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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8/07 16:22:47 |
Name |
설탕가루인형 |
Subject |
최연성과 아드리아누 |
사례1)
며칠전에, 엠겜에서는 투싼배 팀리그의 재방송을 해 주었다.
결과는, 다들 아시겠지만 치열한 일진일퇴의 공방 끝에 SKT1의 4:3 역전승이었다.
하지만, 생방송으로 지켜보던 그 때에는 미처 보지 못한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전상욱이 선봉 최연성을 꺾은 다음이었다.
G.O 팀 벤치에서는 마치 우승을 확신하는 듯한 분위기를 잠시나마
보여주었던 것이다. 왜? 바로 '최연성을 이겼기 때문'이었다.
사례2)
" 야!! 이건 너무 하잖아!!"
위닝을 배운지 얼마 되지 않은 친구는 절규하기 시작했다.
인테르의 아드리아누를 막을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네스타도 붙여보고, 푸욜도 붙여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결국 다음 게임에서 인테르를 선택한 친구는 아드리아누의 회색 빛
컨디션을 보고는 절망하고 말았다.
1. 시작
☆최연성
IS팀을 뛰쳐나와 주훈 멘탈트레이너와 의기투합하여 오리온팀 창단에 성공한
임요환은 당시 이런 말을 하고는 했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테란 유저가 곧 나타날 것이다."
사람들은 기대 반, 의혹 반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테란 유저를 기다렸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최연성의 방송 데뷔전은 패배로 시작했다.
맵은 블레이드 스톰이였던것으로 기억하는데 상대는 당시 소울의 기둥중
한명이자 스갤 2대 대세였던 (잠깐 눈물좀 닦고...) 박상익 선수였다.
커다란 덩치에 강인한 인상을 한 그는 '물량 테란'이라고 소문났던만큼
더블을 시도하며 게임을 풀어나갔지만 예나 지금이나 아주 아주 안정된
저그의 플레이를 보여주는 소울의 주장, 박상익에의 울링에 당하면서
패배를 기록하게 된다.
★ 아드리아누
00년 11월, 이메르송 레옹 당시 브라질 감독은 U-17, U-20, U-21 대회등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여준 거구의 어린 스트라이커를 한,일 월드컵 예선인
콜롬비아 전에서 교체투입하게 된다. 센터백으로나 어울릴 듯한 그 스트라이커는
10여분 밖에 뛸 수 없었다. 어릴 때 부터 유난히 큰 몸집 때문에 둔하다는 말을
듣기 싫어 꾸준히 연습한 테크닉을 한 번도 보여주지 못한 채.
브라질 언론과 국민들은 이 '브라질리언 같지 않은' 어린 선수를 혹독하게
비판했다. '몸집만 큰 둔하고 테크닉이 없는 선수'라며 말이다.
2. 축구, 스타, 그리고....................괴물.
☆ 최연성
03년 부터 시작된 프로리그의 개최는 여러모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E - Sports가 '팀'단위의 스포츠로 자리매김했고 시청폭을 넓혀 주었으며
결정적으로 아직 개인리그에서 검증되지 않은 무한잠재력을 가진 신인들이
큰 부담없이 경기에 출전함으로서 스타 탄생의 장을 마련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첫번째 스타 탄생이 바로 최연성이었다.
동양팀에서 연습을 꾸준히 하면서 임요환, 김현진등과의 교류를 통해
점차 자신을 갈고 닦던 최연성은 프로리그에서 마치 물만난 고기처럼
뛰기 시작했다. 첫 프로리그에서 우승컵을 손에 쥔 오리온팀의 최연성은
신인왕과 개인전 다승왕을 싹쓸이하면서 괴물로서의 성장을 예고하게 된다.
2004년에는 폭풍저그 홍진호, 천재테란 이윤열, 악마토스 박용욱을 나란히
MSL에서 꺾으며 이윤열 이후 첫 3연패를 기록했으며 04년 에버에서는 스타리그에서
황제 임요환을, 06년 신한에서는 투신 박성준을 꺾으며 명실상부 최강테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특히 '팀배틀'이라는 흥미로운 대전방식을 가졌던 MBC팀리그
에서는 올킬과 역올킬을 선보이며 '최연성을 이겨라 팀리그'라고 까지 불리게
만들었다.
