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와라버리이자 디저씨이고 진성 스투충인 리듬파워근성입니다.
단순히 블빠나 블교신자라는 표현으로는 좀 부족하고... 뭐랄까... 여호드와의 증인 정도 되는 성향의 게이머입니다.
최고의 AOS? 아라시와 노래방이죠.
그러나 단순히 블리자드게임만 하는 것은 아니고
문명시리즈(전 5가 제일 좋았어요. 2보다도...)나 콜옵시리즈도 모조리 다 하고
플스게임이나 엑박, 심지어 닌텐도 게임까지도 다 합니다. (라오어, 해일로, 동숲, 젤다, 포켓몬 등등)
30대 중반인 제가 이렇게 많은 게임을 할 수 있는 건 제 또래 남자들이 흔히 빠져드는 유흥과 골프에 면역이기 때문입니다. 미혼이기도 하구요.
술은 끊었고 골프는 졸업했어요. 그랬더니 게임도 많이 할 수 있고 돈도 많이 모이네요. 고작 현실오락따위....
물론 이 게임의 비교대상인 롤과 도타2도 했어요.
롤의 경우에는 꽤 옛날인데 mig 프로스트와 블레이즈의 내전으로 결승이 있었던 그 즈음까지 했습니다.
경기중 슬로우모션이 있었던 충격적인 중계였죠.
그 시즌 이후 비매너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 체감되어 '난 여기를 떠나겠어' 하고 지웠어요.
당연히 브론즈.. 실버 갔던 것 같기도 한데... 가물가물하네요.
도타2는 100판정도 했으려나? 게임을 맛보기 위해 AI전만 하다가 디아3 확장팩이 나와서 갈아탔습니다.
맹독사 그립네요.
게임 실력은...... 스타2 북미 골드(최고기록), APM이 80~90정도 나오는 양민입니다.
자기소개는 이쯤이면 되겠죠.
아, 중요한 이야기를 빼먹었네요. 이 글에서 팁이나 공략을 기대하면 큰 실수하시는 겁니다.
시작할게요. 에너지업 파워업 핫~식스!!
[아바투르 마스터 후기]1.
1인 대전 신청으로만 마스터를 찍었습니다. 알파테스트 당첨 후 몇 번 파티플레이를 해보기는 했지만 5판정도구요.
현재 아바투르마스터에 계정레벨은 30이 안됩니다. 거의 솔큐로만 플레이했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거에요.
지금까지 한 150판 정도 했을까요? 아바투르는 100판정도? 마스터는 한 60판? 정도면 찍을 수 있는 것 같아요.
1인 대전 신청을 고집한 이유는 다양한 경기양상을 접해보고 싶었고 의외의 조합을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파티플레이가 없었기 때문에 보너스경험치를 얻지 못해 마스터스킨을 얻기까지 남들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는데
어차피 잠옷투르라 상관없었어요.
3판 중 1판은 '우와 잠옷투르다!' 하는 감탄을 듣습니다.
2.
별의 별 소리를 다 들었습니다. 잠수, 트롤, 중국인, 북한사람???? 등등
너는 왜 기지에서 안움직이냐
왜 말 안타냐
한타하는데 거기서 뭐하냐
나중에는 설명하기 귀찮아서 대답안하고 있으면 you go china 라고도 하네요.
그런데 이제는 많이들 아시는지 누가 뭐라고 하면 대신 대답하주는 사람도 많습니다.
3.
승률은 50%정도입니다. 테스터랍시고 여러 컴에서 돌려보고 있는데
일단 제 사무실 컴에서 Leeka 님께서 알려주신 사이트에 업로드를 해보니 46%정도네요.
집에서는 보다 좋은 사양과 키보드/마우스/의자 덕분에 조금더 높을 것이고
대충 반반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무슨 통계 사이트에서 아바투르 승률이 60%가 넘던데 제가 승률 깎아먹는 주범이네요 ㅠㅠ
그러나 파티플레이라면 승률이 더 잘 나올 것 같습니다.
