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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2/01 09:47:15
Name 총알이 모자라.
Subject 서울대 야구부

올 시즌 아마 프로야구를 통틀어 가장 화제를 모았던 팀 중 하나가 서울대 야구부이다.

지난 9월1일 동대문야구장에서 벌어진 전국대학야구 추계대회 B조예선에서 광주송원대를 2-1로 꺾고 창단 27년만에 첫 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순수 아마추어 동아리 형태로 운영되는 서울대 야구부는 창단 이후 연전연패를 거듭했다. 첫 승을 거두기 전까지 올린 성적은 통산 1무 199패.

순수 아마추어라기 보다 세미프로에 가까운 대학팀들과의 경기에서 서울대 야구부가 1승을 거둔 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려운 게 사실.

대한야구협회는 서울대와 타대학간의 경기를 정식 경기로 인정하면서도 상대팀 선수들의 개인성적은 포함시키지 않을 정도로 찬밥 대우를 받았다.

참가하는데 의의가 있을 뿐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던 게 서울대 야구팀이다.

그런 그들이 창단 27년만에 첫 승을 거뒀다고 해서 모 언론의 이주일의 인물 후보에까지 오를 정도로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일부에서는 공부 잘하는 서울대 야구부를 '꼴지만세'로 추켜세우기까지 했다.

이후 언제 1승을 거뒀는냐는 듯이 콜드게임패를 밥먹듯이 당하고 있는 서울대 야구부에 또하나의 경사가 생겼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상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중견야구인의 모임인 일구회(회장 강태정)가 30일 서울대 야구부를 2004 일구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일구회는 1976년에 팀을 창단한 후 1997년부터 정식경기에 참가한 서울대 야구부가 1무199패라는 형편없는 성적에 더 굴하지 않고 승리를 위한 도전과 순수한 아마추어 정신을 발휘한 점을 높이 평가,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

인터넷에서 이 기사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밑에 댓 글들이 이상하더군요. "역시, 서울대

이니까 알아주는구나, 뭘해도 서울대가 하면 상도 받는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아마추어들의 모임이라도 27년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도 않을뿐더러 공식경기에서 199연

패를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자신들이 좋아하는 야구를 즐기는 사람들의 1승을 축하하는 것

이 나쁜일도 아닌데 서울대라는 이유를 그런 소리를 들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우리 사회가 학벌위주의 사회이고 그것은 고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순

수한 아마추어의 의미를 실천하고 지켜 가는 사람들이 서울대라서 욕먹을 이유는 없는 것

입니다. 그냥 그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주면 되는 것 아닐까요?

그들이 무엇을 하느냐 보다 그들의 이름표를 먼저 살피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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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_Hardy
04/12/01 10:05
수정 아이콘
음..
전에 보니까 서울대 축구부는 연습게임을 전 국가대표들과 할때도 있더군요. 국대에서 은퇴하신 홍명보선수가 축구하고있는 사진이 신문에 나오길래 복귀하신걸까 하는 생각에 기사를 읽어보니까 '서울대 축구부와 친선축구경기(맞나?)' 를 하셨더라구요. 서울대, 아무튼 대단해요.. 학생회장에 여성이 당선되었다는 사실에도 다음뉴스에 뜨구..
새벽바람
04/12/01 10:10
수정 아이콘
원래 뭘해도 주목받지만 뭘해도 욕먹는 곳이 서울대 아니겠습니까..
뭘해도 서울대가 하면 상을 받는다..
뭘해도 서울대가 하면 욕을 먹는다..
ShadowChaser
04/12/01 10:47
수정 아이콘
그런데 첫승은 작년에 하지 않았나요? 제 친구가 야구부 매니져였는데 신문에 실렸었거든요 -_-;
마리아
04/12/01 10:48
수정 아이콘
서울대...
다니는 사람은 평생 자부심 느끼고...
주위사람들은 깍아 내리기 바쁘고...
항즐이
04/12/01 10:57
수정 아이콘
야구부원들은 의외로 주위의 시선에 신경 안쓰고 자기가 좋으니까 수업에 치이면서도 즐겁게 하던데요. 보기 좋더라구요.

