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유히입니다.
스타리그를 그 누구보다도 관심있게 지켜봐온 한 사람으로서
만화채널의 조그만 스튜디오에서 컴퓨터 2대를 붙여놓고 녹화하던 스타리그가
광안리에서 10만 관중을 불러모으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온게임넷 스타리그의 역사에 대한 몇 줄을 두드려 보았습니다.
추가될 사항이나, 수정할 사항이 있으면 지적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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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99' 프로게이머 코리아 오픈(99'PKO)
저그: 봉준구, 최진우, 국기봉, 빅터마틴, 임우진, 최지명, 장경호
프로토스: 이기석, 김태훈, 김성기, 김태목, 정재철
테란: 김창선, 조정현, 김동구, 박상규
종족에 대한 개념이 지금처럼 엄격하지 않아서 최진우가 저그, 프로토스, 테란등 각종족을 선택하다가 결승에서 랜덤을 골라 국기봉을 꺾으며 최초로 우승했다. 스타리그의 전신. 대나무류 테란 조정현의 초반 바카닉(당시엔 이런 말이 없었지만)이 인상깊었던 리그. 김태목은 훗날 김동수의 전략에 영향을 주는 초반 질럿 플레이를 선보였다.
우승 : 최진우
준우승 : 국기봉
-제2회 하나로통신배 스타리그
저그: 최진우, 국기봉, 강도경, 변성철, 임정호
프로토스: 이기석, 유병옥, 크리스토퍼, 김태목
테란: 김정민, 김슬기, 도진광, 김동구
랜덤: 김대기, 최인규, 기욤패트리
투니버스에서 방영된 최초의 스타리그. 랜덤중심의 프로토스 유저이던 기욤패트리가 최고의 저그로 군림하던 강도경을 꺾었다. 이때만 해도 테란은 소외된 종족이고 프로토스가 너무 강하다는 소리가 나오던 시절. 김대기는 커맨드센터로 정찰하기, 저그 상대로 메카닉 쓰기 등 희대의 엽기전략을 구사하여 '엽기대기 김대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우승:기욤패트리
준우승:강도경
-제3회 프리챌배 스타리그 (본선 24강)
저그: 강도경, 봉준구, 변성철, 신우진, 창석준, 이명진, 김상훈, 박효민, 오삼택, 박찬문, 박현준, 김완철, 장경호
프로토스: 기욤패트리, 김동수, 전태규, 김규형
테란: 최수범, 도진광, 문상헌
랜덤: 최인규, 김대기, 신성철, 김동준
온게임넷이 투니버스와 결별한 후 열린 최초의 OSL. 종족 구성비에서도 볼 수 있듯 저그의 최전성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드코어 질럿러시'라는 신개념의 전략을 들고나온 김동수가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는 계기가 되었다. 24강 시스템을 처음 도입하였으나 부전승이 불공평하다는 의견이 많아 다음 스타리그에는 쓰이지 못했다.
우승:김동수
준우승:봉준구
-제4회 한빛소프트배 스타리그
저그: 홍진호, 장진남, 국기봉, 김갑용, 정완수, 한정근, 정대희, 김상권
프로토스: 기욤패트리, 임성춘, 박용욱, 강동원
테란: 임요환, 유병준, 이운재, 한웅렬
테란의 황제 임요환과 그의 영원한 라이벌 폭풍저그 홍진호의 스타리그 데뷔. 과거 4대토스로 불리던 박용욱도 이때 데뷔했다. 1.07이전 암울했던 테란으로 연전연승하는 임요환에 쏟아진 스타팬들의 환호는 아직까지도 임요환을 최고의 게이머로 기억하는 이유 중 하나다. 당시 저그가 150미네랄에 스포닝풀을 지을 수 있었기 때문에 저그가 9드론 플레이를 하면 타종족은 막기가 정말 어려웠다. 장진남은 저그 중에서도 9드론 저글링 플레이에 능한 게이머로 손꼽혔는데, 결승에서 임요환이 3:0으로 셧아웃시켰다. 우주방어테란 유병준이 좋은 성적을 냈지만 코카콜라배 이후로는 통하지 않았다.
