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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06 18:00
갑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 주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관건은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얼마만큼 받아내느냐는 거겠죠.
13/05/06 18:05
정답... 저도 뭐 그런 작업 2개월 최대 3개월 생각하고 시작했다가 5개월 넘겨서 끝났습니다.
메인 수정만 도대체 몇번을 한건지... 이런건 사실 프로젝트 매니저가 잘해줘야 합니다. 로고 이런건 절대 그냥 해주면 안됩니다. 저도 그냥 해주는 편이긴 한데 그럴꺼면 중간에 로고 안 바꾼다고 다짐 받고 해 줍니다. 로고 바뀌면 새로 디자인지요. 비용 청구? 클라이언트 그런거 모릅니다. ^^;
13/05/06 18:02
으으... 기껏 잘해놓은 작업에 갑때문에 뭔가 자신의 작품을 훼손하는 느낌을 받으실때면 참 ...ㅠㅠ
그래도 갑이 갑이니 갠취존중해줘야 하나요... 근데 만약에 갑이 원하는대로 했을때 성과가 별로여도 책임은 지지않아도 되는거죠..?
13/05/06 18:08
아뇨 지금 울회사 사정이 디자인팀장이 잠깐 공석이라서 생긴 현상 같습니다 그런 절차들을 기획팀과 대표님선에서 대충 네네~ 하고 끝내버린거죠~ 디자인팀장님이 있었다면 이건 절대 안 된다고 뭔가 강력히라도 주장할 수 있었는데.. 음...
13/05/06 18:10
설득이 안되는 경우도 있는데 흠 뭐...
http://sir.co.kr/bbs/board.php?bo_table=pb_talk&wr_id=375&page=3 실제론 이렇게 진행하는게 맞겠죠.
13/05/06 18:08
같은일을 반대편에서 하는 사람입니다. 기획쪽인데..
제 입장에서 조언을 드리자면, 디자이너에게 일일이 모두다 설명할 시간이 없다는겁니다. 고객관리팀에서 유저 반응을 보고 잘 안보인다.. 텍스트좀 크게 해달라는 요구가 있어서 일 수도 있고, 사업적 관점에서 마케팅팀에서 이부분이 매출이 잘되니까, 우리회사의 이익을 위해서 이부분 디자인을 더 강조해달라고 했을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아니면 사장님이 원하는 방향이 있어서 일수도 있습니다. 고객 불만이 있어서 급하게 업데이트를 해야하는데, 제가 '안 예뻐도 되니까' 이 배너좀 급히 만들어주세요 라고 요청드렸는데 한 디자이너분이 '아니, 그게 디자이너에게 할 소리에요?' 라고 엄청 화내시더군요... 클라이언트가 원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설사 글쓴분 께서 별로라고 생각하셔도 그렇게 만들어주셔서 결과물이 안좋아봐야 클라이언트 본인도 깨닫겠죠. 함께 일하기 좋았던 분은, 원하는 결과물 VS 본인이 만족한 결과물 (물론 시간이 되실경우에) 2개 컨셉을 함께 제시해서 (A안을 원하시는것 같은데, B안도 한번 만들어봤습니다)라고 해주시더군요.
13/05/06 18:10
저도 맘은 요구사항대로 받아서 해준 (+대충대충 끄적끄적 일부러 쓰레기디자인시안 해놓고) B시안으로 그나마 타협하면서 배드는 아닌 시안을 내놓고 싶지만 시간적으로 그게 잘;;
13/05/06 18:13
뭐 고객이 원하는게 여러상황이 있을수도 있는데 그 대신 변경에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하지요.
명확하게 왜 바꿔야 되는지를 모르는데 디자이너가 작업이 제대로 될리가 있나요? 이런거 기획자가 잘 놓치는 부분인데 그러면서 바꿔주면 그게 의도가 아니라고 그때서야 설명하는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 종종 벌어지기도 합니다.
