23
수정 아이콘
아래 아카데미 받을때 실시간중계 봤는데
아예 주려고 대놓고 동료친구감독들이 나왔져
트로피들고 옆에서 힐끔거릴때 넘 귀여웠어요
Jace Beleren
15/11/24 17:29
수정 아이콘
제가 디파티드 비디오를 가지고 좋은 친구들 개봉한 90년도로 돌아가 스코세지의 첫 오스카 감독상이 이거다!! 참고로 2006년임!!이라고 디파티드를 틀어서 보여주면 스코세지 본인도 아마 안 믿고 경찰에 신고하겠죠?
15/11/24 17:36
수정 아이콘
감독상받고나서 작품상 수상까지해서
너무 좋아하긴 했는데 공로상 같아서 좀 그랬어요
디파디드보다 더 좋은걸로 받았어야 했는데ㅠㅜ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5/11/2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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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형 받았으면 좋겠는데 막상 받으면 뭔가 아쉬울 거 같은 아주 못된 생각이 막 드네요-_-
ChojjAReacH
15/11/2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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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못된생각이 막 드네요 크크
새벽이
15/11/2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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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 너무 하신 것 아니에요? 이제 형님도 받으실 때가 되신 것 같은데 말입니다...
15/11/24 17:33
수정 아이콘
오오 린다 오오...의 재림이 될까요.. 크크크
레드메인은 작년도 의외라면 의외였어서 올해도? 는 약간 애매하고 오스카가 실존 인물 좋아하는거 생각하면 패스벤더가 유리해보이기도 하고 그러네요. 크크 영화를 봐야 각이 나오겠지만...
Jace Beleren
15/11/24 17:37
수정 아이콘
조지6세 링컨 호킹 크크크 확실히 실존 인물이 잦아요.
MoveCrowd
15/11/24 17:53
수정 아이콘
공교롭게도 세 배우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을 연기합니다.
15/11/24 18:06
수정 아이콘
아 세편 다 실화였나요?
MoveCrowd
15/11/24 18:18
수정 아이콘
대니쉬 걸, 레버넌트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 원작입니다.
뭐.. 소설이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니 결국 셋 다 실화라고 봐야겠죠.
전크리넥스만써요
15/11/24 17:35
수정 아이콘
오오 린다 오오 ㅠ
홍승식
15/11/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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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프리오 일부러라도 상 안줬으면 재밌겠네요. 크크크
15/11/24 17:42
수정 아이콘
1. 마이클 파스벤더 - [스티브 잡스] 영화 비평과 파스벤더의 연기는 호평 받았지만 흥행에서 참패입니다. 버짓이 30m인데 북미기준 17m 수익을 얻었습니다. 연기나 영화 외적으로 크게 화제가 되지도 않았고 잡스란 인물은 적어도 영화계에선 많이 소비된 캐릭터죠. 수상에 부정적입니다.

2. 에디 레드메인 - 영화가 어떻고 연기가 어떻든 절대 못받을 겁니다. 전 년도 남우 주연상 수상자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대니쉬 걸]에서 연기한 방식이 [사랑에 대한 모든 것]처럼 상당히 극적인 인물의 전기에 관한 영화들이라 동어 반복 느낌이 강합니다. '장애인' '트렌스젠더' 등의 메소드 연기가 연속해서 수상한다면 아카데미의 보수성이 또 한번 증명되어 조롱 당할 가능성이 큽니다.

3.레오 - 이 세명 중에는 가장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선 영화가 얼마나 잘 빠졌는지가 가장 중요하겠죠. 언론 시사회 반응이 나왔다지만 엠바고 걸린 상태에서 나쁜 평은 잘 올라오지 않으니 한 귀로 흘려들을 필요는 있습니다. 그러나 예고편의 때깔, 감독 네임밸류, 시나리오 등을 종합해보면 상당히 좋은 비평과 북미 흥행을 기대해 볼 만한 작품입니다. 연기야 뭐 늘상 보여주는 매너리즘 섞인 레오의 연기들로 보이는데 영화를 직접 봐야 알 거 같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스콜세지, 파치노처럼 차라리 훨씬 뒤에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나같이 연기들이 힘이 들어가서 안타까워요.
Jace Beleren
15/11/24 17:53
수정 아이콘
근데 줄법하다, 줄법하지 않다와 실제로 수상하냐 안하냐는 별개의 문제라서요. 크크크. 일단 양적 예상으로는 저 셋이 탑3이더라구요. 말씀하신대로 피스벤더나 레드메인 모두 약점은 있는편이지만, 콜린 퍼스나 작년 레드메인이 탈때도 그렇게까지 호의적인 시선은 아니었으니까. 모른다고 봐요.