우승:임요환
준우승:장진남
-제5회 코카콜라배 스타리그
저그: 홍진호, 장진남, 박태민, 이창훈, 성준모, 김신덕, 이근택
프로토스: 박정석, 임성춘
테란: 임요환, 김정민, 변길섭, 조정현, 이운재, 정유석, 박경태
테란이 득세하기 시작한 2001 코카콜라배. 비운의 2인자 홍진호의 첫번째 준우승. 스타리그 최고의 명승부 중 하나로 꼽히는 결승은 '임진록'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기도. 사람들은 전무후무한 2회연속 우승을 차지한 임요환에게 '테란의 황제'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스타 초창기임에도 유난히 프로토스가 적었던 스타리그. 그 유명한 과자봉다리 유니폼(오리온)이 쓰였었다. 박정석이 처음 스타리그에 얼굴을 드러낸 리그이다.
우승:임요환
준우승:홍진호
-제6회 2001 스카이배 스타리그
저그: 홍진호, 이재항, 조형근, 김신덕, 안형모, 조창우
프로토스: 박정석, 김동수, 기욤패트리, 김승엽, 세르게이
테란: 임요환, 김정민, 김대건, 정유석, 김재훈
메카닉의 창시자로 불리는 김대건의 등장과 임요환, 홍진호의 라이벌전이 볼만했던 리그. 결승에서 만난 임요환과 김동수는 용호상박의 대결을 펼쳤는데, 16,8,4강에서 쓰이던 버전과 다른 버전의 인큐버스가 쓰임으로써 앞마당 지형 위 섬에 탱크를 내려놓을 수 없게 되어 임요환이 경기를 내주는 희대의 '인큐버스 탱크사건'이 일어났다. 결승이 끝나고 말이 많았지만, 어쨌든 김동수가 임요환의 3연속 우승을 저지.
우승:김동수
준우승:임요환
-제7회 네이트배 스타리그
저그: 홍진호, 강도경, 성학승, 나경보, 정재호, 안형모, 임정호
프로토스: 김동수, 이재훈, 손승완
테란: 임요환, 변길섭, 김정민, 최인규, 조정현, 한웅렬
비운의 우승자 변길섭. 불꽃테란으로 불리며 수많은 강자들을 물리치고 두 번째 스타리그 진출에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지만 2002 월드컵으로 인해 전혀 관심을 받지 못했다. 물론 나도 관심없었다. 그래서 자세히 모르는 스타리그. 스폰 선 네이트도 후회하고 있을 듯? 당시로서 드물게 퀸을 사용하던 임정호가 매지컬 저그로 불리며 관심받았다. 이재훈의 스타리그 데뷔.
우승:변길섭
준우승:강도경
-제8회 2002 스카이배 스타리그
저그: 홍진호, 강도경, 장진남, 조용호, 성학승, 임정호, 정재호
프로토스: 박정석, 김동수
테란: 임요환, 변길섭, 김정민, 조정현, 베르트랑, 최인규, 한웅렬
가을의 전설이 시작된 2002 스카이배... 임요환과 박정석이 맞붙은 결승에서 치열한 승부 끝에 박정석이 우승을 차지하고... 임요환은 박정석이 잘해서 이겼다기보다는 자기가 컨디션이 안좋아서 졌다는 등, 맵이 플토에게 유리했다는 등 핑계를 대는데.... 결승 후 말이 많았다. 스타리그 역대 최다 관중 동원. 조용호, 성학승 등 신인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리그였다.
우승:박정석
준우승:임요환
-제9회 파나소닉배 스타리그
저그: 홍진호, 강도경, 장진남, 조용호, 박경락, 성학승
프로토스: 박정석, 김동수
테란: 임요환, 이윤열, 변길섭, 서지훈, 베르트랑, 한웅렬, 이운재, 김현진
MBC 게임(당시 겜비씨) 3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게임TV 역시 우승한 후 천하평정하러 온 앙팡 테리블 이윤열. 조용호를 꺾고 3방송사 스타리그 우승이라는 전무 후무한 기록을 세운다. 이윤열이 '테란의 황제' 뒤를 잇는 '테란의 황태자'라는 별명을 얻은 스타리그. 물론 아직 '테란의 황제'에게는 못 미친다는 세간의 평가가 반영된 별명이었다. 훗날 이윤열은 “토네이도 테란” “천재테란” “머신” 이라는 여러 별명들을 얻게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머신”이라는 별명이 가장 이윤열답다고 생각한다.(외국의 어느 게이머가 “If Boxer is like Artist, Nada is machine"이라고 한 데서 유래) 서지훈이 OSL에 처음 데뷔했다.
