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칼림도어 lv3. 허접 오크유저 Assen-Orc 입니다.
워크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이 어언 6개월이 다 되어 갑니다만,
레벨은 첫 아이디로도 10조차 찍어보지 못한 완전 썡초보지요.
(간혹 가다가 고수 컴퓨터를 이기면 환호하는 정도의 실력이라죠 -_-;;;;)
물론 배틀넷에 들어가는 시간은 일주일에 서너시간은 됩니다만,
레벨이 아직도 저 모양;;인 것은,
제가 래더게임보다는 커스텀게임,
그 중에서도 DOTA라는 유즈맵 게임만을 붙잡고 있기 떄문입니다.
워크래프트의 진정한 재미야 래더게임이겠습니다마는,
저는 1:1의 긴박감을 제 성향상 그다지 즐기지 않습니다.
워3의 래더게임이 조금 질린다.. 하는 기분이 든다면,
이 글 한번 읽어보시고 도타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써 봅니다.
#2. 도타란 어떤 게임인가? (Chaos 기준)
도타는 두 편으로 나뉘어서 여섯 명에서 열 명 정도가 보통 한 게임을 같이 합니다.
즉.. 3:3 에서 5:5 가 일반적인데요.
방에 들어가면 플레이어는 센티널과 스콜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합니다.
(네.. 오크 호드나 휴먼 얼라이언스는 '없습니다')
게임이 시작하면 플레이어는 처음에 shade로 등장해서,
일정한 영역 내에 있는 영웅 중의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선택한 영웅으로 센티널은 스콜지의 본진 네크로폴리스를 파괴하면 승리하고,
스콜지는 센티널의 트리 오브 라이프를 파괴하면 승리합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보통 3:3에서 5:5로 이루어지는 게임이니만큼,
얼마나 같은 편과 협력을 잘 해서 상대방의 영웅을 무력화시키느냐..가
도타 게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원래 도타는 제공된 유즈맵으로 알고 있는데요.
게임상의 재미를 위해 모 클랜의 모 게이머가 이 맵을 에디트해서,
영웅의 수도 더 늘리고, 아이템 등을 더 수정해서 내놓고 있는 것이,
칼림도어 서버에서의 도타게임의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DOTA Chaos입니다.
어제(3/28)까지로는 아마 7.9d 버전이 최신 버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설명도 Chaos를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사실 전 오리지널 도타가 어떤 건지도 잘 몰라서요..)
#3. 도타의 영웅
도타에서 플레이어는 오로지 '자신의 영웅' 만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영웅은 오직 하나인 것이 원칙이구요.
(물론 꼼수로 영웅 둘을 조작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게 반드시 유리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일반 유닛도, 몹도 있지만, 그것은 컴퓨터가 알아서 컨트롤합니다.
원래 워3에서 등장하는 영웅이래봐야 그 수가 얼마 되지는 않습니다.
종족당 넷, 그리고 중립영웅까지 해서 스물 하나의 영웅이 있는데요.
(음.. 써 놓고 보니 꽤 많군요..)
도타 카오스에서 등장할 수 있는 영웅은 거의 그 두배쯤 됩니다.
당연히.. 워3의 영웅만으로는 영웅의 모양새? 생김새?를 감당할 수 없기에,
보통 래더게임에서는 몹이나 일반 유닛으로 나오는 것들도 영웅으로 등장하고,
각자의 특수한 스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래의 워3에서 등장하는 영웅이라고 하더라도,
일반 게임에서의 스킬과는 조금씩 다른 스킬을 씁니다.
예를 들어 보통의 블러드메이지는
플레임스트라이크, 배니쉬, 사이펀 마나, 궁극기로는 피닉스를 씁니다만,
도타 게임에서의 블러드메이지는 홀리 라이트, 텔레포트, 이너파이어 그리고 궁극기로 이온캐논을 씁니다.
그래서.. 눈에 익은 영웅이어서 골라봤더니,
기술이 알던 것과는 전혀 달라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초보에게는 종종 있습니다.
보통 게임에서의 영웅 레벨은 10이 상한입니다만,
도타 카오스에서의 영웅 레벨은 25까지 올라갑니다.