13/05/06 18:17
지금은 게임쪽에 있지만 시각디자인과 출신에 한때 잠깐 디자인관련 알바를 했던 경험으로는
클라이언트에게 온 열정을 다해 만든 디자인 하나를 가져가면 백프로 빠꾸입니다. 마음에 들어도 빠꾸 먹이면 더 좋은게 나오겠지? 하는 심사에서요. 완성에 가깝게 보이는 디자인 세가지 정도를 가져가서(중간의 수십개 아이디어 스케치는 덤으로) 피티를 해야죠. 이건 이래이래서 이렇게 만들었고 저건 저래저래서 저렇게 만들었다. 회사의 컨셉엔 이게 더 어울리겠지만 디자인적인 측면에선 저게 조금 더 낫다. 일단 약을 팔고 세가지중 하나를 선택하게 만드는겁니다. 완성된 하나는 완벽하더라도 딴지를 걸고 싶은게 클라이언트의 당연한 마음입니다. 그러나 선택할 기회를 주면 거기서 어느정도 클라이언트의 책임이 생깁니다. 자신이 선택한 것이니까요. 그 후에 그 디자인을 그쪽이 원하는 걸 좀 더 해서 완성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13/05/06 18:28
이렇게 해도 프로젝트 PM 은 설득이 되나 상무나 이사진 시연에서
지나가는 말로" 어~ 이거 색이 좀 어둡네. " 한마디면 톤은 다 바꿔야 하는 일이 생기는 경우도 왕왕있죠. 윗 분들은 세부내용을 모르니 색상이나 크기 같은 지적을 하나 하는걸 역활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있어서리.. 뭐 저도 디자이너가 해온 디자인 보면 딱히 맘에 들지 않는경우가 많더라구요. ( 3~4개 주고 고르라고 하면 반사적으로 고르긴 하죠. ^^ )
13/05/06 18:34
전 디자인은 아니고 SI 개발 PM 을 했죠. ^^
제가 개발자들에게 디자이너 시안 보고 하는말이 있는데. 개발자눈은 개눈이다 디자이너가 원하는데로 만들어 주자라고.... 보통 개발자의 디자인 감각이란 좀 체로 발전을 하지 않더라구요.
13/05/06 19:00
크크크.. 예전에 기껏 열심히 피피티 만들어서 피티하고 통과해서 홈페이지 만들어놨더니
거기 사장님이 " 야 거기 그부분이 눈에 안띄잖아 눈에 띄게 크기 키우고 빨간색 ( 255. 0. 0) 으로 해! 글씨체 이상하잖아 ! 그 이쁜거 있잖아 엽서체던가? 그거!" 크크크크... 망하던 말던 그렇게 해주고 돈받고 쌩깠습니다. 디자이너의 자존심은 자기 포폴에서 챙기면되는거에요. 클라이언트가 하자는대로 해줘야죠. 단지 거기서 by 내이름을 뺄뿐.
13/05/06 19:19
아 크크크 엽서체 그런건 웹사이트에서 엄청 특수한경우 아니고선절대안쓰는데 크크크 Rgb원색에 가까운색도 잘안쓰죠 크크 그런진상클라 만날까 벌써부터 두렵군요
13/05/06 18:17
이것 관련해서 한번 쯤 볼만한 만화로 '프리랜서로 살아남는 법'
이 있죠 http://bbs.miwit.com/bbs/board.php?bo_table=bbs_freelancer
13/05/06 18:24
디자이너가 만족하려고 디자인 하는게 아닙니다. 적어도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디자인을 해주기 위해 존재하는거죠. 솔직히...
문제는 클라이언트의 머릿속에 뭔가의 원하는 바가 있는데...이걸 설명을 제대로 못해줍니다. 왜냐면 본인도 잘 모르거든요. 어떤 구체적 이미지가 아니라...아련한 추억같은 상태? 그냥 흐릿한 느낌.....얼척없는 상태죠. 이런 애매한 상태로 커뮤니케이션이 되어서 디자이너한테 옵니다. 불확실한 상태죠. 이걸 능력있는 기획자든 영업이든 팀장이든간에 누군간 조율을 잘 해줬다면 이 모호한 니즈가 상당히 좁혀집니다. 근데 이런건 운이 좋은경우죠. 보통은 카오스 상태로 옵니다. 여기서 디자이너는 관심법을 써야 합니다. 몇개의 힌트와 정황으로 클라이언트의 머릿속에 있는 클라이언트 본인도 모르는 그 그림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이게 되면 능력있는 디자이너, 이게 안되면 신경질만 부리는 아직 실력이 모자란 디자이너가 됩니다. 단순히 짬밥만 먹는다고 되는건 아닌것 같습니다. 가끔 기획자 싸다구를 날릴 정도로 마케팅도 좀 알아야 하고...쥐꼬리만한 월급받아도 사장마인드로 전체를 보기도 하고....영업에게 넌즈시 클라이언트 회사의 상황을 듣고 훈수를 둘만큼 시장상황도 좀 봐야죠. 좋은 디자이너가 되려면 타인의 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좋은 디자이너는 좋은 스타크래프트 게이머가 될겁니다...흐미...
