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https://cdn.pgr21.com/pb/pb.php?id=election&no=3308&divpage=1
https://cdn.pgr21.com/pb/pb.php?id=election&no=3559&divpage=1
4월 30일에 득표율을 예상했던 글을 썼고, 7일에 통계를 낸 적이 있었습니다.
대선 결과가 나왔으니, 결과값과 예상값이 어땠나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값은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 하였습니다.
2.
먼저 제가 예측한 내용부터 한번 보겠습니다. 저는 5월 2일까지 진행된 여론조사 중 리얼미터, 한국갤럽, 알앤써치, 리서치뷰 4개 기관의 여론조사 평균을 기준으로 이후 추세를 예상해보았습니다.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38.4~44.4 (41.4 +-3%p)
실제 득표율 41.1%
제 예상대로 상당히 근접한 값이 나왔습니다. 7일 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오히려 후반부엔 예측치보다 더 높은 43~44정도의 득표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했는데 왜 단타가 힘든가를 몸소 체험했네요. 장투합시다 장투!
기호 2번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24~31 (19.0 +5~+12%p)
실제 득표율 24.0%
예상구간에 겨우 걸쳤습니다. 제 예상보다 홍준표와 자유한국당 득표력이 저조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따로 분석해볼까 합니다.
기호 3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9.8~16.8 (19.8 -3~-10%p)
실제 득표율 21.4%
예상보다 크게 빗나갔습니다. 안철수를 저평가한 측면도 있지만, 역시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합니다.
기호 4번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2.9~3.9 (4.9 -1~-2%p)
실제 득표율 6.8%
유승민의 득표력은 5월 초 바른정당 집단탈당과 유담 성추행 사건 등 호재가 많아, 7일에 이미 예상구간을 벗어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상정보다 높은 득표력을 보인 것은 놀라웠습니다.
기호 5번 정의당 심상정 후보 5~6 (8.0 -2~-3%p)
실제득표율 6.2%
예상 구간에는 벗어났지만, 이정도면 거의 비슷하게 나온 듯 합니다. 사표방지 심리가 가동된거죠. 여론조사 보고 바람 들어가서 헛짓한 것도 영향이 컸다고 봅니다.
하여간 저는 예상한 17명중 10명으로 중하위권을 차지했습니다. ㅜㅜ 상위 50%가 안되는군요.
그래도 문재인의 득표력은 제일 잘 맞췄습니다. 출구조사에서 41.4% 나온거 보고 소름이...
3.
실제 결과와 가장 유사하게 맞추신 분은 42/24/22/5/7을 예상한 파랑니님으로, 표준편차 1로 압도적입니다.
가장 실제 결과와 괴리된 분은 39/40/11/3/7을 예상한 2066까지새누리장기집권님, 표준편차는 무려 8.8로 홍준표 득표력만 해도 16의 오차가 납니다. 홍준표 당선의 시나리오에 맞춰 예상을 하시다보니 나온 결과입니다.
평균을 보면 대체적으로 문재인, 홍준표의 득표력을 과대평가하고 안철수, 유승민의 득표력을 과소평가한 경향이 보입니다.
유승민이야 5월 초 호재가 생기면서 반등했다고 쳐도, 문재인 지지층 입장에서 홍준표의 상승세와 안철수의 하락세로 인해 유권자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 보았던 것인데 생각보다 크게 이뤄지진 않았습니다.
이는 안철수의 막판 뚜벅이 유세가 효과를 발한 것도 있습니다만, 안/유를 지지하지만 도저히 홍준표로 갈 수 없던 표, 즉 홍준표가 문재인보다 우선순위에 밀리는 중도 보수 세력이 생각보다는 많이 존재하는걸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네요. 특히 반문정서가 강한 사이트 몇군데 눈팅하다가, 문재인보다 홍준표가 우선순위에 있더라도, 홍준표의 실제 득표력, 중도층에 대한 소구력을 믿지 않아 홍찍문을 외치던 사람들도 꽤 보였습니다.
이는 보수도 분화의 가능성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주로 수도권, 청년층이지만 보수적 마인드를 가진 유권자들은 탄핵 국면과 조기대선 국면에서 자유한국당이 보여준 모습에 새로운 대안을 찾으려고 갈팡질팡 했고, 그것이 안철수 혹은 유승민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민주당 지지층 입장에서야 유승민도 부역자라 생각하지만, 그사람들도 너무 깨끗하다 생각해서 밀쳐낸게 자유한국당과 친박 지지층이었고, 그런 모습에 도저히 동의가 안 되는 사람들이 많았죠. 실제로 수도권 쪽은 안철수가 2위를 한 지역이 대단히 많았고, 홍준표는 영남 몰표를 통해 겨우 안철수를 제칠 수 있었습니다.
4.
그러나 이들이 제대로 정치세력화할 수 있을까요? 그 부분에 있어서는 의문이 좀 남습니다. 일단 세대로는 청년층과 중장년층, 이념으로는 진보와 보수로 나눌때 청년진보, 청년보수, 중장년진보, 중장년보수로 나눌 수 있다고 칩시다. 탄핵국면을 거치면서 진보는 나름 똘똘 뭉쳤습니다. 게다가 출산률 저하로 청년층이 노년층보다 적은데다, 청년층은 진보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은 소수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소선거구제에서 이들이 바로 설 수 있을지, 게다가 서서히 분화되어 연착륙할 틈도 없이, 친박 세력이 이들을 무시하다 최순실 게이트가 본격화되면서 급작스레 터진 것이라 제대로 세력화되고 경험치가 쌓일 시간조차 없었습니다.
올해부터 내년까지는 흥미롭게 지켜볼 부분이 많습니다. 민주정부3기의 출범과 초기 행보를 지켜봐야하고, 최순실 국정농단과 탄핵으로 인한 대규모 정치변동, 그리고 그 중심에는 구보수와 신보수의 분화가 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과도기가 될 가능성이 크고, 어쩌면 다음 총선은 새로운 정초선거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