혹시 이 셋이 아닌 후보중에 가능성이 높 보는 배우는 있으신가요?? 궁금합니다!
눈물고기
15/11/24 17:4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에디 레드메인이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배우라..
트롤러
15/11/2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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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레드메인이 올해에도 탈 수 있을 거 같진 않아요. 패스밴더는 연기는 잘 하는데 딱히 오스카에서 눈여겨 볼 작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요.. 드디어 디카프리오의 수상이 되지 않을까 감히 예측해봅니다.
Fanatic[Jin]
15/11/24 17:52
수정 아이콘
레오형이 받았으면 좋겠는데...못받았으면...하는걸 보니

제 안에 악마가 사는게 분명합니다.
물만난고기
15/11/24 18:03
수정 아이콘
시상자가 이름 잘못불러서 디카프리오 일어섰다 앉았으면 좋겠다.. 란 댓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골든글러브
15/11/24 19:25
수정 아이콘
나쁜사람.
15/11/24 20:02
수정 아이콘
앜앜앜앜
구밀복검
15/11/24 18:07
수정 아이콘
이 건에 대해 항상 하는 이야기입니다만, 디캐프리오의 오스카 스토리가 그렇게 특이한 것은 아닙니다. 4회 노미네이트 되어 한 번도 못 탔다고 하는데, 그 중에 한 번은 조연상 부문이었기도 하고, 사실 알 파치노는 8회 만(주연으로만 5회 만에)에, 폴 뉴먼은 7회 만에(주연으로만 7회!) 겨우 수상했거든요. 알 파치노나 폴 뉴먼이 동나이 대에도 디캐프리오보다 윗길이었음을 감안하면 디캐프리오가 엄살 부릴 일이 아니라는 것이죠. 이외에도 디캐프리오보다 10살 이상 많고 디캐프리오에 뒤질 것 없는 대중적인 스타였던 탐 크루즈나 브래드 피트나 조니 뎁도 아카데미 주연상과는 인연이 없었으며, 디캐프리오는 노미네이트라도 많이 되었지 에드워드 노턴은 주연상은 딱 한 번 노미네이트 된 게 전부죠. 디캐프리오보다 데뷔는 늦었어도 나이는 더 많고요. 이외에, 메릴 스트립 같은 대배우도 3회 수상해서 가려져있지만 노미네이트는 19번이죠. 즉 16번은 미역국 마셨다는 이야기입니다(뭐 이 경우는 메릴 스트립이라서 무조건 노미네이트 된 것도 있고, 수상을 많이 한 터라 그냥 노미네이트만 시키고 상은 안 준 것도 있고 하지만). 이렇듯, 다른 배우들에 비해 특별히 디캐프리오가 불쌍할 것이 없다는 것이지요.

그간의 경쟁 내역을 상세히 보더라도 디캐프리오가 억울해할 문제가 아닌 것이..
1) <길버트 그레이프>야 신인 때 조연으로 노미네이트 된 것이니 거창하게 언급할 것도 아니고, 오히려 노미네이트 된 것이 영광이지요.
2) <에비에이터> 때 <레이>의 제이미 폭스에게 밀린 것이야 아카데미 취향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죠. 장애를 가진 실존 인물을 다룬 메이져 영화의 주연들은 대개 오스카를 가져가기 마련입니다. <밀리언달러 베이비>의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함께 미역국을 먹었는걸요.
3) <블러드 다이아몬드> 때는 <라스트킹>의 포리스트 휘터커가 오스카를 수상했는데, 이 역시 이해할만한 결과죠. 이때 주연상은 어느 시상식이든 간에 휘터커가 다 휩쓸다시피 했었죠.
4)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서 호연을 펼치기는 했지만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매슈 매코너헤이의 연기는 역대급이지요.

