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1/21 01:31:11
Name OrBef
Subject [일반] (아재, 철지난 서브컬쳐, 이미지) 북두신권 캐릭터 이야기
완전 뻘글입니다. 교훈도 없고 특별한 주제도 없고 이 만화를 모른다면 재미도 없을 겁니다. 그냥 80년대에 이 만화 보신 동료 아재들과 잡담하고 싶어서 올립니다.

jagi-hokuto-no-ken-crazy-attack.gif

저번에 이 분 관련해서 글을 하나 쓴 적이 있었죠. 거기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Image result for fons legend revive

Image result for fons legend revive
[이 게임에서는 1막1장에 나오는 지드님 같은 캐릭터도 당신의 엔트리에 넣을 수 있습니다. 물론 머지않아 교체되겠지만요]

요즘 이런 바보같은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이 게임을 왜 알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한번 인스톨 하고 나니까 예전 만화보던 생각이 나서 계속하게 되네요. PayToWin 요소가 상당히 있는 게임이지만 미국 사람들은 이런데 돈 많이 안 쓰는 편인지라, 저도 돈 안 쓰고 서버 2등까지 올라갔습니다.

근데 그러다보니 알게된 사실인데, 유튜브를 잘 찾아보면 이 만화 애니메이션이 상당히 많이 풀려있더라고요. 30년된 애니메이션들이고 올라온지 몇 년씩 된 것들이니 아마 저작권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만화 관련 애니메이션들은 그 버전에 따라서 '영화로 짧게 만들어야 하니 대충 신 에피소드에서 바로 라오 에피소드로 넘어가야겠다. 그러려면 라오가 신을 쳐죽인 걸로 하면 좋겠군!' 이라던지 '중간이 너무 길다. 송곳니 일족 에피를 없애버리고 대신 쟈기가 아이리를 납치한 걸로 하자' 라던지 (이건 아래 붙여놓았습니다) '아니 영화를 만들기로 계약하고 돈을 다 받았는데 만화 엔딩이 아직 안 나왔다고? 그럼 대충 라오가 켄시로를 결투로 이겼지만 착해서 봐주는 걸로 엔딩을 만들자.' 라던지 하는 온갖 괴랄한 버전들이 있더군요. 북두신권 좋아하는 아재라면 그런 거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리고 가장 재미있는 점은 이것입니다: 당시에 저는 켄시로나 토키같은 '독자 여러분들은 이 캐릭터를 좋아하시면 됩니다' 라고 디자인된 캐릭터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쟈기와 아미바도 좋아했지만 이건 좀 다른 개념에서 좋아한 거니까 제외하고) 제일 좋아한 캐릭터는 #1 쥬우더, #2 레이, #3 아인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에는 어리기도 했고 본인이 1인칭으로 그 경험을 하는 거니까 몰랐는데, 지금와서 당시의 저를 3인칭으로 회고해보니가 대충 좋아하는 캐릭터의 성격이 나오더군요.

rei-hokuto-no-ken-rapid-spear-hands.gif
[사실 기술이 무식하기로는 아인이 최고지만 아인은 인터넷에 그 흔한 움짤도 하나 없는 잡캐릭인지라 어쩔 수 없이 레이로....]

진중한 캐릭터가 아닌 좀 허세 넘치고 거만한 성격 + 기술은 복잡다난한 전통적인 기술이 아니라 단순 무식 (이건 레이는 좀 다르지만) + 슬램덩크 정대만처럼 상당 기간 인생을 허비하는 느낌 + 재능이 아무리 넘쳐도 인생을 허비했기 때문에 일인자는 아님 + 사람에 한번 꽂히더니 마지막 불꽃을 피움 + 하지만 역시 극복이 안되기에 비극적인 죽음

이걸 문득 느끼고 나니까 다른 소년만화등에서도 그랬는지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결론은 대체로 그렇다 였습니다. 저런 캐릭터를 좋아해서 내가 인생을 이렇게 많이 허비하면서 사나 싶기도 하고, 하여튼 돌이켜보니 신기하더라고요.

