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09/28 12:00:26 |
Name |
얼씨구 |
Subject |
(펌)그 옛날에는 춘추필법(春秋筆法)이 있었네 |
그 옛날에는 춘추필법(春秋筆法)이 있었다
역사를 바라보는 정의관(正義觀)이다
본디 춘추필법이란 공자가 춘추라는 역사서를 기술해간 정의관이요 가치관을 말하는데
후세에는 가치판단의 기준이라는 뜻으로 통하고 있다
공자(孔子)가 물가에서
흘러가는 것은 되돌아 오지않는다고 인생의 덧없음을 술회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게 정답이란다
그러나 사람이 물을 보고 느끼는 감회가 무상감(無常感) 뿐이랴
"사나이는 자신을 알아주는 이를 위해 죽는다"고 진시황을 시해하기위해 자객행(刺客行)을 떠나는 형가는 자신의 신념이 반드시 옳은지는 알수없고 후세사람들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말을 남기고 있다
(형가에 대해서는 검색엔진에 한글로 형가를 넣으면 올라옴)
옛 사람 들이라고 해서 하나의 사안에 대해 여러가지 관점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까?
그럼에도 모범답안을 제시하는 것은 정답은 몰라도 최소한 현명한 선택은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시대는 이런걸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
칸트의 정언명령은 프로이트의, 인간의 양심이나 가치기준이 성장환경에 의해 결정 될 뿐 고정된게 아니라는 학설에 의해 깨뜨려지고 정답이라는 것을 완전히 폐기처분 했다
(정언명령:양심이 절대적인 가치판단의 기준이라는 설)
사람의 생각은 다 다르다
이것은 나에게 있어서 정답이 다른사람에게는 오답이라는 뜻이 된다
따라서 모든 사상이 정답이며 동시에 오답이라는 이상한 결론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헷갈리게 된다
과연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정답은 없다
다만 현명해 지고자 노력할 따름이다
이것이 춘추필법의 정신인 것이다
서로의 주장이 상충할 때 누구의 말이 옳은가?
옛 사람들의 지혜를 빌려보자
"진리는 하나이되, 다투지 않는다"
장님이 코끼리를 더듬는다고 가정해보자
귀를 만진이는 코끼리가 부채같다고 하고
다리를 만진이는 기둥
꼬리를 잡아보고는 회초리처럼 생겼다고...,
이 들은 서로 다투겠지만, 코끼리 전체를 아는 입장에서는
각자의 주장이 완전한 답은 아니지만 일리가 있다고 인정해서
싸울 필요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코끼리는 분명 부채같고 기둥같으며 회초리와 유사한 부분이 있다)
진리
이 얼마나 황당한 단어인가
그러나 여기에서는 무슨 거룩하거나 엄청난걸 말하는게 아니다
단지 눈앞에 전개 된 사물들과 관념적인 생각들을 지칭 할 뿐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성철스님이 사용해서 유명해진 문구, 옜날부터 있던말임)
산은 나 자신으로 부터 시작되는 산이요 물 또한 나로 부터 시작되었다
나 자신이 정신 차리고 제자리에 버티고 있으면 산과 물은 물론이고 모든 사물이 잇는 그대로를 보여 줄것이다
눈알이 핑핑 돌고 어지러우면 산인들 제대로 보이며 ...,
교실 탁자 위에 태극기를 거는 것 보다는 영화배우 사진을 거는게 보기 좋지 않을까?
말도 안된다고? 그럼 다수결로 결정하자
이런 황당한 사건들이 현실 속에서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춘추필법의 정신을 누가 소용없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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