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의 인생 확장팩 튜토리얼이 열리고 난 이후 매일 같이 생각하는 명언이있습니다.
인간은 어리석고 항상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분명, 이 일이 지나가고 나면 웃으며 별일 아니라 이야기 할것이라는 예감이 너무나 강하게 드는 것이지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기록을 해야겠어요. 기록. 인류 역사의 중요한 부분 아닙니까.
사실, 새로운 생명을 품는 경험은 생각보다 흥미롭습니다.
(물론 아직 튜토리얼 초입이고 고생을 덜해서 그렇다라고 하실분들도 계시겠지만)
1.
네. 시작은 두줄입니다.
사실 그 두줄을 보기전에도 테스터기는 몇번 사용해보았습니다.
2세를 적극적으로 맞이하려하진 않지만, 그래도 2세 생각이 없진 않는 애매한 상태의 부부인지라, 이전에 생리가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칼같이 몇번 사용해봤습니다.
덜덜 떨리는 마음으로, 애가 생기면 어쩌나, 나는 엄마가 될 준비가 되었나 어버버하면서 3분정도 기다리면 테스터기의 종이면이 젖으면서 시약선에 선이 나타납니다.
그때의 그 쫄리는 맛은 로또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거의 대학 합격 결과를 기다리며 전화기 다이얼 음 듣는 정도의 쫄리는 맛이지요. 생각보다 쫄깃합니다.
하지만, 임신이 아니면 시약선 외 임신선에는 칼같이 아무 색도 나타나지 않아요.
젖기 시작할때 살짝 연분홍색이 보이는 듯 싶다가 눈 비비며 뚫어지게 쳐다보면 사실 아무 색도 나오지 않습니다.
마치 테스터기가 약올리는 느낌도 듭니다.
“ 하하! 사실은 페이크지!”
그렇죠, 임신이 아닌거죠. 그러면 꼭 일주일 내로 생리가 시작합니다. 부들부들.
생각보다 비싸요, 테스터기.
(팁: 인터넷으로 대량으로 사면 좀 쌉니다. 임신 준비시라면 그냥 인터넷으로 미리 여러개 묶음 짜리 사두세요.)
사실 그날 전에도 연속으로 몇개월 페이크를 몇번이나 당해서 꽤 열 받은 상태 였습니다.
왠지 이번에도 테스터기가 “ 또 속냐! 중생아 ” 하면서 약올릴것 같은 기분이었기에 그래서 일부러 테스터기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허나, 두통과 구토가 동반하자 Hoxy?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도한 테스터기.
처음으로 임신선이 붉게 물듭니다. 시약선보다도 붉습니다. 아주 단호박이에요.
‘ 이응이응. 너 임신’
그동안 많은 시뮬레이션을 돌렸지만, 제 반응은 의외였습니다.
…그만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죠.
“ 어우, 싸구려 썼더니. 고장났네.”
그리고 5천원 짜리와 7천원짜리를 쓰고나서야 현실을 받아들였답니다.
그리고 가격과 상관없이 테스트기의 결과는 단호박입니다.
두줄.
나중에 지인이 말해줬습니다.
“ 테스터기는 고장 안나. 그거 정확해.”
네 그러더군요..
2.
입덧이란거, 드라마에서 봤을 때는 꽤나 웃겼답니다.
꼭 그러잖아요. 아침드라마나 사극에서 악역 시어머니나 미운 시누이가 있는 상황에서 꼭 음식 앞에서 우웁~ 하면서 토하는 시늉하면서 나 임신했어~ 하고 소문내는 그런 액션.
아니, 세상에 임신인 사람이 굳이 그런 상황에서 그런 사람들 앞에서 헛구역질을 하는게, 나 임신이다~ 하고 소문내는 것 같아서 꽤나 가식적이네 하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경험해보니 이건 그냥 입 살짝 가리고 음식앞에서 인상 살짤 쓰면서 우웁~ 하는 고상한 헛구역질이 아닙니다.
디아블로 3 엑트 1 초반에 나오는 저주받은 어미가 되는 기분이에요.
뱃속 깊숙히부터 위장을 역으로 뒤집어 까는 듯한 구토입니다.
