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시즌4가 종료된지 이제 3일이 지났습니다. 사실 시즌3 종료후에 이런 글을 하나 쓰고 싶었는데 워낙 게으른지라 차일피일 미루다가 벌써 1년이 지나 시즌4가 종료되어 이 글을 쓰게 되네요. 현재 롤에는 121개라는 엄청나게 많은 챔프가 있습니다. 십인십색이라는 말처럼 롤도 역시 사람마다 선호하는 포지션, 챔피언, 추구하는 아이템 스타일 등이 다르고 또 그게 LOL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즌4 종료까지 여러분은 어떤 챔프를 주로 플레이 하셨나요? 제가 시즌 4동안 주로 플레이했던 챔피언 다섯개를 소개하면서 여러분은 어떤 챔프를 주로 플레이 하셨는지 한번 들어보려고 이 글을 썼습니다. 재미는 별로 없겠지만 최대한 재밌게 읽어주세요. 잘때 생각하면 재밌을수도 있거든요. 이제 쉰소리는 그만하고 한번 시작해 보겠습니다.

모스트 1 - "엘리스"

제가 롤이라는 게임을 하면서 가장 많이 해본 챔프입니다. 한때는 오피중의 오피. 리신과 함께 정글계의 쌍두마차로 불렸던 챔프지만 이제는 전구간 기준 121개 챔프중 승률 107위를 마크하고 있는 처참한 챔프입니다. 그 아래에 위치한 정글러로는 같이 고인이 되어버린 이블린, 좋았던 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는 우디르, 트롤러들이 가장 사랑하는 챔프중 하나인 누누가 있네요. 항상 엘리스를 플레이 하면서 '어쩔수 없지 예전에 너무 좋았던거야.' 하고 애써 스스로를 위로해 보지만 이제는 너프를 너무 많이 맞았습니다. 이번엔 버려야지 이번엔 버려야지 하면서도 버릴수가 없네요. 하.. 마약같은 거미 같으니..

그런데 말입니다. 전 오히려 너프전보다 너프 후에 엘리스로 점수를 더 많이 올렸습니다. 너프되서 짜증난다고 그냥 버리지 않고 계속 하다보니까 손에 익어서 승률이 올랐던 것 같아요. 한번 막혔던 구간이 있어서 그때 엘리스를 버릴까 했는데 나진 연습생이라는 퀸호가 모스트1 엘리스로 랭크 1위를 달성하는걸 보고 마음을 바꿨네요. 엘리스는 사람마다 룬과 특성이 다른 챔프로 유명합니다. 저도 몇차례 다른분들 보고 바꿔봤었는데 이제는 무난하게 왕이속에 쌍관, 쿨감10 쓰구요. 특성은 21/9/0 써요. 아이템같은 경우는 역시 상황마다 다른데 보통은 골렘 → 가면 → 란두인 가거나 정령석 → 시야석 → 거인허리띠 → 망령 이런식으로 갑니다. 신발같은 경우는 쿨감신은 거의 안갑니다. 몇번 해봤는데 전 마관이 더 좋은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엘리스가 여러차례 너프를 맞았어도 일단 스킬셋 자체가 좋아서 아직도 충분히 쓸만은 한 것 같습니다.  제가 뭐 딱히 피지컬이 좋거나 그래서 그런건 절대 아니구요.그냥 자기랑 맞는 챔프를 하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카직스나 렝가 같은 챔프를 좋아해서 시즌3때부터 쭉 썼는데 승률은 엘리스보다 훨씬 안나오거든요. 실제로 제가 느끼기에도 그 챔프들 숙련도가 낮은것 같구요. 그리고 PGR에서도 엘리스가 주챔이신분들 예전에 좀 봤던것 같은데 지금도 하시는 지는 잘 모르겠네요. 사실 엘리스가 이렇게 까지 승률이 낮은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렇게까지 안좋나 싶기도 하고.. 여튼 제 랭크점수를 올리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효녀챔입니다.




모스트 2 -  "코르키"

평소에 굉장히 좋아하는 챔프였고 시즌3때도 꽤 많이 썼던 챔프인데 인광탄 너프 이후에 버렸다가 3월쯤에 피글렛이 코르키를 하는걸 보고 다시 잡게 된 챔프입니다.(사실 이경기는 처참하게 졌습니다. 피글렛의 코르키 역시 활약이 거의 없었구요.) 코르키가 방송에 나와서 흥하지도 않았는데 왜 코르키를 하게 됐냐고 물으신다면 그래도 코르키가 방송경기에 나올정도는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도 그냥 보니까 하고 싶었습니다.

