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10/15 22:56:45 |
Name |
kabuki |
Subject |
저는 복서를 믿습니다!..(1) |
40이 된 알리의 재기전은 비참했다. 팬들은 실망에 앞서 그의 처참한
패배에 한가닥 연민의 정을 느꼈으리라. 일설에 의하면 그가 돈에 궁한
나머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그 쇼를 했다고 하지만 알리는 역시 위
대한 복서란 내 생각엔 변함이 없다.
그는 조 프레이저에게 첫번 타이틀을 빼앗겼을 때 이런 말을 했다.
'나도 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건 애들에게 좋은 교훈이 되었을 것이
다.'
떠벌이라곤 하지만 가끔 그의 말은 철학적인 뉘앙스를 풍긴다.
그가 두번째 타이틀을 되찾았을 때 팬들은 영광스런 은퇴를 권했다.
비참한 패배를 당하느니 승자로서 타이틀을 돌려주라고들 종용했다.하
지만 그는 듣지 않았다. 그 후에도 여러 번 뺏고, 뺏기고, 그리고 마지막
재기전까지 거뜬히 치렀다. 그게 마지막이 아닐는지도 또 모를 일이다.
챔피언은 뺏기는 것이지 내놓는 게 아니다. 그는 복서로서 싸울 수 있
는 데까지 싸웠다. 마지막 재기전은 비참했다. 매스컴도 그런 논조였
다. 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난 그게 복서로서 영광스런 은퇴라고
생각한다. 그럴 수 있다는 데 그의 위대성이 있다.
-이시형 박사의 '배짱으로 삽시다'중에서..-
이글을 읽는데 임요환 선수가 생각나는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무하마드 알리와 주로
비견되는 임요환 선수 얼마전 박선수에게 kpga4강전을 패한후 박선수 와의 온게임넷 결
승전을 우려해 어떤분이 올리신 글에 임요환 선수를 무하마드 알리 복싱황제와 비유하며
위의 알리가 조프레이저 와의 타이틀 매치처럼 박정석 선수를 조프레이저에 비유하며 정
상에 서있는 챔피언의 심정을 담은글이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위의 글귀처럼 챔피언은
뺏기는 거지 내놓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소속사를 떠나 외톨이가 된 그가 안그래도 한없
이 고독하기만 하던 정상의 자리에..황제의 자리에..있는 그의 모습이 더욱더 한없이 고독
해 보이고 애처로워 보이지만 저는 믿습니다 임.요.환. 선수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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