13/05/06 18:41
네 저도 이 의견에 가장 동감해요. 클라이언트의 요구조건만 맞는다면 그게 설령 전문가의 눈에 허접(?)하더라도 가장 만족할만한 디자인것 같습니다.
제가 예전 설계수업때 어린이놀이터를 설계하는 과제가 있었는데, 그때 정말 뭘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무장적 근처 어린이집찾아가서 꼬맹이들에게 "여기에 뭐가있었으면 좋겠어?" 하길래 반이상이 "모래밭"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학교 다시와서 정말 도박한번해보자는 심정으로 빈땅에 모래사장만 그려가니깐 교수가 과제를 장난으로 하냐고 하길래 "여기 애들은 이것만 있으면 된답니다." 하면서 인터뷰 영상 보여주니깐 바로 a+를 주시더군요. 너무 비약적인 해석일 수도 있지만, 무슨 디자인을 하든 일단 클라이언트가 존재한다면 그 사람의 요구조건을 90% 이상 만족시켜줘야 하는게 디자이너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
13/05/06 18:29
시라노 번스타인//님께서 적어주신것이 정답이고(생각해보니 뭐 정답까지야 되겠습니까만은..) 저도 저렇게 했었습니다. 저것이 1석3조인것이 1. 심하게 빠꾸를 안맞고 2. 그 사람들은 오~ 일잘하네..하는 느낌을 받을수 있으며..3. 자신들이 뭔가를 결정하고 물어봐준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고 게다가 자신들이 결정했으니 어느정도 책임을 지우게 할수 있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열정이니 뭐니 하는 단어로 설득하면서 클라이언트의 요구 사항을 잔득 들고오는 프로젝트 리더들을 심심찮게 봐왔고 정말 싫어했습니다. 여자친구가 상당히 열정적인 친구였는데 야근에 주말 출근..그러지 말라고..너의 노동력을 착취하는거라고 항상 말했었습니다. 지금은 차장이라서 그런 업무와는 거리가 멀지만...어렸을때 어떻게 그렇게 일했는지..지금 생각해보면 소름끼친다고..어떻게 일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해요. 뭐 개인적인 생각의 차이겠지만 그러한 상황들은 사수가 100번도 넘게 경험했을텐데...왜 유도리있게 이끌어주지 않았을까요. 일을 해도 해도 새롭게 하는 친구들이 있기도 하지만요.
13/05/06 18:35
남의 돈 벌기 힘들죠..
저쪽에 선택지를 몇개 던져주면 좋은 점 또 하나가, 저쪽에서는 그 선택지 중에서만 생각하게 되거든요. 결국 어느정도 갑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될 수 도 있습니다.
13/05/06 18:41
DK도 필히 같이 생각하겠죠.
그런데 위에서도 많이 나왔지만 클라이언트-디자이너의 관계가 꼭 갑-을로 갈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인간대 인간인 이상 서로 원하는게 100%같을수는 없거든요. 작업을 많이 해놓으신 입장에서 뒤엎는게 화도 나시고 디자인이 아닌것같다라고 말씀을 하시지만 팀장님 말씀대로 클라이언트마음에 들어야 팔아먹는거거든요. 서로의 생각이 10'도 차이날때 미리미리 토의를 해서 조금씩 디자인을 줄여나가는게 최선인 것같아요. 30도 45도 벌어지고 시간이 많이 흘러버리면 결과물은 뭐 하늘과 땅차이가 될테니까요. 결과적으론 서로 후회하는 길밖에요....
13/05/06 18:42
클라이언트는 디자이너와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나와 같은 걸 느낄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에겐 자신만의 세계가 굳건하게 있습니다. 세상 사람 그 누구도 뚫지 못하는.
