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10/16 10:09:17 |
Name |
KKND |
Subject |
나는 아직 임쓰를 원한다. |
박정석 선수가 영웅으로 탄생하는 날
저는 평화의 광장에서 너무 기쁜 나머지 친구들과 얼싸안고 목이 쉬어라 박정석을 연호하였습니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서 그 날의 무용담을 서로 질세라 침을 튀겨가며 늘어놓을때
저는 또 한명의 영웅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임성춘
그를 처음본것이 SBS 스포츠의 전신인 스포츠채널30에서의 게임아이 중계에서 임성춘 선수가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프로토스가 좀 하네?
그저 그런...어쩌면 그때까지만해도 화려한 저그가 많았기 때문에 저에게 깊은 인상을 주지 못했을런지도 모릅니다.
게임큐
임성춘 선수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날리게 된 계기입니다.
1차리그 우승당시만해도 부끄럽지만 저도 임성춘 선수의 터렛버그를 욕하며 그를 수준 이하의 프로토스로 전락시켰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임성춘 선수를 그렇게 보았습니다. 결국 게임큐 1차리그의 우승을 거머쥐고 연이어 휩쓸어가는 대회들...연일 승승장구의 한방스톰을 보면서 제 뇌리에는 프로토스=임성춘이라는 공식이 각인되었습니다.
김동수 선수가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했어도 저는 오직 임성춘 선수만이 최강 프로토스라고 굳건히 믿으며 방송 경기에서 승리할때마다 우승컵을 안고 당당히 웃는 임성춘 선수를 기대했습니다.
예전 이야기들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은
저는 아직 메이저급 대회에서 임성춘 선수가 우승컵을 안은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ggggggggg를 연이어 치며 상심한 표정을 보이는 패배가 티비에 나올때마다 너무나도 안타까웠습니다.
이어 계속된 메이저급 대회의 예산 통과가 불발로 연결되자 임성춘 선수의 슬럼프라고들 하더군요.
그런 그가 최근 많이 살아난 듯합니다.
듀얼에서 조별 경쟁자들을 격파하며 정점으로 항해할때
물론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그의 부활의 신호탄이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본선 진출에 실패하였습니다.
술 마시는 자리에서 일련의 상념들이 왜 제게 다가왔을까요
박정석 선수의 영웅 탄생이 한편으로는 저를 씁쓸하게 만들었습니다.
저 자리에 임성춘 선수가 있어야 하는데....
저 자리에 임성춘 선수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끝난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의 그 한방 스타일이 요즘엔 보이지 않아도
이렇다 할만한 큰 성과를 올리지는 못해도
여전히 그는 저에게는 영웅입니다.
다시 한번 힘을 저 뿐만 아닌 임성춘 선수의 모든 팬들에게 보여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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