즉 디캐프리오가 받아 마땅한데 상을 강탈 당했다든가, 탑독이었는데 언더독에게 잡혔다든가 한 시기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해서, 실상 따져보면 이렇게 이야깃거리가 될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면밀히 따져보면 디캐프리오가 지금까지 오스카 수상을 하지 못한 것은 특이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순리에 가깝다는 것이죠. 그저 삼인성호라고, 언론과 팬덤에서 디캐프리오를 집중 조명하면서 불운의 아이콘으로 포장하다보니 어느새 디캐프리오의 오스카 수상 여부가 만인의 화제가 되어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오스카 위너를 달달 꿰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고, 디캐프리오는 워낙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다보니, 일각에서 'ㅜㅠ 이런 대배우 성님이 오스카가 없다니'라고 감정적으로 호소하든가, '크크크 쟤는 아직도 오스카 못 받고 있네'라고 웃음거리로 만들면 다들 혹하게 되죠.

위와 같은 맥락에서, '불행히 오스카를 받지 못하는 배우'라는 밈 자체가 디캐프리오의 거품이라고 보네요. 만약 이번에 디캐프리오가 <레버넌트>로 오스카를 수상하게 된다면, 그것은 '2% 부족했던 배우가 자신의 한계를 깨고 지고한 경지에 올라가 상을 수상하는, 흔하디 흔한 평이한 케이스'일 것이지, '지금까지 부당/불운하게 외면받았던 배우가 이제서야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 유례없는 좌절을 겪고 일어선 인간 승리 스토리'는 단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만나러갑니다
15/11/24 18:46
수정 아이콘
디카프리오 오스카상 관련해서 이야기가 나오면 이런댓글들도 꼭 달리는데.. 사실 유머로써 사람들이 놀리면서 시작되었고 진심으로 '레오가 무조건 받았어야하는데 정말 운없고 불쌍해'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잘 없죠. 정말 유머소재로써 더 유명하고 레오가 워낙 인기많다보니 언급도 많이되고 멀리퍼진거지 이렇게 정색하면서 꼭 한마디 하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구밀복검
15/11/24 19:00
수정 아이콘
피상적으로 아는 사람들이 적지않고, 그런 분들은 디캐프리오를 불운의 상징으로 알고 있죠. 그러니까 그런 기사도 팔리는 것이고요. 사정 다 아는 사람들끼리의 기믹 놀음이나 유희거리였다면야 이처럼 대중적인 이슈거리 되기 어려우니까요. 이를 뒷받침하는 단적인 예로, 구글링만 해봐도 '왜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서 조던 역을 맡아 정말 잘했는데 오스카를 못 받았느냐'라는 식의 질문이 해외든 한국이든 넘쳐납니다. 즉, 현재의 디캐프리오와 오스카 스토리는 아는 사람들 사이의 유머 수준이 아니며, 진심으로 의문을 품고 계신 분들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디캐프리오의 유명세와 대중적 친숙함일 것입니다. 이는 다른 배우들은 누릴 수 없는 것이며, 연기력과는 별 상관이 없는 것이겠지요.
지금만나러갑니다
15/11/24 19:07
수정 아이콘
뭐 사실 울프오브스트릿의 레오는 못받았냐고 질문정도는 할 수 있는 레벨이라 판단하거든요. 해외는 모르겠지만 국내에선 바이어스 클럽이 7만 정도만 나와 폭망 했기 때문에 그런질문이 나올만 하죠. 그리고 적어도 피지알에선 진심으로 의문을 품고있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 하는데, 피지알에 이런 진지한 댓글을 다셔서 드리는 말이였습니다
구밀복검
15/11/24 19:10
수정 아이콘
뭐 이것은 경험적 체감에 불과하겠습니다만, PGR 내에서도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로도 못 받은 것에 대해 의문 혹은 불만을 제기하신 분들이 그간 여럿 계셨습니다(어제도 뵌 바 있습니다). 그런 것을 고려할 때, 디캐프리오와 오스카 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시는 분들도 마냥 없지만은 않을 것이라 나름대로 판단했습니다.
물만난고기
15/11/2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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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디카프리오와 오스카상이 하나의 밈이 된 연유는 레오가 오스카를 받을만한 작품만 고르고 가벼운 톤의 연기보단 항상 무겁고 중우한 연기만을 한다는 대중들의 추측과 그것이 몇 차례 오스카상에서 탈락한 것과 결부되어서죠.
불행히라기보단 악착같이 오스카상을 노리는데 받지 못하는 배우에 더 가깝지 않을까싶네요.
물론 전자든 후자든 다 네티즌들의 망상 + 디카프리오 팬심에서 시작된 것이니 억측에 가까운 것이죠.
구밀복검
15/11/24 19:03
수정 아이콘
네. 제 생각에도 처음에 밈이 될 때는 말씀하신 바와 같은 맥락이 있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밈 자체가 워낙 대중화되면서 그러한 맥락들이 모두 휘발되고 레오의 불행함만 초점이 맞춰져 강조되는 듯 하여 느낀대로 적어봤습니다.
이진아
15/11/24 22:07
수정 아이콘
홍진호의 '2' 드립 비슷한거겠죠.
2등을 거듭한 사람중에 홍진호가 가장 불운하고 안타깝고 불쌍해서 유명해진게 아니라,
그냥 2등을 거듭한 사람중에 홍진호가 가장 유명해져서 인터넷상에 유행을 탈 뿐이죠.
홍진호가 유례없이 가장 불운하다던가, 뭔가 실력에 비해 엄청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던가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겁니다.
그냥 반정도 까고 반정도 걱정하면서 노는거고

