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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0/23 15:21:43
Name 김홍석
Subject 남들은 작은 차이라고 한다.
남들은 작은 차이라고 한다. 누구는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그 작은 차이가 모든걸 말해준다.

김기훈이란 영웅을 아는가. 그는 우리 빙상계의 전설적 존재이다. 쇼트트랙을 세계 최강으로 이끈 빙상의 영웅이다. 그가 활약한 10년간 김기훈보다 앞서 달린 선수는 없었다.
그의 바로 뒤를 좇던 선수가 한 명 있었다. 그는 캐나다의 개그넌이란 선수다. 물론 그도 최고의 기량을 가지고 있는 선수였다. 그런 그가 거의 10년동안 김기훈의 뒤에서 달려야 했다. 개그넌은 이렇게 말했다.
'난 언젠가는, 반드시 김기훈을 꺾을수 있다고 확신했고, 그가 있기에 더 불태울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그는 늘 내 앞에 있었다. 그게 10미터이든 10센티이든.'

실제로 김기훈과 개그넌은 언제나 예의 슬라이딩 피니쉬에 의해 순위가 판가름될 만큼 박빙이었다. 그런데 그 아슬아슬한 차이가 10년이 이어진 것이다.

어쩌면, 앞서 달리는 자는 따라오는 자의 추격을 즐기는 것일지도 모른다.

오늘 프로리그에서 신정민 선수의 선전을 보았다. 자신의 종족이 아님에도 차분하게 때론 과감하게 정말 눈부신 선전을 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유리한 상황을 만든후부터 전혀 운영이 안됐다. 판을 읽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보였다. 동시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이나 결단이 결여돼 보였다. 결국, 상대 머신은, 늘 그랬듯 멋지게 뒤집어 버렸다.

남들은 작은 차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건 평생 따라갈수 없는 것일수도 있다.
어쩌면 그들은 당신이 따라오기 시작한 즈음부터 그들다와 지는 것일테니까.

그 차이가 두려운가. 따라갈수 없기에 주저앉을 것인가.
꼭 뛰어넘으려고 애쓸거 있나. 한번 부딪혀 보는것 만으로도 이미 짜릿하지 않은가.

신정민 선수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경험 하셨구요.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 그것만으로도 팬들은 당신의 노력에 감동받습니다. 다음엔 배팅을 걸어보세요~ 누가아나요, 잭팟을 터뜨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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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0/23 15:34
수정 아이콘
괜한 태클인거 같지만, ^^
이번 팀플은 이윤열선수보단 심소명선수의 활약이 더 있지 않았나요?
초반에 해처리 깬거랑 계속 살아남아서 저글링 견제로 이윤열선수도 잘하긴했지만
심소명선수의 활약이 눈부슨거 같아요~ 심소명 화이팅!!
스톰배운퀸
04/10/23 15:53
수정 아이콘
오늘 최고 공로는 심소명 선수 같습니다...
정말 멋졌죠...
결승에서도 꼭 활약해주세요~
카이레스
04/10/23 15:55
수정 아이콘
심소명 선수의 활약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두 선수의 호흡이 신정민 선수의 분전보다 강했네요.
finethanx
04/10/23 16:04
수정 아이콘
저를 비롯해 사람들은 잘한 점 보다 실수를 더 잘 집어 내지요.

저는 그냥 오늘 최고의 팀플을 보여준 심소명 선수에게 칭찬 한 번 더 할랍니다. 진짜 너무 잘해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ㅜ0ㅜbb
강용욱
04/10/23 16:04
수정 아이콘
심소명 선수.......
그냥 원츄라는 말밖엔 안떠오르네요.
정말 대단하네요.
큐리어스 결승 진출 축하드립니다.
1라운드 결승을 보면서 저 저리는 큐리어스 자린데(당시 투나였죠?)라는 생각에 너무 가슴이 아팠는데 이번엔 그 한 꼭 푸시길 바랍니다.
아싸 아싸 우승하자~~ 화이팅~!
04/10/23 16:16
수정 아이콘
팀플은 머신이 아니라...심소명 선수의 활약이 무엇보다 빛나더군요..
물런 함께 이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죠...;;...이나저나...
신정민선수..정말 아쉬워서...소리만 질렀습니다...
이길줄 알았습니다...이겨야 했습니다...그냥 여기까지...

