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04/27 15:01:15 |
Name |
Apatheia |
Subject |
[잡담] 말은 쉽습니다. |
성격 좋고 성실하고 돈 잘 벌고 잘 생기고...
이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사람이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물 좋고 정자 좋고 반석 좋은 곳이
어디 그리 흔합니까...?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이겠죠.
그래서 조금이라도 거기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것이겠구요.
어디 니가 그만큼 해봐라 라는 말버릇, 그다지 좋아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너무 쉽게들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가 힘드는군요.
더러는 맵에 관해, 더러는 종족에 관해, 더러는 선수에 관해...
이러이러하고 저저저러해서 이차저차 해야되는데
왜 당신은 이만큼 밖에 못하느냐...라고
'바램'이 아닌, '원망'이나 '야단'에 가까운 글을 쓰시는 분들이
요즘 부쩍 많아졌습니다.
저만의 생각인가요?
팬으로서, 매니아로서, 관객으로서...
주연 배우들에게 더 나은 연기를 기대할 자격은 충분합니다.
우리가 아니면 아무도 그럴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 '기대'가 지나쳐서...
우리가 학창시절 그렇게나 듣기 싫어했던
너 이것 밖에 안되니? 라는 조의 힐책이 된다면
듣는 사람의 입장에선 얼마나 기운빠지는 일일까요.
그들이라고 해서 완벽하고 싶지 않은 건 아니지 않겠습니까?
누구에게든
조금만 친절하게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엇이든 그렇지만, 말하는 건 쉽습니다.
그러나 그 말을 실천에 옮기는 건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스치듯 지나는 남의, 넌 왜 그것밖에 못하니? 라는 말에 상처받으신 기억이 단 한번이라도 있다면
칼로 무 썰듯, 야멸차게 말하는 건 삼가해 주세요.
모든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Apatheia, the Stable Spi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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