우승:이윤열
준우승:조용호
-제10회 올림푸스배 스타리그
저그: 홍진호, 강도경, 조용호, 박경락, 장진수, 박상익, 성학승
프로토스: 전태규, 이재훈, 박용욱
테란: 임요환, 이윤열, 서지훈, 김현진, 베르트랑, 이운재
'비운의 2인자 홍진호'라는 이미지를 굳혀버린 스타리그. 서지훈이 퍼펙트 테란이라는 별명을 얻고 당대 최강의 포스를 자랑했다. 당시 16강 A조가 죽음의 조로 꼽혔는데, 테란전 최강이라는 평을 듣던 이재훈과 2가스 돌리면 게임 끝이라던 박경락, 전 대회 우승자 이윤열에 임요환... 한물 갔다는 소리 듣던 임요환의 8강진출을 점치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결국 임요환이 8강에 오름으로서 임요환이란 이름을 올드팬들에게 영원한 최강으로 각인시킨다. 전태규의 첫 스타리그. 8강에서 프로토스가 한 명도 없었던 스타리그.
우승:서지훈
준우승:홍진호
-제11회 마이큐브배 스타리그
저그: 홍진호, 조용호, 박경락, 장진남, 주진철, 박상익
프로토스: 박정석, 강민, 전태규, 박용욱
테란: 임요환, 이윤열, 서지훈, 도진광, 김현진, 베르트랑
가을의 전설, 프로토스의 시대! 4강 멤버 중 3명이 프로토스였다(나머지 한 명은 박경락.) 박정석의 부산불패가 거론되기 시작. 혜성처럼 나타난 신인, 엠비씨 게임 스타우트배 우승자 강민과 박용욱이 맞붙었다. 내로라하는 게이머들을 말도 안되는 전략(당시엔 그랬다.. 지금은 당연시되는 전략)으로 녹다운 시키며 올라온 강민. 전문가와 팬 모두 강민의 우세를 점쳤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아직도 생소한 이름이던 박용욱이 우승하는 이변이 일어난다. 이후 박용욱은 여러 번 강민의 발목을 잡는데... 희대의 역전극 임요환 대 도진광 경기가 펼쳐진 리그.
우승:박용욱
준우승:강민
-제12회 한게임배 스타리그
저그: 조용호, 박경락, 변은종, 박태민, 성학승
프로토스: 박정석, 강민, 박용욱, 전태규, 김성제
테란: 임요환, 이윤열, 최수범, 베르트랑, 나도현, 조정현
변은종의 스타리그 데뷔. 강민은 전 대회의 한을 풀듯이 무시무시한 포스를 내뿜으며 우승. 나도현은 대저그전 전경기 벙커링이라는 희대의 기록을 세운다. 변은종은 7전 전승이라는 신인답지 않은 전적을 뽐내다 나도현의 벙커링에 무너진다. 지난 대회에 이은 프로토스 결승전.
우승:강민
준우승:전태규
-제13회 질레트 스타리그
저그: 박성준, 박태민, 변은종
프로토스: 강민, 박정석, 전태규, 김성제, 박용욱
테란: 최연성, 이병민, 한동욱, 최수범, 나도현, 이윤열, 서지훈, 김정민
괴물테란 최연성, 투신 박성준의 등장. 그때부터 관심이 없었던 뱅미 데뷔. 돌아온 올드보이 박태민. 질레트배 때는 이런저런 재미거리가 많았다. 엠비씨 게임 3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최연성이 심상치 않은 기운을 풍겼다. 상상을 초월하는 물량은 아직까지도 최연성의 트레이드 마크! 저그가 적게 진출한 편이기도 했지만 8강에 저그는 하나 뿐이었는데 그게 바로 박성준이었다. '가을의 전설' 박정석과 박성준이 맞붙은 결승은 역대 최다관중 기록을 경신한다. 박성준이 저그 최초 우승. 결승 못지않게 4강전의 최연성 대 박성준 경기는 아직까지도 인구에 회자되는 명승부.
