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GG 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올리네요.
오늘은 이번 설 연휴를 중국 워3 선수들과 같이 보낸 이야기를 쓸까 합니다.
유럽선수들이야 구정에 관한 개념이 특별히 없이 그냥 연휴라고 생각하지만, 중국선수들한테는 구정이 정말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지요. 중국에서 가장 큰 명절이 구정이니까요. 대회 참가한답시고 머나먼(?) 한국땅에 와서 열씸히 연습하는 중국선수들에게 기운을 내게 할 무언가를 생각하다가, 연휴때 하루 날잡아서 고기 한번 먹이고, 사우나 데리고 가서 때빼고 광내고 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하야 선수들을 데리고, 갈비와 막걸리로 유명한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으로 출발!!
물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위해 휴가도 반납하고 열씸히 연습중인 조대희 선수도 같이 동행했습니다.
이동 도중에 중국 선수들 및 기자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에게 한국말이 배우기 쉽냐. 배울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리냐, 한국 프로게이머의 연봉이 왜그렇게 높느냐, 등등 여러가지 질문을 합니다. 그러다가 중국 게이머들이 게임을 하기 전에 자신들의 경력을 이야기 하더군요. 뭐 대부분이 대학생습니다. 회계가 전공인 사람도 있고, 컴퓨터 공학이 전공인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특이한 것이 sky였는데요. 의대생이었다고 하더군요. 수술하는거 몇번 보더니 도저히 체질에 안맞아서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Sky 왈 “수술하는게 게임하는 거보다 몇배나 더 긴장이 되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이동에 도착을 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은 먹어야 겠지요? 유명한 갈비집에 들어가서 식사를 주문했습니다.
식사전 착석을 하는데 중국 선수들이 한국식 양반다리로 앉는데 익숙치 않아하더군요.
심지어 수호선수는 이 자세가 도를 닦는 자세와 같다면서 다음과 같은 포즈를 취합니다.
스카이 선수도 상당히 어색해 합니다.
자자 이제 식사 시작입니다.
이동에 왔으므로 한국의 전통술인 막걸리를 마셔야죠.
중국선수들 상당히 좋아하고 있습니다.
XIAOT선수 술한잔 먹어보더니 생각보다 세다는 반응을 보이네요.
매직양선수 매너맨 답게 정중하게 두손으로 술을 따르고 있습니다.
막걸리를 조금 마시다가 너무 약한지 메뉴가 소주로 바뀌었습니다.
이때 중국 YOLINY 팀의 멋진 팀플레이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뭐 여러분도 다 아시겠지만 조대희 선수가 수호선수가 마지막 시합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게다가 수호 선수와 SKY선수는 같은 팀이지 않습니까.
둘이서 짰는지 SKY선수가 조대희 선수를 견제하기 위해서 계속 술을 권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조대희 선수는 사양도 하지 못하고 억지로 술을 받아 먹고 있죠.
조대희 선수의 억지로 술을 받아 먹는 표정.
자 이제는 소주 병채로 건배를 하기 시작하네요.
일단 건배는 했고 서로 병채로 마시긴 마셔야 하는데 서로 눈치만 보고있습니다.
스카이 선수는 그 뒤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주위의 많은 사람들한테 술을 권하고 있습니다.
옆에서 스카이의 선전을 보면서 흐뭇해하는 수호선수.
오늘 술자리는 스카이 선수의 선전으로 인해 상당히 분위기가 업이 되었습니다. 너무 분위기가 좋아서 술자리에서 시간을 많이 보낸 탓인지, 자리를 떠서 사우나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저녁 7:30이었고, 문을 닫을 시간이라고 하더군요. 음…..
그래서 할 수 없이 사우나에 가는 것은 다음으로 미루고 선수촌으로 복귀했습니다. 원래는 사우나에서의 장면을 더 많이 찍으려고 했었는데... 다음에 사우나를 같이 가면 꼭 다시 사진을 올릴 것을 약속하며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