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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5/30 19:55:54
Name Chasingthegoals
Subject [일반] <스포> 기생충을 다 보고 느낀 생각, 내가 XX 뭘 본거지? (수정됨)
정말 이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생각이 들었던건 딱 2가지였습니다.
아, XX 내가 지금 뭘 본거지? (이건 중의적인 느낌입니다. 저는 극찬의 의미를, 어떤 이에게는 불호의 의미겠죠)
그리고 봉준호는 미친 XX다.

예전 크리스 에반스가 봉준호를 극찬했던 말이 생각나더군요.
딱 그 말 그대로였습니다.

기생충의 의미는 영화 처음부터 중반까지 딱 드러납니다.
부잣집을 숙주 삼아 기생하는거죠. 그리고 기생충은 증식을 합니다.
친구의 과외로 들어온 기생충이 가족까지 끌어들여 숙주에 기생하게 만든 것이죠.

한편으로는 부자들의 폐쇄적인 세계가 오히려 기생충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이었던 것도 드러나죠.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따지지 않고' 말 한마디를 쉽게 믿으며, 가족들을 고용한 건 숙주였던 부잣집이었으니깐요.
뭐랄까, 쉽게 선동을 당하며, 허술하기까지한 무식함을 보여주는 모습은 '무식한 사람이 잘못된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는 이경규의 말이 떠오르기까지 했습니다.

이후에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던 '문광' 아주머니의 정체부터 영화의 분위기가 급변하는데, 결국 서로 같은 기생충임이 드러나는 장면이자, 서로 숙주에 기생하기 위해 싸우는 모습은 그들만의 리그이자 병림픽을 유심히 보여주며.....그들의 잘못이라면 그저 열심히 살았는데, 가난했던 것이었죠. 뿐만 아니라 양 가족 모두 '대왕 카스테라' 창업 실패로 집안이 망했다고 언급하는데, 부잣집 가족이 그들을 말 한마디에 무작정 믿었던 것처럼 믿었다가 '가난'이라는 결과를 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숙주는 그에 따른 결과로 '파멸'을 얻었구요. 특히 기생충들을 흉보는 장면에서 나온 '냄새'에 대한 차별, 은연 중에 코를 막는 행동이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한 것도 이해가 가는 대목이 있구요.

이 외 여러가지 소재들이 있었는데, 집에 돌아가서 이것저것 생각을 해볼 것들이 많습니다. 모스부호, 인디언, 수석 등등
개인적으로 부잣집 막내아들의 인디언 텐트 치고 노는건 아마 모스부호를 보고자 했던 것 같은데...
막내아들이 그 모스부호를 해석했던건지 모르겠네요....끝없이 존경심을 표현했고 모스부호로 소통했던 기생충이 막내아들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줬다는게 참 모순적이기도 했구요.

영화 시작부터 언급되는 계획이라는 단어....가장 좋은 계획은 무계획이라고 언급하는 것.
계획 없이 행동하면 본인과 아무 상관없는 결과가 나온다는 대목에서...
예전 브레이킹 배드에서 관철한 주제였던 '모든 행동은 결과가 뒤따른다'는 기본적인 전제가 영화가 끝나고 깊은 여운을 주는건 아닌건지 모르겠습니다.

당장 생각나는대로 급하게 적어서 두서가 없는 점 이해해주시구요.
이 정도면 줄거리와 여러 메시지가 드러났다고 생각이 드는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극호였고, 봉준호는 미친 새X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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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다음숨결보다
19/05/30 20:00
수정 아이콘
박소담이 오물이 역류하는 변기에 앉아서 담배피는거 보고 뻑(?)갔네요
aDayInTheLife
19/05/30 20:15
수정 아이콘
그 장면 인상적이었습니다. 최우식의 캐릭터는 중요한데 약간 일관적 캐릭터인데 박소담 캐릭터 진짜 매력 터지더라고요.
Chasingthegoals
19/05/30 20:20
수정 아이콘
크크 영화 내에서 가장 매력 넘치는 캐릭터였습니다.
찰진 욕과 시크함....그리고 죽기 전에도 찰지게 욕하는게 진짜 킬링포인트였습니다.
이부키
19/05/30 22:20
수정 아이콘
베스트씬이었습니다.
주홍불빛
19/05/30 23:00
수정 아이콘
저도 이 장면이 베스트.
19/05/30 23:10
수정 아이콘
손으로 누르다가 올라가서 쪼그려 앉아 있다가 종국에는 포기한듯 그냥 걸터 앉는 그 모습이 정말 '체념하다'라는걸 잘 보여준 것 같아요
Nasty breaking B
19/06/01 12:24
수정 아이콘
보고 온 참인데 역시 저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었군요 크크크
19/05/30 20:01
수정 아이콘
설국열차랑 옥자보고 실망한거
더블로 돌려주더라구요