일단 쏱아져 나오면 쿠어어어!!! 하고 쏱아져 나옵니다.
분명 디아블로 저주받은 어미를 디자인한 몬스터 디자이너는 아내가 임신해서 토하는 걸 본게 분명해요.
저는 살면서 토한적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노빠꾸식 구토는 꽤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일단 냄새에 비위가 상하는 순간 그 순간 저주받은 어미가 되어 쿠어어억 하고 토를 쏱아내게 되기까지 주어진 시간은 대략 8~15초. 그안까지 변기까지 도착하지 못하면 끝나요.
이런 타임 리미트 게임이라니.. 아주 스릴 넘칩니다.
아직 입덧초창기, 잘 모를때 경험입니다.
엘리베이터안에서 뭔가가 트리거가 되서 갑자기 신호가 옵니다.
전사람이 담배라도 피우고 탔던 모양입니다. 그게 맡아져요. 신기하게도요.
우웁, 하고 1차 신호가 옵니다.
하지만, 아직 이것의 무서움을 모르는 전 그만 그곳에서 엘리베이터를 계속 탄다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10, 9,
단 2초만에 이건 위장 깊숙히서부터 화산 분출의 신호를 느꼈습니다.
‘이건 참을 각이 아닌가?’
8, 7, 6 초.. 단위가 거꾸로 지나가는 순간 머리속에는 많은 생각이 스칩니다.
마스크를, 벋어야 하나?
내 뱃속에 음식양이 얼마나 되지? 1시간전에 오이 3조각 먹은게 다 잖아?
많이 먹지도 못했는데 많지 않겠지? 입으로 꼭 틀어막고 화장실로 뛰쳐가면 되지 않을까?
마스크에다가 토하면 될까? 마스크는 오목하니 어느정도 담지 않을까?
5, 4, 3.. 두뇌가 풀가동합니다.
마스크, 벗어? 말아? 어떻게 치우지? 남은 층수는 2층.. 과연.. 조금만 더 버티면..
2..1.. 땡- 문이-
쿠어어어억-
마스크를 미쳐 벗기도 전에 입에서 기공포를 쏘는 피콜로가 됩니다.
열.립.니.다.
그 네마디가 끝나기 전에 마스크에서 역류된 위산은 마스크를 타고 얼굴로 역류하더라고요. 눈으로 직격으로 들어갑니다.
‘ 으아아! 마이 아이즈! 오 마이 아이즈!!!!’
눈에 위산이 들어가는 경험은 처음으로 겪는 매우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여러분께 조언을 드립니다.
1. 임신 구토는 강합니다. 못이겨요.
2. 마스크 쓰고 토하지 마세요. 눈에 들어갑니다.
(물론 이후 세수하고 바닥과 엘베바닥까지 싹싹 청소했습니다. 슬펐어요)
3.
불교는 잘 모릅니다만, 욕망과 번뇌로 부터 벗어나라고 하던것 같더라고요.
임신하고 초반엔 신기하게도 식욕이 사라졌답니다.
그동안 충분히 절 번뇌에 빠지게 했을 어떤 음식 사진을 보아도 먹고싶은 생각이 안들더라고요.
특히 그동안 사랑했던 과일 타르트나 조각 케잌들의 이미지를 보아도 그저 색과 형체의 조합이구나 싶더라고요.
오히려 계속 들여다보면 ‘내가 먹을게 아님’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사람이 가장 잔인해진다는 저녁 7시 시댁가족카톡방에 치킨이 올라왔는데 신기하게도 평소엔 식욕이 돌건데 식욕이 전혀 돌지 않더라고요.
신기해서 계속 보면서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 남편, 남편. 나 치킨 봤는데 하나도 안먹고싶어. 신기해! 식욕이란 번뇌에서 벗어난 느낌이야!”
“ 그래?”
“ 응, 이거봐, 계속 보고있으니..우웁-"
“ 이 바보야!”
물론 식욕이 안도는 것과 달리 배는 고픕니다.
못 먹으니까요.
마치, 아귀라도 된 느낌이라고 할까요.
