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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25 16:28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제가 덕수상고 다닐 시절에는
야구부 애들 부활동 아주 제대로 했습니다. 학교에서도 팍팍 밀어주더군요. 학교 큰 야구경기 있으면 경기장에 쳐박아두고 학주가 경기 끝나기 전에 못 도망가게 입구 막고 있어서 지금도 야구만 생각하면 절로 구역질이 나오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19/10/25 16:38
거긴 그 전국에서 몇 안되는 야구부 키우는 학교라서...
글쓴분이 원하는건 생활체육 비슷하게 클럽활동이 생활화된게 부럽다는거니 좀 성격이 다르긴 하죠.
19/10/25 20:02
지방에서 야구부가 있는 남자 중학교를 다녔는데 무슨 대회라고 학년 전체가 서울까지 원정가서 응원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상대학교가 남녀공학이라는 걸 보자마자 지독한 패배감이 느껴지고 투쟁의지가 절로 사라지더군요...
19/10/25 16:56
인서울은 안되는 가망 없는 애들중 하고 싶다는애들 하다보면 당장 문화가 바뀌진 않겠지만 저게 조금씩 자리 잡히면 좀더 괜찮아 지지않을까요?
아니면 sky는 빼고 좀 더 낮은 대학들에서 스포츠전형 만들면 좀 더 괜찮을거 같습니다
19/10/25 16:49
클럽 활동을 안 시킨다기보다는, 해봤자 도움이 안 된다고 좋은 소리 못 듣고 등한시 했던 게 아닐까 싶네요.
고등학교에서 정규 수업 끝나고 보충, 자율학습 없이 귀가시킨다고 학부모 민원 들어오고 그러기도 했으니 말이죠.
19/10/25 16:56
일본 갔을 때 진짜 충격이었던게 바로 저 지점이었습니다.
단지 야구부만 있는게 아니라 진짜 일본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자유롭게 부활동을 하더라구요. 일본애니에 괜히 온갖 동아리가 출현하는게 아니라는걸 배웠습니다. 우리나라의 고등학교는 대부분 방과후 활동이 입시 위주였는데 되게 부러웠어요.
19/10/25 16:59
최근에 본 스포츠 만화에서 중학교때는 농구부 연습하는거 구경만 하던게 후회됬었다라고 말하는 게 있었는데 저도 그게 공감이 가더군요
중학교때까진 슬램덩크빠라 하교할때 농구부 애들 연습하는거 정말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곤 했었습니다
19/10/25 17:04
고등학교 부활동도 그렇긴한데, 얘넨 대학도 그런 경향이 있는거 같아요.
저 대학 다닐때, 주변 친구들이 동아리 활동 열심히 한걸 취업활동 이력서에 넣길래 그런걸 굳이 왜 넣냐고 물었더니 "성실하게 한걸 봐준다" 고 답하는 친구가 있어서 손발이 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걸 보는 문화가 부럽다기보단 왜 그런걸 보는건지 이해가 안됐었지만...
19/10/25 17:07
사실 저런 활동하고 그걸 학종이나 이런데 반영하겠다고 했던 것이 원래 취지였긴 했죠.
국영수와 주요 과목에 매달린 교육이 아니라 예체능과 다양한 취미활동에 대해서 다양하게 활동해보고 그것을 최대한 보겠다고 하는 취지.. 그런데 어느샌가부터 결국 국영수 + 저런 활동을 위한 학원이 되면서 학교에서의 저런 동아리 활동은 더 없어져버렸죠. 사실 초등학교에서는 방과후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저런 활동들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 과연 저걸 '대입'이라는 현실이 가까워지는 중고등학교에 어떻게 이어가도록 하는가가 고민거리이지 않을까 하네요.
19/10/25 17:16
주입식 입시교육의 폐혜는 엄청나다고 봅니다.
초 중 고 대 모두 체육활동을 지금보다 몇배는 하는 분위기로 바꿔야 합니다. 공부 아니면 PC방... 심각합니다.