★아드리아누
01년에 소속팀인 플레맹는 인테르로 이 청년을 넘기고나서
프리시즌에 레알과의 경기에서 프리킥을 왼발로 강하게 차 넣는 광경을 보고는
'아차' 싶었을지도 모른다. 같은 팀이었던 '괴수' 비에리는 "저렇게 강한 슈팅은
본 적이 없다'며 아드리아누를 극찬하게 된다.
아직은 어린 나이기에 피오렌티나와 파르마로 임대되면서 기량을 쌓은
아드리아누는 03컨페드 컵과 코파아메리카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최고의 선수로 거듭나게 된다.
'아드리아누가 왼발로 슛을 날렸을 때, 상대 팀이 할 수 있는 것은 공이
골대 밖으로 나가기를 기원하는 것 뿐이다'
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으니, 이 정도면 괴물 중의 괴물이라 할 수 있겠다.
3. 후계자
후계자 [後繼者]
[명사]어떤 일이나 사람의 뒤를 잇는 사람. ≒후계(後繼).
후계자로 삼다
예)그는 후계자에게 뒤를 맡기고 은퇴하고 싶어한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 최연성
모두가 알다시피, 최연성은 임요환의 후계자로 불린다. 항상 임요환을 싸부라
부르고 잘 따른다. (심지어 목소리까지 똑같다;;;)게임 스타일은 판이하게 다른
두 선수인지라 임요환이 최연성에게 게임 내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나는
정확히 알 수없다. 전략적인 의견 교환이야 자주 하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최연성은 늘 '프로게이머'의 의식을 항상 임요환에게 배운다고 말했고
이는 어느정도 맞는 말인것 같다. 임요환과 같은 팀이라는 점, 같은 종족이라는 점,
임요환이 미리 그의 탄생을 예고했다는 점 등에서 그는 임요환의 후계자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고 생각되며 임요환이라는 거목의 그늘을 바탕으로
이미 수많은 팬을 확보한데다, 자신 특유의 경기로 본인의 '오리지널 팬'까지
만들어낸 최연성의 모습은, 신인프로게이머가 스타게이머가 되는 가장 안전해보이는
길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아드리아누
단 한번도 보지 못한 스타일의 스트라이커를 보유하게 된 브라질 언론들은 마치
언제 그랬냐는듯이 이 어린 스트라이커에게 찬사를 늘어놓게 시작한다.
'제 2의 호나우두'
'호나우두를 뛰어넘는 선수가 될 것'
'호나우두의 의존도를 줄여 줄 선수'
훌륭한 찬사였지만, 언제나 걸리는 것은 바로 저 네 글자 '호나우두'였다.
그에게는 본받아야 하며, 결국엔 뛰어넘어야만 하는 높다란 산이었다.
어떻게 보면 플레이 스타일은 조금 다른 두 선수라고 할 수 있겠지만
호나우두의 무릎부상과 함께 찾아온 경기력 저하에 걱정을 하던 브라질 국민들은
이 튼튼한 청년에 그 자리를 이어받아 주기를 바랬다.
그리고 실제로, 그는 호나우두가 개인사정으로(혹은 감독과의 불화로) 참가하지
못했던 국가대항전에서 부동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면서
'호나우두를 대신할만한'이라는 영광스런 평가를 받게 된다.
그리고, 지금 호나우두보다 어린 선수중에서 호나우두를 따라하지 않았던
선수는 없다고 확신한다.
3. 플레이 스타일
☆ 최연성
최연성은, 임요환과 이윤열에 이어 테란에게 '제3의 물결'을 가져다 주었다.