아무것도 먹을수는 없는데 배는 고프고, 왜 불교에서 아귀가 되는게 벌인지 알겠더라고요.
(참고로 제 입덧 레벨은 보통레벨. 물과 액체류는 모두 들어가고 약간의 음식도 들어가는 평타랍니다. 물도 못마시고 토하시는 임산부들은 얼마나 힘들지 상상하기 힘드네요)
참고로 입덧에는 참크레커가 좋다하더니 정말 그것은 참투르였습니다.
굶주린 몸에 들어오는 참크레커 반쪽은 참으로 미미! 천상의 맛입니다. 산업혁명 만세!
아, 이것이라면 대항해를 할수있어!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건조동결과일도 많이 도움되었습니다.
일단 섬유질이 충분하고, 게다가 양 부담없이 조절 가능하고 뱃속에서 위액을 잘 품어주는 듯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8-9주차가 제일 힘들었는데 그때 절 먹여 살려준 일등 공신중 하나 였습니다.
또 하나 먹을만 했던건 아침햇쌀입니다.
남편이 이건 먹을 수 있지 않을까해서 500미리 사왔는데 제가 의외로 너무 잘 먹었던 것이죠.
이틀내내 한모금씩 먹고싶을 때마다 500미리 맛있게 먹고있었더니 어느날 보니 시키지도 않았는데 참크레커 두박스와 1.5리터를 3개나 사왔습니다. -_-; 아니 어째서 4.5리터나 사온거냐..
남편은 칭찬해달라는 표정이었으나..
아니… 너무 많잖아요…
참고로 아침햇쌀과 크레커맛 토를 2주간 너무 많이 했더니, 지금은 둘다 쳐다보기도 싫어요.
집 냉장고에는 여전히 참크레커 2박스와 아침햇쌀 3리터가 남아 있습니다.
…
.. 임신한 와이프가 잘 먹는다고 많이 사두진 마세요.
아니, 생각회로가 대체 왜 잘먹는다 = 많이 사두자가 되는거지…
4.
하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던가요.
이 모든것은 곧 익숙해졌습니다.
너의 패턴은 모두 파악했다, 강강 약 중간약! 이런느낌 이랄까요.
처음에는 왜 메스꺼워지는지, 왜 토하는지 전혀 감을 못잡고 밤중에 뜬금없이 얻어맞는 느낌이라 힘들었다면,
2-3주가 지나면서 이 모든것에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1. 먹을 수 있는 양은 한번에 간장종지만큼! (많이 먹음 토합니다)
2. 2시간에 한번씩 뭐라도 먹어 공복이 찾아오지 않게 한다! (속이 비어도 토합니다. 이때는 그냥 위산만 토해요)
3. 스트레스를 최대한 받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토합니다)
물론 100퍼센트 컨트롤 되지 않지만 회의 하다가 중간에 한번씩 토하고 오기도 하고, 밖에서는 간장 종지만한 음식을 구할수 없으니 간단히 먹을걸 싸가지고 다니거나 하지만, 가끔 싸온 음식이 쳐다보기도 싫을땐 크레커나 쥬스로 버텨야 할때도 있고 합니다.
그래도 익숙해지니 이정도는 할만 한데? 하는 기분이 슬슬 들기 시작합니다.
그럴때면 가끔 이유없는 구토가 가끔씩 오기는 합니다.
제 경우엔 아침엔 인간, 점심엔 반인간, 저녁엔 사람아닌상태인데, 상태가 좋으면 토하지 않거나 한두번만 토하고 넘어가지만 특히 상태가 안좋은 날은 7시부터 이유없이 1시간에 1번씩 계속 토할때도 있습니다.
그럴때는 매우 열받죠. 그날은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 남편, 남편.”
“ ??”
“ 내가 만약에 애 낳고 나서 애 또 낳겠다 하면 입덧 기억하라라고 꼭 해줘.”
“ 음. Hammuzzi야.”
“ 왜?”
“ 인간은 어리석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돼. 넌 분명 나만 조금 힘들면 되는데 라고 할걸?”
“ …. (일리가.. 있어!)”
이게 사람이 화가 날때는 이유를 모를때 화가 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지요.