13/05/06 18:56
클라이언트의 세계에 대해 부정적인 뉘앙스가 강해 보이는데, 어차피 서로 다른 두 사람은 당연히 하나를 보고 같은 걸 느끼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클라이언트의 세계를 이해하고 근접한 결과를 제시할 수는 있죠. 그게 어찌보면 갑과 을로 갈려버린 시스템 내의 디자이너의 역할이구요. 전혀 다른 세계에 사는 건 맞을지라도 그 누구도 뚫지 못한다는 건 과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13/05/06 19:06
클라이언트를 설득하는 것도 디자이너의 능력이죠. 제일 악질인 클라이언트는 물리적인 시간 자체를 주지 않는 클라이언트입니다. 일주일 걸리는 작업을 내일까지 해달라던가... 이렇게 무식한 클라이언트가 아닌 이상 디자인 내의 문제는 최대한 설득하면서 타협을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초등학교 수준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세련된 디자인을 뽑아내면 싫어할 클라이언트 없어요. 어차피 사람 보는 눈은 다 똑같거든요. 디자이너가 자신만의 세계에 작품세계에 갖혀있지 않은 이상은 그럴듯하게 뽑아내면 어차피 다 좋아라 합니다. 물론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 때문에 갈등이 심하긴 하죠. 찌라시나 뽑아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래도 뭐 어쩝니까. 하고 싶은 디자인 하려면 그냥 자기 돈 가지고 해야죠. 딜레마입니다.
13/05/06 19:27
저도 웹디자인 꽤 오래 했었죠. 지금은 디자인은 안하고 개발만 하지만요.
다행인건 한 해 지날 때마다 환경이 더 나아지고 나빠지지는 않았네요. 이 일 오래하겠다는 생각으로 계속 파시면 계속 나아질겁니다.
13/05/06 19:42
대부분 갑은 잘 만들어달라고 돈 주는건 아닌것 같아요.
엄밀히 말해서, 자기들 마음에 드는걸 만들어달라고 돈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받았으면 만들어달란대로 만들어주는게 계약일 테고요.. 만들고싶은대로 만들려면 내꺼 만들어야죠.. 그래서 저도 가끔 제 사업 하고픈 맘이 있는것 같아요....ㅠ0ㅠ
13/05/06 22:06
그렇지도 않습니다.
갑질막해서 자기 원하는대로 아웃풋 뽑아줘도 반응이 나쁘면 결국 갑은 을에게 책임을 넘기게 되거든요. 갑이 원하는건 내가 보기에도 좋고 결과도 좋은걸 원하는거죠. 그래서 을은 항상 갑의 비위를 살살 맞추면서도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야합니다. 그래야 그 바닥에서 성공하게 됩니다. 갑이 원하는 아웃풋만 뽑아준다면 그 바닥에서 그 이상의 평가를 얻지 못합니다. 역으로 갑이 무능력할 경우 을도 같이 무능력하게 보이게 되죠. 진지하게 말씀드리자면 여럿의 을이 여럿의 갑에 눈에 들기위해서 경쟁하는게 하나의 시장입니다. 그 곳에서 성공하는 을은 그 수많은 갑들의 원하는 니드 + @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존제들입니다. 그런 을들은 역으로 수 많은 갑에게서 갑으로 받을여지기도 하죠.
13/05/06 19:59
이말을 하고 싶네요. 친구에게 들은 말이지만 정말 좋아하는 말중에 하나죠.
"싸구려는 싸구려 취급을 해줘야지" 그냥 그 고객이 싸구려일뿐이죠.
13/05/06 23:27
웹에이전시를 10년 넘게 해본 입장에서 적자면 고객은 평생에 웹사이트를 한 두번 만들까말까 합니다.
즉, 전문지식이 없을 뿐더러 그 안에 과학적인 개념이 있다는 것도 모릅니다. 당연한 현상입니다. 저는 닷컴 버블의 초창기 기획 3년차부터 사장을 하기 시작해서 수많은 클라이언트들을 만났었는데 글쓴이와 같은 심정을 정말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심정의 변화를 정리하면, 1년~3년 : 쥐뿔도 모르면서 사이트를 망치는구나. 무식이 죄로다 오호 통재라. 이렇게 살아야 하나. 4년~7년 : 그래 삽질해라 삽질해. 니가 망하지 내가 망하냐. 원하는 대로 해주고 돈만 받으련다. 그 이후 : 사장님 경쟁사는 이래서 망했습니다. 이래서 흥했습니다. (축적된 데이터로 공포 마케팅)--> 끝 하지만 클라이언트가 해당 카테고리 킬러면 안먹히더라고요. 저보다 더 잘 알아서.
13/05/07 13:38
저야 이 쪽 분야에 아는 것이 없긴 하지만, 학교 다닐때 수많은 디자인 선배들이 한 말이 떠오르네요.
'클라이언트가 갑이다' '왜 클라이언트는 가장 허접한 걸 가장 좋다고 하지?' '받는 돈 만큼만의 노력만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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