제 기억에는 그때만 해도 코르키 인식은 별로 안좋았습니다. 코르키를 계속 쓰다보니 괜찮다고 느끼고 있는데 방송에도 많이 나오고 어느새 대세가 되더군요. 그냥 운으로 꿀을 빤것 같습니다. 승률도 나쁘지 않고 그냥 저한테는 무난하게 꺼내는 그런 챔프입니다. 사실 원딜중에 제가 제대로 다룰수 있는게 루시안, 코르키인데 희안하게 요새 둘다 대세다 보니 너프걱정이 되긴 하네요.

승률은 원딜중에서 제일 높은 시비르에 이어서 2위이지만 픽률이 시비르의 세배정도나 됩니다. 원딜이 힘을 쓰기 어려운 시점인 1코어나 1.5코어때 폭발력이 있는게 가장 큰 장점인것 같습니다. 원딜 나열순 보면 의외로 그브가 선방중인데요. 최근에 그브는 심각한 너프를 맞았습니다. 후.. 중년간지 그브는 어디 가버리고 돗자리 장수가 와버렸습니다. 그래도 소세지가 되어버린 리신보다 나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항상 사랑받는 베인, 이즈리얼, 케이틀린의 플레이수도 눈에 띄지만 그보다도 최근에 롤드컵을 하드캐리했던 양대원딜인 트위치, 트리스타나  트남매의 낮은 승률이 눈에 띄네요. 홀스형의 주챔은 우르곳은 트롤 3대장(누누, 우르곳, 트런들) 답게 꼴등에서 2등을 마크하고 있습니다.




모스트 3 - "나미"

원래 레오나, 애니 같은 이니시형 서포터를 주로 하던 제게 새로운맛을 보여준 챔프입니다. 원딜 보호하기도 좋고 버프도 걸어줄수 있는데다가 무엇보다 힐이 있어서 원딜들이 선호합니다.(저도 그렇지만 원딜 하시는분들 상당수가 힐이 있는 서폿을 선호하시더라구요.) 전에 했던 레오나나 애니의 경우 들어가는 챔프다보니 아무래도 원딜들은 좀 소외되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나미를 하면 뒷라인을 자주 보면서 원딜을 지키는 플레이를 할때가 많아서 그런지 원딜들이 좋아하더라구요. 아이템도 미카엘이나 여유되면 지크나 향로같은 템도 올리면서 무조건 보조템을 선호합니다. 시즌 4 내내 제가 서폿을 가게되면 나미를 밴당하거나 뺏기지 않는 이상 무조건 나미를 했고 꽤 만족스럽게 했던것 같아요.

첨부된 사진은 서포터형 챔프만 한번 승률순으로 나열해봤습니다.보시면 아실수 있듯이 승률 자체가 큰 차이는 나지 않지만 서포터 중에서 승률순위는 꽤 낮은 편입니다. 자료를 정리하면서 제가 놀랐던것은 승률보다 픽률이였는데요. 블리츠 쓰레쉬의 픽률이 높은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 인줄은 몰랐습니다. 이제는 다들 아시겠지만 블리츠같은 경우 원딜들이 가장 기피하는 챔프임에도 불구하고 승률이 매우 높습니다. 예전에는 블리츠의 상위호환으로 평가받던 쓰레쉬가 블리츠보다 승률이 훨씬 낮네요. 플레이수 차이도 별로 나지 않구요. 블리츠 하시는 분들에게는 죄송스럽지만 저에게 블리츠는 예전부터 아군이든 적군이든 만나기 싫은 챔프라 여유가 되면 밴을 하는 편입니다.  



