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12/15 11:00:41
Name 두꺼비사냥꾼
Subject 예비 죄수생의 허접한 수능후기와 푸념.
pgr게시판에 처음으로 글을 올리네요..   pgr에 계시는 재수경험자분들의 충고를 듣고자 하는 마음이 더 커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밑에도 저와 비슷한 글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길어도 읽어주시면 감사드려요.
편의상 존칭은 생략할게요 ^^

난 중학교때 공부를 안했다. 그렇다고 아예 손 놓은 것은 아니고, 그냥 학원 몇개 다니면서 숙제 제대로 안해가고, 예습, 복습 전혀 없고, 수업도 제대로 안듣고, 그냥 게임만 하는 사람이었다. 그래도 내신 2주전부터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심지어 수학 개념도 모르고, 과학, 사회의 기본적인 내용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준비해서 시험은 나름대로 잘봤기 때문에, 부모님의 눈치는 안보고 살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외고는 꿈도 못꿀 실력이었기때문에 그냥 인문계로 갔다.

중3 에서 고1올라가는 겨울방학때 종합반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반이 27개가 있었는데(어마어마한 규모다;;) 내가 한 11번째 반을 들어갓다. 중간 쬐금 위군 ;; 그래도 난 스스로 만족했다. 그리고 겨울방학때 나름대로 공부를 해보니, 나에겐 없었던 경쟁심이란게 생겼다.
학원 중간중간 평가에서 딴 애들을 이기고 싶었고, 반도 올라가고 싶었다. 이때부터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것 같다.;; 아무튼 난 나름대로 열심히해서 계속 반이 올랐다. 하지만 나의 변덕이 심한 성격;; 내 실력 증가가 반 상승 정도를 못따라가자, 경쟁에서 맨날 뒤쳐졌고, 결국 난 종합반을 뛰쳐나왔다. 그리고 단과학원을 다녔다.
부모님은 사이사이 낭비하는 시간이 많다고 극구 말리셨으나, 그냥 난 똥고집을 피워서 결국 단과를 돌았다. 그러면서 고2 마지막 모의고사가 왔다...

언어 1등급 수리 4등급 외궈 1등급.. 훔 역시난 언외의 부동층 인가 수리만 올리면 연고대 가겠는데? 과탐은 까짓거 고3때 해주면 금방 오르겠고, 좋아 해볼만한데.
담임선생님도 상담하면서 수리만 올리면 연고대 기대할 수 있겠다고 격려해 주셨다.
그런 자신감 속에 난 주위에서 무지무지무지하게 강조하던 겨울방학에 들어갔다.
언, 외를 좋아했던 나는 수리 공부량이 적었는데, 겨울방학때부터는 수리 공부량을 늘렸고, 언,외 공부량을 줄였다. 과탐 학원도 다녔다.
하지만 나의 복습을 싫어하는 습관 때문에;; 과탐 학원은 다니나마나 였고, 다니던 영어학원과 언어학원이 마음에 안들어 때려치고 인강, 독학으로 했고, 수학학원은 툭하면 바꿨다. 어느 학원에도 정착을 못한것이다 ;; 그래도 나름대로 공부를 했다. 하루 6~7시간 정도는 자습 한것 같다. 그렇게 3월 모의고사를 치뤘고 언어 1 수리 2 외궈 1 과탐은 안습;
이렇게 등급이 떴다. 역시난 언,외 의 부동층 인가 하는 자만은 여전했고, 수리 4등급에서 처음으로 2등급(딱 턱걸이긴 했으나;;)으로 뛴 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지금처럼만 하면 된다는 낙관적인 생각이 머리속을 지배했고, 엄마, 아빠도 기분 좋아 하신것 같았다. 그리고 4월 모의를 봤고, 아무리 재수생이 안봤다지만, 언어가 백분위
99.96%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영어는 여전히 1등급 이었다. 우와 ! 나의 언어적 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구나 <라고 난 생각했다;;;;
수리는 3등급으로 떨어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난 낙관적이었다. 사실 계산실수가 16점을 깍아먹었기 때문이다. 계산 실수만 안했어도 난 1등급인데 라고 생각하며, 아 드디어 나도 언수외 올 1등급인가 << 라는 터무니없는 생각을하며 지냈고, 어차피 언외는 부동층이니까 그냥 수리만 열라 파서, 수리 등급이나 올려야 겠다 라며 수리만 팠다.
가끔 pc방도 가고, 만화책도 보면서, 그렇게 6월 모의고사는 서서히 다가왔다. 나의 안습 스토리는 이제 시작이다..