7시 이후 무한 토함도 적응되고 나니, 8~9시부터 그냥 잠자리에 들어서 최대한 일찍 잠에 들려 노력하게 되더라고요.
메슥거리는 속을 부여잡고, 자자.. 자면 내일은 괜찮아, 하면서요.
내 몸도 이러할 지언데, 아기를 키우시는 분들 다들 존경스럽습니다.
이유없이 애가 울거나 보채면 그거 어떻게 멘탈관리 하시나요?
대단하십니다.
5.
입덧할땐 먹고싶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지요, 아 근데 그거 진짜에요.
정말 신기합니다.
일단 임신을 하면 상시 두통과 메스거움을 달고있습니다.
수치가 10이냐 50이냐 70이냐의 차이인데, 어쨋든 항상 디버프 상태로 HP가 조금씩 깍여나가고 있어요. 상시 ‘’불쾌’ 상태인것이죠.
그런데 먹고싶은 음식을 먹는다?
그 순간부터 30분간 두통과 메스거움이 순식간에 0으로 변합니다.
속이 확 내려가는 느낌이고 고통이 사라지니 행복함과 평온함이 가득하게 됩니다.
진짜, 입덧할 때 먹고싶은 음식이 있으면 먹어야해요.
문제는 난이도입니다.
다행히 세상이 좋아져서 배달앱만 키면 거의 대부분의 음식을 다 구할 수 있는 세상이고 집근처에 24시 마트가 여러개 있어서 공산품이나 제철 과일정도는 쉽게 구할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쉽게 구할수 있는게 먹고싶다면 입덧 음식의 명성이 지금같지는 않겠죠…
일단 양이 많이 줄어서 뭘 먹어도 한입이상 먹을 수 없기 때문에 남은 음식이 버려지지 않기 위해서는 남편과 상의를 해야합니다. (남편이 한입을 제외한 나머지를 먹을 의도가 있는지)
예시 1)
순대국 흰국물만 단 한스푼 마시고 싶음
(남편이 테이크아웃해서 나 한스푼 국물 떠먹고 나머지는 남편 식사로 함. 문제해결완료)
예시 2)
비빔냉면. 단 한젓가락만.
(남편이 테이크아웃해서 나 한젓갈 떠먹고 나머지는 남편 식사로 함. 문제해결완료)
하지만 남편도 본인 안먹고싶은건 안먹거든요. 그렇다고 한입만 먹고 버리자니 지구에게 너무 미안한 기분이라 걍 참고 말때도 있습니다. 먹고싶은 음식 중 남편이 안먹는 음식은 못먹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단순이 양의 문제가 아닐때도 있습니다. 저도 가끔 내가 먹고싶은 음식이 너무 어이없어서 안먹고싶을때가 있습니다.
예시 1)
인천 만석 닭강정 소스 5미리. 닭튀김도 땅콩도 떡튀김도 싫고 소스만 콕 찍어서 먹고싶음.
(어쩌라고. 차라리 닭강정이 다 먹고싶으면 사러가자고 조르기라도 하지. 그리고 왜 인천 만석 닭강정인거냐. 평생 5번먹어봤을 뿐인데 왜이리 구체적이야.. 왕복 2시간 넘는 거리인데. 결론: 못먹음)
예시 2)
이탈리아에서 배고팠던 시절 라면 구하기 힘들어서 먹었던 라면 소스 푼 물에 끓인 스파게티. 단 한줄.
( 일단 라면보다 맛없고, 스파게티보다도 맛없음. 애초부터 한줄만 끓이기도 쉽지 않음. 어쩌라고.. 결론: 안먹음.)
예시 3)
찐감자, 단 한입.
(난이도는 쉬워보이지만, 나와 남편이 공통적으로 싫어하는 음식 베스트 1인 음식. 4시간동안 버티다가 너무 먹고싶어서 열받아서 밤 11시에 24시 마트가서 감자사옴. 그리고 감자사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먹기 싫어짐. 어쩌라고. 결론: 타임오버. 감자는 동생네 줌)
예시 4)
이탈리아에서 배고팠던 시절, 자취경험도 없었던 내가 요리 스킬 1인상태에서 암것도 없이 토마토 소스만 넣고 끓인 파스타. 중요한것 맛없게 끓여야 하고 양조절 실패해서 남아서 하루정도 냉장고에서 뿔어터진걸 배고파서 치운다고 생각하고 먹었던 그 토마토 파스타의 그것도 한입.