과 친구가 미식축구부 주장이었는데 늘 힘들어도 책임감 있게 부를 이끌어가던 모습이 멋져 보였습니다. (아헛 +0+)

세상사람들의 목소리에는 친한 친구들의 충고만큼 귀를 기울일 필욘 없을 것 같아요 ^^;;
04/12/01 11:27
수정 아이콘
헉...1승1무199패면 승률이...-_-;
04/12/01 11:40
수정 아이콘
0.5%가 안되네요 쩝 ㅡㅡ;
Connection Out
04/12/01 12:44
수정 아이콘
다른 분야에서는 몰라도 적어도 야구의 세계에서만큼은 서울대 야구부가 절대적인 약자 아닐까요?
04/12/01 14:04
수정 아이콘
하지만 야구부가 없는 아무대학교나 야구동아리만들었다고 협회공식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까요? 사회인 대회라면 몰라도.
총알이 모자라.
04/12/01 14:21
수정 아이콘
야구동아리가 아니라 야구협회에 정식으로 등록된 대학팀입니다. 순수한 아마추어팀이지만 정식팀입니다. 물론 다른 학교들도 많습니다 만. 고등학교 까지 선수경력이 있는 선수가 거의 없어 경기력 차이가 날 뿐이죠.
04/12/01 14:57
수정 아이콘
동아리 아닙니다.. 거의 대부분 체교과 학생들로 이루어진 야구부입니다.
04/12/01 15:22
수정 아이콘
재미있군요.
취미로 노는 야구부가 서울대라는 이미지로 공격받는 것은 이야기가 나와도 그 뒤에서 운동장 돌고있는 일반적인 선수(학생)들이 느끼는 불이익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안나오는군요.

이래저래 튀기는 튑니다.
TheInferno [FAS]
04/12/01 15:40
수정 아이콘
서울대 야구부를 소재로 학생들이 쓴 일종의 자서전 형식으로 발간된 책이 있습니다.
제목도 아마 서울대 야구부 어쩌구 하는 제목일겁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서점... 은 지금까지 남아있을리 거의 없고 도서관을 찾아보세요.
소재가 소재인만큼 별달리 딱딱한 내용은 없습니다. 삽화도 만화로 이루어져있구요.
그리고
04/12/02 00:27
수정 아이콘
서울대 내에도, 단대별 과별 동문별 그냥 등등의 여러 야구 동아리가 있는데, 그래도 그 사람들보다는 서울대 야구부 사람들이 많이 잘하더군요 :) 특기자 출신 선수들이나, 프로 선수들은 얼마나 잘하는 것인지 +_+
youreinme
04/12/02 00:36
수정 아이콘
아마추어 '서울대' 야구부니까, 기사가 '되는' 것이지요.
광주 송원대와 서울대를 치환해 봅시다.

기자라면, 기사를 쓰게 될까요? 네, 언젠가 한 번은.. 1무 999패 정도에.
출판사라면, 책을 내게 될까요? 네, 한 권 정도는.. 1무 999패에 해체위기 정도에.

기사든 책이든, 팔리는 게 중요합니다. 기자와 출판업자의 이해에 맞는다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서울대는 뭐든 상품이 되긴 합니다.

방금 든 생각인데, 아마추어 팀이 어떻게 대학리그에 꿋꿋하게 참가할 수 있었으며, 전 국대팀이랑 축구 친선게임을 할 수 있었을까요.
04/12/03 19:16
수정 아이콘
욕하셔도, 전 서울대가 좋습니다. 어쩔 수 없어요.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이자 직장이니깐요.
너, 서울대라고, 엘리트라고 자랑하는거냐고 물으신다면,
맞다고 하겠습니다. 전 뼈 속 까지 엘리트니까요.
그게 엘리트가 치뤄야 하는 게임값이라면 치루겠습니다.
그만큼 전 서울대를 사랑합니다.

서울대 야구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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