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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6 23:04
할머니 세대까지는 길쌈하느라 이골이 날 정도였으니, 수천 년간 아낙의 삶에서 길쌈으로부터 해방된지가 불과 얼마 안되네요.
남자는 소키우며 밭갈고 여자는 길쌈하느라.. 견우와 직녀..
20/01/26 23:11
댓글보고 갑자기 든 생각인데 전근대 시절에는 의식주 중에서 남자는 농사를 지으며 식(食)을 책임지고, 여자는 길쌈을 하면서 의(衣)를 책임 졌잖아요.
집에 해당하는 주(住)는 개인보다는 공동체가 책임졌고요. (물론 백프로 그렇다는게 아니라 주로 그랬다는 겁니다.) 여기서 근대로 넘어오면서 경제활동을 남자들이 주로 하게 되고 그게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를 만든 것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20/01/26 23:45
어느 정도는 맞는거 같네요. 보통 가부장적인 문화가 강한 환경은 남성의 경제 기여도가 큰 것이 영향을 주더라고요.
지금은 논박도 많이 되지만 마빈 해리스에 따르면 가부장적인 문화가 강해서 여자가 시집가려면 일방적으로 혼수 비용을 마련해야 하는 북인도 같은 경우는 건조한 지역이라 쟁기를 이용한 깊이 갈이에 남성의 노동력이 필수적(+소)이라 그런 문화가 생긴 것으로 유추하더군요. 반대로 남인도나 서아프리카 같이 습윤한 지역의 경우 여성들의 노동력도 굉장히 중요해 상대적으로 여성의 권리가 더 향상되었다고.
20/01/27 07:23
출처가 안 나와 있는 게 아쉽긴 한데 나무위키 가내수공업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있더군요. https://namu.wiki/w/%EA%B0%80%EB%82%B4%EC%88%98%EA%B3%B5%EC%97%85
20/01/26 23:16
패딩만 해도 불과 몇년새 엄청나게 싸지지 않았나요? 7, 8년 전 대비 거의 반값 정도밖에 안되는것 같습니다.
겨울이 안 추워서 안 팔려서 그런건지 아니면 오리털이나 거위털 등의 수급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건지 모르겠군요. 만약 공급이 늘어나 그렇게 된거라면 한편으로 그 친구들이 안쓰럽네요.
20/01/26 23:29
오리털 회사쪽에서 일해봤는데, 원래는 한국이라던지 그외 국가들이 작업했을때는 공급이 수요보다 작아서 단가가 비쌌는데, 최근 몇년가 패딩유행으로 인해서 털 시장 공급경쟁이 시작되었죠.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가 국가들이 본격적으로 참여한 것이죠.
20/01/27 00:37
https://www.youtube.com/watch?v=YS-e-bbWJjE
이게 삼베실을 뽑는 과정인데요. 삼베는 다른 섬유와는 달리 섬유에서 실을 만드는게 아니라 껍질을 잘게 갈라서 만들더라구요. 물레와 같이 방적 과정이 없어서 본문에서는 뺐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Sqb9vbL3eY 실을 만든 후에 베틀로 옷감을 만드는 건 비슷하구요.
20/01/27 00:41
70년대말인지 80년대초인지 아주 어릴때 동네 어떤집에서 누에 기르고 영상처럼 고치 삶고 틀 같은걸로 비단 짜내는걸 볼수 있었습니다.
목화나 삼베는 어머니가 짜던걸 본 기억도 있구요. 누에 기르던집가면 뽕나무 냄새인지 누에 냄새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특유의 냄새는 여전히 기억?에 남아있는데... 죽을때까지 다시 그 냄새를 맡아볼일은 없겠죠? 덤으로 최근에 낙타털 코트 샀는데 낙타털은 어떻게 채취하고 가공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긴 하네요.
20/01/27 10:10
비단의 경우는 고치를 뜨거운 물에 넣으면 고치에서 섬유가 끄트머리가 일어나는 거 같습니다.
그 끄트머리들을 모아서 물레로 돌리면 섬유질이 엉킨 상태로 얇게 올라가는 듯해요. 면의 경우는 솜에서 씨를 빼고 치면 또 섬유질이 엉켜있는데 이걸 얇게 빼서 물레로 돌리면 역시나 섬유질이 엉킨 상태로 올라가는 거죠. https://www.youtube.com/watch?v=1kxHisUZ8eM&t= 요 영상이 아주 간단한 물레로 목화솜에서 실을 뽑는 영상인데 이런 식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slx0Mxn-E8 요 영상은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네요.
20/01/27 02:41
감사합니다. 이런 글로 인해 생활사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이 주어졌으면 좋겠네요.
작금의 시대는 민족사 일변도보다 생활사, 경제사 등이 주는 영향이 더 커져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흐름이 쭉 계속 되지는 않겠지만요.
20/01/27 19:45
역사 교과서가 왜 만들어졌는가를 생각하면, 교과서에 실려있으면 곤란하겠죠. ^^ 실려있어도 당연히 민족사를 보조하는 형태로 실려있고요.
20/01/27 08:05
어릴때 누에 치던 집들이 동네마다 있었어요.
한번씩 놀러가면 모내기판 같은 게 층층이 쌓여 있고 거기에 꼬물대는 누에벌레들이 와글와글. 근데 딱히 징그럽다거나 무섭다기 보단 하얗고 통통한게 좀 귀엽단 생각이 들었어요.
20/01/27 15:23
너무 신기하네요!
누에고치가 플라스틱처럼 단단한 소리가 나고 고치에서 실을 다 빼고 나니 우리가 먹는 갈색 번데기가 비치고요. 길었던 누에가 저렇게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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