19/10/25 17:21
그렇게 놀라고 시킨뒤 대학입시는 대부분 대학별 본고사 원빵으로 가도록 만들어놨습니다
부속교 내부진학이니 지정교 추천이니 AO입시니 좀 더 있지만 주류는 아니므로 별로 언급할 필요는 없겠죠 한국학생들은 일원화된 줄세우기 교육이 문제랍시고 수능을 악마화하더니 학교 교사들 헛소리 하나하나까지 다 필기하고 달달 외워서 등급 딴 뒤 생기부랑 자소서 스토리까지 짜가야 그럴듯한 대학 가는거고요
19/10/25 18:35
만화책에서 열정 가지고 고시엔 나갈려고 열심히 하는거보면 진짜 부럽더군요
최근에 유게에서 롤대회가 열정이 보여서 즐겁다는 식으로 리플봤는데 일본은 스포츠가 그게 아닐까 싶습니다
19/10/30 19:32
저도 지나가다가 그 댓글 봤는데 인상적이었습니다.
대충 '롤드컵은 20대 남짓의 청춘들이 저마다 모든것을 걸어 만들어 낸 열정이 집합하는 곳' 이런 내용이었는데 참 많이 와닿았어요. 그 댓글 이후로 더 재밌게 보고있습니다.
19/10/25 17:50
아-니
지금 수시니 정시니 학종이니 대학교 가서 다른애들 찍어누르기 바쁜데 생활스포츠요? 그런건 취업하고 결혼하고 30대 넘어서 하세요!!
19/10/25 18:44
한국 자살률이 일본보다 높습니다. http://worldpopulationreview.com/countries/suicide-rate-by-country/
19/10/25 19:41
젊은이들 자살은 일본이 더 높아요.
https://www.economist.com/graphic-detail/2012/04/25/dying- 핀란드, 뉴질랜드도 높구요. 핀란드 아이들이라고 행복하진 않은가봐요
19/10/27 05:19
주소 뒤쪽이 짤린거 같습니다
https://www.economist.com/graphic-detail/2012/04/25/dying-young
19/10/25 17:58
센터시험 - 본고사 제도 때문이죠... 우리도 본고사 할까요?
참고로 취업도 윗 분 말씀처럼 학점보다 동아리 활동이라든지 대인관계 기타 여러 활동을 어떻게 했느냐를 봅니다.
19/10/25 18:31
전 저게 부러워서 그런지 개인적으론 본고사 하는게 낫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한중일 체력검사 했을때 19~24세는 군대가 껴 있을텐데도 중국 일본한테 체력이 밀렸다고 하더군요
19/10/25 18:18
오키나와갔을 때 렌트카로 길 못 찾아 헤매면서 여기저기 다니는데 토요일 오후에 스포츠하는 청소년들이 많더군요 대단하지 않아도 체육시설도 많구요
운동하는 모습들이 너무 평화로워 보이고 부럽더군요.
19/10/25 20:05
만화책에서도 귀가부인걸 부끄러워 하는 느낌을 봤던거 같은데
아이돌 예능에서도 3명 나와서 2명이 농구부, 야구부였다고 하니 혼자 부끄러워하는척 하는거보고 진짜구나 싶었죠
19/10/25 19:44
대입을 빡세게 준비하는 진학고에서는 아무래도 클럽 활동을 하지 않는 이른바 귀택부 비율이 높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19/10/25 20:06
어느나라든 10~20%까지는 진짜 빡새게 공부만 하겟죠
현재 공부만 하는 문화를 바꿀려면 그 20%이상인 애들을 노려야 하고 저는 그게 동아리 활동이 맞지 않나 싶었네요
19/10/25 21:08
학교탓이 아니라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공부할 시간에 운동하는걸 용납하지 않죠. 우리 아이는 공부에 가망이 없으니 운동시켜도 된다는 부모는 거의 없죠.