임요환이 콘트롤의 발견, 이윤열이 물량의 발견이었다면, 최연성이 발견한 것은
바로 '시간'이었다. 최대한 빨리 가까운 멀티를 가져가면서 필연적으로 잃게되는
병력의 손실을 '좋은 자리에서 자리잡은 후 병력교환(혹은 안정적인 방어)'으로
충원하며 공격할 시간을 한 번 낭비한 상대에게 폭발적인 물량을 생산해
'시간을 벌고' 다시 가까운 멀티를 취득 (대게 이 경우는 시간을 벌기 위해 자리잡거나
진출한 병력을 신경쓰느라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시................
이렇게 정립된 경기 방식은 상대보다 많은 멀티를 가져감으로서 생기는 생산건물의
숫자와, 또 이기기 직전에 보이는 어마어마한 병력과 함께 최연성을 더욱 빛나보이게
만든다. 어떤 종족을 상대로하던지간에 상대의 공격시간을 줄이고, 자신의 확장시간을
늘리며, 상대의 확장시간은 자신의 공격시간으로 저지하는, 마치 '시간의 조율자'와
같은 모습은 최근에 이르기까지 거의 무적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나
"투팩이 최고야"
"쓰리팩으로 투팩을 뛰어넘겠어!(김현진)"
"그래? 그럼 나는 본진 한계의 포팩(서지훈)"
"그럼 나는 한 개 더 파이프 팩(최연성)" 의 그 경기는 최연성의 뚝심과 경이적인
능력을 알 수 있게 해준 명경기였다. 또 김정민해설과의 (잠깐 눈물좀.....)
배틀+발키리 에 대항하여 온리레이스로 상대해 승리했던 그 경기에서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주는 단적이 예라고 할 수 있겠다.
★ 아드리아누
아드리아누의 게임은, 겉으로 보기에 완벽해 보인다.
완벽에 가까운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몸싸움, 브라질 스트라이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탁월한 헤딩능력, 브라질리언의 특권, 현란한 발기술과
높은 골 결정력, 프리키커로 나설 수 있을 만큼의 강하고 정확한 킥.
(물론 당시에는 미하옹과 레고바,피구등이 있었기에 늘 나오진 못했지만)
그야말로 센터포워드가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갖춘 선수라 할 수 있겠다.
지능적인 수비수는 힘으로 누르고, 힘있는 수비수는 기술로 따돌린다
기회가 나면 벼락같은 슛을 때리고, 솟구친 공을 머리로 쑤셔넣는다.
이거야 말로 포워드의 정석이 아니겠는가.
4. 아킬래스 건과 슬럼프
☆ 최연성
약점이라고는 없는 완벽해보이는 최연성에게도 약점은 있다. 그것은 바로
'마재윤'이라는 존재였다. 상대의 시간을 빼앗아 자신의 시간으로 만들어 버리며
상대를 압살하던 최연성에게 자신의 시간을 빼앗기지 않으면서 소수의 병력만으로
해결하지 못할 병력으로 상대를 흔들고, 상대가 지킬 시간에 자신의 확장시간을
갖는 마재윤의 등장은 '시간의 공간'을 독점하고 있었던 최연성에게 매우 좋지
않은 비보였다. 한 게임, 두 게임씩 벌어지기 시작한 스코어 차이는 예선 포함
9:0이라는 수치까지 벌어졌고, 그의 플레이를 연구하고 갈고 닦은 신인들의
대거 등장으로 최연성은 피라미드의 꼭대기에서 조금씩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질 것 같지 않던 최연성이 조금씩 패배를 기록하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사기적인
승률도, 랭킹도 조금씩 하락하게 되었고, 최연성의 양대리그 탈락이라는 믿을 수
없는 결과로 나타나기에 이르렀다. '게임에 흥미를 잃었다'는 최연성이 언제쯤
이 슬럼프를 극복하고 흥미를 가지게 될까.
