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02/04 01:06:26 |
Name |
nodelay |
Subject |
빌드에 얽매이지 않는 법? |
보통 친구 사이에서 스타크래프트 좀 한다 하는 사람들이랑 이야기를
하게되면 빌드에 의한 전략 등을 주로 하게 됩니다. 이때 원팩 더블이나
기타 여러 패스트 시리즈등을 거론 하면서 이 빌드는 이 빌드에 최강이야.
이런 이야기를 하고는 합니다. 그래서 실제 게임에 들어가서도 인구수와
자원 딱들어맞도록 건물 짓고 생산해서 게임을 하고는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게임을 하게되면 상대와 게임을 한다는 생각보다는 혼자서
게임을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 자신만의 전략으로 상대는 무조건
당해야만 게임이다! 라는 오만한 생각을 가지게 되더란 말입니다.
그렇게 전략을 쓰면 지면 맵핵이고, 이기면 난 천재 이런식의 넋두리를
친구들에게 하곤 했습니다.-_-;;
얼마 전에 테란사랑이라는 다음 칼럼을 발견해서 쭉 훑어보는데..독자의
한마디에 눈에 익은 아이디가 있더군요. The Marine...아마 2000년 초중반
에 생겨난 칼럼 같은데..칼럼 연재 횟수보다는 독자의 한마디에서 수많은
댓글을 통해 전략토론하는 분위기였습니다. The Marine은 여러 빌드이야기
가 나오자 이렇게 말합니다.
'빌드에 얽매이지 않고 그때그때 상황봐서 상대의 전략에 대응한다'
평소에 좋아하던 게이머라 그가 남긴 한마디는 모두 읽었습니다. ^^V
그런데 다른 말보다는 그 빌드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많이
남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초반 패스트 시리즈보다는 평범하게 진행하면서 상대의
전략을 알아내면서 대응하면서 힘으로 눌러버리는 전략을 구사합니다.
그런데....이게 정말 어렵더군요. 지금까지 단 한번 성공했습니다. 뭐...
이제 겨우 5게임했는데...한가지 깨달은 것은 나 자신 만이 게임안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와 호흡하면서 즐기는 게임을 할 수 있게 되
었다는 것입니다. 상대는 어떤지 모르지만 저는 5게임 모두 GG였습니다.
비록 상대가 드롭을 걸어도 최선을 다해서인지 승패에 연연해지지 않았
습니다. 아무래도 저에게 있어서 빌드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게임을 즐기는 것에 있는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하는 빌드이야기는 모두 필승(!)을 목표로 하는 이야기 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승패에 초연하기란 정말 쉽지 않지요.. 아직은 정신 수양을 더해야 할 듯
합니다..
모두 즐거운 한주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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