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움짤은 경기 끝나고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는 KT 선수들입니다. 흐-뭇
* 인생에서 가장 크게 후회하는 것이 OSL/MSL 직관을 단 한번도 가보지 않은 것이라서, (왜그랬을까요...)
LOL리그가 시작되고 관심을 가지게 되고 나서는 (지방에 살지만) 일정이 맞으면 가서 즐기려고 하는 편입니다.
플레이 인 스테이지나 8강-4강-결승까지 가진 못하더라도,
롤드컵이! 한국에서! 열린다는데! 안 가볼 수가 없으니까요!
벼르고 있다가 예매 후 새벽 무궁화호(...)를 타고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 코리안 에미넴! 랩갓! 박지선 통역을 눈앞에서 영접했습니다!!!!!!!! 이거 하나로 교통비+티켓값 다 뽑은 것 같네요.
도착은 새벽에 했는데, 일 때문에 이리저리 다니다 벡스코에 도착한 건 세시쯤이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다섯시 아프리카 vs 퐁부 경기부터 마지막 KT vs EDG 경기까지 경기장 안에 계속 있을 작정이었던지라,
세시 반쯤에 벡스코 건너편 식당가에서 간단하게 점심+저녁을 해결하고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앞에 보통키에 땋은 머리 하고 있는 여자분이 혼자 롤드컵 후드를 입고 서 있었어요.
'아씨 맞다 팝업스토어 있다던데 돈 좀 여유있게 가져올껄 후드 이쁘네...' 하면서
여자분 옆에 섰는데, 여자분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어 뭔가 눈매가?! 어디서 본 것 같은 기시감이 확 드는 겁니다.
'어? 어어?! 박통 느낌인데...?' 하고 곁눈질로 슬쩍 주머니쪽을 보니 ID카드가 삐져나와?있는데
영어로 jisun park(이었던 거 같아요)이라고 쓰여져 있더라구요.
벡스코 오디토리움 뒤쪽 관계자 출입구로 들어가시는 거 보고 박통이구나! 확신했습니다.
불편해하실까봐 차마 아는척을 못했는데.. 뭐 잘한 거겠죠??
예전에 지스타 때 신예지 캐스터, 이행갱 아나운서 보고 느꼈는데, 이스포츠계에 종사하시는 여성분들은 진짜 실물이 훠얼~~씬 이쁘십니다.
박통님도 실물이 훨씬 이쁘시더라구요. 오늘 덮맆인터뷰때 나온 환상적인 딜리버리와 플로우에 감탄했습니다 크크크
혹시 이 글 보실지 안보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질문/통역 퀄리티에 항상 감탄합니다 응원합니다!
* 입구에서 물품검사를 하더라구요.
페스티벌 같은 데를 가다보면 간혹 일하시는 분들이 숙달되지 않은 경우 물품검사에서 엉망진창이 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시간 지연이라든지, 이쪽 출입구에서는 된다던 물품이 저쪽에서는 반입불가라고 한다거나...)
깔끔했습니다. 현장스태프 분들이 많고, 또 진행을 깔끔하게 하셔서 좋았습니다. 이런 부분은 칭찬해주고 싶네요.
* 1층에 팝업스토어/티켓발권/프레데터 홍보부스가 있고 3층에 매점/푸드존이 있습니다.
음식은 밖에서만 먹을 수 있고 생수 외에는 반입금지입니다.
나쁘진 않은데, 매점은 컵밥/도시락은 저렴한 것 같은데 캔음료가 2000원이더라구요.. 생수는 1000원이구요.
경기장 바깥에서는 중계는 들려오는데, 따로 경기영상을 틀어놓지 않는 건 좀 아쉬웠습니다.
경기가 길어지다 보니 중간에 나와서 푸드존에서 식사를 해결하시는 분이 꽤 많은데,
푸드존에서는 경기를 못 보는 것 같더라구요.
* 경기장 입구에 EDG/FW 팬분들이 슬로건/깃발 등등 응원물품을 나눔하고 있었습니다.
가져올까 했는데, KT/아프리카 응원하다 보니 뭔가 팬이 아닌데 가져오기 좀 죄송스러워서 그냥 지나쳤네요.
* 코스프레 하시는 분들도 종종 보입니다. 포토존에서 같이 사진도 찍을 수 있구요. 이건 이스포츠 관련 행사에선 익숙한 광경이네요.
* 롤드컵이다 보니, 관객 구성이 매우 다양하더라구요. 외국인(서구-중국)도 많고, 커플도 많고, 부부도 많고, 가족단위도 좀 보이구요.
제가 앉은 쪽에 중장년층 유럽인 관객? 들이 G2와 프나틱 유니폼을 들고 와서 막 응원을 엄청 했는데,
관계자거나 선수들의 가족인 것 같았습니다. 그 분들을 찍는 카메라도 따로 있더라구요.
촬영 때문에 아주 쪼오금 불편하기도 했는데, 뭐 재미있었습니다. 롤드컵이니까요 허허허허
* 메인스크린은 좋은데, 보조스크린이 무슨 한 40인치 모니터 양 쪽에 거치해놓은 수준입니다.
경기장 외부에 영상지원 안되는 것과 보조스크린 규모가 너무 아쉬웠네요.
* 시작할 때 메인스크린 영상/음성 싱크가 안 맞는 부분이 있었고, 두 번 정도 영상이 흔들거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음부? 소리가 너무 쿵쿵 울리는데, 타격감(?)을 살리기 위한 의도적인 처리인지, 그냥 실수인지 모르겠는데
좀 거슬렸습니다. 다른 소리가 좀 묻히는 느낌도 있었구요.
* 상암 ogn 스타디움에서도 느낀 것인데, 확실히 김동준 해설의 톤도 너무 좋습니다.
하이톤 목소리이면서 소리도 막 지르고 그러시는데 거슬리지가 않더군요 전혀.
* 아프리카 경기때도 느끼긴 했는데, 한국관객 엄청 많았고 마지막 KT경기때는 응원이 엄청났습니다.
경기 시작 20분 전쯤? 세팅하러 스멥-스코어(?) 선수가 먼저 올라왔는데
스멥 화이팅!! 스코어 화이팅!!이 여기저기서 들려오자 스멥 선수가 두 팔을 들고 호응을 막 유도하더라구요.
그때부터 KT 응원 장난아니었습니다. 제 옆에 부부(?)와 남남커플이 있으셨는데 네 분 다 KT팬이셔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경기 시작할 때 팀별 응원에서 EDG 짜요! 외치는 함성도 꽤 크길래 역시 중국팬들도 많이 왔구나 했는데
막상 본격적인 경기에 돌입하고 나니 KT응원밖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KT가 시종일관 유리해서 그랬던 것도 있겠죠.)
* 혹시 아직 직관 안 가신 분이 있다면, 꼭 가십시오.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그런 점들을 다 덮고도 남을 만큼 재미있습니다!!
ps. 경기 중에 앞에서 폰 만지시는 분이 있어서 무심코 머얼리서 그 분 화면을 봤는데,
팀 로고가 쭉 세로로 정렬되어 있는 것이, 인터페이스가 어디서 많이 봤는데... 했더니 pgr 불판창이더라구요.
하하 저는 pgr하는 사람은 사실은 현실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줄 알았는데...
여튼 먼발치에서 pgr 회원분을 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