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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9/09 19:14:48
Name 톰가죽침대
Subject [LOL] 16년동안 kt를 응원해오며...
99년 외할머니 집에서 tv 채널을 돌려보던 초등학생은 우연히 투니버스라는 채널을 보게되고 99pko라는 게임 대회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2년뒤 다시 한번 tv 채널을 돌려보던 초등학생은 온게임넷이라는 채널을 보게되고 코카콜라배 스타리그라는 게임 대회의 결승을 보게 되었으며 그 결승전에서 3대2로 아쉽게 준우승을 하게 된 한 저그 프로게이머의 팬이 됩니다.
그리고 다시 2년뒤 그 저그 프로게이머가 소속된 팀이 참여한 프로리그라는 대회를 보게 되고 그 대회에서 그 팀은 플레이오프에서 그 저그 프로게이머를 잡고 우승했던 선수가 소속되어 있는 팀에게, 그 선수가 다시 한번 내가 응원하는 저그 프로게이머를 잡는 모습과 함께 3대1로 패배하게 됩니다.

이것이 제가 처음으로 ktf(현 kt)라는 팀을 응원한 순간이였습니다.

그 뒤로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LG IBM 팀리그에서 최연성의 3킬과 김정민의 분전, 김성제의 패스트 캐리어, 박정석의 지 다시 한빛으로 갈랍니더도 있었고
SKY 프로리그 2004 3Round에서 차재욱의 자이언트 킬러와 함께 처음으로 전승준이라는 것을 경험하였으며
SKY 프로리그 2005 전기리그에선 skt 상대로 2번째로 전승준을 경험했으며
SKY 프로리그 2005 그랜드 파이널에선 다시 skt 상대로 상대의 엔트리를 모두 맞추고도
(나중에 나이먹고 그것이 대본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4대2로 패배하는 모습을 봐야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아는 그 선수가 kt에 입단합니다.

kt가 처음으로 우승한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은 kt를 응원하면서 처음으로 그리고 유일하게 편하게 지켜봤던 리그였습니다.
리그 내내 선두권에서 놀았고 결승전 또한 故우정호 선수가 1세트를 따낸걸 시작으로 별다른 위기 없이 스무스하게 우승을 했죠.
이때 처음으로 응원하는 팀이 우승한다는게 어떤 기분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다음 대회였던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는 팀 이름 그대로 롤러코스터 같은 행보를 보여줬습니다.
리그 꼴지에서 1위까지 올라오기도 했고 포스트시즌 또한 가장 밑바닥에서 부터 시작했으며 결국 결승전까지 올라갔으며
결승전에서도 1대3으로 밀린 상황에서 팀내 에이스였던 이영호 선수가 하루 2승을 거두며 다시 한번 우승합니다.

이 대회를 끝으로 저는 입대를 하고 한동안 e스포츠와는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등병과 일병시절이 지나고 상병을 달고 확인한 e스포츠는 많은 것이 바뀌어 있더군요.
제가 좋아했던 스타1리그는 어느새 끝나있었고 롤챔스라는 생소한 대회가 진행중이였습니다.
그 대회의 이름은 Champions Winter 2012-2013.
아무것도 몰랐던 저는 스타때 응원했던 팀이었던 kt라는 팀이 존재하는것을 보고 응원하게 되었으며 이것이 저의 첫 롤챔스 시청이였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12-13윈터에서 나진소드에게 패배 후 응원팀 선수가 스졸렬이 되는것을 봐야 했으며
13스프링에서 cj프로스트와 고의패배 논란 이후 그 대회 우승자였던 오존을 만나 탈락하였고
13섬머에서 승승패패패와 또 훗날 수도없이 죽어나갈 류의 제드와 함께 앞으로 지겹게도 kt를 가로막을 페이커라는 선수의 우승을 보았고
13롤드컵 선발전에선 다시한번 그 선수와 그 팀에게 가로막혀 롤드컵 진출이 좌절 되었으며
13-14윈터 역시도 그 선수와 그 팀에게 응원팀이 패배하게 되었습니다.
14섬머때 롤 시청 이후 처음으로 응원팀이 우승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기쁨의 순간도 잠시
14롤드컵 선발전에서 응원팀이 역대급 이변의 피해자가 되어 탈락하는 모습 또한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그후 우승팀의 가장 큰 주축이였던 정글-미드가 템퍼링으로 중국으로 이적..
그로인해 진짜 강등당하는게 아니었나 걱정까지했었던 15스프링
2라운드 피카부 합류 이후 떡상하며 결승까지 갔지만 ash-091만 남았던 15섬머
창단이후 첫 롤드컵 진출에 성공했지만 아쉽게 8강진출에 만족해야했던 15롤드컵

창단이후 가장 좋은 스프링 성적인 정규 2등을 했지만 다시한번 skt에게 좌절해야했던 16스프링
위대한 정글러와 함께 마침내 skt를 패패승승승으로 이겨냈지만 통한의 바론스틸로 인해 좌절해야만 했던 16섬머
상대전적 21대0 절대 질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거짓말 같이 2대3으로 패배하고만 16롤드컵 선발전

슈퍼팀의 탄생 하지만 skt에겐 아직 역부족이였던 17스프링
시즌내내 skt 상대로 한세트만 더 잡았어도 가능했던 롤드컵 직행을 그 한세트를 못잡아서 끝내 실패했던 17섬머
작년의 반복을 보는 듯 했던 17 롤드컵 선발전