레오의 오스카에 대한 인터넷 밈 또한 딱 그수준이죠.
王天君
15/11/24 22:38
수정 아이콘
실제로 홍진호는 그것 때문에 비운의 이미지로 찍혔죠. 저그 중의 최강이라고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일등 한번 못하고 맨 상금만 헌납하다가 나중에는 퇴물이 된 - 이것이 사람들이 홍진호를 기억하는 방식이었죠. 강자로서의 인정보다는, 패배자, 실패자로서 낙인찍고 동정했습니다. 박성준이 우승했을 때 홍진호에 관한 글이 동시에 올라오고 그랬을 정도니까요.
홍진호가 그냥 유명해졌던 게 아닙니다. 2등만 하는 사람으로 기억이 되고, 그것이 아이콘으로 자리잡으면서 유명해졌던 거죠.
유명인들이 대중들에게 어떻게 소비되느냐 하는 것 역시 큰 재산이고 부가가치입니다. 라디오스타 같은 거 보세요. 어떤 연예인들은 기어이 기록들을 정정해주곤 합니다. 1위한적 있다, 골든벨 먹었다, 음반 판매량에서 누구한테 지지 않았다, 이런 걸 본인이 직접 말해요. 이것은 내가 어떻게 기억되고 남느냐 하는 중요한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임요환도 나중에는 죽 쒔지만 그게 전부로 기억되지 않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테란의 황제, 스타크래프트의 최초이자 끝으로 기억을 하곤 합니다. 골든마우스 밈이 있어도 임요환은 여전히 최고의 프로게이머로서 "인정"을 받죠. 그런데 홍진호는 그렇지 못해요.
"온당한 평가가 이루어질 것" 이 또한 많은 사람들의 평가를 받으며 사는 사람들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일일 겁니다.

왜 박성준을 마재윤보다 높게 치자, 이제동을 마재윤보다 높게 치자, 이런 것들에 사람들이 진지하게 열을 올리고 올바르게 기억하려고 애쓰겠습니까. 똑같은 거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패배나 비운의 상징으로 남을 필요가 없어요.
대중들의 기억이란 생각보다 얄팍합니다. 지금 레오나르도 수상 여부 걱정하고 놀리는 사람들 중에서 레오나르도 필모를 흝거나 연기를 온당하게 평가할 수 있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놀리기 시작하면서 이것이 뭔가 진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죠. 그리고 그 진실이란 건 "뭔가를 못한", "끝내 이루지 못한" 쪽으로 치우칩니다.
오히려 뒤집어서 생각해야 합니다. 오스카상을 노리고 연기하는 거더라도,(아마 그 의중을 부정하긴 어렵겠지만) 매번 노미네이트 되고, 스타로서 이슈를 만들고 있죠. 이것도 나름 대단한 일입니다. 같은 시대에 스타파워를 자랑했던 브래드 피트나 톰 크루즈를 본다면, 레오의 연속 노미네이트는 분명히 자랑할 수도 있는 겁니다. 아무리 보수적이고 꼴통들이라 할지라도, 권위있는 시상식에서 계속 후보로 이름이 올라갈 만큼 늘 연기력을 인정받는다는 뜻이죠.