그럼 남는 15레벨은? 스킬이 어떻게 배분되는가 하면
영웅의 스탯 업그레이드가 됩니다. (각 능력치당 +2)
#4. 아이템
보통의 워3 게임에서의 아이템이라고 한다면
포션류나 스크롤류, 소환물 아이템이 보통인데요,
(물론 이베이전 탈리스만이나 '반지' ,'신발' 같은 것도 있습니다만)
도타는 오로지 '영웅 하나'만 컨트롤하기에 보통 게임의 아이템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어차피 컴퓨터가 컨트롤해서 내보내는 유닛은 적어도 플레이어 본인과는 무관합니다.
그래서 병력싸움에서 밀려서 포탈을 탄다.. 라는 개념은 적어도 도타에는 없습니다.
오히려 HP나 MP가 다 될때까지 적 유닛이나 영웅을 공격하다가
내가 컨트롤하는 영웅이 죽을 것 같으니 포탈을 탄다... 라는 것이 도타에서의 포탈의 개념입니다.
(영웅이 한번 죽으면 골드 500의 손해를 봅니다. 포탈은 Z 키로 타게 되구요.)
아무래도 그런 개념이다 보니, 타운포탈 스크롤은 아이템으로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영웅에게 주어지는 기본 스킬 - 스펠이 아닙니다 - 로 주어져 있지요.
단... 쿨타임이 엄청나니까... 한번 포탈을 쓰고 다시 쓰려면 시간이 꽤 걸립니다.
도타에서는 힐링포션, 마나포션은 '없습니다.'
대신에 힐링 사브와 클래리티 포션이 있지요.
그러면 골드가 없으면 (골드는 적 유닛이나 영웅을 죽여서 벌 수도 있고.. '월급'이란 것도 나옵니다.) HP, MP 회복을 못하는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본진의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생명의 샘 근처로 가면,
빠른 시간 안에 체력과 마나가 회복이 됩니다만,
그 회복을 위해서 레벨업을 위한 경험치를 놓치고, 골드도 벌지 못하게 되니까,
정말 문자 그대로 '간당간당' 할 정도가 아니면
보통 본진까서 가서 체력과 마나를 회복하지는 않지요.
힐링 사브와 클래리티 포션을 그래서 애용하게 되는데요.
(가격도 다른 아이템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입니다.)
힐링 사브나 클래리티 포션의 회복이 '공격을 당하면 꺠진다' 라는 것은 보통 게임과 같습니다.
하지만.. 도타에서 가장 사랑받는(?) 아이템이라고 한다면 역시 구슬조합 아이템일텐데요.
스콜지라면 본진의 슬래터하우스, 센티널은 키메라 루스트 모양을 한 건물에서 판매합니다.
빨간색 구슬, 파란색 구슬, 보라색 구슬 하나씩을 사서 건물 옆의 원으로 들어가면
'조합 아이템' 이라는 것이 하나 떨어집니다.
각각의 구슬에 주어지는 일정한 효과는,
반드시 '조합'이 되어야만 효과를 보게 되어 있습니다.
즉, 구슬 하나 들고다닌다고해서 그 효과가 발생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그리고 '마검' 이라는 아이템도 있습니다.
마검이라는 아이템은 좀 특수한 아이템인데요.
보통 아이템은 구입하면 바로 내 인벤토리에 들어오지만,
마검, 그리고 마갑은 '갬블' 이라는 것을 해야만 얻을 수 있습니다.
갬블에 소요되는 비용은 마검은 1300G, 마갑은 1000G 인데요..
확률은 30% 라고 되어 있습니다만.. 이게 게임이 잘 풀리는 날에는 한 번에도 성공하고,
안 풀리는 날에서는 여덟 번;;을 해도 실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마검은 조합 아이템 두엇을 갖추고 나서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만,
특수한 영웅의 경우는 초반에 마검갬블을 전략적으로 시도하기도 합니다.
그 '전략적'인 갬블이 성공해버리면.. 상대편은 상당히 피곤해지는데요.
(물론 초반 갬블이 실패하면 엄청난 타격을 입습니다만.. -_-)
마검의 효과가 25%던가 30% 확률로 공격한 유닛을 '스턴' 시키기 떄문입니다.
