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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6/01 19:35:47
Name 김범수
Subject 프로토스가 암울해서 팬 수가 줄었다?
오랜만에 피쥐알에 들어와 글을 읽어보니까요 프로토스 암울에 대한 이야기가 많으네요.

대충 한탄과 바램 그리고 투정? 그런 분위기가 느껴지는데요 음... 프로토스가 암울해서 온게임에선 프로토스팬들이 떠났다 대충 이런식의 극단적인 이야기도 있던데 글쎄요 전 오히려 프로토스가 암울해서 프로토스 팬이 됬읍니다.

역사는 도전과 응징의 산물이라고 토인비가 이야기 했듯 지금 프로토스에게 주어진 도전에 누군가 해답을 찾을 거라고 봅니다.

사람들은 드라마를 좋아하죠 핸디캡을 딛고 역경을 해처나가는 이야기 그래서 헐리웃 영화를 보면 그 흔한 사랑보다도 영웅을 소재로 한 영화가 더 많은 것 같읍니다(제가 액션 블랙버스터 위주로 영화를 봐서 그런 생각이 들지도^^)

전 특정 종족이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읍니다. 단지 특정 선수가 강하다고 봅니다(이기는 선수가 강한건가요^^). 현재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은 종족을 불분하고 특이값들입니다. 태란이 패치이후 강해졌다곤 하지만 글쎄요 그래도 결국 메이져 본선은 늘 올라오는 선수들이 올라오더군요 그리고 그중에도 꾸준한 패이스를 유지하는건 3명정도(임요환, 이윤열, 서지훈), 그리고 저그도 늘 홍진호, 조용호, 박경락 대충 이렇더군요.

임요환 선수 가장 인기있고 그러다보니 말도 많고 스캔들(경기내용에 관한)도 많은데 왜 사람들이 임요환을 좋아할까요? 절대강자에 대한 동경 혹은 임요환만의 짜릿한 게임 뭐가 됬든 스타역사에서 도전과 응징이란 과정중 가장 중추적인 역활을 했던것 만큼은 사실이라고 봅니다. 전 임요환 선수의 발악을 좋아합니다. 마린 한마마리로 러커를 잡고 섬에서 플토 포톤을 피해 산개드랍을 하고 전 이런 콘트롤이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핸 발악이라고 생각되더군요 즉 압도적으로 강하고 유리해서 이긴다는 느낌보단 불리한 게임을 극복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조용호선수의 목동저그도 그런면에선 발악이죠 울트라는 원래부터 있던 유닛인데 저그들 태란에게 그렇게 당하고도 왜 조용호 전엔 울트라를 안 썼을까요? 지금 보면 당연한 건데 왜 그땐 생각을 못했을까요?

많은 게이머들이 자신의 한계와 종족의 한계를 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고 그런데서 오는 신선한 게임과 그런 선수들에 대한 경외감이 저의 스타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켰읍니다.

아무리 상향 평준화가 되도 특이값은 나오기 마련입니다. 농구에 조던이 있듯이 골프에 우즈가 있듯이 태란에 임요환 이윤열 저그에 홍진호 박경락이 있듯이 프로토스도 그런 선수가 나올것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걸출한 프로토스 게이머는 있었읍니다. 기욤 김동수 임성춘 박정석 단지 강함을 보여주었던 시기가 그리 길지 못했을뿐... 누가 차세대 프로토스의 영웅이 될진 몰라도 단지 우직한 힘이나 물량만으론 그자리에 오르진 못할겁니다.

물론 전략이란거 이제 나올대로 다 나왔죠 특히 프로토스는 운용이 타 종족보다 더 경직되 있으니 뭔가 새로운걸 기대한다는건 헛된 희망이겠죠.

하지만 지금껏 살면서 보니까 늘 내생각의 범위를 뛰어넘는 사람들이 나오더군요.
이건 이게 한계야 끝났어. 이래도 꾸역꾸역 뭔가 거기서 한걸음씩 더나가는 특이값들이 있읍니다. 그게 재능이던 엄청난 열정이던...

분명 많은 프로게이머 지망생들이 프로토스가 현실적으로 힘들므로 대른 종족으로 선회를 하겼죠. 하지만 또 누군가는 프로토스가 암울하기때문에 프로토스를 할겁니다. 임요환이 태란이 암울한 시절에 태란을 한것처럼...