6월 모의는 다가오는데 공부는 손에 안잡혔다. 난 옛날 부터 집중력이 약했다. 위기에서의 집중력은 강했으나, 평소의 집중력은 너무 약해서, 공부할때 딴생각을 엄청 많이했다.
그러니 효율이 엄청 떨어질 수 밖에.... 아무튼 난 하루는 쉰적이 있어도, 하루 이상을 공부의 끈을 놓은 적은 없었고, 아 드디어 나도 언수외 올 1등급인가 이런 터무니 없는 생각이 내 머리속을 지배했다.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6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봤다.

결과는 참담했다. 언어 3등급 수리 4등급 영어 3등급
수리는 그렇다쳐도 믿었던 언, 외까지 날 배신했다.
탐구는 여전히 안습이었다. 이때까지도 난 과탐 개념정리를 다못했다.
수리만 팠던게 잘못이었다. 언, 외 공부량은 거의 없었으니.. 그런데 수리도 떨어진것이다.
눈물이 났다. 그래도 엄마 아빠는 날 격려해 주셨다. 한번 망할수도 있다면서...
나도 모의고사본 하루만 좌절하고, 그 다음날부터 또 공부를 시작했던 것 같다.
나의 저주받은 집중력과 함께 ;;
그렇게 여름방학이 다가오고 서서히 과탐이 내 목을 조여왔다.
이때만해도 나의 선택과목은 물1 화1 생1 화2 중,, 물1을 포기했다.
그리고 여름방학때 하루 평균 공부량 9시간 정도.. 인강도 맨날 꾸준히 들으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다. 여름방학때는 맹세코 하루 푹 쉰 날이 한번도 없었다.
비록 6월은 망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했으니 9월때 좋은 결과를 거두리라는 믿음도 있었다. 이때도 난 수리공부가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다니던 학원은 다끈고 수리 과외를 했다.
이때 난 수학 과외만 하고, 나머진 다 인강으로 해결했다.( 그래도 난 게임은 하지 않았고,
만화책도 가끔 봤다. 독서실에 애들이 빌려올때만;;)
이때만해도 난 인강이 이동 시간도 없고 무지 좋은줄 알았다. 그리고 9월 모의가 다가왔다. 오르비같은데서도 9월 모의를 앞두고, 수험생들이 올린 글에서, 뭐랄까 비장감이나 긴장감 같은게 느껴졌다. 그리고 9월 모의를 봤다.

결과는 6월과 크게 나아진게 없었다.
언어 3등급 수리 4등급 외궈 2등급  과탐은 화1 3 생1 4등급으로 깔았고, 화2는 5등급이었다. 아 이날 진짜 눈물이 한방울 흘렀다. 부모님한테도 죄송했고,
화2의 엄청난 난이도에 질려서 결국난 화2를 물1으로 바꿨다.(변덕심한 나의성격;;)
담임선생님도 실망하신거 같았고, 나도 내가 싫었다. 너무 암울했다.
이 점수로는 인서울도 못하는거 나도 잘알기 때문이다.
그래도 난 모의고사 본 하루만 좌절해서 공부 안하고, 다음 날부터 또 공부를 시작했던 것 같다.  그리고 중요한 추석연휴,, 무지 길기 때문에, 이때 과탐을 어떻게 해서든 끌어올려야했다. 그리고 실제로도 많이 끌어 올린것 같았다.(내가 느꼈을때;;)
그리고 1년의 마지막 모의고사 10월 교육청 모의고사를 봤다.

언어 3등급 수리 4등급 외궈 2등급 과탐 333
참.. 암울했다. 공부시간의 반을 쏟아 부은 수리는 언제나 4등급이었고,
떨어진 언외 점수는 도무지 오를 기미가 안보였다.
그래도 과탐이 쬐금 올랐다는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아 그리고 정말 수리가형은 재능이 중요한것 같다;; 난 수리에 재능이 없어서 (진짜없다), 공간도형, 벡터가 4점짜리로 나오면 언제나 틀렸다. 후.. 10월쯤 되니 재수 생각이 슬슬 들었다.
그래도 난 공부했다. 수능전 마지막 날까지 난 안되는 수학을 풀었고, 공부했다.