17년의 경험 때문에 kt라는 팀에게 큰 기대를 버리고 반쯤 마음을 놓고 보았던 18 스프링...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시간 동안 처음 본 대회에서 원딜러로 활동하며 스졸렬 소리를 들었던 선수는
정글러로 포변을 했고 위대한 정글러가 되었으며 저에게 있어서든 다른 사람들에게 있어서든 제 2의 홍진호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찾아온 18서머.
1라운드 끝날때까지만 해도 6위였던 kt는 2라운드 무지막지한 상승세와 함께 내가 아는 kt라면 분명 한번은 미끌어질 것이다라는 제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창단 첫 정규시즌 1위에 성공하였고(저는 한화전에서 최소 1세트 이상은 질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세월 너무 많은 일들을 겪어 기대를 내려놓은 한 팬의 마음까지 다시 돌려놓으며 마침내 롤드컵 직행과 우승까지 이뤄냈습니다.

16년간 kt를 응원해오며 정말 많은 일들을 겪었고 고통도 정말 많이 받았지만 그래도 이런 순간들이 있기에 응원을 포기할수 없는게 아닌가
그리고 이런 순간들이 있기에 그 수많은 고통을 겪으면서도 팬들이 존재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결승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스코어 선수 우승 정말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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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mens2
18/09/09 20:10
수정 아이콘
SKT팬인데 우승 축하드립니다.
18/09/09 20:10
수정 아이콘
저도 스타 때부터 kt 팬이라서 반갑네요 흐흐
항상 마지막 고비를 못넘어서 팬들에게 고통을 많이 주는데 그럼에도 끊을 수가 없는 마약같은 팀이죠 크크
스코어 선수가 작년에도 준우승하는 거 보고 정말 우승은 인연이 아닌가 했었는데, 결국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네요.
카오스에서도 항상 8강 언저리만 가고 우승이랑 인연이 없어서 많이 아쉬워했었는데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선수도 팬들도 롤드컵 전까진 우승뽕에 취해있을 거 같아요 크크
사과씨
18/09/09 20:18
수정 아이콘
2013년 시청 앞에서 있었던 롤챔스 섬머 결승에서 류의 제드가 페이커 의 제드에게 죽고 kt 가 skt 에게 승승패패패 당하면서 모든 것을 놓치던 그 절망의 순간에 전 스코어 가 이렇게 오랫동안 무관의 제왕으로 남게 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손끝까지 다가왔으니... 슬프지만 다음 기회가 있겠지. 하지만 그건 고통의 시작이었을 뿐이었죠.
7년이란 기나긴 시간 동안 패기만만하던 어린 프로게이머는 온갖 조롱과 성공 바로 앞의 아쉬운 좌절을 수도 없이 경험하면서 스스로를 묵묵히 성장시키고 팀을 위해 기꺼이 포지션을 바꾸고 동료들이 떠나간 팀에 홀로 남아 kt의 유일한 프랜차이즈가 되었으며 위대한 정글러 가 되었고 자신이 모든 것을 바쳐 뛰었던 리그의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한 유일무이한 선수가 될때까지 살아남습니다.
그리고 결국 모든 좌절과 고통을 이겨내고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첫번째 리그 우승을 일궈냈습니다. 열정없이 늙어 버린 저 같은 노인도 눈물 짓게 만든 고동빈... 그는 진짜 위대한 선수이고 위대한 사람입니다. 띠동갑도 훨씬 넘게 어린 이 청년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이젠민방위
18/09/09 23:02
수정 아이콘
저랑 같은 케이스로 kt응원 시작하셨군요. 예전 미니홈피에 그선수 폴더도 따로있었다는...
kt팬질 그때부터 했다면 정말 속이 까맣게 탔을꺼라는... 이영호가 많이 풀어줬었는데 lol로 넘어오면서 또 희망고문의 연속..
정말 이팀의 종특인가봅니다. 하지만 이제 lol도 원기옥 꽤 모았으니 터뜨릴때가 다온거 같습니다. 롤드컵 기대가 큽니다.
18/09/09 23:20
수정 아이콘
저도 한웅렬선수가 좋아서 kt팬을 시작한 1인입니다.(나중엔 팀은 kt, 선수는 송병구......)
kt는 뭔가 강하면서도 강하지 않다? 라는 그런 느낌을 스타1때부터 쭉 이어져왔었던 것 같은데(이영호 선수 있었을땐 패스..)
그래도 이렇게 빵!! 터뜨리는 무언가가 있어서 팬이 되었던거 같네요.

이번 롤드컵 딱! 우승합시다 kt!!!
18/09/10 00:16
수정 아이콘
저는 해변김이 이적할 때 부터ㅠㅠ
하늘이 이영호를 내리면서 한을 많이 풀어주긴했지만..
KT팬 한 중의 가장 깊고 아픈 한은 홍진호였죠..
군 제대후 10-11 위너스에서 콩먹고... 홍진호 은퇴...
그리고 파이널에서 우승...

하지만 LOL KT의 한은 스코어와 함께 풀렸군요!
이제 롤드컵만 먹으면!!
니나노나
18/09/10 05:17
수정 아이콘
저도 해변김...!!!
니나노나
18/09/10 13:23
수정 아이콘
아... 글을 보니 IBM 팀리그 때가 생각나네요.
최연성과의 벌쳐대전....
박용욱과의 메카닉...
그리고 김성제와의 아쉬운 패배... ㅠㅠ
Faker Senpai
18/09/10 20:19
수정 아이콘
요즘은 롤을 하지도 보지도 않는데 반가운 소식이라 글남깁니다. 슼팬이였지만 정말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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