아바투르 본인이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바투르의 파티원이 아바투르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도 중요하거든요.
4.
같은 팀에 아바투르가 있으면 대부분이 역전극입니다.
분명 한타때 밀리는데 레벨은 그리 뒤쳐지지 않고
오브젝트 따느라 정신없이 돌아다녔는데 어느새 상대팀 탑이 모두 깨져있는 경우가 잦습니다.
네, 아바투르의 소행입니다.
즉 아바투르와 같은 팀이라면 끝까지 포기하지 마세요.
5.
처음엔 노바/제라툴이 무서워 노이로제 걸릴 지경이었는데 하다보니 익숙해지고 이젠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은신 암살자가 두려워 본진 깊숙히 숨는다면 패배확률이 크게 높아집니다.
후반전부터 아바투르는 맵 전체를 돌아다녀야 합니다.
아바투르의 궁극기는 영웅 복제(궁극의 진화)가 아니라 식충떼거든요.
전진식충이야말로 아바투르가 할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입니다.
탑라인과 봇라인을 오가며 식충3마리씩 내보내고
식충/돌격병/용병에 빌붙어서 상대의 웨이브를 빠르게 정리하면 순식간에 핵까지 갈 수 있습니다.
후반전인데 체감상 비등비등하다? 그럼 이긴 겁니다.
6.
아바투르는 빠른손보다 빠른눈이 중요합니다.
스타크래프트를 예로 들자면 이정훈보다는 김택용이 유리할 거에요.
맵 전체를 쉬지 않고 순환주시 해야 하며 어느 라인에 집중할 것인지 판단하고
현재 어느 영웅을 지원할 것인지도 판단해야 합니다.
도와달라고 할 필요 없어요. 이미 다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좀 피곤해요.
아, 아바투르 하다보면 누가 잘하고 못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입니다.
채팅으로 하는 정치질은 항상 무고한 희생자를 찾는다는 진리도 체감할 수 있습니다.
7.
죽음의 광산에서 아바투르는 미쳐 날뜁니다.
광산에 들어갔다 나오면 라인전 양상이 기울어져 있을 정도로...
저같은 양민도 공성피해 25만을 찍는데 잘하는 분이라면 혼자서 라인 다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주받은 골짜기가 걸리면 호흡이 가빠지고 가슴이 답답합니다.
초반 공물 한타때마다 밀리기 일쑤고 공물을 빼앗길 때마다 기지가 확 밀리거든요.
정말 죽을 만큼 열심히 해야 간신히 이겨요. 대부분 집니다.
8.
아바투르의 궁극기는 영웅을 복제하는 것이므로 다른 영웅들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점에서 체험하기를 해보면 대충 감이 옵니다.
아바투르는 틈틈히 탭키를 눌러 특성창을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죽었을 때.
상황에 따라 다른 영웅을 복사해야 할 수도 있으니까요.
솔큐에서 아바투르의 궁을 완벽하게 활용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복제하는 시간동안 대상 영웅과 함께 메즈되거나 복제하는 사이 진영이 바뀌어 한타전이 추격전이 되는 경우도 많죠.
또한 복제 이후 해당 영웅의 궁을 쓰기까지는 15초의 시간이 필요해서 까다롭기도 합니다.
그러나 팀을 짜서 대전을 하시거나 아바투르의 숙련도가 높다면 모두 상상하시는 그 장면이 나옵니다.
2 타이커스의 2 오딘
2 첸의 6판다(이건 해본적이 없네요)
2 머키의 양방향 멀록 대행진
2 레이너의 4벤시
2 태사다르의 오지마 역장/가지마 역장 + 4개의 사이오닉 폭풍
2 아즈모단의 핵 테러
기타등등.... 그 효과와는 상관없이 히어로즈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짜릿한 장면 중 하나일 겁니다.