이것이 결과만능주의나, 1등지상주의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 전 모르겠습니다.
은메달도 금메달만큼이나 값지고 훌륭하다 라고 늘 사람들은 의식의 전환을 외치는데, 왜 오스카상 수상에 있어서는 상을 받지 못한 게 그렇게 놀림거리가 되는걸까요. 오히려 대단한 영광 아닐까요. 이 밈이야말로 "상을 받지 못했다" 는 걸 일종의 실패로 보는 전제가 깔려있죠. 이런 식의 평가는 아무리 밈이라 할 지라도 한 배우의 연기 커리어에 온당하지 못합니다. 이건 레오나르도 본인의 초탈함과는 무관한, 대중들의 인식 문제입니다.

아까운 만큼 잘했다 !! 라고 해줘야 맞는 거겠죠. 저렇게 오스카 수상 여부를 두고 놀리면 죠니 뎁은 아마 템즈 강에 몇번이나 투신해야 했을 겁니다.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고, 레오가 평생 상을 못받아도 전 이게 그렇게 웃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진아
15/11/25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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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같은듯 다른듯 그런이야기 하고 계신것 같은데요
인터넷에서 댓글달고 노는 사람이 어떻게 다 같이 한 마음이겠습니까. 그걸 측정할 수도 없고 그러니 딱히 의미도 없는 이야기이지만,

진짜로 홍진호를 실패자, 패배자라고 낙인찍고, 레오를 아카데미도 못타는 실패자라고 진지먹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전 대부분의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홍진호나 레오가 이미 각자의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인물들이라는 전제를 깔고,
단지 그들이 아직 달성하지 못한 무엇인가에 아쉬움 반 장난 반으로 노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솔직히 아카데미가 무슨 대수인가 라는 생각이고, 그러기에 레오가 아카데미를 타지 못한 일을 희화화하는 밈들을 보며 그냥 웃고 즐기고 넘깁니다. 아직 못타서 아쉽네. 다음엔 탔으면 좋겠네 하고요.

뭐 그래도 사람에게 상처가 될수 있는것 가지고 놀리고 낄낄대고 그런게 좋냐 하면 뭐 그다지 좋게 안보이지만
사람들이 레오의 오스카 수상 여부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이미 대성한 배우인거 우리가 다 알고, 근데 뭔가 방점을 찍어주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크면 더 컸지,
그거 못탔다고 레오를 실패자로 평가하거나 조롱하고 놀리는 목적이 더 큰것 같지는 않네요.

정말로 뭐 알지도 못하면서 남따라서 개념없이 조롱하고 놀리고 그런 사람들도 있겠죠.
근데 뭐가 더 많냐 그런 머릿싸움은 피곤한 일이고... 그냥 다 한생각으로 레오의 오스카 밈을 즐기는건 아니라는 것만 말하고 싶네요.
세인트
15/11/26 17:27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개인적으로 제 주변에 정말 흥행이 작품성의 척도가 된다고 판단할 뿐 아니라 그것이 연기력까지 담보하는 증거물이 된다던 분이 한 분 계셔서...
타이타닉에서 디카프리오가 후보도 안 되었다고 하니까 막 성질을 내길래 '아이고 누님... 누님 기준이 이상한 거에요...' 라고 말하려다 말았는데
오오 린다 오오 아임쏘리 린다 드립이야 웃기니까 개그소재로 쓰는거지
정말로 받아 마땅한데 못 받았었나? 라고 물어본다면 단호, 엄격, 진지하게 '아니오' 라고 외치겠습니다.
15/11/24 18:14
수정 아이콘
탐 형은 언제쯤 받게될까요?
15/11/24 20:57
수정 아이콘
탐크루즈는 애초부터 받을생각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디카프리오 놀리는 것도 엄청 받고싶어서 그런영화만 출연하거든요
탐크루즈는 반대로 오락영화만 하시죠
王天君
15/11/24 22:42
수정 아이콘
미남 미남 하니까 진짜 작정하고 오스카 스타일로 해보자 해서 7월 4일생을 찍은 거겠지요. 오스카 결국 못탔습니다.
이제는 뭐 초탈한듯. 오스카는 받으면 좋은 거지만 배우들이 막 그렇게 목숨걸고 타려고 하는 상은 사실 아니에요.
톰 크루즈는 오스카 수상 여부가 아무 상관이 없을 만큼의 슈퍼스타라서.... 이 사람한테는 비행기에 매달려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게 중요하지 그런 트로피 따위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크크 그거 받는다고 흥행이 더 되는 것도 아니고....
영원한초보
15/11/25 01:15
수정 아이콘
아이즈와이드 셧이나 매그놀리아도 훌륭했죠. 당시 경쟁작은 기억이 안나네요.
전 제리맥과이어도 정말 좋았어요
한국이였다면 탑건이나 칵테일로 받았을텐데
세인트
15/11/26 17:31
수정 아이콘
크크크 비행기에 매달려서 즐겁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크크크

