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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2/01 03:37:20
Name 김관홍
Subject 이번 맵 논란관 관련해서 - PGR에 처음 써보는 글이네요.
이번 논란과 관련해서.....
우선 맵 제작자와 온게임넷 관계자들이 맵에 대한 벨런스를 판단함에 있어서
현실과 동떨어진 착각을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란 생각이 듭니다.
만일 이 부분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고 자꾸 변명한다면
이것이야말로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아무튼 맵이 실제 공식 경기에 사용되기 이전이나, 사용 초기일 경우
벨런스에 대한 판단은 현실과 더 동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기에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고,
새로 제작된 맵이 한 시즌 정도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쯤이야 이해하겠는데,,
이미 지난 시즌 여러 경기를 통해서 벨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사실적 통계가 나온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제작자와 관계자들이 저와 같은 비현실적인 판단을 내리고,
현실적으로 벨런스가 맞지 않는 맵을 고집스럽게 다시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네요. 정말로 고집스럽다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모든 맵의 벨런스를 어찌 다 맞출 수 있겠습니까?
어차피 벨런스라는 것도 선수들이 만들어가는 것일테고,
제작진이나 팬의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 가능성은 많겠지요.
하지만... 최근 몇시즌 들어서 한 종족이 다른 종족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하거나 불리한 맵들이 제작되면서
(물론 어떤 특정 선수가 특정 맵에서 일반적인 벨런스를 무시하며 잘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또 이번과 같이 어떤 종족은 차라리 그 맵에서 경기하면 자연스럽게 패하는 그런 맵이 계속해서 사용되면서
이른감은 있지만 스타를 보는 재미가 반감된 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특정 맵에서의 전적이 지나치게 차이가 나는데도, 해설하는 와중에
현실적 데이터를 무시하거나 오히려 반대로 할만하다는 말을 하거나,
거의 변명조에 가깝게 종족 벨런스를 설명하거나,
개별 선수들의 역량 탓으로 원인을 돌리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면서,
정말 왜 이러나 하는 생각도 종종 들었습니다.
어떤 대단한 근거가 있기에 현실적인 데이터를 무시하면서까지
그런 판단을 내리는 지 정말 궁금합니다.

물론 이번 상황에 대해서
맵제작자나 온게임넷 관계자가 스타팬에게 사과까지 해야할 필요나 의무는 없다고 생각은 들지만,
지금의 논란을 단지 어설픈 팬들이 맵타령하면서 울먹거리는 식으로 치부해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좀더 체계적인 준비과정과 검증과정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하고 있을거라 믿습니다.

맵은 선수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각종 기량을 펼쳐보일 수 있는 장소입니다.
축구장이나 농구장, 야구장의 장소가 그 모양이 거의 변하지 않음에도
선수들의 경기력에 따라서 무한히 흥미진진한 게임이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듯이,
스타의 맵 또한 그런 것이겠지요.
다시말해서 맵은 선수들의 피땀어린 연습의 결과가 맵 속에서 자유롭게 펼쳐질 수 있도록
맵을 제작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겠지요.
(그게 쉽지는 않겠지요, 아니 무진장 어려운 일이겠지요)
하지만 혹시 맵 제작자나 관계자들의 (잘못된 판단에 의해 오도된) 소수 의견 때문에,
그리고 맵 제작자가 지나치게 인위적으로 자신의 의도를 묻어나오게 하고자 하는 의도 때문에,
선수들이 그 노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조차 제한당한다면 안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맵에서 어떤 종족은 극초반의 전략이나
모아니면 도식의 비정상적인 전략을 사용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 맵이라든지,
상대가 어떤 전략을 쓰면 절대 이길 수 없는 그런 맵이라든지,
아무리 해도 뾰족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 맵이 존재한다면,
그 해당 종족을 플레이하는 선수들은 어떻게 게임을 하겠습니까...
맵을 제작하는 데 있어서도 (물론 저는 좋은 맵을 만들 능력이 안되지만)
맵 제작자가 원하는 경기양상이나, 그외 제작자가 원하는 특정 의도를 반영시키기보다
뭔가 모든 종족의 선수들에게 무엇이든 펼칠 수 있는 그런 맵을 만들겠다는 마인드로
맵을 만든다면 되지 않을까요?
(물론 예전부터 만들었던 맵이라든지, 이번 맵도 그런 마인드로 만들었을테지만 결과가 안좋았을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맵을 만들고 나서 대충 이렇겠구나 대강 유리하겠지.. 하는 식의 막연한 평가가 아닌,
좀더 면밀하고 철저한 검증이 필요할 것이고,
차후의 평가에 대해서 귀 기울이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바꿀 것은 바꾸어 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솔직히 스타는 예상을 뛰어넘어서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오는 게임이고,
이제는 한 세대의 문화적 코드로 까지 자리잡은 그런 게임입니다.
이 게임도 언제인가 추억 속의 게임으로.. 사양길로 접어들 때가 오겠죠.
그 계기가 어떤 것이 될 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이번 이유와 비슷한 이유로 인해 재미없는 경기가 속출하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변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게 되면서 팬들이 외면하게 되고,
상업성이 떨어지게 되면서, 점차 사그라드는 그런 스토리는 아니길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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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홍
04/12/01 03:46
수정 아이콘
댓글 말고 게시판에 글써보긴 처음인데 정신적인 압박.. 장난 아니네요..
서정호
04/12/01 04:01
수정 아이콘
실전이 배제된 맵테스트에서 정확한 데이터가 안나온 거라 봐지는데요...
문제는 이 맵들을 테스트 할 실전경기가 이뤄지지 않는 다는 점이죠...
한 시즌의 경기가 끝나면 바로 다음시즌의 경기글 준비해야 되고 만약 다음시즌 경기에 못나와도 챌린지나 혹은 다른 예선을 준비해야 하고...
여러가지로 어려움인 많은 거 같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현재 있는 스토브 리그를 좀 활용했으면 합니다...
이 기간엔 시즌이 완전히 중단되기 때문에 맵테스트도 겸하면서 특별전같은 걸 시행하는 방법을 쓰면 어떨까 하는데요...
물론 정식 상금이 걸리지 않는 경기라서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나설지 모르겠지만 자신이 다음시즌에 쓰일 맵을 결정짓는다는 점을 부각시켜 동기부여의 요소를 남기는 겁니다...
그리고 KeSPA 랭킹산정에도 약간이나마 점수를 보탤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참여선수는 준프로이상이면 다 참여하고...몇경기는 방송사에서 중계도 하고 여기서 나온 리플들과 선수들의 생각을 토대로 데이터를 작성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곤 보지만...실행될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고뇌하는 리버
04/12/01 09:30
수정 아이콘
밸런스가 맞지 않는 맵을 만들었다고 해서 욕을 먹을 이유는 없습니다.
일부러 밸런스를 깨트리려 맵을 만들지도 않았을 거고요. 맵 제작자라면 누구나 밸런스에 대해 고민하고 최대한 맞추려 노력할 겁니다.