9.
아바투르는 강하고 귀여우며 재밌습니다.
한번 해보세요. 잠옷은 꼭 입히시구요.
그리고 채팅은 반드시 음슴체로 하세요.
컨셉종자는 게임을 재미있게 만듭니다.
10.
태사다르 9판 했는데 승률이 66.7%네요??????????
나는 왜 아바투르를.....
[히어로즈 오브 스톰 소감]1.
노인네 다 죽겠다 이놈들아
시작하자마자 쌈박질을 하고 쉼없이 말타고 뛰어다녀야 해서 너무 힘듭니다.
15분 경기인데 디아블로3를 30분한 것 같은 피로감이 와요.
2.
그래서 채팅할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게임 내에서 소강기간이 짧기 때문에 이빨털 틈이 적습니다.
게다가 지금 알파서버에는 외국인도 있기 때문에 영문 아이디인 저는 채팅이 귀찮기도 해서 외국인인 척하고 채팅을 거의 안해요.
그래서 언젠가 양해를 구하고 팀원 전체를 차단한 채 몇판을 해봤는데 별 무리 없더라구요. 승률 면에서도...
핑만으로도 대부분의 의사소통은 다 됩니다.
저는 이게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사실 롤과 도타도 핑만으로도 의사소통은 다 되는데 게임 시간과 양상면에서 히어로즈만큼은 아니에요.
와라버지들은 처음 aos를 하면서 상처를 받을 수도 있을텐데 그냥 차단하시면 되요.
차단하시고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 이길 수 있어요.
3.
못하는 사람은 많이 봤지만 트롤은 몇 번 만나지 못했어요. 기억나는 건
처음엔 한 명을 질타하더니 잠시 후에는 두 명을, 나중에는 세 명... 경기 끝나기 전에는 온세상을 저주했어요.
그 아눕아락은 탑에서 혼자 CS를 먹고 있었어요.
4.
첸과 리리가 함께 다니는 걸 봤습니다.
비록 적이었지만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5.
스타2 엔진이라 타격감이 별로다 라는 의견이 있는데
오히려 전 반대로 느꼈어요. 역시 스타2 엔진이라 타격감이 꿀맛이군!
스타2에서 전투자극제를 빤 해병불곰의 타격감은 엄청나죠. 거신이 그어대는 맛도 일품이구요.
알고보면 스2 타격감이 별로인 게 아니라 저그 타격감이 망한 겁니다. ㅜㅜ
대신 저그는 잘 찢어지고 뭉개지고 나가떨어지니까 괜찮아요. 팝콘으로 잘 튀겨지기도 하고...ㅠㅠ
근데 자가라 맹독충 굴리는건 뭔가 청량감이 부족하네요. 그렇게 맥없이 터질 귀요미들이 아닌데... 보완되길 빕니다.
아, 그리고 태사다르의 궁극기는 집정관이 아니라 역장입니다.
멸자뽕에 당해보지 않으신 분들은 그걸 몰라요.
6.
그냥 스킨이 갖고 싶어서 카드를 긁다보니 10만원이 훌쩍 넘네요?
전 이래서 무료게임이 싫어요.
하스스톤도 20만원정도 긁은 것 같은데....
잠옷투르, 악마티리엘, 기계 태사다르, 탐험가 리리, 해병 머키, 왕나비 빛나래 스킨은 꼭 사세요.
범블비 아눕아락과 세계대전 해머상사 스킨은 별로더라구요.
마스터 스킨은 첸이 최고인듯.
7.
알파 단계라 고쳐야 할 게 많아요.
-팀원들 특성보기도 너무 어렵고 딜/힐/공성/경험치 공헌 같은 건 보다 직관적인 내용들로 간략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튜토리얼 과정에서 핑을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이 추가되었으면 좋겠어요.
-스타2 처럼 훈련과정이 있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탈것으로 호토바이가 꼭 나와야 합니다.