7월4일생이랑 매그놀리아 때는 좀 수상에 욕심이 있는 느낌도 들었는데
확실히 요즘은 신경안써 느낌이 강하죠.

그점에서 오히려 역으로 디카프리오의 저 오스카에 목숨거는 작품선정이 사실 좀 아쉽다고 해야되나 부담스럽다고 해야되나 그런 느낌도 있습니다.
새벽이
15/11/25 08:10
수정 아이콘
톰형님은 뭐 안 받아도 상관 없을 것 같습니다...안 받아도 최고니까요...
MoveCrowd
15/11/24 18:16
수정 아이콘
현재 도박사들의 예측으로는
패스밴더(7/5) - 디카프리오(2) - 레드메인(4-6) - 조니뎁,히들스톤(10-12) 이 정도입니다.
그리고 패스밴더는 다른 작품으로도 나름 순위권에 위치해있네요.
'예고편만 봤을 때' 저는 레드메인이 가장 대단해보였습니다.

감독상의 경우
데이비드 러셀 (조이,13/8) - 이냐리투 (레버넌트, 2) - 톰 맥카시 (7/2) - 리들리스콧 (마션, 8) - 대니 보일 (스티브 잡스, 9) - 토드 헤인즈 (캐롤, 10)
여우주연상의 경우
브리 라르손 (룸, 6/4) - 케이트 블란쳇 (캐롤,3) - 제니퍼 로렌스 (조이, 5) - 시얼샤 로넌 (브루클린, 9) - 캐리 멀리건 (서프러제트, 10)

이 정도네요.
Go2Universe
15/11/24 18:54
수정 아이콘
레드메인은 여우주연상 받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BetterThanYesterday
15/11/24 19:52
수정 아이콘
하,, 레오형은 울프 오프 월스트리트로 받았어야 되는데,,,

정말 평생 못 잊을 연기......
15/11/24 20:03
수정 아이콘
최소 린다 의견은 물어봐야 하는것 아닙니까?
15/11/24 21:00
수정 아이콘
위에는 없지만 알파치노도 있지요
대놓고 상달라고 연기한 여인의 향기로 수상합니다
알파치노왈 : 이래도 안줄래? 이래도???
Galvatron
15/11/24 21:22
수정 아이콘
잘 몰라서 그러는데 여인의 향기의 어떤점이 대놓고 상달라고 한 연기인가요?
상에 대한 집념이 없다면 어떻게 연기를 했을것같은가요?
이진아
15/11/24 21:43
수정 아이콘
그냥 그정도로 인상깊게 잘했다는 말씀 아닐까요...
王天君
15/11/24 22:45
수정 아이콘
백인 남성이 어떤 난관이나 절망에 부딪혔다가 눈물 찡하게 하는 성장 뒤 극복하는 연기죠. 노인네들이 그래...저것이 인생이지.... 고개 끄덕거리기 쉬운 그런 연기입니다.
모지후
15/11/25 01:12
수정 아이콘
마지막 스콜세지옹ㅠ_ㅠ
Love Fool
15/11/25 15:06
수정 아이콘
아예 디카프리오는 계속 못받다 60세 넘어 받는걸 보고싶기도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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