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 롤드컵 조별예선. 삼성 오존의 부진, SKT의 승승장구 속에 유독 눈길을 끄는 한 팀이 있었다. 실력이 잘나서라기 보단 소위 말하던 부진한 경기력속에 "북미잼"을 몸소 실천해서 웃음거리가 되어버린 TSM이였다. 팀의 대표이자 미드라이너였던 레지날드의 트래쉬토킹은 그의 형편없는 경기력에 조롱거리로 전락했고, 어쩌다 캐리하는 경기도 "킬을 떠먹여 주는 접대롤" 취급 받았으며, 경기의 내용보다는 레지날드를 이용한 사장님 드립이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장시간 중계속에 막간을 이용하는 쉬어가는 코너의 느낌이 나는 팀이였다. 정상권의 실력과는 멀었기에, 딱히 진중하게 분석할 필요가 없는 팀이라는 예상처럼 TSM은 해설자들과 팬들의 예상처럼 힘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광탈하였다.
그리고 현재, 팀 솔로 미드는 전 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클럽들이 참가한 IEM 카토비체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괄목상대라고 했던가, 역사와 전통이 있는 팀이라던 평가와는 달리 한편으로는 실속은 없는 팀이라던 세간의 평가를 잠재우고 마침내 그들이, 주류에 서기 시작했다.
[다시는 북미를 무시하지 마라! IEM 정상에 오른 TSM]
어제
이러한 TSM의 변화에 가장 크게 공헌을 끼친 멤버가 있다면 두말할 것 없이 미드라이너 비역슨이다. 이미 유럽에서 낮은 팀성적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실력으로 많은 이들의 인정을 받았던 그는, 시즌 4시작과 함께 TSM으로 이적하면서 북미에서의 게이머 인생을 시작한다. 이적과 동시에 북미에서 명성에 걸맞는 실력을 보여줬으며, 무엇보다 넓은 챔프폭과 엄청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하는 화려한 플레이가 페이커와 닮아서 “북미의 고전파 – 북전파”라는 별명으로 불리우기 시작했다.
북전파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TSM이 곧바로 북미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하는데는 두 시즌이 걸렸다. 기복이 있는 모습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천적’ Cloud 9의 존재가 그것을 막고 있었다. 소위 탈 북미식 운영을 보여준다는 C9을 상대로 TSM은 썸머 스플릿 전까지 플레이오프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고, 게임 내용도 일방적이였다. 운영에서 지고 들어간다는걸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장면 중 하나가 정글에서 킬을 따이는 모습인데, C9과의 대결에서는 유독 TSM이 정글에서 짤려서 죽는 모습이 많았고 그들 앞에선 오합지졸 마냥 갈팡질팡 하였다.
그러한 운영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TSM은 두번째 '신의 영입'을 단행하게 된다. 바로 한국에서 오랜기간동안 활약해온 서포터 러스트보이의 영입이였다. 운영에 있어서만큼은 북미에 비해 한 수 그 이상으로 앞선다는 평가를 듣던 한국에서 14 스프링 시즌 4강을 기록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던 러보의 영입은 어느정도의 과도기를 거친 후 그 효과가 명확하게 들어나게 된다. 예전에 비해 훨씬 정돈된 모습에, 꾸준한 나미의 활용으로 캐리라인에 힘을 실어주면서 썸머시즌에 승승장구, 마침내 C9을 꺾으면서 4시즌 연속으로 롤드컵을 진출하는 기염을 토한다.
시즌 4 롤드컵에서의 TSM의 위상은 확실히 그 전해와는 충분히 다른 느낌이였다. 비역슨은 아시아의 미드라이너들과 세워도 꿀릴 것 없는 훌륭한 선수임이 증명되었고, 러스트보이의 부활, 그리고 북미 최고의 원딜/탑 라이너로 불리우는 와일드터틀-다이러스의 존재는 더이상 그들이 웃음거리가 아닌, 북미의 맹주라는 평가를 받아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음을 많은 이들에게 인식시켜주고 있었다. 비록 8강전에서 패배하긴 하였지만, 우주 최강 삼성화이트를 상대로 1세트를 따낸것 만으로도 그들이 얼마나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그러나 그들은 달라졌다라는 평가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영입 당시의 기대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정글러 어메이징을 바꾸는 마지막 변화를 감행한다. 팀 코스트에서 정글을 맡고 있던 산토린이 2015 시즌과 함께 TSM에 합류한 것이다.
그렇게 TSM은, 역대 최강의 멤버와 함께 2015 시즌을 맞이한다.
