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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7 00:20
저는 전부 다라고 생각합니다. 비율은 다를지언정....
이전에 군대에서 일병,이병시절에는 윗사람한테 많이 까이고 심적으로 힘들어했던 후임이 나중에 잡일 같이 하자고 부르니까 반항했던 기억이 나네요. 예전에는 싫었지만 이제 이득볼 자리가 된 순간의 유혹은 정말 강렬하거든요.
20/06/27 01:34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사람은 내로남불이에요.
기준이 자기자신이기 때문이죠. 내가 가해자일땐 가해자입장에서 보니까 합리화. 내가 피해자일땐 와.. 저 xxx 내로남불이 없는 사람이려면 자기자신에게까지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야하는데, 이게 굉장히 어려워요.
20/06/27 01:43
남을 욕할때는 그 사람의 속사정이든 어떤생각으로 그랬는지 어떤 인과율인지 모르고 판단하게 되지만 자기가 그럴때는 정확한 이유를 자기가 아니까요.
이걸또 남이 봤을대는 합리화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스스로는 정당한 판단을 거쳐서 행동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극단적으로 치우친 영역을 제외하면 사람은 누구가 그렇다고 보며 이게 그사람이 속한 사회혹은 그룹에서 평균적으로 인정할만한 정도가되면 특이한 취급을 받지 않고 그렇지 않으면 내로남불이란 평가를 듣게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20/06/27 02:07
누구나 개인적인 사정이 있고 내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 자신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각기 다른 사건에서 내로남불적 결정을 내립니다. 애초에 인생 살면서 가장 큰 이득을 보면서 도덕적으로 욕먹지 않는 방법이 욕 안먹을만큼만 내로남불 하는거죠.
20/06/27 02:15
제 경험으로는
첫째는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이 둘째는 내가 너한테 한소리 들을 급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내로남불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전 스스로 자기 객관화에 노력하는 것과 상대방에게 지적? 받았을때 받아들이고 고치는 자세를 가지고 있냐 없냐가 차이를 가른다고 봅니다.
20/06/27 02:57
내로남불은 그냥 인간의 기본 성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 내로남불 대체 왜하는거지? 라고 말하는 저 자신도 내로남불 하거든요. 다들 정도의 차이일 뿐이죠. 자기 객관하 해서 보는것도 피곤하고 그것도 어느정도 선에 도달하면 자학으로 느껴지기 마련이라 결국 자기 합리화에 들어가는 순간이 분명히 있습니다.
20/06/27 05:19
인간의 본성이긴 한데 제 주위의 경험상으로는 머리 나쁜 사람들이 내로남불 빡세게 하더라구요. 근데 저도 머리가 나쁨 헤헤
20/06/27 07:15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6545547&memberNo=903386
이 글에서 이어질 수 있는 내용인데, 자기 중심적 사고를 가진 사람이 대상 중심적 사고를 가진 사람에 비해 더 많은 내로남불 성향을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많은 내로남불 사건을 보인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나는 외부에서 어떻게 보일까?' 하는 자기 객관화도 같은 이유에서 연결된다고 보고요. 실제로 여자친구님과 싸울 때, 내로남불 때문에 많이 싸웠고 지금도 싸우고 있습니다.
20/06/27 07:36
제 단촐한 사회경험상 님이 보기로 써놓은 예시들이 모두 맞고 저것들의 가장 근본적인 토대가 되는 원인은 "쓸데없는 자존심과 고집" 이라고 생각합니다. + 하면 아집과 오기 까지
20/06/27 09:47
동일한 행동이라고 해도 내가 할 때의 촉감(비유입니다. 차라리 감촉적 인상이라고 해야 할지…)과 남이 하는 걸 볼 때의 촉감은 완전히 다릅니다. 옆집 김 씨가 하는 A행동과 내가 하는 A행동은 이런 사고실험적 상황설정에서는 '같은 것'인데 '다르게' 인식한다고 생각하게 되지만, 제 생각에는 인식적 측면에서 '원래 다른' 것이기 때문에 관념적인(자기객관화 자체가 관념적 영역이니까요) 보정을 넣어야 간신히 같은 행동으로 지각할 수 있는 거 아닐까 싶습니다. 그 A가 단순하고 물리적인 행동이라면 보정이 쉽겠지만, 복잡하고 다층적이며 사회적인 행위라면 보정에 상당한 지적능력이 필요해지겠죠. 설령 그 보정을 충분히 해낸다고 해도 그 행위에 대한 판단에는 도덕심이나 책임의식 등 정서적 뒷받침이 필요할 거고요. 양쪽을 충분히 갖춘 사람이 많지 않다보니 내로남불도 흔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20/06/27 12:08
3번이 다수일 거라고 생각해요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이 자신이 비난하던/비난하고 있는 타인의 행동과 같다는 걸 인지 혹은 인정하지 못하는 것 제3자가 보기엔 같아보여도 본인은 디테일한 면에서 절대 같지 않다고 생각하는 거죠
20/06/27 15:50
보통의 사람이 어떤 잘못을 저지를 때는 상황에 떠밀리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봅니다.