★ 아드리아누
아드리아누의 유일한 약점이라면, 바로 오른발 슈팅이다. 호나우두의 왼발이
오른발 못지 않게 정교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스트라이커로서 큰 단점이
될 수 있다. 오른발 슈팅 각도와 왼발 슈팅각도는 분명히 다르며, 그에따라
확률적으로 생기는 골의 범위도 다르다. 왼쪽 포스트에서 공을 잡는다면
당연히 오른발로 차는 것이 현명하다. 아드리아누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오른발이 지독히 정교하지 못한 것이다. 물론 축구선수이기에 꽤나 민감한 신경을
가지고 있겠지만, 동급의 골게터들의 반대발에 비하면, 소위 '개발'이라 불릴만큼
정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신 지나치게 감각적인 왼발 아웃사이드 킥으로
오른발킥 범위를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감각에 의존하는 킥은 언젠가 무뎌지는 날이 있을 것이고, 바로 지난시즌
중반부터 슬럼프가 찾아왔다. 왼발킥이 조금씩 무뎌지면서 골포스트를 빗나가는
일이 자주 생기기 시작했고, 오른발 슈팅도 시도해보지만 실패.
자신감을 잃은 탓일까, PK마저도 종종 실패하는 모습을 보이며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기 시작한다. '매직 4인방'의 일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출전한 이번 월드컵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한 채, 팀의 8강 탈락을 경험해야만 했다.
5. 미래
☆ 최연성
이번 프로리그 결승전이 끝나고 주훈감독은 '조만간 최연성이 깜짝 놀랄만한 일을
벌일 것이다'라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그 '놀랄만한 일'에 대한 많은 팬들의
예상은 최연성의 '랜덤전향'며, 나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사실 생각해보면 최연성은
아마시절부터 랜덤으로도 곧잘 플레이하는 선수로 유명했고 (개인적으로 김정민테란과
최연성 플토의 리플레이를 가지고 있는데, 무난히 더블을 성공한 김정민의 조이기를
최연성이 물량으로 찍어눌러 승리한 경기였다) '흥미로움'을 좋아하는 그의 성격을
생각해 보았을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종족간 대결이 심히
걱정되는 바 '사전통보 없는 선택적 랜덤'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이전에 선택랜덤이었던 김완철선수나 이현승선수 같은 경우엔 미리 상대방에게
통보하는 '예의'를 보였으나, 이는 자신의 장점을 스스로 없애는 행위라고 생각하는
본인이기에, '승리를 위하여' 공식을 충실히 따르는 SKT1이라면, 또 최연성이라면
'경기전에 종족을 선택하겠다'고만 통보하고 연습을 한 후 게임에 들어가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렇게 될 경우 상대는 두,세배의 압박을 받게 되고
최연성은 그만큼 많은 경우의 수를 가지고 흔들 수 있게될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최연성의 슬럼프는 길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미 수없이
위기를 헤쳐나온 스승이 곁에 있고, 자신을 자극할만큼 성장한 테란이 둘이나
있다. 양대리그에서 탈락하고 갈고 있는 최연성의 묵직한 도(刀)를 우리가
주목해야 할 필요가 바로 여기 있는 것이다.
★ 아드리아누
아드리아누의 슬럼프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 극성스러운 인테르 팬들의
성화가 있었다곤 하나, 이상하게 집중력을 잃은 듯한 모습을 시즌중반부터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테르는 즐라탄과 루카토니에게도 계속해서
군침을 흘리고 있다. 그의 파트너였던 장난감 '레고'바(아프지좀 마!!!)나
나이지리아의 총알 마르틴스와는 차원이 다른 플레이어들이다.
즐라탄이라면 또 모르지만, 토니같은 경우엔 아들과 거의 포지션이 일치한다.
어떤 선수가 영입되던 간에 둘 중 하나는 인테르로 올 분위기이고 따라서
이번시즌은 아들이 인테르에서 롱런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지을 중요한
시즌이라고 생각된다.
☆★ 마치며..............
최연성도, 아드리아누도 '괴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외계인'이나 '마술사'와는 틀린 수식어인 것이다.
상대가 자신을 보며 느끼는 기분이 '농락'이 아니라 '공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두 사람.
때로는 그 기분을 즐길만큼 강한 두 사람.
하지만 괴물의 약점이 드러나 위기에 처한 두 사람.
두 괴물은,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갈까?
* 메딕아빠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8-0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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