인생의 어드밴테이지(show me the money), 마법지팡이를 가지고 싶으신가요? 그럼 먼저 님들의 핸디캡부터 극복하세요 그럼 하늘에서 마법지팡이가 뚝 떨어질태니까요^^

그냥 생각나는데로 주절 거려 봤읍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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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as Pain
03/06/0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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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강민, 플토가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저그전에서의 실험의 진척과 한차례의 메이져 우승이 현재의 과제)
shy리나
03/06/0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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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한이 아니라 임요환이죠!
라시드
03/06/0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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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프로토스의 자잘한 업그레이드와 값비싼 유닛들이 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Judas Pain
03/06/0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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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고난과 역경도 적당해야 맛이 있지 조금만 더 지나치면 '포기'해 버립니다 그게 가장 무서운 일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임요환선수가 테란을 선택한건 테란이 암울해서가 아니라 가능성이 있다고 그가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건 아닐테지요
김범수
03/06/0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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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환으로 고쳤읍니다. 이구 황제의 이름을 틀리다뉘. 쩝... 사이비 스타팬인거 뽀룩났네요. 그리고 주다스 페인님 불가능한 일도 있지요 누가 그러던데 클리어 될듯 뒬듯 하다가 결국 클리어 안되는 게임이 젤 중독성이 강하다고...
김범수
03/06/0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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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임테란이야 가능성을 봤겠죠. 하지만 누가 또 알아요 현재 프로토스에서 가능성을 보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 그러고 그걸 실현할 사람이 나올지 전 박정석선수의 우승을 정말 높이 평가하는데 결승전보다 홍진호선수와의 준결승전 전 박선수가 이길줄 전혀 생각 못했었읍니다.
불가리
03/06/0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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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시드님, Judas pain님! 제 생각도 바로 그건데, 그런 의견을 말하면, 그건 프로게이머들 얘기지 너랑 상관없잖아라는 식으로 얘기하더군요 -_-;
Judas Pain
03/06/0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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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최소한 아슬아슬한 선을 만들어줘야 하지요 환상적인 플저전의 기록은 플토유저들에게 저그전을 잊고 테란전에서 스페셜리스트가 되도록 부추기고 있지만 말입니다
Judas Pain
03/06/0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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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이란 이런 겁니다 최대한으로 저그에게 적게 패하면서 테란을 잡아나가 우승한다
shy리나
03/06/0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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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빨리 프로토스가 나아졌으면 좋겟네요 제가 생각하는 프로토스는 동정받고 약한종족이 아니라 당당하고 멋있는종족이거든요^^;
남자의로망은
03/06/01 20:36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 게이머들이 모두 뇌가 비지 않고서야 그런시도를 안했을 리가 없죠. 그래도 토스가 극복을 못하는 것은.. 글쎄.. 뭐라고 표현 할까요.. 자전거를 아무리 손질해도 오토바이와 경주하면 질 수 밖에 없는것이라고나 할까요? 윗분 말씀대로 아슬아슬한 선. 말하자면 차이가나도 균형은 맞춰지게끔 해야 한다는 겁니다. 토스가 저그에게 승률만 밀리는게 아닙니다. 더 중요한 '경기내용' 이란게 있습니다. 토스는 이겨도 아슬아슬하게 이기고 질때는 상대를 몰아붙이는 경우가 아주 적습니다. 이런 근본적인 차이를 아셔야 할것 같군요.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남자의로망은
03/06/01 20:44
수정 아이콘