19/10/25 23:09
근데 하루 한시간 정도 운동하고 잠을 충분히 자는게 두뇌활동에 더 효율적이라는걸 부모들은 모르는 걸까요?
지네들이 공부를 안해봐서 진짜 모르나?
19/10/26 08:48
근데 입시하면 일본이 원조인데 수험생들이 아무래도 받는 압박이 훨씬 적은가 보군요?
그나저나 한국에서 갖가지 입시관련 경쟁완화 정책이 잘 안먹히는 건 여전히 일단 좋은 대학은 찍어놓고 그 다음을 생각하자는 촌스런 사고방식이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인데 출생률 감소하고 소득수준이 올라가고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돈을 벌고 성공하는지 훨씬 다양한 모델들이 나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거라고 봅니다. 죽어라 책파고 스카이 가봤자 요즘 세상에서 성공하는 건 다른 모델이라는 깨달음이 있어야 무의미한 경쟁(우리끼리 치고받는 실력향상과는 상관없는)이 사라지지 않을까요? 하다못해 K-pop스타들부터 해서 토종 래퍼들, 유튜버 크리에이터, 좀 더 나가면 백종원 같은 사람들 보면 점점 ‘사짜’만이 성공하는 길이 아님을 젊은 세대들이 느끼게 될 거라고 봐요. 3-40대에서 각종 동호회나 사회인 운동팀이 활성화되는 것도 본인들이 직접 해보니까 어차피 고전적인 방식의 샐러리맨 성공신화 따위는 허상이란 걸 알고 더 현재의 삶을 즐기자는 방식으로 생각이 바뀌고 마음의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봐요. 이게 점차 중고딩 수준까지 내려가는 날이 언젠가 오겠지요.
19/10/27 05:28
아마 대학/단기대학 진학률도 꽤 차이나고(일본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취직하는 경우도 꽤 있죠) 일본 경제가 한국 경제보다 좀 여유가 있는 측면이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요
19/10/26 09:40
일본이 입시에 목매는건 동경대 (제국대학) 노리는 애들이나 그렇지 대학진학률 54%정도입니다.
이런 분위기니 클럽활동도 마음놓고 할 수 있는거죠
19/10/26 09:56
저희 학교도 끝나고 모이는 건 당연하고 한 달에 한 번 수업 안하는 클럽활동 데이까지 따로 있었죠. 축제도 체육대회 껴서 사흘했고요.
사실 공부랑 클럽활동은 별 상관없습니다.
19/10/26 11:16
이건 학부모들의 의식이 바뀌어야해요.. 저희는 중학교에서 밴드, 관악반, 양궁부, 티볼, 한국무용등등 다양하게 하고 공연도 많이 다니는데, 시골이라 그런가 학부모들이 공부 안시키고 뭐하는거냐고 항의가 빗발칩니다..
19/10/26 15:06
인식이 하루아침에 바뀌는게 아니라서 조금씩이라도 늘리면 나중엔 바뀌지않을까요 지금은 없어도 너무 없죠
일본처럼 50% 이상 애들이 클럽활동 시키긴 어렵겟지만 10~20%선까지는 할만해보이는데 그러다보면 공부 문화도 조금씩 바뀌지않을까 싶어요
19/10/26 20:16
맞아요..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걸 느낍니다. 저희도 부모님들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학교의 다양한 활동들을 더 좋아하고 지지해주시더라구요..
19/10/26 16:30
사회구조적 문제라 아무리 교육에 제도적 변화를 줘도 결국 한국사회 특유의 경쟁문화로 변질되죠
만약 동아리나 부활동이 입시에 반영되면 점수따기 쉬운 활동으로 사람들 몰리고 거기에 맞는 고액학원과 과외가 생기고 학교에선 애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활동같은건 온데간데없고 입시성적 우수한 애들 위주로 관리하는 동아리와 부활동이 생기겠죠 한국사회에선 저런건 이미 만화속에서나 등장할법한 판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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