우승:박성준
준우승:박정석
-제14회 에버 스타리그 2004
저그: 박성준, 신정민, 홍진호, 박태민, 변은종, 이주영
프로토스: 안기효, 박정석, 박용욱
테란: 서지훈, 이병민, 전상욱, 최연성, 변길섭, 임요환, 이윤열
조훈현 대 이창호? 스승과 제자의 맞대결, 에버 2004 결승은 내가 기억하는 최고의 스타리그 결승이었다. 당대 최강 최연성과 3년만에 올라온 결승무대에 부담이 컸던 임요환. 자신이 키웠지만 자신의 품을 벗어나버린 제자. 4경기 동안 자신의 스타일을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한 채 허무하게 패한 임요환이 눈물을 훔치던 장면은 비극적.
우승:최연성
준우승:임요환
-제15회 아이옵스 스타리그
저그: 조형근, 박성준, 홍진호, 신정민, 변은종, 김근백, 조용호, 박태민
프로토스: 박정석
테란: 최연성, 이윤열, 임요환, 최수범, 전상욱, 이병민, 변길섭
세 번째 온게임넷 2회 우승자 탄생. 박정석이 16강에서 탈락함으로서 8강에 한 종족이 아예 하나도 없는 희귀한 사태가 재현됐다. 신인테란 이병민이 이런저런 게이머를 다 잡고 4강까지 올라간 사실이 특이했던 리그. 결승보다는 4강이 재미있던 리그로 이윤열 대 박태민의 대결은 MBC당골왕배의 리매치로 이윤열이 복수에 성공했고, 이병민대 박성준의 명승부를 본 사람들은 박성준을 최고 저그로 추켜 세웠다. 한편 오프닝에서는 임요환, 박정석 등 인기 게이머들은 7초에서 8초 가량이나 시간을 할애해 비추어 주고 기타 게이머들은 드럼세탁기 통 같은 데서 한꺼번에 비추거나 심지어 나왔는지 안나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스쳐 지나가기도 한다(엘레강스 저그 김근백, 출연시간 0.3초) 하지만 결국 4강 진출자 중 3명은 드럼세탁기 안에서 나왔다.
우승:이윤열
준우승:박성준
-제16회 에버 스타리그 2005
저그: 이주영, 박성준, 김준영, 박태민, 변은종, 홍진호
프로토스: 박정석, 박용욱, 손영훈, 송병구
테란: 이윤열, 최연성, 전상욱, 변형태, 서지훈, 이병민
스타리그 붙박이 멤버이던 임요환이 질레트배 이후로 2번째 빠진 스타리그. 이때부터 악성 임까들이 활약한걸로 기억한다. 오프닝에서 손영훈이 빠진 사건이 이슈가 되었다. 그러나 박용욱은 오프닝에 들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폴짝 뛰는 듯한 특이한 포즈로 “메뚝토스”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을 얻으며 “저럴바엔 차라리 안나오는게 낫다”라며 손영훈의 동정을 사기도. 이병민이 결승까지 올라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럼에도 관심은 여전히 없었다. 아이옵스 4강 리매치. 이병민은 지난 대회 4강에 이어 다시 한번 박성준을 넘지 못하고 피눈물을 흘린다. 박성준이 저그 최초로 테란을 꺾고 우승함으로써 네 번째 2회 우승자 탄생.
우승:박성준
준우승:이병민
-제17회 So1 스타리그 2005
저그: 박성준, 박성준1, 이주영, 홍진호, 김준영, 변은종, 조용호
프로토스: 박정석, 안기효, 송병구, 오영종, 박지호
테란: 서지훈, 임요환, 이병민, 최연성
황제의 귀환으로 떠들썩했던 쏘원 스타리그 2005. 결승에서 만난 임요환과 오영종은 막상막하의 명승부를 펼치고 결국 2:2 상황에서 오영종이 첫 우승, 로열로더라는 타이틀을 따낸다. 온게임넷은 임요환이 결승에 진출한 시점에서 “3회우승자에게는 골든마우스 수여”라는 규정을 갑작스레 신설하여 논란이 좀 있었다. 그러나 결국 수혜는 딴 사람이 받게 되는데.. 새로운 신성 오영종의 탄생을 알린 스타리그.