오늘
산토린의 영입은 TSM에게 있어서 마지막 퍼즐조각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한다. 부족한 피지컬과 진보되는 메타에 조금씩 뒤쳐지던 오드원, 공격적이지만 효율성이 떨어지던 어메이징과는 달리, 산토린의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캐리 라이너들에게 판을 만들어주는 서포팅형 정글러라는 점에 있었다. 인섹킥, 혹은 무리한 타워 다이브 이런것 보다, 라인전에서는 역갱위주로, 한타에서는 딜러라인의 근처에 있으면서 프리딜을 도와주는 굳은 역할을 맞은 것이다.
이러한 서포팅형 정글러의 가세는 TSM에게 있어선 당연히 반가울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은 북미, 더 나아가 세계에서 가장 저돌적인 미드/원딜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산토린의 역할에 큰 영향을 받은 선수가 바로 러스트보이이다.
개인적으로, 러스트보이의 가장 큰 강점은 한타에 있다고 늘 생각했다. 블레이즈 시절, 플레임이 미쳐 날뛰어서 비행기 기장 역할을 할때 러스트보이의 위치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빠를것이다. 다이애나의 돌진 후의 룰루의 급성장, 그 당시 깜짝 픽이였던 잔나도 캡틴잭의 보좌보다는 1선에 서서 계절풍과 울부짓는 돌풍을 과감하게 쓰는 등, 세간의 평가와는 다르게 그는 공격적인 롤을 가질때 가장 효과를 나타내던 플레이어였다. 시즌4의 시작과 함께 주류가 된 애니를 그 어느 서포터보다 적응기간 없이 훌륭하게 다루던 모습도 그에 기인한다.
산토린의 영입은 이러한 러보의 숨겨져있던 성향을 다시 맘껏 뽐낼수 있는 여지를 주게 된다. 수비적인 부담을 조금 덜어주는 대신, 써포터의 공격 가담을 허락하는, 축구로 따지면 서포터에게 "프리롤"이 주어진 것이다.
금상첨화라고 했던가. 언급한 애니는 공교롭게도 올 시즌에 다시 주류픽이 되었고 그전까지만해도 나미로 수비적인 롤을 맡던 러보는 물만난 고기마냥 애니로 미쳐 날뛰고 있다. 공격적이며 스스로 포지션을 만들어내는 와일드터틀과의 호흡도 오히려 더 잘 맞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물론 조합에 따라 터틀만을 보좌하는 원딜바라기의 역할도 충분히 잘 이루어내고 있다!)
한타에서의 TSM의 움직임은 이러한 역할 배분을 매우 잘 보여주고 있다. 이기는 경기에서야 말할것도 없고,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TSM은 종종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것은 그들이 “앞라인 일점사”를 누구보다 과감하게, 그리고 훌륭하게 수행해 내는 팀이기 때문이다.
4용스택, 7천골드의 차이를 뒤집고 역전한 CLG와 TSM의 마지막 한타. 비역슨이 바이에게 매혹을 맞추자 마자 기다렸다는듯이 모든 스킬을 탱커에게 퍼붓기 시작한다. 어그로가 나르에게 바뀌는 순간도 울트라 잡는 마린마냥 미칠듯한 점사를 보여준다. 앞라인이 빈사상태가 된 가운데, 딜러라인끼리에서의 싸움도 먼저 자리를 잡고 있던 TSM의 완승으로 이어진다.
이번 IEM 결승 1차전, 애니와 산토린의 궁이 지체없이 탱커인 스피릿에 사용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동시에 애니와 시비르의 위치도 확인해보자. 분명 러보의 역할은 ‘와일드 터틀 바라기’에서, 스스로 플레이를 만들어 내는 “제 3의 플레이메이커”로 바뀌어 있음을 확인 할수 있다.
[C9 vs TSM의 14시즌 섬머 결승과 WE vs TSM의 IEM 결승의 두 한타 비교. 러보/터틀의 위치에 확연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뒤지고 있는 입장에서, 앞라인 자르기를 한다는것은 사실 굉장히 어려운 결정이다. 왜냐하면 이기고 있는 팀의 탱킹력이 당연히 더 뛰어나고, 딜러진의 화력이라는것이 있기에 대개는 이런경우 먼저 앞라인이 녹고 완패하는 경우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TSM은 과감한 이니시에이팅 능력과 딜러진의 공격력, 그리고 거기에 다이러스의 탱킹력과 어그로를 믿는 판단으로 팬들이 TSM을 연호하게 만드는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내일
그렇다면 TSM은 과연 북미 최고의 팀이라고 할수 있는가? 과연 롤드컵에 활약할 수 있을까? 그리고, 한국팀과의 실력 격차는 어느정도나 될까? 정말 이제 TSM > 한국이 된것일까?
