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5/06 15:00:24
Name addict.
Subject [짧은 생각IV] 손님으로서의 도리.
학교오니 휴강이군요. 지각안할려고 택시타고 날라왔는데.
허탈한 맘에 컴앞에 앉아서 게시판을 읽어 봤습니다.
갑자기 며칠사이에 죽돌이<?>가 되버렸네요.
역동적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들. 리플들에 오랜만에 열혈<?>기질이 발동했나 봅니다.

역시 또 공부해야 하는 시간에 글을 씁니다.
밤을 샜으니까 잠이라도 자야할 시간에요.
(어카든 졸업은 할테니 혹시 자신의 조직에서 인사권가지신 분이 계시다면 취직이라도. ^^;)

이런 문제에 대해서 쓰는 마지막 글이었으면 합니다.
앞으론 즐겁고 유쾌한 글들을 많이 쓸 수 있었으면 하네요.
많은 분들이 리플 달아주시고 언급 주셔서 어느 정도 책임감을 느껴서 씁니다.

어느 게시판에 올려야 할진 모르겠습니다.
성격에 안 맞는다면 알아서 자리 바꿔 주시고. 불필요하다면 삭제를.
길거나 도배성의 글이다. 라고 생각되시면 줄이거나 합쳐주십시요.

먼저는 ‘손님의 도리’입니다.
<편협한 PGR 21 - 운영진의 문제>
이런 글에 대해서 붙어있는 7개의 리플은 완벽한 낭빕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때론 ‘무시’가 서로에게 편하며
서로 존중받을 수 있는 방편이기도 합니다.
다시 보니 비슷한 성격의 ‘게시판의 자유를’ 이란 글도 같은 분이 쓰셨군요.

일단 전제합니다. 바람님과 저 둘 다 손님입니다.
여기 PGR이란 공간은 몇몇 주인들이 피와 땀을 흘려 이루어 낸 성과물입니다.
어떤 금전적인 보상을 노리고 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생각하는 어떤 ‘문화’의 모습을
만들어 가고 싶어서 만들어 낸 것입니다.

물론 현재의 PGR은 상당히 영향력 있는 공간입니다.
프로게이머, 방송관계자, 구단관계자, 골수 매니아들이 열심히 들르죠.
사적 공간의 영역이 넓어져서 공적인 성격도 띠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까지 되기까지 물론 운영진만의 공은 아니었을 겁니다.
알게 모르게 이 사이트를 사랑하며 애정을 가지고 활동했던 많은 회원들-그들이 누구든간에-의 몫일 겁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들을 묶어서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 낸 것은 전적으로 운영자들의 공입니다.

자본주의, 자본가들은 비판받아야 할 점들이 많지만,
실제적인 가치분배에 있어서 불공정함을 인정하면서도,
개별적인 생산요소들을 한데 모아 코디네이트해내는 기업가 몫을 부정할 순 없습니다.

스타적으로 비유하자면, 아무리 업그레이드 충실한 대부대라도
훌룡한 컨트롤이 없이 무브로 가다간 전부 쌈싸먹힙니다(그렇습니다. 전 테란 유접니다. T.T)

PGR이 개인들의 사적 소유물임을 전제할 때,
이 곳의 성격을 이렇게 저렇게 해라는 것은 부탁할 순 있을 지언정
요구.할 성질은 아니라고 봅니다.
PGR이 이런 영향력을 가지게 된 것이
어떤 업계와의 뒷거래와 같은 부정한 통로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PGR의 영향력은 운영진들의 열정과
그 의도에 공감하는 수많은 회원들의 지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달성된 영향력에 대해 감놔라 콩놔라 하는 건
손님으로서 월권행위라고 생각합니다.

PGR이 걱정 되신다구요? 이런 식으로 운영되면 망할 꺼라구요?
그들-운영진-이 어리석어 보인다면 어리석게 살도록 내버려 두십시요.
그것은 그들이 선택해야 할 문제이지, 남들이 골라 줄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 PGR이 망하는게 안타까우십니까?

이런 영향력있는 논의의 장이 필요하시다고 생각하신다면 만드십시요.
PGR 운영진들이 했던 노력을 반복하셔서요.
저는 그런게 민주라고 생각합니다.
남이 이룩해 놓은 사적 소유에 대한 공평한 분배가 아닌.
나도 노력하면 그렇게 할 수 있는 기회의 제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사회의 민주화 정도구요.

인터넷상에선 크게 어려운 일 아니라고 봅니다.
어디선가 딴지일보 총수가 그러더군요.
미디어의 비판자가 되지 말고 스스로 미디어가 되라.
기회는 있습니다. 바람님이 말씀하신 그런 철학으로 싸이트 운영하신다면
저도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눌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정성껏 가꾼 집을 동네사람들에게 열어 주었다고 해서
구경온 동네 사람이 가구 배치가 내 맘에 들지 않는다고 옮기라고 하는건 부당합니다.
아무리 그 집이 크고 마을의 명물로 타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고 해도 말이죠.

