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05/11 14:01:52 |
Name |
불멸의저그 |
Subject |
네이트배 저그의 패배.. |
어제 네이트배를 보시고, 밑의 분이 영화를 보는 것 같다고 그러십니다. 테란의 대반격이라고 그러십니다..
저도 정말 동감합니다. 영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특히 테란대 저그전은 말입니다. 한 경기로 끝나는 것이 아닌 전 대회를 거치면서 하나의 시나리오가 완성되 가는 느낌입니다.
어제 네이트배 보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슬프더군요..
저그는 절대 암울하다는 말을 듣지 않는 종족이므로, 저그 종족에게 슬프다는 표현은 다른 종족에게는 심지어 약올리는 말처럼 들릴수도 있겠습니다만, 정말 슬프네요..
어제전까지만 해도 저그유저의 콘트롤이 장난이 아니라는 글을 무지 많이 읽었습니다. 환상의 컨트롤, 절묘한 유닛조합, 칼타이밍 공격, 이런 것이 네트배의 출전한 저그유저들의 한결같은 특징이였습니다.
어제는 강도경선수만 빼 놓고는 모두 졌습니다. 못해서 졌나요? 아니면 그런 특징을 가진 선수들이 모두 어제 컨디션이 안 좋은 가요?
제가 보기엔, 어제 출전한 저그 유저 모두 정말 잘하셨습니다. 안형모선수도, 정재호선수도, 특히 나경보선수도 할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셨다는 느낌입니다.
프로게이머라서 당연히 잘 하셨겠지만, 드론 6기 정도밖에 없는 상황에서 앞마당 다시 복원하고 럴커를 무려 16마리? 정도 만드신 안형모 선수.. 다크스웜외엔 해법이 없는 상황에서 눈물겹게 필사적으로 방어한 정재호선수, 그리고 멀티시도 무려 4번.. 모두 다 가스 한번도 채취못하고 파괴당한 나경보 선수..
저 같으면 당장 끝날 경기인데, 모두 다 정말 저그최고수답게 선전하셨습니다.
하지만 워낙 테란유저들의 플레이가 훌룡하더군요. 도무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이길까 싶을 정도로 군더기가 없는 플레이였습니다.
다른 종족분들이 맵얘기 또는 종족의 암울성에 게시판에 올려 놓은 글에 대해 많이 읽었습니다. 저그가 그런 애기 올리면 정말 안 되죠.. 하지만 어제같이 테란이 경기 진행하면 어떻게 이길수 있을까 진짜 고민입니다.
특히.. 대각선에 걸린 포비든 존에서의 테란을 어떻게 이길수 있을지...
최인규선수같이 방어 탄탄히 하면서 맵핵같이 멀티만 말리는 테란을 과연 그 어떤 저그가 이길지.. 정말 보고 싶습니다.
요즘은 임요환님 같이 게릴라성 공격으로 상대를 흔드는 플레이보다는 차분히 방어하면서 병력모아서 멀티만 말리는 그런 테란이 훨씬 강력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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