(마나도 안 듭니다. 그냥 썡으로 떄려도 스턴을 먹지요.)
스턴이 되면 포탈도 못탑니다.
즉, 공격속도가 빠른 영웅이 마검을 장비하고 때리게 되면,
30% 확률로 스턴이 걸리기 때문에 세번 때리면 한번꼴로 스턴이 들어갑니다.
그러면.. 결과는 무한스턴-_-이지요. 때려죽여도 안 풀립니다.
스턴이 걸려버리면, 스턴 걸린 상태에서 다시 공격을 받아 또 스턴이 걸리기 때문에..
결국 포탈도 못 타보고 비명횡사하게 되는 거지요.
(물론 스턴이 걸리는 순간, Z연타 신공으로 운 좋게 스턴이 풀리는 순간 포탈을 타게 되기도 합니다만....)
이걸 막아주는 아이템이 마갑입니다.
마갑은 일정확률로 이런 공격을 무조건 무효화시킵니다.
그래서 마검으로 떄리다가도, 마갑이 한번 지직거리며 공격을 막아내는 때가 포탈 타이밍이 됩니다.
그리고.. 또 자주 보이는 아이템으로는 '문 시리즈' 가 있습니다.
마나와 공격력을 늘려주는 문 북,
방어력과 공격력을 늘려주는 문 아머,
공격력과 공격속도를 늘려주는 문 스피어가 있는데요.
마검은 비교적 저가에 갬블을 할 수 있어서 게임 초반에도 보입니다만,
문 시리즈는 상당히 고가이기 때문에 (4000G 에서 5000G 정도 하는 아이템들입니다.)
보통 게임의 중후반까지 가야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종합 스펠북 (페어리 파이어, 슬로우, 로어를 쓸 수 있게 해 주는 아이템)
체라 스펠북 (체인라이트닝을 쓰게 하는 아이템)
안티매직 포션, 나뭇가지(모든 스탯 +1),
리제너레이션 링이나 소비 마스크 정도가 자주 볼 수 있는 아이템이겠네요.
#5. 상자와 올빼미/부엉이
하지만.. 이런 아이템을 갖추는데,
일일이 조합하러, 혹은 사러 영웅이 일일이 돌아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이런 필요 때문에 등장한 것이 '상자' 입니다.
상자도 영웅처럼 인벤토리 여섯 칸이 있습니다.
상자의 구입에는 500G와 나무 4만이 필요하고,
상자 스크롤을 구입해서 쓰면 나무가 5만으로 늘어납니다.
보통 위에서 설명한 마검갬블, 구슬조합, 문 시리즈의 구입 등은 상자를 쓰는게 보통입니다.
상자는 설정상 무적으로 되어있고, 플레이어의 컨트롤에 따라 날아다니며 움직입니다.
올빼미/부엉이는 센티널/스콜지에 따라 이름과 색만 다를 뿐 하는 일은 똑같습니다.
영웅 주변에서 날아다니며 자동으로 영웅을 따라다니는데요.
올빼미는 주변에서 날아다니면서 일단 패시브로 이동속도를 올려주고,
플레이어의 컨트롤로 자신에게, 혹은 자기 편 영웅에게
블러드러스트나 리쥬버네이션을 걸 수 있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상자나 올빼미의 구입에는 '나무'가 드는데요.
상자 구입은 처음에 주어지는 나무 40000(골드는 500필요)으로 구입이 됩니다만,
올빼미의 구입에는 1600G와 나무 5만이 필요합니다.
네. 올빼미나 부엉이를 사려면 먼저 반드시 상자를 사야하는 것이죠.
(상자를 사야만 나무가 5만이 됩니다. 물론 같은 편에서 나무를 밀어줄 수도 있습니다만;;)
골드야 어떻게든 됩니다만, 나무는 구해지지 않으니까요.
영웅이 죽으면 골드가 깎이는 것과는 별개로, 나무는 줄어들지 않습니다.
***
어쩌다 쓴 글이 본의 아니게 길어졌네요.
스크롤이 압박을 이기고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