첫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자면,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TSM은 의심의 여지없는 북미 최강팀이 맞다는것이다. 비역슨은 15년에도 13년의 페이커마냥 심심찮게 솔킬을 내고있는 급이 다른 모습을 여전히 보여주고 있으며, 와일드터틀은 북미에서 가장 딜을 잘넣는 원딜이며, 다이러스는 몇 시즌째 북미 1티어 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개개인의 능력이 출중하기에 안정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스프링시즌의 우승이 가장 유력한 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SM은 아직까지 북미의 절대적인 원탑의 자리까지는 이루지 못하였다. 개인적으로 생각했을때, 북미는 현 4대리그에서 가장 상향평준화가 뛰어나게 이루어져있는 리그이다. 7위인 팀 리퀴드도 포텐만 폭발한다면 1위를 이뤄낼 수 있는 한방이 있는 팀이다.
그 중에서 TSM과 가장 팽팽한, 혹은 꺾을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은 이미 한번 그들을 꺾은적이 있는 팀 임펄스(전 LMQ, 현 TiP)라고 생각한다. 정글러 러쉬는 한국 솔랭 1위 출신답게 초반의 적응기를 거쳐 매우 호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북미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임팩트와의 호흡이 완벽하다고 할정도로 잘 맞기 시작하면서 탑 갱킹을 전세계에서 GE타이거즈만큼 잘 만들어내는 팀으로 진화하였다.
거기에 1차전에서 야스오를 픽하면서 비역슨에게 영혼까지 털렸던 샤오웨이샤오는 다시 본인의 모습을 깨달았는지 뛰어난 파밍력에 투자하면서 미드라인을 무조건 5:5싸움으로 몰고가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재발견되고 있는 카서스를 훌륭하게 다루면서 탑갱시 궁지원으로 초반 이점을 따내는 등, 버티기만 하면 다른 라인이 터트려줄거라는 믿음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팀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였다. TiP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하겠지만, 현 시점에서 NA 최고의 복병임에는 분명하다. 특히 이러한 “미드는 5대 5싸움으로, 다른 라인에서 이득보기”는 TSM의 초반운영을 카운터칠수 있는 좋은 마인드이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서 둘이 만난다면 의외의 결과를 예상해볼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TiP가 아니더라도 빅 3의 다른 두축 CLG와 C9, 그리고 이미 한번 승리를 거두며 포텐이 있음을 재확인 시켜준 팀 리퀴드역시 TSM의 북미제패를 노리는데 있어서 넘어야 할 걸림돌임에는 분명하다. 특히 앞서 보여진 "돌진조합의 일점사"같은 특기가 계속되어 패턴화 된다면, 상대하는 팀들도 그에 따른 받아치는 면역성이 생기거나, 오히려 역으로 돌진을 가하는등 장점이 파훼될 가능성도 분명히 존재한다.
두번째 질문으로 넘어가보자. 과연 TSM은 이번시즌 롤드컵에서(진출한다는 가정하에)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을까? 더 나아가, 북미 최초의 롤드컵 결승진출을 기대해볼 수 있을까?
이것이 이루어지기 위해선 개인적으로는 두가지가 크게 보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다이러스의 역할이다. 다이러스의 실력은 북미에서는 분명 1티어급이지만 세계대회의 정상권에서 비비기에는 부족한, 그 미묘한 경계선에 서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축구선수로 따지면 국내용이다/아니다로 시끌시끌했던 이동국같은 케이스라고 보면 되겠다. 그런데 문제는, 다이러스의 약점이 잘할때는 캐리를 하지만 말릴때는 한 없이 말려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짤리는 모습을 종종 보여줬다는 것이다. 안정적인 탑솔러라면 계속해서 갱의 대상이되고 성장을 덜 못하더라도 최대한의 역할을 해주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다이러스는 일정 레벨을 넘어서면 그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너무 쉽게 무너져버리는 경향이 있다. 국제대회에서 TSM이 8강 그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선, 이러한 다이러스의 성향을 고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또 다른 불안요소를 꼽자면 바로 TSM이 최정상권 팀들과 붙었을때 “시야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시간을 1년전으로 되돌려보자. 시즌 4는 CJ 블레이즈/프로스트 두 명가의 쇠퇴의 시즌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였는데,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가 그들이 워드싸움에서 지고 들어가면서부터 그렇게 된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러스트보이는 한타에서는 그 힘을 발휘하지만 시야싸움에서 큰 강점을 띄어온 선수는 아니다. 초/중반 운영에 있어서 와드싸움의 승리는 얼마나 확실성과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할수 있느냐에 직결되기에, 이 부분에 있어서는 다른 팀원들의 도움도 많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이 된다.