밸런스 맞지 않는 맵이 있으면 안 쓰면 그만입니다.
문제는 맵에 대한 평가와 선택이 온겜넷의 자체 결정에 달려 있는 시스템의 문제이죠.

맵의 선택에 있어서 현 프로게이머들의 참여와 팬들의 참여가 일정하게 보장되는 개방적인 시스템이 맵에 대한 불만을 줄이고 보다 합리적인 대안을 찾을 수 있게 할 거라 생각합니다.

결국은 팬들이 나서서 이런 대안적 시스템을 찾아내고 이를 게임사측에 요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괜히 맵을 만든 제작자에게 집중포화를 쏟아내는 모습은 보기 안스럽습니다.

지금도 토론 게시판에 맵선택에 관한 토론 제안이 올라와 있는데 여기에 대한 참여는 극히 저조하죠. 실은 자신은 아무런 대안도 관심도 없으면서 자기 맘에 안들면 약자에게 손가락질을 해대는 모습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겠죠.
Libestraum No.3
04/12/01 12:06
수정 아이콘
맵이라는 것이 밸런스를 예측하기 힘든것...

레퀴엠, 머큐리. 똑같이 한시즌을 더 쓰이는 방향으로 나아갔지만
레퀴엠은 저그가 슬금슬금 테란을 잡아먹으면서
밸런스를 테란>>저그에서 어느새 저그>=테란 으로
토스와 저그의 경기에서도 최근 토스가 3~4연승으로 9:6정도까지 따라잡았으니...

반면에 머큐리는....


한시즌의 데이터만으로 밸런스를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말은 맞는 말입니다. 단지 머큐리의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는 것만으로
심각한 착각을 했다는 말은 무리가 아닐까요.

엄재경 해설위원님의 말대로 맵 밸런스는 적어도 10전. 그 이상은 넘어야 논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Dark..★
04/12/01 12:31
수정 아이콘
팬분들께서도 맵제작에 들어가는 엄청난 '정성'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마추어인 저 조차도 특정 맵의 경우 완성시키는데 4개월이 걸린 적도 있죠. 지금 이 순간에도 레퀴엠 등의 공식맵은 디자이너에 의해서 조금씩 변하고 있을겁니다. 이렇게 맵디자이너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이해해주시고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저도 단순한 밸런스 예상이 아닌, '예측'에 직결되는 준프로/프로급 맵테스트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어떤 방식으로라도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
한종훈
04/12/01 21:35
수정 아이콘
저는 7:3정도로는 맵 밸런스가 깨져도 된다고 봅니다. 뭐, 머큐리는 더 깨졌기 때문에 문제이긴 하죠.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게임의 질(내용)' 입니다. 머큐리(+펠레노르)는 방송맵에 필수요소인 그것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게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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