드디어 D-Day 난 6시 에 일어났다. 미역국을 먹었다.(미역국 먹으면 미끄러진다지만, 원래난 그런거 신경도 안쓴다 ;;) 그리고 상쾌하게(사실 상쾌하지 않았고 상쾌할려 애썼다)
아빠차를 타고 출발했다. 차가 막혀서 도중에 내려서 뛰어가야했다.
왠지 기분이 더럽다.. 교실에 입실해서 이번 언어 고전문학 예상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이 꼽아주신 선상탄, 누항사를 읽었다.
그리고 시험을 봤다.

1교시 언어,, 나름대로 할만했다. 5분 남기고 마킹까지 다했다.(원래 난 빨리 못푼다)
느낌이 괜찮았다. 이제 공포의 수리만 넘기면 난 수능 대박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2교시 공포의 수리,, 개망했다. 내가 못하는 정말정말 못하는 공간도형, 벡터가 많이 나왔고, 그러다보니 계산 실수도 많고 뇌가 꼬인 느낌이 들었다.  답도 못적었다.수리 끝내고는 그냥 뛰쳐 나오고 싶었으나, 차마 그럴 순 없었고, 밥을 먹는데 밥이 밥이 아니다. 무슨 모래알 씹는 것 같았다.

3교시 외궈, 독해는 진짜 쉬웠다. 나중에 채점해보니 다맞았다. 하지만 문제는 듣기..
수리의 타격이 듣기까지 전해졌다. 수리 생각 때문에,, 나중에 채점해보니듣기를 4개나 틀렸다.

4교시 과탐,
어려웠다. 그냥 어려웠다는 말밖에는 할말이 없다..

집에 터벅터벅 걸어왔다. 부모님께 수리 망해서 갈데가 없다는 말만 하고난 방에 쳐박혔다. 슬펐다. 수리에 쏟아 부은 시간과 노력이 얼만데,, 과외비가 얼만데,, 아 난 쓰레긴가보다. 그리고 한 3~4일 지나니까, 수능 성적은 잊고 그냥 놀기 시작했다.
그냥 놀았다.. 아무 생각없이.. 그리고 재수 할 생각이라고 부모님께 미리 말씀드렸다. 근데 부모님은 재수가 탐탁치 않으신지 그냥 맞춰가라고 하셨다. 원래는 꿈도 있고해서 맞춰갈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자꾸 맞춰가라고 하니까 슬슬 그냥 대충 지방에 있는 대학이나 가지뭐 하는 생각이 마음속에서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거의 맞춰가자는 생각을 하게 됬을때, 내가 재수를 결심하게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부모님, 친구, 선생도 아닌
한예슬 이었다;;;;;;;; 환상의커플을 보면서 마음속의 본좌로 자리잡았고, 난 키도 작고 얼굴도 평범하니,, 학벌이라도 쫌 되야,, 여자가 날 쪼금이라도 좋아해주겟지<< 라고 생각하며 재수를 굳게 결심했다. 내가 생각해도 난 바보갔다 ..;;  

그리고 13일날 성적표를 받았다.
언어 3등급 턱걸이
수리 5등급..
외궈 2등급
과탐 444

역시.. 참담했다. 수리 5등급의 압박은 진짜 엄청났다. 엄마는 짜증내셨고,, 의외로 아빠가 격려 해주셨다. 너무 고마웠다. 솔직히 수리 5등급, 과탐 4등급이 나올정도로 공부안한건 아닌데.. 내 머리가 정말 나쁜가보다.. 라고 혼자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싫었다.
운동한다음에 집에가니 엄마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대학 갈데가 없다며 짜증을 부리셨다.
난 변명안하고 그냥 잠자코 듣기만햇다. 어차피 내가 지금 뭘말하든, 엄마에게는 패배자의 변명으로밖에 안들리기때문에.... , 마음속으로 꼭 재수해야지 라는 생각은 변함이없었다.
어쨋든 난 입시전쟁의 패배자이기때문에, 패배자는 할 말이 없다. 일단은....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과정보다 결과만 보는 엄마가 야속하기도했다.