마지막으로 모든 한국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할 질문을 꺼내보자. TSM은 한국에서 어느정도의 위치에 자리잡아있는가? 한국 원탑 GE를 꺾은 WE를 3:0으로 완파했기에 물론 단순계산식으로는 한국에서도 초원탑이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롤이라는 것은 그렇게 간단한것이 아니다.
TSM의 스타일을 다시 한번 곱씹어 보자. 강력한 미드라이너, 호전적인 원딜과 안정적인 탑, 그리고 그 셋을 바쳐주는 서포팅형 정글러와 프리롤을 맡은 서포터. 2013년을 정복한 SK T1 K의 모습과 굉장히 흡사하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동시에 K의 멤버가 아직 남아있는 SK의 승리공식 – 강력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한, 본인들의 피지컬을 신뢰하는 플레이를 즐겨함에도 유사성을 찾아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한국 롤판의 위치를 가장 제대로 가늠할수 있는 매치업을 하나만 볼 수 있다고 한다면(더 나아가 내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매치업이 있다면), 다름아닌 TSM과 T1의 승부라고 생각한다. 팀의 스타일이 매우 흡사하기에 상성이라는것도 존재하지 않고, 말 그대로 라인전과 운영, 그리고 한타라는 뚜렷한 틀 안에서 아주 정직한 경기가 진행될것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둘이 롤드컵이든 MSI든 만나 TSM이 T1이 꺾는다면, 이것이야말로 북미 > 한국을 논하는데 무리가 없는 상징적인 사건이 되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앞 논리에서의 핵심은, TSM이 이길것 같다, 그래도 SK가 이길것 같다라는 것이 아니라, 저 가정 자체가 매우 그럴싸하게 들릴정도로 TSM의, 더 나아가 북미의 수준이 올라왔음을 암시하고 있다. 강력한 롤드컵의 웃음후보에서 한국씬의 위상을 위협하는데 까지 걸린 2년의 시간, 그 시간동안 TSM은 절치부심하며 천적 C9을, 한국을, 더 나아가 세계를 바라보며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그 어느때보다 국내와 해외의 실력차가 나지 않는 이 시점에서, TSM의 활약은 지켜볼만 하며 동시에 그들을 위협하는 도전자들이 즐비한 현재의 북미의 판도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북미잼”과는 다른의미의 즐거움을 선사할것이라고 감히 확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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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분석글 잘보았습니다. 러보 선수의 부활(?)도 그렇고 북미의 전체적인 수준이 상향평준화되어있다는 말이 정말 딱 들어맞는거 같습니다.
성향이 비슷(?)한 T1과의 경기가 저도 정말 보고싶네요. 북전파 VS 고전파 뿐만아니라 전라인이 이야기 거리가 될거 같은 매치업이라서요+_+
다이러스 선수는 말그대로 lol프로씬 역사의 산증인이자 화석 수준인데 아직까지 프로씬에서 버티고 저런 경기력을 보여주는게 대단하죠. 특히 올드팬들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다이러스 선수는 북미 내에서는 굉장히 넓은 챔프폭과 안정성이 장점이지만 해외, 특히 아시아권팀만 만나면 후벼파이고 박살나서 좌절을 많이 겪었는데 이번에 어느 정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죠. (물론 공격적이고 메카닉 좋은 탑솔을 상대로는 검증이 부족하지만요.)
그리고 현재 TSM에서 가장 큰 장점은 본문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한타에서의 딜집중력입니다.
탑은 기본적으로 메타가 갔다가 돌아오는, 새로운 챔프가 다시 나오기 보단 이전에 좋았던 챔프가 돌아오는 성향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가장 롱런이 가능한 포지션이라고 생각하구요.
즉 어떠한 메타에서도 어떠한 챔피언이든 꺼내들 수 있는 그 능력(라일락 선수에게 아쉬운것이.. 이 선수가 만약 시즌1부터 지금까지 탑만했다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비록 피지컬이 좀 아쉽더라도 계속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