근데 요즘 아들놈도 그런 컨셉의 캐릭터들을 좋아하더라고요. 이게 유전자의 힘인지 집에 그런 아빠가 있어서 학습된 건지는 모르겠는데, 너무 심하게 나가지 않도록 가끔 주의는 줘야겠어요.

그, 그냥 그렇다고요. 뻘글이라고 처음에 밝혔잖습니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어름사니
20/01/21 02:27
수정 아이콘
저거 연재하시던 분은 요즘 개그 만화에 주력하시더군요. 저는 외전부터 봐서 그런가 의외로 쟈기가 마음에 들었죠. 적당히 찌질하고.
20/01/21 02:37
수정 아이콘
악의 꽃인가 그 만화 말씀이시죠? 거기서 쟈기가 상당히 '이놈도 알고보면 불쌍한 놈이었어' 로 나오죠. 그 이야기를 받아들이기로 하면 쟈기의 성격에 대해서 상당히 동정할 부분이 생깁니다.

저는 원판의 쟈기도 좋아합니다. 이 이상 찌질하고 나쁠 수가 없는데, 그러다보니 자꾸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하하하;;;;

연재하던 양반이 글 담당하고 그림 담당이 다른데, 어느 분이 개그 만화로 전업하셨나요?
진인환
20/01/21 08:37
수정 아이콘
글 담당의 부론손은 극우쪽으로 맛간 인간이라 요즘 이런거 연재합니다.
https://cdn.pgr21.com/humor/352408
20/01/21 08:56
수정 아이콘
아 맞다 그렇지요. 저 글에 댓글까지 달고도 까먹고 있었습니다 하하하
이호철
20/01/21 03:16
수정 아이콘
레이정도면 인기 캐릭터 축 아니었나요.
20/01/21 03:19
수정 아이콘
아 그렇죠. 레이는 저 말고도 좋아하는 사람 많았습니다. 쥬우더도 인기가 없는 편은 아니었지요. 아인 정도 되면 확실히 조금 비주류고요.
20/01/21 09:10
수정 아이콘
저는 북두의권 하면 (주연급 빼고)원두황권 파르코가 가장 인상적이었는데...장면 몇개만 기억하고 뭐 하는 인간이었는지는 기억이 안 납니다.
20/01/21 09:16
수정 아이콘
파르코가 나름 해당 파트 최종 보스로 나왔으면서 켄시로에게 빌드업 없이 그냥 깨진 점 + 이후 수라국에서 라운드 1 에서 리타이어한 점 이렇게 두 가지 때문에 좀 허무했어요.
20/01/21 09:22
수정 아이콘
이세계에_갔는데_첫_몬스터에게_져서_게임오버입니다.txt
20/01/21 09:24
수정 아이콘
디버프 해제되기 전에 급하게 몹 사냥가면 그렇게 되는 거라는.
그랜즈레미디
20/01/21 22:56
수정 아이콘
천층무로 켄시로 주먹 위에 올라탄 다음 켄시로를 겁나게 주어 패던 장면이 압권이었습니다.
20/01/22 08:29
수정 아이콘
천층무 간지 인정합니다.
20/01/21 09:30
수정 아이콘
사실 북두의 권은 다들 정신이 헤까닥한 인물밖에 없다는 느낌입니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세기말?
그래도 쥬우더는 괜찮죠. 거의 유일무이하게 납득이 되는 인물이라서요. 나머지는 죄다 정신이 가출한 양반들...
20/01/21 09:34
수정 아이콘
(빌런 아님) 레이의 첫 대사: 당신들 먹을 것 좀 있어요? (응!) 그래? 그럼 그것을 뺏아먹어야지!!!!

(빌런 아님) 아인의 첫 대사: 너희들 여자는 있냐? (아니?) 그럼 때려죽여도 되겠군!