여기까지가 제 3학년 생활이었는데;; 음 한번 쭉 써보니, 1년이 슥슥 눈 앞에서 지나가는것 같군요,, 전 그래도 딴 길로 샌적은 없었습니다. 제가 생각해보니 문제가 있었던 곳은
집중력과, 공부방법 이었던 것 같군요.
그래서 재종반에 갈려고 합니다.. 문과로 바꿔서요..사람들과 부딪치면서, 경쟁하면서 하기위해서요..
간접적으로나마 제 생활태도를 봤을때,, 재수 성공 가능성이 있긴 할까요.. 이제 절 지긋지긋하게 압박하던 수리가형..으로부터 도피했고.. 수리나형은 가형보단 쫌 자신있고,
외우는건 자신있어서.. 사탐도 해볼만 한거 같은데.. 재수해도 점수 오르기 쉽지 않다는거 잘압니다.. 원하는 점수 나온사람도 극히 드물다는것도 잘알구요.. 그래도 한번 도전해 볼려 합니다.
인생 선배들의 조언좀 부탁드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그리드세이버
06/12/15 11:42
수정 아이콘
재수를 하신다니..재수의 고통은 해본사람만이 알죠ㅠㅠ
하지만 너무 비관적으로 보지마세요 자신을 패배자라고 보다니요 더 나은 선택을 위해 1년 더 공부한다는 마음으로~긍정적으로 공부하세요
인강도 좋지만 집중력이 부족하신 타입이라면 직접가서 듣는게 낫죠학원빨리가서 맨앞에 앉으면서 하면 졸리지도 않고 잘될거에요
재수학원을 다닐때에는 기숙학원은 피하시고요 거기 다니면 말린다고 하더군요 갑자기 재수때 생각나서 이것저것 도와드리고 싶은데 넘 두서가 없었군요
나두미키
06/12/15 11:49
수정 아이콘
죄수생이라는 제목이 참 맘 아프네요
지니쏠
06/12/15 11:50
수정 아이콘
언어나 외국어는 잘하는사람의 경우 정말 안떨어지던데.. 너무 심하게 배신당하셨네요.. 성적 하락폭이 저렇게 크다면 재수가 괜찮을것 같습니다.
06/12/15 12:33
수정 아이콘
한곳에 집중하시고, 최대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세요. 솔직히 수능은 문제풀이 스킬을 테스트하는 것이지, 종합적인 사고력 따위를 요구하는게 아니니까... 공부한다는 느낌이 아닌, 훈련을 한다는 느낌으로 공부하시는게 성적을 올리는데는 오히려 도움이 되실겁니다.
06/12/15 13:27
수정 아이콘
AhnGoon//위험한 말씀을 하시는거 같네요.. 문제풀이 스킬이라뇨. 당연히 아시겠지만, 수능에 기존 그 어디에 출제되었던 문제도 나오지 않습니다. 유형도 비슷한걸 찾기 힘들죠. 정말로 수능은 개념 개념 개념 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않죠. 특히 수학, 과탐에서 개념없이(뉘앙스가좀 이상한가요?) 문제 풀이만 한다면 정말 위험합니다. 물론 틀린 문제를 다시보면서 아 여기선 이런식으로 생각을 해야되는구나. 이런방법도 있겠지만,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개념 정말중요하다는거. 한단원 개념을 읽고 공식외웠다고 개념을 이해한게 아니라는거. 그 개념을 다른 단원과 연계시켜 확장시켜야된다는거. 뭐 말로하려니 무지장황하네요. 하지만 열심히만하고 학원 선생님들께 조언들어가시면서 하신다면 그것도 그리 어려운게 아니라는거~
06/12/15 13:43
수정 아이콘
zeros님// 흠... 제가 너무 옛날 수능세대라 그럴까요? 최근 문제들을 봐도 그렇게까지는 느껴지지 않던데 말입니다... 저야 워낙 무식하게 공부를 해서, 고 3 때는 각 영역별 한권씩 문제집(일반 문제집)을 매달 한권씩(언어, 수탐, 과탐, 사탐 하면 한달에 4권이죠. 1년이면 48권) 풀어제끼고, 막판 2달 남겨놓고는 기출문제집과 모의고사 문제집(위로 넘기는거)를 일주일에 한권씩 풀고 버렸죠. 그랬더니... 수능 시험지 받고 보니, 거기서 거기던데요? 요즈음 수능은 안 그렇다고 하신다면... 죄송할 따름이지만요... - -;
승리하라
06/12/15 14:13
수정 아이콘
재수를 하시려고 생각하면 당당해져야합니다. 자기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버리면 그건 실패가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에요. 죄수생이라는 단어부터 잊어버리시고 1년간 당당하게 나의 앞길을 찾아간다는 생각으로 공부하세요. 1년이란 시간 생각보다 빨리 지나가고요. 또한 남들보다 1년 늦는것도 그렇게 많은 시간 아닙니다. 힘내십시오.

