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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1/21 20:49:39 |
Name |
The Siria |
Subject |
World E-Sports Games 16인의 시인에 대한 단상(15) - FreeDom.WeRRa,장용석. |
지금은 겨울이지만, 날이 점점 따스해지면, 그래서 만물이 피어나는 계절이 다가오면, 무언가가 올라올 것입니다.
가슴에 있는 어떤 것이 올라오기도 하고, 혹은 주변의 환경이 생기 있게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것을 느낄 수 있겠지요.
발랄한 푸른 빛은 사람의 가슴을 흐뭇하게 합니다.
보기만 해도, 그 모습이 참 아름답게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푸른 빛은 싱그럽지요. 싱그럽다는 것은 살아있음입니다. 살아있는 모습을 보면서, 역동성을 느끼는 것이 가능하겠지요.
역동적이라는 것은 움직이고, 생각하고, 느낀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움직이는 그 모습이 나온다는 것이겠지요.
우리가 바라보는 봄의 모든 것들이 돋아나고, 피어나는 그 모습이 보면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우리가 생기 있게 지내고 싶어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생기 있음은 항상 역동적으로, 자신의 눈으로 모든 것을 바라본다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봄꽃의 모습이 화려한 이유는 자신의 눈으로 피어났기 때문입니다.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에는 화려함이 있는 것이니까요.
그의 데뷔는 바로 봄날의 화려한 꽃과 풀이 피어나는 그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처음 경기보다 더 주목을 받은 것은 그의 외모였습니다. 하기야, 이 점 하나만으로도 그는 봄날에 아름답게 피어나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화초의 모습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봄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는 보시는 사람만이 압니다.
그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는 역시 그를 볼 때, 비로소 느낄 수 있는 것이겠지요.
그의 데뷔와 그 외모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끄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꽃이 처음 피어날 때, 그 아름답게 흩날리는 꽃잎과 주변과 너무도 잘 조화되는 풍경으로 사람들의 감탄사를 이끌어내고, 그 모습에 취해 움직일 수 없게 만들어 버리는 바로 그 모습처럼 말입니다.
비단, 그를 주목했던 것은 꽃의 모습과 풍경 탓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데뷔 후, 양 방송사에서 8연승을 질주하는 것은 쉽게 할 수 있는 모습이 아닙니다.
화려한 자태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면, 아름다운 향기로 사람들을 더욱 매혹시켰다고 해야 할까요. 그 아름다운 매혹에 사람들은 더욱 취합니다. 풀의 싱그러움과 꽃의 아름다움을 같이 보는 즐거움이라고 할까요.
자, 여하튼 그는 아름다운 꽃의 모습이었습니다.
향기 없는 꽃이 아니라, 향기도 그윽한 그런 꽃이었습니다.
단 한순간 독한 향기로 사람들의 인상을 끌고 그렇게 져 버리는 꽃이 아닙니다.
그는 그윽한 향기로 사람들의 인상을 끕니다. 향기 자체도 좋지만, 그 향기는 오래도록 지속이 되고, 언제 맡아도 아름답습니다.
한 순간의 향기로 기억이 되는 것이었다면, 제가 지금 이런 글을 쓸 이유가 없었겠지요.
언제나 정상에 가까운 싱그러움이 있었기에, 기회를 잡을 수 있었고, 지금 그 기회를 살릴 준비를 하는 것이겠지요.
봄꽃은 봄에만 피지만, 그는 항상 피어나고, 싱그럽습니다.
그의 시 역시 그렇습니다.
늘 싱그럽고, 생기발랄합니다.
자신의 앞에 있는 장애물을 의식하지 않습니다. 장애물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을 정면으로 넘을지언정, 굴복하고 돌아가지 않습니다.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생기란, 살아있는 기운입니다. 살아있는 기운으로 모든 것을 넘을 수 있다고 믿는, 그 압도적인 자신감이 보이기 때문에 그의 경기는 발랄합니다.
정적(靜的)이라기보다는 동적(動的)인 것이 그의 경기이자, 시입니다.
문체 하나하나에서 그의 움직임이 보입니다.
언제나 항상 그윽한 향기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항상 생기가 넘치는 모습이 보입니다. 생기 있는 모습으로 사람들의 가슴을 울립니다.
그의 시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바로 생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시 속에 배어 있는 생기발랄함은 사람들에게 잊혀진 모습을 끌어내기 때문입니다.
늘 소년이라고 불리는 그이지만, 그는 소년 이상의 힘을 발휘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가슴에서 무언가를 끄집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능력을 항상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그는 풀이자, 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보통의 봄꽃이 아니라, 항상 그윽한 향기를 오래도록 기억시키는 그런 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생기를 가졌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맞습니다.
그는 비와 함께 오는 동풍에도 쓰러지지 않는 꽃입니다.
항상 시를 잘 쓰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도 자신의 생기 없는 시를 보고 화가 난 적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를 기억하는 이유는, 그가 그 시를 잊고 다시 생기를 되찾아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되는 그윽한 향기를 지닌 아름다운 시를 쓰기 때문일 것입니다.
설사, 그가 한 두 차례 좋은 시를 쓰지 못해도, 그가 다시 생기 있는 시를 쓰는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그의 생기발랄한 모습이 한 원인이요, 그가 바람에 넘어져도 다시 곧바로 일어나 바람보다 먼저 웃는 풀이기 때문입니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도 굴하지 않는 생기 넘치는 센티널의 시인, FreeDom.WeRRa,장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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