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오후에 제가 가실 분들 모집글을 올렸었는데.. 결과적으로 안오신 분들이 승리자가 된 것 같네요.

물론 온게임넷에서 예상치 못한 인원이 몰려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운영 미숙, 그것도 처참한 수준의 운영이었습니다. 관계자분이 이 글을 혹시라도 읽으신다면 오늘 방문했단 사람들에게 사과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선, 줄 배치부터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죠. 어림잡아 천여명 이상이 모였는데 그 줄이라는 것도 어떠한 관계자가 정리하는 것도 아니고 한겨울에 옥상 주차장에 대충 구불구불 세워놨는데 이게 참 문제가 됐습니다. 줄끼리 서로 겹치지 않나 한바퀴 뒤에 있는 사람이 슬쩍 끼어들어도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줄 선 사람이 다 입장은 됐느냐? 경품 추첨의 기회는 있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죠.

제가 세시 반에 도착을 해서 옥상 주차장에서 두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온게임넷 측에선 어떤 설명도 없었구요. 그 상황에서 갑자기 줄이 줄어들면서 한시간 이상 늦게 온 사람들과 줄이 엉망진창으로 섞였죠. 진행요원이나 관계자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고, 그 상태로 삼십분이나 더 기다리고서야 (답답해서 같이 기다린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앞으로 가보고 입장이거 경품이고 모두 종료된 후라는 걸 알았습니다.

더 어처구니 없는 것은 다섯시에 맞춰서 오고 입구에서 서성거리던 사람들은 스튜디오 안으로 입장하고, 밖에서 두시간 이상 추위에 떨면서 줄서있던 사람들은 입장은 커녕 녹화가 시작됐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게 방치했다는 겁니다.

스타리그만큼 비중을 두고 시작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가 성공하길 진심으로 바라지만 아마추어 수준에 못미치는 이런 주먹구구식 운영이라면 앞으로 더 이상 현장관람할 의사도 없고 방송을 볼 생각도 없네요. 하다못해 선착순으로 번호표만 지급했어도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말이죠.

앞으로 이런 어이없는 수준의 이벤트, 녹화는 다신 안했으면 좋겠네요.

끝으로 덧붙여 네시 반쯤에 줄서신 어떤 여성분도 있었는데 (저보다 수백명 뒤에 섰죠) 다섯시 조금 넘어서 앞에 가보니 입장하고 있더군요. 분명히 뒤에 줄서는 것 까지도 봤는데요. 이런식으로 입장할거면 대체 줄은 왜 세웠었는지도 궁금하네요.
* kimbill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2-01-13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