저도 재수할 때 생각이 나서 이것저것 도와드리고싶은데 말로는 이런 말밖에는 못하겠네요.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해지십시오. 화이팅!!
BestOfBest
06/12/15 14:27
수정 아이콘
그냥가려고 했는데요.. 올해 죄수생이였던 사람으로..말해주고 싶어서요.
우선 재수 되게 힘든데요.. 슬럼프도 오고 외롭기도 하고 그래요.
성적도 마음같이 잘 오르지도 않구요..
그래도 하면 얻을것도 많고 좋은 경험이 됩니다.
이왕 재수할꺼면요. 기숙사학원 가서 하세요..
종합반 다니다보면 잘 휘말립니다..
화이팅!
06/12/15 14:48
수정 아이콘
객관성이라는 바탕을 둔 성실함.. 그것이 최고더군요..
저도 고2때까지는 상위 5.5%였다가 고3때 20%로 추락해봐서.. 왠지 글쓴 분의 심정 이해가 갑니다..
뭐.. 목표를 잡고.. 자기에게 유리하게 계산을 해서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묵묵하게.. '닥치고 공부..' 여기에는 당할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수능 본지 8년 후인 지금에는 그런 생각이 드네요..
수염부
06/12/15 15:14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ㅠㅠ 진짜 성실함이 젤 중요한것같네요...이건뭐 전 솔직히 고1때부터 공부 어느정도 하는편이었는데 고3되서 좀 놀면서해도 모의고사는 잘나와서 전교3등까지 했었는데...(문과에서만)수능때 결국 망해버렸네요 흑흑 이건뭐 저보다 못하는애들보다 막못보고 목표대학보다 2~3단계 내려써야하는데 부모님뵐면목도 없고...저도 진지하게 재수 생각중이네요 힘드시겠지만 열심히하세요
수염부
06/12/15 15:16
수정 아이콘
아 참고로 재종반도 좋겠지만 기숙사학원도 괜찮을듯하네요 저희형도 강남 종로에서 재수했었는데 여자친구사귀고 맨날 술먹고댕기고 이러다보니까 오르긴했는데 목표달성에는 실패했더라구요 기숙사가면 좀 들하겠죠??스트레스는 엄청받겠지만 재수를 결심한 이상 어느정도 극복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리온군
06/12/15 15:19
수정 아이콘
어느 한 영역이 잘 나온다고 그 영역 공부를 소홀히 하시면 안되는데...
물론 안나오는 영역에 시간을 좀더 많이 투자하긴 해야하지만요.
그리고 과탐에 대한 생각이 저랑 같으셨군요; 고3때 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
저도 그래서 과탐을 완전히 망쳤었고 공부도 안해서 재수해서 요번에 수능을 봤다죠;
재수생을 죄수생이라고 적으셨는데 글쎄요, 재수학원 가보면 삼수생도 은근히 많고
사수생, 아니면 나이 서른 넘기신 분들도 보입니다. 재수하는 걸 부끄럽게 여기지마세요.
타블로가 라디오에서 받은 문자를 보고 말했던 '재수를 거꾸로 하면 수재죠' 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절대 재수생은 패배자가 아닙니다. 기운내세요!
리온군
06/12/15 15:24
수정 아이콘
흠 그리고 생각보다 기숙사 학원을 추천하시는 분들도 계시네요. 저같은 경우엔 재종반 추천드립니다. 자기 의지만 강하다면야(글쓴분같은 경우엔 공부열심히하실것같고;) 재종반이 더 좋지않나 하네요. 저는 기숙학원 비추천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봤기도하고...
WizardMo진종
06/12/15 15:35
수정 아이콘
성실함이 제일 중요하죠.. 이렇다 저렇다 말많고 까다로운 사람중에 고수 못봤습니다. 그냥 묵묵히 기계같이 공부하면 점수가 올라요
수염부
06/12/15 15:39
수정 아이콘
뭐 처음엔 누구나 열심히 하려고하지만 또 그게 안되더라고 하더라구요 저희형도 눈이 워낙 높았던지라 중대 신방붙고 재종반다니면서 연고대를 노렸지만 재종반은 놀 여지가 너무 많다더라구요 그래서 재수하면 실패하는 사람이 태반이라는 말이 많지요
06/12/15 15:49
수정 아이콘
저는 상대적으로 2학년보다는 올라가는 타입이였군요. 외국어가 3등급도 안되서 수도권은 못가겠지만... 그래도 내년에는 좋은 성취하시길...
sway with me
06/12/15 16:22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죄수생이라는 말을 걷어치우세요.
인생은 단번에 원했던만큼의 성과를 거두는 일이 오히려 드물어요.
자신의 처지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시작하시면 잘 될 일도 안 될 겁니다.
재수가 쉽진 않으시겠지만 힘내세요~!!
어떤 일이나 그렇지만 자기 관리가 가장 중요할 거에요.
자기 관리만 잘 하신다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얻으시는 시기가 될 겁니다.
율리우스 카이
06/12/15 17:25
수정 아이콘
화이팅... 정말 잘가르친다는 종합반 가서 맨날 앞에 앉으세요... 보니까 혼자서 공부하는 스타일이 안맞는듯....원래 그런 사람 있어요... 문제 잘푸는 사람들의 생각을 카피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덤비세요. 화이팅입니다.!!
曺操 孟德
06/12/15 21:33
수정 아이콘
저도 이번에 재수하면서 수능쳤습니다.. 뭐 결과는 나름 만족 스럽습니다만 그래도 인간 욕심이라는게 '아 더 잘할 수 있었는데'하는 마음이 더 큰거 같습니다.