우승 : 오영종
준우승 : 임요환
-제18회 신한은행 스타리그
저그 : 박성준, 박성준1, 김근백
프로토스 : 오영종, 박지호, 송병구, 안기효, 김성제
테란 : 서지훈, 한동욱, 임요환, 최연성, 차재욱, 전상욱, 이병민, 변형태
신한은행 스타리그는 금융권이라는 탄탄한 스폰서가 잡힌 첫 대회였다. 테란이 득세하던 시기인지라 반대급부로 상대적 약세인 저그가 기를 못 펴고 테란에게 할만한 프로토스가 비교적 떠오르던 시기이기도 하다. 중립건물을 사용한 최초의 맵, 개척시대가 경기에 투입되지만 그다지 호평을 듣지 못했다. 결승에서 만난 숙적 박성준과 최연성은 괴물의 포스를 유감없이 자랑하던 최연성의 3:0승리로 끝난다. 그러나 누가 알았을까. 이것이 회광반조의 전조였음을. 최연성의 2회 우승자 클럽 가입.
우승 : 최연성
준우승 : 박성준
-제 19회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1
저그 : 박명수, 조용호, 변은종, 최가람, 김남기, 박성준, 박성준1, 홍진호, 박태민
프로토스 : 안기효, 박지호, 김성제, 강민, 박영훈, 송병구
테란 : 최연성, 차재욱, 염보성, 이병민, 한동욱, 변형태, 전상욱, 변길섭, 임요환
신한은행의 스폰이 1년 연장되면서 시즌제가 도입되고 24강 시스템이 프리첼배 이후로 부활하면서 신한은행의 해, 2006년이 열린다. 오프닝에서는 23 vs 1 컨셉으로 의자에 앉은 최연성을 부각시켜 간지오프닝이라는 찬사를 들었지만 그렇게 공포스런 분위기를 연출하던 전대회 우승자 최연성은 24강에서 허무하게 탈락하는데.. 한편 황제 임요환은 8강에서 당시 하위 플레이어로 분류되던 저그 최가람에게 져 탈락하고, 폭풍저그 홍진호는 4강에서 한동욱을 만나 탈락하는 등 전통의 강호들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던 스타리그가 바로 신한은행 시즌 1이었다. 우승자는 한동욱으로 당시 드물었던 깜짝 우승자였다.
우승 : 한동욱
준우승 : 조용호
-제 20회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2
저그 : 장육, 이재황, 홍진호, 조용호, 김준영, 박성준, 박성준1, 박태민, 변은종
프로토스 : 김택용, 박성훈, 안기효, 오영종
테란 : 이윤열, 차재욱, 이재호, 고인규, 한동욱, 염보성, 안상원, 이성은, 변형태, 이병민, 전상욱
길거리에서 선수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담아낸 오프닝으로 호평받았던 신한은행 2006 시즌 2는 우승자 징크스를 증명하듯 한동욱의 24강 탈락으로 화제가 되었다. 테란의 강세는 여전해 24강 전체 진출자 중 테란은 무려 11명이었고 저그는 9명인 반면 프로토스는 4명에 불과했다. 이는 예선전에서 테란의 파해법을 나름대로 찾아낸 저그가 테란에 내성이 생긴 반면 프로토스는 그야말로 파리 잡듯이 날려버리면서 프로토스가 테란에 치이고 저그에 치이면서 동네북이 되던 시기이기 때문이다. A급 프로토스가 C급 저그를 만나 고전하거나 탈락하는 것은 더 이상 뉴스거리가 되지 못했다. 결승에서 만난 이윤열과 오영종은 가을의 전설과 골든 마우스의 대결로 최고의 흥행대진이었다. 이윤열의 3:2승리, 이윤열은 최초 3회우승자라는 타이틀과 함께 보란듯 골든마우스를 거머쥐었다.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전체를 통틀어 이윤열만큼 꾸준한 플레이어는 없는 듯 하다. MSL에서는 이 시기 마재윤이 압살자로 군림하고 있었지만 이상하게 스타리그와는 인연이 없었다. 한편, 프로토스의 역사를 새로 쓰는 혁명가의 조용한 스타리그 데뷔 또한 눈여겨볼 부분이다.
