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GN이 주관하는 마지막 LCK가 그 문을 닫았습니다.
6년 전, 스타크래프트 1이 그 끝을 알렸을 때처럼, 많은 감정들이 복잡하게 얽히고 있는 것 같네요.

지난 몇년간, OGN에서 담당하는 종목들은 점점 그 수가 줄어들었습니다.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 1, 2, 오버워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하스스톤 모두 OGN 의 손을 떠났고, 넥슨의 카트라이더, 던전 앤 파이터는 SPOTV GAMES 로 넘어갔죠.
TV라는 기존 매체를 떠나, 트위치나 아프리카, 유튜브 등의 인터넷 방송이 떠오르는 시점, 가장 핵심적인 리그인 LCK 마저 이제 OGN 이 놓아주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현 시점에서 OGN 이 담당하고 있는 리그는 배틀그라운드 PSS, 마스터즈 오브 섀도우버스 코리아, 클래시 로얄 아시아 리그가 전부입니다.
여기에 베인글로리나 블레이드 앤 소울 정도가 추가될 수는 있겠지만, 현 시점에서 개최 계획이 잡혀있는 것은 아닌 상황입니다.
개중 배틀그라운드는 서바이벌 아레나를 따로 개장할 정도로 큰 공을 들였지만, 시즌 2 엔딩 영상에서 개발사 블루홀과의 갈등이 그대로 드러나고 기대만한 흥행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등 여러모로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여타 종목의 경우 상대적으로 이스포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요.

사실 OGN 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많은 걱정과 고민들이 이어졌습니다.
엔투스 게임단의 스타 2, LoL 종목 팀 해체도 있었고, 허준씨의 OGN 관련 비판이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LCK를 잃은 OGN이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을까요?
최근 편성을 보면 모바일 게임과 예능 프로그램 쪽으로 방향성을 찾아보는 느낌인데, 과연 최초의 게임 전문 방송국은 변화의 물결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생존할 것인지 그 귀추를 주목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