전 강북 종로에서 재종반 생활을 했습니다. 학기 초에는 진짜 누구랑도 말 안하고 밥도 혼자(ㅠㅠ)먹으면서 정말 열심히 했죠.. 그러면서 하니까 점수는 정말 엄청 올랐습니다. 근데 문제는 정신적인 외로움이 이루 말할 수 없더군요. 전 고등학교 때 굉장히 활발했거든요.. 소위 말하는 분위기 메이커였는데 말이죠 -.-;

그러다가 시간 지나면서 사람좀 사귀고 그러니까 좀 나아졌습니다.
물론 제 점수대가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잘 컨트롤을 했습죠..
학교 때에 비해서 인간관계가 굉장히 가식적이라고 느껴서 스스로 경멸할 때도 많았습니다만 어쨌거나 첫째 목표는 대학이었으니까요..

수능때는 긴장을 많이해서 그런지 평소 모의고사 보던 기세보다는 좀 떨어졌더군요. 그래도 이제 만족하는 법을 배우려 합니다. 어차피 성적표까지 나온거 후회해봤짜 발전이 없으니까요.

재수를 재종반을 하던 독학을 하던 기숙학원을 가던 자기 스타일이 중요한거 같습니다. 사실 제게는 재종반 쪽이 스타일에 맞았던거 같아요. 공부는 공부대로 경쟁할 수 있으면서도 인간관계도 어느정도 쌓을 수 있고 말이죠. 게다가 저희 학원에서는 빌보드 Top100이라고 해서 모의고사 때마다 100위안의 학생들의 모교와 이름을 올려놨거든요 -.- 그거 들려고 더 열심히 했죠. 개인적으로 승부욕이 워낙 강해서 ;;

재수.. 하면 오릅니다 무조건 올라요. 그게 소폭이든 대폭이든 말이죠..
여기서 오른다는 것은 모의고사 때의 점수죠..
문제는 수능 당일날의 압박감 입니다. 사실 수능공부라는거 그리고 모의고사 라는게 자기의 실력의 전부가 아닙니다. 그저 그런것들은 수능 당일날 높은 점수를 맞을 확률을 높여줄 뿐이죠. 전 개인적으로 자기 공부가 75정도 라면 당일의 컨디션이 25정도라고 봅니다..