아쉽지만 kor선전했으며...큐리어스...꿈의 결승전 기대합니다..
소울도 어지간히 큐리어스가 올라오길 바라든데....
멋진경기 보여주시길..
TheLordOfToss
04/10/23 16:19
수정 아이콘
분명 좋은 글에 쓰일 수 있는 비유거리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글의 주제에 따라 묻히게 될것 같아 아쉽군요.
오늘 그 팀플 첫경기에서...
'소명아. 컴셋 깨줘... 그럼 내클로킹레이스로 이길 수 있을것 같아'
'윤열아... 좀만 기다려... 좀만 있음 내 저글링 나온다. 컴셋을 깨줄테니 그다음부턴 니가 알아서 해라. 알지?'
이 두가지 말중에 누가 어떤 말을 누가 했을까요...
'소명아... 나 하이템플러 싫다. 니가 뮤탈로 하이템플러 일점사 해줘라... 그러면 내 바이오닉이 힘을 낼 수 있을거야. 당연히 할 수 있는 수준이지?'
'병민아... 내가 하이템플러 골라서 다 제거해줄테니 그다음부턴 니가 알아서 해라... 알지?'
이 말중에 어떤 말이 나왔을까요...
흠... 오늘같이 보조적 역할을 이렇게 훌륭하게 해준날에도...
비인기 선수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는 글은 조금 아쉽네요...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만...
04/10/23 16:25
수정 아이콘
오늘 신정민선수 본래 테란플레이어가 아니여선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다 잡아논 경기 놓쳤더군요...
심소명 선수를 완전 회복불능시킬 기회가 있었는데...
분명히 그럴 기회가 있었다고 보이던데...
의미없이 레이스로 돌아다니더군요...
Black & White
04/10/23 17:10
수정 아이콘
scan 이란 말은 이윤열 선수가 했다고 하더군요...
TheLordOfToss
04/10/23 17:15
수정 아이콘
하하 -_- 그러게요. 저도 파포에서 방금 봤답니다. 민망 ^^;
심소명 선수의 살아나는 상태를 이윤열 선수도 꾸준히 관심있게 지켜보았나 보군요 ^^
홍차소녀
04/10/23 17:25
수정 아이콘
스캔.... 이라는 말 한 마디로 마음이 통했죠^^
배규수
04/10/23 17:25
수정 아이콘
kor을 응원하는 저로써는 절대 웃을수 없는 경기였습니다.
당연히 경기가 끝나고 kor의 패배와 결승진출이 좌절된 지금이순간에도 마찬가지 이고요.
신정민 선수의 순간의 기지와 테란유저로써의 센스 1그램이 몹시도 아쉬운 게임이었고 큐리텔로써는 천만백만 다행이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떠올려보고 다시 그려보아도 그 터졌던 스캔과 scv들의 순간적인 쓰잘데기 없는 움직임은 신정민 선수에게 아쉬움을 남게 하더군요.

마지막 결승선을 놓아두고 한티끌 만큼의 여지를 놓아두고 그자리에서 주저않는 마라토너에게 남는 여운과 안타까움의 감정이었던 듯합니다.
그리고 걸어서 결승점을 통과한 큐리텔을 바라보는 그마음은 처참함 그자체 였습니다.

안타까움. 이 이상의 표현은 생략하는게 맞겠죠
황제의 재림
04/10/23 17:58
수정 아이콘
언제나 빛나는 주연뒤엔 조연이 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조연이 주연이 될날이 있습니다. 심소명선수 오늘 플레이 베리베리 굿!! 아자아자 심소명...(물론 천재는 언제나처럼 제몫을 다해주네요.) 두분 수고!! 우승하자 큐리어스!!
04/10/23 18:33
수정 아이콘
심소명 선수.....정말 상줘야합니다. 시즌중 몇번이나 위기상황에서
팀을 구해냈는지 모릅니다. 이번 팀플역시 두경기 모두 불리한상황에서
기가막힌 역전을 만들어냈죠. 저글링 테러, 몰래멀티의 배짱.
불리하다 불리하다 하던 상황마다 빛을 발하던 팀플센스.
팬택팀 연승가도의 중심은 심소명이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재확인한 경기였습니다.
04/10/23 18:35
수정 아이콘
김기훈선수, 제가 어릴적에 응원하던 그리운 이름이네요.
이런 곳에서 다시 그 이름을 듣게 되니 반갑습니다.
언젠가 블랙번이라는 선수와 치열한 경주끝에 아슬아슬한 차이로
1위를 차지했던 경기가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ilovebEad
04/10/23 19:30
수정 아이콘
오늘 주연은 당연히 심소명 선수였습니다. 이젠 결승전과 3라운드에선 다른 팀들이 이윤열 이병민 선수들 보다 심소명 선수를 어떻게 잡아야 할까 걱정해야겠군요. 너무 멋있었습니다. 저번 KTF전에서도 서기수 선수와 멋진 경기를 보여주시더니..역시 오늘도 ^^;..여기서 너무 자만하지 마시고 더욱 정진해서 더 멋진 모습 보여주세요 ~ ^ ^
꽃단장메딕
04/10/23 19:51
수정 아이콘
KTF전에서 서기수선수와 멋진 경기를 보여준 선수는 김종성선수였죠..
심소명선수 정말 오늘 팀플 환상이였습니다..
결승전에서도 오늘만큼만 잘해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04/10/23 19:56
수정 아이콘
정말 2경기는 팀플 명경기로 앞으로 두고두고 회자될만한 경기였습니다..
김동수 해설 말데로 아직도 얼얼합니다.. 뭐지? 라는 말만 계속 되풀이 했다는.. 진짜 희안했습니다..
팬택팀을 응원했지만.. KOR입장에선 너무나 너무나 아깝고 안타까운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천상의소리
04/10/23 23:03
수정 아이콘
아..진짜 어제저저전 이후로 또한번 소리를 크게질렀던..
명경기가 이렇게 많아서 좋습니다..
석지남
04/10/24 03:28
수정 아이콘
신정민 선수.. 후덕한 외모덕에 좋아하는 86클럽 선순데 정말 챌린지, 듀얼은 깔끔하게 잘 하더니 본선에 와서는 자꾸 2%부족한 운영을 보여주네요. 혹자인 제 친구는 결국 '그릇이 그것밖에 안되는 놈'이라고 혹평을 했지만 아직은 어리니까, 보통의 전성기는 고3때 만들어진다지만, 강민 선수처럼 좀 늦게 뜰 수도 있으니까 지켜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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