모스트 4 - "케일"

저는 시즌4 배치를 망쳐서 실버부터 시작했었는데요. 이왕 떨어진거 새 캐릭터 한번 연습해보자 하고 팠던것이 이 케일입니다. 케일을 선택한 이유는 제가 케일을 너무 좋아하거나 성능이 사기라고 느껴서 그런거 아니구요. 그냥 에테르 스킨을 썩혀놓을려니 너무 아까워서였습니다. 저는 탑도 종종 가긴 했지만 그보다도 정글로 주로 케일을 이용했는데요. 처음엔 망령 트리를 가다가 섬광이 나온 이후에 섬광으로 갈아탔네요. 골실 구간을 뚫는데 가장 힘을 쓴 챔프입니다. 나름 재미있게 하다가 케일정글을 안하게 된 이유는 정치를 많이 당해서 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제대로 된 리신에게 영혼까지 날아가고 나서 점점 안하게 되었습니다. 너프도 꽤 크게 작용했구요. 최근에는 안하고 있지만 다시 활용할 예정입니다. 에테르 스킨이 너무 아까워요. 스킨 아까워서 그 캐릭터만 하시는분 저 말고 또 계시겠죠?


모스트 5 -  "렝가"

동물을 좋아해서 일까요? 제가 롤에서 가장 좋아하는 챔프입니다. 근데 실력은 그렇지가 않아요. 승률도 50프로가 훨씬 안됩니다. 제 랭크점수를 깎아먹은 주범이에요. 귀여운 주제에 손맛까지 있어서 계속 플레이 하게 만듭니다. 제 렝가의 경우 승률도 승률이지만 kda도 별로 안좋아서 픽밴창에서 렝가 초상화 띄워놨다가 우리 검색왕이 어느새 검색해보고 "1픽형 렝가말고 엘리스 해주시면 안되나요?" 이런말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물론 저는  "아니 왜 우리 멀쩡한 사자 기를 죽이고 그래요" 하며 자신감있게 렝가를 픽했고 게임이 끝날때쯤 그 친구에게 사과를 해야 했습니다. 노말이랑 전시즌 합치면 모1인 엘리스와 비슷한정도로 많이 플레이 한 챔프입니다. 근데 이상하게 느는것 같지가 않아요.

난이도가 꽤 높은 챔프라서일까요? 렝가 역시 121개 챔프중 103위로 상당히 낮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위에 바로 86위에 리신이 보이구요. 방송에서 많이 나와서 일까요? 꽤나 인기가 있습니다. 리신하고 비슷한 정도로 픽이됐네요. 여튼 애증의 챔프입니다. 투자 대비 효율이 영 안나오는걸 보면 그만해야 되는데 저도 모르게 하게 됩니다. 이 글 읽으시는 분들도 이런 챔프가 하나쯤은 있을걸로 믿습니다.


제 얘기도 하면서 캐릭터 승률이나 픽같은것도 보여드리려고 하니까 글이 좀 중구난방이 된 감이 있네요. 그리고 최근 한달의 데이터라 여러분이 플레이한 시즌4 전체하고는 거리가 좀 있을겁니다.  어디까지나 참고와 재미용도로 넣어놓은 것이니까 넓은 이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변덕이 무척 심한 성격이라 한 캐릭터를 파는 성격이 못됩니다. 예전에 스타할때도 테란중심의 저그를 플레이하는 토스유저였구요. 그래서 시즌 3는 정글,미드가 주포지션에 탑,서폿,원딜을 서브로 하는 유저(올라운더를 지향하지만 전 포지션 다 어정쩡한)였는데 시즌 4에서는 그래도 좀 집중을 해서 정글 주포지션에 원딜, 서폿을 서브로 하는 유저로 완전히 포지션이 바뀌었네요. 시즌3에 비해 랭크에서 하는 챔프도 부쩍 줄었구요. 선택과 집중이라고 하나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점수를 올리고 싶을때는 그냥 한두챔프를 정해두고 그것을 파는게 가장 효율적인것 같습니다.그리고 게임을 하면서도 느꼈고 자료를 보면서 느낀건데 그냥 자기랑 맞는거 하는게 가장 중요한것 같습니다. 남들이 좋다고 해도 자기랑 스타일이 안맞으면 말짱 꽝이거든요. 예전에는 꿀냄새 맡는다고 여기저기 킁킁대고 다니면서 좋다는 챔프 한번씩 해보고 그랬는데 저랑 안맞으면 영 쓸모가 없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자기한테 맞는 챔프를 하는것도 좋고 또 한두 챔프에 집중하는것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즐기세요 .그냥 게임이고 오락 이잖아요. 여러분의 시즌4, 모스트5 챔프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또 재밌게 즐기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