-커뮤니티 기능이 아직 미공개인데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통계 시스템도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외부 사이트에서 조회해볼 필요 없이...
-유즈맵이 된다면? 후덜덜덜
8.
만약 스랄횽을 적으로 만나게 된다면
나는 그를 공격할 수 있을까요?
9.
파티맺고 싶으신 분들은 원하는만큼 맺을 수 있습니다.
접속화면에서 바로 우측에 당신을 기다린다는 파티에 들어가셔도 되고, 파티찾는 중이라는 사람을 초대해도 되요.
채팅창에는 항상 대전파티좀... 하는 글이 많은데 우르르 초대해도 됩니다.
민폐걱정은 안하셔도 되요.
체감상 25% 정도가 와라버지들입니다. -_-;; 마음은 용개인데 손은 똥개죠. 저도 그렇구요.
'이제부터 열심히 해봅시다!' '힐 좀' '말타세요' '자! 힘냅시다!' '무반... 아 죄송' 하는 채팅을 한다면 와라버지가 틀림없습니다.
다만 드군 출시 이후 와라버지들이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그 빈자리를 디저씨들이 매꾸고 있으니 안심!
10.
진입장벽이 낮다는 문장에서 핵심은
게임 조작이 쉽다는 뜻만은 아닙니다.
승부에 대한 부담이, 준비 완료를 누를 때 느끼는 부담이 다른 게임에 비해서 적다는 거에요.
부담이 있을 지언정 게임 시간이 짧고 양상은 바쁘기 때문에 채팅으로 혼나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그만큼 줄어듭니다.
전 새가슴이에요.
스타2를 할때 레더를 하루에 5판 이상 하지 못했어요. 레더서치 후 카운트가 시작되면 심장이 터질 것 같았죠.
일꾼정찰을 보낼땐 소름이 돋고 침이 꼴깍 넘어갈 정도였습니다. 상대방이 비웃기라도 하면 정말 죽고싶었죠.
롤을 할 땐 큐잡기 전에 수십번씩 생각했습니다. 또 욕먹으면 어쩌지? 채팅창을 아예 끌까? 전체를 다 꺼버릴까?
내가 못하고 싶어서 못하는게 아닌데 왜 내 나이 반밖에 안되는 애들에게 욕을 먹을까?
니들이 욕하는 우리 엄마는 너희 할머니와 비슷한 또래야 ㅠㅠㅠㅠ
그런 부담들이 없다는 건 아닙니다. 적다는 거죠. 저는 주말에 하루동안 몇시간씩 해도 맨탈에 큰 무리가 없더군요.
채팅으로 빡친 적도 별로 없고 차단도 별 부담이 없고 말이에요.
대전게임, 그것도 팀대전게임을 이렇게 부담없이 하는 건 카트라이더 아이템전 이후 처음이에요.
전 콜옵도 싱글만 하는 사람인데 말이죠.
물론, 게임상에서 느끼는 부담은 비슷합니다. 그게 없으면 재미도 없는거죠.
밑에 Leeka님께서 적어주신 글에서 원딜의 부담처럼 저도 상대팀에 아바투르가 있을 때 받았던 부담감은 정말 엄청났습니다.
책상 위 커피를 쏟을 정도로 열심히 했네요. 역시 졌지만요. 많이 배웠습니다.
11.
음악이 황송할 정도로 좋습니다. 영웅선택 화면과 준비 완료 화면, 상점 화면도 멋져요.
12.
전 공식홈피에서 알파테스터의 소임을 다했습니다.
이제 맘 편히 제가 있어야 할 곳으로 떠납니다.
강철호드가 침공하는데 저 아니면 막을 사람이 없어요. 그런데 3일이나 늦었네요.
드군 출시에 제가 늦는다는 건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그걸 늦출 정도의 재미가 분명히 있는 게임입니다.
어드밴스드 워페어도 샀는데 이건 언제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