덧붙여서 말하는데 임요환 선수가 테란으로 고집해서 플레이 했던것은 테란이 암울해서 테란을 하는 선수가 적어서 라기 보다는 임요환 선수가 테란의 가능성을 그 시대에 다른사람보다 먼저 발견한대에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테란을 하지 않을 때 임요환선수가 대회참가하면서 했던말. 테란은 수비가 세고 조합 하면 정말 강력해서 가격대 성능비가 가장 뛰어난 종족이다. 고로 역전이 쉬운 종족이다. 이말이 무슨 말인줄 아십니까? 조금더 풀어서 말하자면 '테란은 노력을 져버리지 않는다' 라는 겁니다. 테란은 전략을 실패해도 극한에 다다른 운영(예: 이윤열) 으로 역전을 이끌어 낼수가 있지요. 하지만 토스는 리버드랍이면 드랍 더블넥이면 더블넥. 실패하면 역전이 정말로 거의 불가능 합니다. 상대선수가 실수만 안하면. 토스는 정말로 다른 종족보다 2배3배 연습해도 허무하게 망하기가 쉽고 그 때문에 전략적으로 가기도 힘듭니다. 전략적으로 가도 승률이 높지가 않구요.
밀가리
03/06/0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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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때 없는 딴지만 "~읍니다." 가 아니라 "~습니다." 겠죠 ^^
좋은글 감사합니다.
GuiSin_TerraN
03/06/0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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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길선수를 차세대 희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저뿐인지 ;;;
Judas Pain
03/06/0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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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을 생각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저그에게 60%의 승률을 올릴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합니다(평범한 저그유저의 플토에 대한 평균적인 승률..이지만) 그리고 경기내용면에서 프로토스의 줄타기를 바꾸놓을 개념의 혁명도 필요하고 말입니다 후자는 강민선수에게 많은것을 기대하고 있고... 또 흐름만 잘타면 눈앞의 승률또한 당연스레 따라오겠지요 하지만 어떤 초고승률의 스타가 아니라 그런 개념의 혁신들이 플토유저 전반에게 자연스럽게 스미게 해준다는 점에서 강민선수에게 더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개선은 가능해도 플저전에서의 킬러수준의 스페셜리스트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제 편견에 입각해서 말입니다
김연우
03/06/0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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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프로토스 유저들은 '테란킬러'라고만 불립니다. 저그유저 중 테란킬러 있고, 테란유저중 플토킬러도 있습니다. 그런데 프로토스유저중 '저그킬러'는, 07시절 임성춘선수와 김동수선수, 그리고 08때 박정석선수가 잠깐 얻은것을 제외하곤 없습니다.
Judas Pain
03/06/01 21:09
수정 아이콘
앗 저도 박정길 선수를,+_+ 제 3세대(이윤열,서지훈) 프로토스라 할수 있는 유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특히 저그전에서 그 특유의 여유로움에서 오는 거만한-_-;;(정재호 선수를 로템에서 땀 한방울 안흘리고 가볍게 물리치고-반대로 정재호 선수는 땀으로 범벅이 되었던- 지었던 "뭐? 겨우 이정도야?" 하던 그 표정). 최고입니다 최소한 로템에서는 한계에 다다른 선수인듯 한데...(이점 역시 이윤열 선수와 유사) 본선리그에서 다른 맵들에 어떻게 적응하냐가 관건이겠습니다
Judas Pain
03/06/01 21:11
수정 아이콘
예, 김연우님... 더욱 황당한건, 어떤 평범한 저그유저라도 대 플토에 관해선 스페셜리스트에 근접한 승률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일겁니다
남자의로망은
03/06/01 21:12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의 태극권 같은 저그의 메카니즘을 무너뜨리는 방식. 원게이트로 출발해, 프로브 부터 온갖유닛으로 저그를 흐트러 트리는 방식이 저그전 혁명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최대 5할 승률에 불과하고, 그 방식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단 건물좀 싸지고 유닛좀 좋아져야 할것 같습니다. 결론은 '기본적인 성능' 이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Judas Pain
03/06/01 21:29
수정 아이콘
(예, 제가 태극권같은 강민선수의 대저그전은 강민 선수 개인은 그다지 높은 승률을 내지 못한다는 회의적인말을 하긴 했습니디만 플토의 움직임이 덕분에 무척 좋아졌다는것, 발전 가능성이 보인다는것 분명한 '정석'이라는것, 제가 강민선수에게 거는 기대는 상당합니다 이 선수가 발전하면 대 저그전에서의 플토승률 전체가 올라갈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유닛보다는 메카니즘의 문제에 가까우니 말입니다 플저전에서 이것이 계속 발전되고 나서 기적적으로 유닛의 패치가 이루어지면? )
불가리
03/06/01 23:03
수정 아이콘
로템에서는 강하지만 맵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져서 다른 유사한 스타일의 맵에서는 약한 선수들이 참 많은데, 로템에서 강한 박정길선수가 로템류의 다른 맵들에서도 강하길 기대합니다. 아직은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지만요. 로템에서의 몇 경기를 보니 정말 잘하더군요.
03/06/01 23:11
수정 아이콘
음.. 성학승 선수는 제가 생각하기엔 져그유저치곤 프로토스에게 상당히 약한 것 같습니다. 수비적인 스타일 때문일까요?

초반 압박후에 물량으로 넘어가는 박정석 선수같은 스타일이 가장 이상적이지지만, 요즘은 초반 압박이 성공을 거두기가 너무 힘들어 물량을 갖추기가 어렵습니다.
정말 프토유저들의 길은 험난해보입니다.
Kim_toss
03/06/02 17:29
수정 아이콘
종족최강전에서 보였던 박정석 선수의 압박 프로토스가 보고 싶군요..
저그가 드론을 찍지 못하게 하고..저글링과 성큰을 만들게 하고..하는..
그리고 질럿은 거의 죽이지 않는 컨트롤....
템어카이브를 실수로 2개지어도..이길 수 있는 강력한 힘.. 이런것들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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