우승 : 이윤열
준우승 : 오영종
-제 21회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 3
저그 : 마재윤, 장육, 김남기, 조용호, 박성준, 김준영, 박태민, 박성준1, 박명수
프로토스 : 오영종, 박영민
테란 : 이재호, 이윤열, 박지수, 이학주, 한승엽, 전상욱, 신희승, 최연성, 이병민, 진영수, 이성은, 한동욱, 변형태
드디어 마에스트로가 OSL 정복에 나섰다. 너무도 강해 도저히 이길 수 없던 앞선 3명의 플레이어들,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의 뒤를 잇는 4번째의 전설이 된 한 명의 저그, 마재윤의 양대리그 우승으로 신한은행배가 마무리되었다. 신한은행 2006 시즌 3에서는 임요환 이래 온게임넷에서 한번도 없었던 2회연속 우승을 이윤열이 이뤄내느냐도 관심이었지만, 박성준 이후 오랫동안 침묵했던 저그 우승자의 등장 또한 대단한 것이었다. 마재윤은 21회까지 쌓아올린 OSL의 역사 중에서 두 번째 저그 우승자였다.
프로토스는 여전히 극한 암울기였다. 24강 시스템에서 2명밖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상대적으로 테란이 득세하지만 마재윤의 전략이 연구되면서 저그들이 오히려 기세를 올리던 시기로, 바야흐로 저그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었다. 스타크래프트 초창기를 제외하고 단 한번도 전성기라 할 만한 시기가 없었던 저그의 한이 풀리는가 싶었다. 그러나 OSL결승 후 단 일주일, 그 누구도 의심치 않았던 마재윤의 MSL 3회연속 우승이 한 프로토스에 의해 저지된다. 역사 속의 그날, 3.3혁명의 주인공, 김택용이었다.
우승 : 마재윤
준우승 : 이윤열
-제 22회 다음 스타리그
저그 : 김남기, 서경종, 마재윤, 김준영
프로토스 : 김택용, 박정석, 송병구
테란 : 한동욱, 이윤열, 염보성, 최연성, 신희승, 원종서, 진영수, 이영호, 변형태
16강으로의 회귀. 24강 시스템이 긴장감이 떨어지며 듀얼의 방송판이라는 비난까지 들리자 온게임넷에서 둔 강수였다. 유난히 새얼굴이 많이 등장한 2007년의 시작은 다음 스타리그였다. 영웅의 귀환, 그리고 8강. 박정석의 선전이 돋보였던 스타리그. 한편 같은 8강이었지만 마재윤의 패배는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저그의 신이 인간으로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우승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김준영에게 돌아갔다. 테란을 잡고 우승함으로서 역시 저그의 시대임을 증명했다. 이영호라는 중학생 테란이 등장하자 사람들은 어린 진출자라는 것만으로도 놀라워했지만 결국 4강 진출에 3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둔다.