확실히 저런 놈들하고 비교해보면 쥬우더가 제일 정상이긴 합니다.
구밀복검
20/01/21 09:50
수정 아이콘
https://youtu.be/JvGsR0_isyg
이 주제인데 이거 안 보고 넘어가면 섭하죠.

https://youtu.be/W_kmWPbwST8
자매품
20/01/21 09:54
수정 아이콘
1 번은 알면서 당했지만 2 번은 처음 보네요. 저 정도의 박력있는 영상마저도 구려보이게 만드는 이 노래의 힘이란!
모쿠카카
20/01/21 10:32
수정 아이콘
격투게임 유저로서 북두의 권 최고의 극혐캐는 토키입니다.
죠인죠인토키...
20/01/21 11:25
수정 아이콘
목숨은 내다 버리는 것!!!
페로몬아돌
20/01/21 12:50
수정 아이콘
왜 오락실에 주먹으로 치는거 없어졌나요 크크크 다시 해보고 싶은데...
보리달마
20/01/22 13:55
수정 아이콘
태산 파탈강~~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4122 [일반] 한달 무료후 8690원 자동결제…유튜브 프리미엄 과징금 8억 폭탄 [77] 강가딘13797 20/01/22 13797 1
84121 [일반] 한국(KOREA)형 성공학모델(6) [7] 성상우4987 20/01/22 4987 1
84120 [일반] [역사] 청일수호조규는 어떻게 체결되었는가? aurelius8592 20/01/22 8592 5
84119 [일반] (노스포) 남산의 부장들 후기 [65] 삭제됨14011 20/01/22 14011 3
84118 [정치] 공중부양(ascension)을 준비하는 허경영과 혁명당 [89] 에어크래프트15962 20/01/12 15962 0
84117 [일반] 붕어빵 일곱마리 [38] Secundo8050 20/01/22 8050 82
84116 [일반] 기업의 품질보증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16] Daniel Plainview7544 20/01/22 7544 23
84115 [일반] [기타] 매년 루이 16세를 위해 미사를 봉헌하는 성당 [5] aurelius7776 20/01/22 7776 1
84114 [일반] 아이 [10] CoMbI COLa5441 20/01/22 5441 18
84113 [일반] 인종간 불평등에 대한 임팩트있는 사진 세 장. [53] OrBef14899 20/01/22 14899 6
84112 [일반] 피아니스트 양방언과 술마신 썰.sull [31] MissNothing11903 20/01/22 11903 30
84111 [일반] 한국(KOREA)형 문화모델(2) [3] 성상우5031 20/01/21 5031 1
84110 [일반] [역사] 19세기 거문도를 둘러싼 국제정치 [7] aurelius8925 20/01/21 8925 18
84109 [일반] 상여금 50만원 받았습니다. [29] 광개토태왕13832 20/01/21 13832 12
84108 [일반] 불특정 한명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어느정도의 돈을 지출할수 있을까.. [37] 마르키아르10391 20/01/21 10391 0
84107 [일반] 한국(KOREA)형 제품모델(3) [6] 성상우6143 20/01/21 6143 1
84106 [일반] 2020년 02월 02일이 기대됩니다. [34] 파란마늘10048 20/01/21 10048 5
84105 [일반] [속보] 청해부대가 호르무즈 해협으로 파견됩니다. [65] VictoryFood12666 20/01/21 12666 9
84104 [일반] 이국종 교수 본인 인터뷰 떳네요. [124] 가라한17454 20/01/21 17454 7
84102 [일반] 오늘 새벽 스타벅스 앞에 줄을 섰습니다. [22] 삭제됨12611 20/01/21 12611 4
84101 [일반] (아재, 철지난 서브컬쳐, 이미지) 북두신권 캐릭터 이야기 [20] OrBef9597 20/01/21 9597 7
84100 [일반] (삼국지) 진등, 스스로 두 주인을 선택한 안목 [19] 글곰8102 20/01/21 8102 19
84099 [정치] 김상조 정책실장 인터뷰 (매우 깁니다) [183] SaiNT14298 20/01/21 1429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