( 왜 이딴게 먹고싶은지 스스로 노이해. 지금은 훨씬 맛있게 만들수 있고 -> 시중 판매되는 것보다 잘한다 말할수있음 심지어 내가 요리하지 않아도 배달 앱만 켜면 40분 안에 스파게티는 더 맛있는게 나오는데 왜 저딴 괴식이 먹고싶었던 건지. 그나마 파스타 한줌과 토마토 소스가 있었기에 해서 먹음. 심지어 그 맛을 재연하기 위해 일부러 맛없게 끓이고 불어터진 맛을 재현하기 위해 실온에 3시간동안 놔둔다음에 먹음. 결론: 먹음. 하지만 당연히 너무나 맛이없었고, 너무 잘 들어갔다고 한다. 그래서 더 짜증났음.)
참 입덧 도중 먹고싶은 음식이은 종잡을 수 없습니다.
어떤 원리인지 알수없어요.
분명 경험자분들은 더 기상천외한 음식 리스트가 나올것 같습니다.
입덧 도중 먹고싶었던 어이없었던 음식이 있다면 같이 이야기 나누어봐도 잼있을 듯 합니다.
6.
사실 모성애란건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5시간 논스탑 토한 이후 입덧때문에 너무 열받아서 입덧약을 타러 병원에 간김에 초음파도 봤습니다.
입덧있으면 애가 건강한거라고 하면서 초음파를 보니
전날 내가 고생을 했던 말던, 엄지 손가락보다도 작은 뱃속 꼬마는 손발 까딱거리며 잘 크고 있더라고요.
심장뛰는 것 봤을때도 신기했지만 꼬물꼬물 움직이고 있으니 이애가 살아있구나, 라는 기분이 확 들더라고요.
그리고 그 영상 보는 순간 하룻밤동안 열 받았던 기분이 확 내려가더라고요.
그래, 너라도 잘 크고있음 됬다, 싶더라고요.
기분 참 이상하더랍니다.
물론 지금도 밤에 계속 토하고 그러면 열받는 건 여전하지만, 그래도 부디 어디 아픈데 없이 건강하게만 잘 커줬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이것으로 인생 확장팩 - 배아기 튜토리얼에 대한 경험담을 마칩니다.
사실 할말은 많지만 임신했더니 집중력이 떨어져서 글도 예전같지 않네요. 흐흐;;
곧 태아기 튜토리얼 경험담도 들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덧: 세상의 모든 어머니 아버지들 존경합니다. 리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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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흐흐
입덧이 끝나면 갑자기 식욕이 폭발하는 시기가 오더라구요.
그리고 저희 마눌님을 보니까 원래는 입도 안대던 치킨을 3일 연속 먹자고 해서 저를 깜짝~ 놀라게 해줬습니다.
하필 이 시절이라 더 힘드실텐데 힘내셔서 튜토리얼 무사히 완수하시기 바랍니다.
고생 많으십니다.
주변의 사례를 보았을 때. 먹으면 토하는 사람, 속이 비면 토하는 사람. 항상 배멀미하는 사람 다양하더라고요..
심각하면 병원에서 약을 처방해주니 몸이 축나는거 같으시면 참지 마시고 약 드세요..
임신기부터 육아기까지 다 템전인거 같습니다. 현질이 베스트입니다.
순산하세요 ^^
오 참크래커하니 저도 떠올랐어요. 공복이 아주 무섭죠. 위산만 올라올때 목구멍의 그 쓰라린 느낌이란..저는 그래서 자기전에 침대 협탁에 참크래커 4개 들어있는 봉지를 놔뒀다가 눈 뜨자마자 말그대로 입에 쑤셔넣었었는데 확실히 그렇게 하면 오전은 토기없이 잘 지나가더라구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