우승 : 김준영
준우승 : 변형태
-제 23회 에버 스타리그 2007
저그 : 김준영, 박성준, 마재윤, 이제동
프로토스 : 김택용, 송병구, 안기효
테란 : 신희승, 이재호, 이영호, 진영수, 이윤열, 변형태, 김동건, 김성기, 오충훈
핸드폰 브랜드 에버의 세 번째 스타리그 스폰서였다. 당시 오프닝은 최초로 카툰 애니메이션 방식을 도입해 큰 화제가 되었다.(MBC게임의 카툰 방식이 먼저였지만 애니메이션 방식은 아니었음. 영향을 받았음은 부정할 수 없다) 선수들의 특징을 잘 살린 카툰 오프닝은 신선한 시도라는 찬사를 받았다. 테란이 여전히 강세였지만 속내막을 들여다보면 테란의 몰락이라는 키워드를 읽어낼 수 있다. 16강 진출자 중 테란은 무려 9명이었지만 일단 8강에 이르자 테란은 4명으로 이영호, 신희승, 이재호, 진영수로 줄어들었다. 4강에서는 신희승 한 명, 결승에는 아무도 올리지 못했다. 테란의 몰락은 프로토스의 대반격이 시작될 전조를 보이면서 두드러졌다. 김택용이라는 천재가 저그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프로토스들이 더 이상 저그를 겁내지 않게 되고, 테란에 내성이 생긴 저그가 프로토스와 협공을 가하면서 테란은 예전 저그가 그러했듯 상위권에 다수 플레이어가 존재하지만 최상위권에는 범접하기 어려운 종족이 되어가고 있었다. 결승은 이제동 대 송병구의 저그 대 프로토스전으로 송병구 역시 잘 싸웠지만 이제동의 완벽한 플레이에 무너지고 만다. 이제동은 마재윤에 이어 연속으로 온게임넷 스타리그 로열로더의 자리에 오른다. 저그 온게임넷 3시즌 연속 우승.
우승 : 이제동
준우승 : 송병구
-제 24회 박카스 스타리그
저그 : 박명수, 박성준, 윤종민, 마재윤, 이제동, 박찬수
프로토스 : 안기효, 도재욱, 박영민, 김택용, 송병구, 손찬웅
테란 : 염보성, 서지훈, 김동건, 이영호
2008년의 문을 연 박카스배에서는 본격적인 프로토스의 대반격이 시작되었다. 김택용의 대저그전 파해법 (커세어와 리버나 닥템 조합으로 피해를 준 뒤 아콘과 템플러, 질럿 드라군이 조합된 한방 병력으로 밀어버리기)이 프로토스 사이에서 연구되면서 영원한 프로토스의 약점이던 대 저그전에서 할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컸다. 한편 1-2년 전만해도 게임에 얼굴조차 보이지 않던 아비터가 대 테란전 메카닉 파해법으로 적극적으로 재발견되면서 골리앗에 우수수 떨어지던 캐리어를 대신해 아비터의 스테시스 필드와 리콜이 활용되기 시작함과 동시에 바야흐로 프로토스의 전성기가 찾아온 것이었다. 반대로 테란은 암울의 극치를 달렸다. 그것을 증명하듯 8강에 테란은 하나뿐이었다. 그러나 스타리그 우승은 역시 소수종족에게 기회가 자주 찾아오는 법이다. 이영호라는, 엄청난 어린 괴물이 등장하는 발판이 되니 말이다. 이영호가 세 번째 스타리그 도전만에 우승. 송병구는 2시즌 연속 준우승으로 “라인을 타게” 된다. 서지훈은 오랜만에 스타리그에 돌아왔지만 16강에 만족해야 했다. “괴수” 도재욱의 스타리그 데뷔 역시 눈여겨볼 부분이다. 마재윤은 16강에서 탈락하고 프로리그에서도 2군으로 강등되며 막장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우승 : 이영호
준우승 : 송병구
-제 25회 에버 스타리그 2008
저그 : 박명수, 김준영, 윤종민, 박찬수, 박성준
프로토스 : 김택용, 송병구, 허영무, 안기효, 박영민, 도재욱, 손찬웅
테란 : 이윤열, 박성균, 염보성, 이영호
프로토스가 최다 진출자인 스타리그는 최초이며, 프로토스의 시대임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훗날 “육룡”(김택용, 도재욱, 송병구, 허영무, 윤용태, 김구현)의 초석이 되는 4인방 김택용, 도재욱, 송병구, 허영무가 눈에 띈다. 에버 2008의 우승자는 박성준으로 두 번째 골든마우스를 거머쥐지만 8강부터 테란을 하나도 만나지 않아 운빨이라는 비아냥을 듣게 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평하자면 프로토스가 당시 워낙에 강세였기 때문에 (저그들이 테란보다 프로토스가 무섭다고 하던 시기. 요즘은 다시 저그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오히려 박성준의 우승이 더 빛을 발한다고 말하고 싶다. 전성기가 1-2년 가기 힘든 스타판. 그중에서도 7-8년 가까이 정상을 지키고 있는 이윤열, 박성준과 같은 플레이어에 유난히 정이 가는 것은 그 때문일까. 투신의 두 번째 골든마우스 쟁취. “괴수”도재욱의 첫 번째 준우승. 선비테란 박성균의 스타리그 데뷔.