아 잡소리가 길어졌네요. 하여튼 화이팅 하세요~! ^^
작은행복
06/12/15 22:52
수정 아이콘
맨 윗분 리플대로 재수생의 고통은 재수해본 사람이 잘 알아요..
글쓴분이 앞으로 힘든 1년을 보내실 거 생각하니까 감정이입이 되서
안타깝네요ㅜ.ㅜ
曺操 孟德님 글 정말 공감입니다.. 정신적 외로움과 수능 압박감이 가장 큰 장애물이 될거에요.. 강한 자신감으로! !이겨내셔서
내년 이맘쯤에 "정말 힘들고 지루했던 07년이었어,, 하지만 그 이상으로
가치있는 걸 이루게 되서 충분히 행복하고 기뻐" 라고 생각하시게 되길
바랍니다. 힘내세용.~
낭만토스
06/12/15 23:08
수정 아이콘
재수생들에게 당하셨군요. 이번 재수생들 장난 아니었죠. 전 삼수예비생입니다....후아... 나중에 시간 있으면 저도 함 써보고 싶네요. 그런데 삼수하는 마음은 은근히 편하네요. 재수를 잘 보내서그런지
가을의 남자
06/12/15 23:28
수정 아이콘
책열심히 보다보면 다 풀립니다. 정말요. 인강이 도움은 되지만, 현장강의의 생생함보다야 덜하죠. 학교 수업도 난이도있고 좋은 수업도 많고요. 수학은 머리가 좋다면 독학도 가능한 과목이죠. 조바심갖지말고 길게 보면 3년정도 열심히 하면 보통사람도 잘할수 있습니다. 고시준비하는 사람들이 그러는 것처럼요. 암튼 재수종합반은 친구잘 사귀셔야합니다. 친구 잘못사겨서 망하는경우 왕왕 있습니다.
스테이터스
06/12/16 16:12
수정 아이콘
전 삼수해서 고대붙었어요 ㅠㅠ화이팅..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8061 저도 연애상담 한 번 해볼까요? [스크롤의 압박] [17] KnightBaran.K5696 06/12/15 5696 0
28060 100일 휴가 나왔습니다..^^ [14] funnyday3874 06/12/15 3874 0
28059 (응원글)믿습니다!! 한빛.. [22] 서녀비3980 06/12/15 3980 0
28058 어제 배구결승전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23] 정재완4141 06/12/15 4141 0
28057 이번 프로리그 결승전의 공식적인 영어권 해설진, 가능할까요? [21] 리니짐4647 06/12/15 4647 0
28056 한승엽 선수가 프로리그 로스터에서 제외된 이유가 공개되었네요. [57] 다크고스트9985 06/12/15 9985 0
28055 실제 경험 입니다.. 조금 젬있어서 올려 봤어여~~ [14] indego Life3626 06/12/15 3626 0
28052 여자친구와 헤어진지 5일째.. [11] Sed4281 06/12/15 4281 0
28051 여자는 자기를 불타오르게 하는 사람에게 가게 된다. T.T [51] 비갠후에6831 06/12/15 6831 0
28050 예비 죄수생의 허접한 수능후기와 푸념. [23] 두꺼비사냥꾼5762 06/12/15 5762 0
28048 새해 첫 날 그분이 오는군요. 드디어!!!!!!! [15] 김주인4436 06/12/15 4436 0
28047 김태형도 울고갈 시청자 징크스 [10] Mu_Juk_4891 06/12/15 4891 0
28046 적성에 맞춰 대학가라고??? [47] 스쳐가는인연5384 06/12/15 5384 0
28045 pgr21의 헛똑똑이들 [47] 포로리7614 06/12/15 7614 1
28043 19년 만에 처음으로...인생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기가 왔군요... [38] TRP4882 06/12/14 4882 0
28042 곰티비 스타리그 관전 후기 - '다'크'메'이지 테란, 이재호 [24] 8분의 추억4792 06/12/14 4792 0
28041 스타크래프트 매니아의 눈 [20] 체념토스4337 06/12/14 4337 0
28040 어쩌다가 pgr21이 E-sports의 민원창구가 되버렸는가? [19] 다크포스4033 06/12/14 4033 0
28037 [잡담]한니발과 뮤탈저글링 [25] 포로리3822 06/12/14 3822 0
28036 곰 TV MSL 2주차! [182] SKY925427 06/12/14 5427 0
28035 이참에 코오롱이 팬택EX게임단 사버리면 르까프랑 스포츠업체더비도 가능할듯...(4억짜리 의류스폰계약기사보고) [18] The KINGDOM4607 06/12/14 4607 0
28032 최연성선수를 보며 [5] 연승악동4158 06/12/14 4158 0
28031 과연 스타크래프트의 대중화는 바람직한 일일까? [12] 볼텍스3539 06/12/14 353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