「 무언가 민폐를 끼치는 사람이 절대적으로 싫은 사람 A가 있습니다. 그에게는 팀원들과 몇 달을 준비한 프로젝트가 있었고, 오늘은 그 프로젝트를 현장에서 최종적으로 시행하는 날입니다. 만약 오늘이 아니면 프로젝트는 완수하지 못할 상황이고, 이는 팀원들의 신변에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이미 팀원들은 막바지 밤샘 준비 작업으로 피곤에 잠겨있는 있는 상황입니다. 현장에 팀원들은 모두 도착하였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제 팀원 중 한 명이 오랜 기간 공들여 제작한 핵심 장치를 꺼내서 작동 시키려 합니다. 하지만 그 장치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불편할 만큼의 소음이 발생한다는 것이죠. 그나마 다행인 건 그 소음이 오랫동안 유발되지는 않을 겁니다. 장치를 작동 시켰지만 사소한 착오로 인해 실패했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팀원들은 빠르게 장치를 수정하고 다음 시도에 돌입합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실패합니다. 알고 보니 결함은 처음 예측했던 곳이 아닌 다른 곳에 있음을 명확히 깨달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장치를 가동하고 나서야 프로젝트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소음이 꽤나 오랜 시간 발생하여서 근처 주민들은 화가 날 때로 난 상태이지요. 팀원들에게는 이미 등 떠밀려진 상황이었고 신경 쓸 겨를조차 없었지만요. 팀원들은 해가 뉘엿뉘엿 떨어지고 나서야 마무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낮에 먼발치에 설치 해놓았던 소품들은 정리가 안 된 상황입니다. 예상치 못했던 수많은 돌발 변수와 오랜 노동 시간의 쩔은 피곤함으로 인하여 팀원들의 기억 속에서는 일찌감치 사라졌던 그것 말이지요. 무언가 민폐를 끼치는 사람이 절대적으로 싫은 B는 귀신 같이 이 장면을 모두 목격하고 인터넷에 비난의 글을 올립니다. 실수로 뒷정리를 안 했을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러한 민폐를 서슴지 않았던 것을 보면 애초에 뒷정리고 뭐고 안중에도 없는 사람들이 분명합니다! 무언가 민폐를 끼치는 사람이 절대적으로 싫은 C들이 모여 한바탕 난리가 나고 실시간 검색어 상단의 명예를 차지하게 됩니다. 」 대략적으로 이런 느낌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누군가 어떠한 잘못을 했을 때마다 겉으로 드러난 정보만으로 비난을 절대 참지 않으면서, 4과문에 열의를 내뿜는 사람들과의 작업을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시야가 그만큼 좁을 것이라 느껴지더라고요. 본인에게 동일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내가 행하고 있는 행동을 항시 먼발치에서 바라보고 바로 잡아갈 수 있을 지가 의심되는 것이지요. 반대로 기사에는 없는 내용까지 고려해가며 판단을 끝까지 유보하는 사람들과의 작업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특히 그런 생각들을 사근사근하면서 정제된 말투로 공개적으로 피력할 수 있다면 더욱이 말이죠. 분명 그런 사람에게 일을 맡긴다면 문제가 될 만한 부분에 대해서 늘 예민하게 감지하고 있을 것이며, 다수가 유야무야 넘어가려는 상황에도 듣는 이로 하여금 최대한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하면서 본인의 의견을 분명히 전달할 수 있을 겁니다. [데런 브라운: 푸시]라는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넷플릭스에 있어요!!) 제가 평소 생각하는 내용들을 그럴싸한 실험으로 옮겨줘서 정말 공감하면서 본 다큐입니다. 한 번 시청해보시면 위에 적은 이야기가 보다 쉽게 머릿속에 들어올 거에요. 대충 우리와 별 다를 바 없는 피실험자들로 하여금 살인을 저지르게 유도하는 내용입니다. 제가 너무 늦게 글을 읽고 장문의 댓글을 써봤는데, 한 분이라도 읽을지 모르겠네요 크크크
20/07/17 01:38
원 덧글은 읽고 추천 달았었는데 수정하시고 나서는 이제야 보았네요.
예전에 제가 중학생? 고등학생때? 썻던 글에 대해 써주셨던 덧글을 아직 기억하고있습니다. 그 내용이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으나, 혼란스러움에서 스스로 내적인것과 외적인 (정의로움)것에 균형을 잘 잡아야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다는 조언이었습니다. 그때의 조언이 마음에 와닿아 여러번 다시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에 닉네임을 기억해두었다가 다른 분의 글에 쓰신 덧글중 마음에 와닿았던 내용을 따로 적어두었습니다. 요새 이름을 못보아서 피지알을 그만두신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늦게 적었다고 말씀하셔서 읽었다는 사실도 보여드릴겸 길게 달아보았습니다. 좋은 덧글 감사드립니다. 늘 보고있으니까 앞으로도 많이 써주세요.
20/07/17 05:57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기억해주시니 대강은 아시겠지만 제가 댓글을 요즘 추세와 맞지 않게 장황하게 쓰는 편입니다. 그리고 어찌 보면 꽤나 정적이면서(이도 추세와는 엇나가는 느낌이지요.) 그래서 동시에 과격하게도 느껴질 수 있는 시선을 갖고 있는 것 같아 피지알에 댓글 남기기가 위축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활동량이 조금 줄지 않았나 싶습니다. 더군다나 같이 신나는 말들을 내뱉는 것 보다는 한 사람이라도 더 설득할 여지를 중요시 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경향성이 짙을 수도 있고요.
그럼에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제가 이곳 저곳에 남긴 댓글들이 많은데 솔직히 말하자면 저도 지키지 못할 내용들이 태반일 것입니다. 그냥 그때그때 피어오르는 단상들 정도에 불가하지요. 말씀해주신 내용 또한 아무래도 따로 사람들의 글들을 적어 놓으면서 생각을 다듬어보셨던 티타늄님께서 이미 더 바르게 체화하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그리고 저 또한 질문을 잘 읽었다는 말을 드리고 싶네요. 덕분에 희미했던 생각들을 정리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피지알 생활을 더 잘 해야겠다는 마음도 듭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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