우승 : 박성준
준우승 : 도재욱
-제 26회 인크루트 스타리그
저그 : 박재혁, 김정우, 김정우, 서경종, 정영철, 윤종민, 김대겸, 김준영, 박명수
프로토스 : 박세정, 김구현, 박영민, 신상호, 박지호, 김택용, 우정호, 허영무, 박수범, 안기효, 서기수, 송병구, 김민제, 박종수, 박종훈
테란 : 염보성, 이영호, 박지수, 진영수, 박성균, 변형태, 이재호, 원종서, 이학주, 김창희, 정명훈, 이윤열, 전상욱
인크루트 스타리그에서 36강 시스템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스타팬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24강 시스템도 루즈하다는 비판이 나오던 판에 갑작스런 36강 시스템은 누가 봐도 무리수라는 평을 면하기 어려워 보였다. 결과적으로는 흥행에 성공했기에 MBC게임에서도 로스트사가 MSL에서 벤치마킹하긴 했지만, 온게임넷 제작진의 속내는 노장 스타 게이머들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최연성, 서지훈, 박정석 등)의 스타리그 복귀를 통한 이슈 메이킹을 노린 것이 아닌가 한다. (오프닝 컨셉도 Be the legend로 임요환, 최연성 등 과거 전설들을 등장시켰다) 하지만 박지호, 진영수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스타리그 신규 진출자들은 김대겸, 우정호, 김창희 등 신인들이었다. 프로토스의 강세는 여전해 두 번째로 최다 진출 종족이 되었다. 프로토스의 강세를 증명하듯 송병구가 정명훈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라인”을 탈출했다. 최고사령관 송병구가 스타리그 우승 타이틀을 따내는 순간이었다.
우승 : 송병구
준우승 : 정명훈
-제 27회 바투 스타리그 (진행중)
저그 : 정영철, 김재춘, 이영한, 고석현, 박문기, 고강민, 조일장, 박명수, 박찬수, 박성준, 이제동
프로토스 : 김민제, 김구현, 손찬웅, 박영민, 서기수, 박종수, 김택용, 안기효, 김윤중, 박대경, 조재걸
테란 : 신상문, 염보성, 박동수, 김창희, 신희승, 전상욱, 이영호, 진영수, 박성균, 민찬기, 강구열, 구성훈, 이재호
각종족의 고른 진출로 화제가 된 2009년 첫 스타리그. 하지만 바투 스타리그의 최고 화젯거리는 단연 김택용의 5대 본좌론이었다. 김택용은 분명 본좌로 불릴 만큼의 경기력과 프로리그에서의 활약, MSL 우승 타이틀 등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지만 역대 본좌들이 모두 기록했던 양대리그 우승 타이틀에 단 하나가 모자랐다. 스타리그 우승이 그것. 그렇기에 김택용에게는 스타리그 우승 타이틀이 절실했다. 그러나 팀동료와의 연속된 대결이 부담스러웠는지 4강에서 정명훈에게 3:0으로 완패한다. 현재 정명훈이 결승에 진출한 상태이며, 이제동과 조일장의 4강 결과에 따라 결승 진출자가 결정된다. 조일장이 김동수, 임요환, 이윤열, 박성준, 오영종, 마재윤, 이제동에 이은 8번째 로열로더가 될 수 있을지?
==최다 우승자==
3회
이윤열(파나소닉, 2005 아이옵스,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S2), 박성준 (2004 질레트, 2005 에버, 에버 2008)
2회
임요환(한빛소프트, 코카콜라) 김동수(프리첼, 2001스카이), 최연성(에버 2004, 신한은행)
1회
최진우, 기욤패트리, 변길섭, 박정석, 서지훈, 강민, 최연성, 박용욱, 마재윤, 한동욱, 이제동, 송병구, 김준영, 오영종, 이영호
==종족별 우승비율==
저그:6회 (23.1%)
프로토스:8회 (30.8%)
테란:11회 (42.1%)
랜덤:1회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