탄야님 표현중에 부진한 게이머들을
승률이 좋은 게이머에 무임승차하는 존재로 표현한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그 표현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오히려 이 PGR에 오는 손님들은, PGR에 이런 저런 걸 요구하는 손님들이
PGR의 영향력에 무임승차하려는 것은 아닌지 반문해보고 싶습니다
(저 역시 위에 PGR의 영향력에 편승한 구인광고 올렸습니다. ^^;;; 맘에 안들면 삭제 가능합니다 ^^;;)

PGR은 공정할 필요 없습니다.
맘에 안들면 안 오면 되고.
비판했는데 삭제되서 말이 안 먹힌다면.
딴 게시판가거나. 만들면 됩니다.
그런 일이 반복되서 PGR이 한산해지고
문닫게 된다면. 문닫으면 되는 겁니다.

KPGA가 국민의 세금으로 유지되고.
PGR이 그런 KPGA의 스폰서쉽을 받는게 아니라면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PGR이 불공정하다고 느낀다면 PGR이 가지는 현재의 영향력은
자연스레 사라질 겁니다. 그리고 또 공정하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옮겨 가겠죠.

전 편견이 좋습니다. 그리고 모든 인간의 의견은 결국엔 편견입니다.
편견에 대항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편견을 내세우는 것입니다.
그런 편견들이 질적으로 동등하고 공정하게 대우받는 사회가 제가 살고 싶은 사횝니다.
그러니 굳이 어느 한쪽의 편견을 바꿀려고 노력하지 마시고.
자신의 편견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씀하십시요.

손님으로 왔다면 손님으로서의 해야 할 언행까지만 해야하는 건 아닐까요.
맘에 안드는 건 집에 가서 맘껏 화풀이 하시구요.
저 역시 그러고 있습니다. ^^

이 문제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2/05/06 15:28
수정 아이콘
기생이라는 표현은 좀 심하신듯 하네요
너무 강한 표현은 때로 자기 주장의 설득력을 떨어뜨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02/05/06 15:34
수정 아이콘
쩝~ 바람입니다. 절 무시하라고 하시고선 이렇게 긴 글로 관심을 표명해 주시니 몸 둘바 모르겠군요. 마침 제가 쓴글이 삭제 되고 없어졌네요. 첫번째 글은 좀 감정적 이었지만 두번째 글은 그래도 생각할 부분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아쉽군요. 조금더 진지한 토의를 원했것만, 저를 이토록 경원시 하시니 저 또한 더 머물수가 없군요. 그럼 건승하십시요.
Apatheia
02/05/06 15:35
수정 아이콘
님 글은 삭제된 것이 아니라 Q&A로 옮겨졌을 뿐입니다. 인정하신다니 드리는 말씀이지만 첫글은 좀 심하셨더군요.
02/05/06 17:05
수정 아이콘
homy님 지적 감사합니다. 좀 표현을 바꾸었는데. 이번엔 어떨지 모르겠네요.
02/05/06 19:17
수정 아이콘
바람님께서 오해하신듯 해서 몇자 더 적습니다. 전 첨에 두글이 다 바람님이 쓰신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첫번째 글이라면 무시할만하다고 해서 무시.론을 이야기했던거구요. 바람님 의도대로 2번째 글이라면 나름대로 의견개진할 수 있을 거 같아 쓴 것입니다.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 또한 전 전혀 바람님을 경원하지 않습니다. 같은 손님의 입장에서 주인장에게 잘못된 요구를 하시는 것 같다. 라는게 제 결론일 뿐입니다. 적은데로 바람님이 그런 철학을 가지고 싸이트 하나 만드시면 저도 관심가지고 글 쓰겠습니다. 전 이 싸이트 만드시고 운영하시는 분들의 컨셉과 노력. 이 두 가지가 최소한 '이 곳에선'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결코 토론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토론보다는 님이 스스로가 운영자가 되는게 올바르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싸이트의 모습이 지금의 PGR이라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전 새로운 싸이트를 만들려고 하진 않습니다. 왜냐면. 거기에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투여되거든요. 저에게 주어진 현실상 그럴 순 없습니다. 그래서 전 여기 손님의 위치에 만족하려 합니다. 그러면서 그런 대가를 치루어온 운영진들의 노력을.칭송이 아닌. 존중할 뿐입니다. 대가를 치루지 않는 권리는 어불성설입니다. 저의 허접한 글에도 조회수가 세자리를 넘고 리플도 달립니다. 그렇게 제 글이 읽혀지는데 제가 한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건 전적으로 PGR운영진들의 노력의 몫입니다. 전 거기에 무임승차했을 뿐이구요. 전 무임승차해놓고 버스기사한테 제가 원하는 데로 가자고 할 염치는 없을 뿐입니다.
02/05/06 20:03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이군요... 저도 pgr 사이트 운영진님들은 존중합니다...

운영진분들..
앞으로도 맘상처 입지 마시고 건강하게 pgr 계속 가꾸셨으면 합니다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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