거의 살추급 임팩트

개인적으로 예고편이랑 포스터보고
영화내용 추리하고 간거에서 딱 절반만 맞춘거보면
기승전결 완벽한거보면 미친거 맞는듯요
벨리어스
19/05/30 23:44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로 설국열차가 너무 최고였는데 그에 버금가는 영화가 기생충이 된거같습니다.
19/05/30 20:03
수정 아이콘
슬슬 후기들 올라오니까 라이브톡에서 배우들이랑 봉준호 감독님이 얘기했던 것들 정리해서 올려야겠네요
19/05/31 08:39
수정 아이콘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레가르
19/05/30 20:12
수정 아이콘
후기글 보니 보러 가고 싶네요.. 살인의 추억. 괴물 정도까지가 제가아는 봉준호였고, 그 뒤 작품들은 솔직히 너무 별로였습니다. .. 이번엔 기대하고 봐도 되는건지 다들 반응이 나쁘지 않네요
Multivitamin
19/05/30 23:52
수정 아이콘
저도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만 좋아하고 나머지 영화들은 그냥그냥 보거나 별로였는데요. (특히 옥자와 설국열차는 별로) 이 영화는 정말 좋았네요.

저랑 취향 비슷한거 같으니 일단 보면 후회안하실 거 같다고 추천합니다.
19/06/01 04:07
수정 아이콘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 옥자만 본 사람으로서
"괴물의 봉준호가 10여년을 익으면 어떻게 되는가." 라는 한 줄 평을 남겼습니다.
그런게중요한가
19/05/30 20:24
수정 아이콘
봉준호 감독님에게 실망한지 오래였는데 이번에 제대로 한대 맞았습니다
전직백수
19/05/30 20:33
수정 아이콘
xx내가뭘본거지 생각만 드는데...재미가 없진않네..???
19/05/30 20:41
수정 아이콘
조여정 배우님 너무 이뻤습니다.
쿠엔틴
19/05/31 10:57
수정 아이콘
시계방향.. 할때 참..크크
안프로
19/05/30 20:45
수정 아이콘
메타포 풍자 해석 그런거 잘 몰라서 그런지 그냥 재미없지도 막 재밌지도.. 그저 그랬네요
그저 또라이 가족들의 집단 또라이짓처럼 보였습니다
부자는 딱히 잘못하지 않아도 부자라는 이유만으로 해코지 당할수도 있는 세상이다
그런게 느껴졌다면 이런게 풍자인걸까요
공부맨
19/05/30 21:32
수정 아이콘
자연스레 감정이입이 송강호네 가족에 되서 그렇지
부자입장에서 보면 부자라서 당하고, 순수하고 잘 믿어서 당한거네요.
19/05/30 20:47
수정 아이콘
가난할 땐 필라이트 돈버니까 삿포로
Chasingthegoals
19/05/30 20:51
수정 아이콘
그거 받고 최우식 혼자 돈 벌때는 다과회, 가족 모두가 돈 벌때는 기사식당.
19/05/31 13:02
수정 아이콘
기사식당은 기정이까지 과외자리 잡았을 때 일걸요 흐흐
19/06/01 03:45
수정 아이콘
그거 받고 피자까지.
초반을 못 봤는데 피자 상자 접어 돈 벌던 집이 피자를 사먹더라구요
터치터치
19/05/30 20:51
수정 아이콘
기생충이란 제목을 봤을땐 부잣집에 들어가는 송강호네도 기생충이지만 사회적으로는 부잣집이 사회에 빌붙는 기생충이다라는 주제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 보네요

결국 송강호네나 부잣집네나 서로의 숙주에게 기대사는 모습은 같은 걸로 비춰주는 형식의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개뿔 걍 잼난 영화인가보네요 크크크
Chasingthegoals
19/05/30 20:54
수정 아이콘
숙주에 기대사는 모습을 보여주는건 맞는데, 그 과정이 정말 재밌었습니다.
진짜 이게 뭐라고 긴장되고 쫄리지하는 장면이 정말 많았습니다 크크크크크
그리고 킹스맨이 그랬고, 타란티노 영화들이 그랬던 것처럼 대화 없이 나오는 장면에서 브금이 적재적소에 깔렸는데...그 장면만으로도 상 받을만한 퀄리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05/30 20:5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가족들이 부자집에 모여서 술먹는 부분에서 부터 거의 숨을 못쉰 느낌이네요
Dr.RopeMann
19/05/31 08:56
수정 아이콘
그 부분이 숨좀 미리 쉬어두라는 봉감독님의 배려였는지도..라고하면 너무 나갔을까요? 크크
루체시
19/06/01 01:02
수정 아이콘
아정말로요ㅠㅠ 그냥 술먹는 장면부터 무서웠음..
Multivitamin
19/05/30 21:33
수정 아이콘
방금 봤습니다. 진짜 내가 뭘 본건지 싶네요. 처음에 좀 잘만든 블랙코미디인데 이거 가지고 칸느상인가? 흠... 싶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영화가 상 안 받으면 안되는 영화란 생각밖에.

살인의 추억은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고, 괴물은 잘 모르겠었고 설국열차 옥자에서 별로라고 느꼈었는데 이 영화는 정말 좋네요. 와 이거 진짜입니다. 봉준호 감독 최고네요. 진짜 crazy 합니다.

우선 다른거 다 빼고 재밌습니다. 예술성 메타포 상징 이딴거 다 가져다 버려도 재밌어요. 칸느 영화상받은 작품중에 이렇게 직관적인거 같으면서도 재밌고 잘 만든게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네요.

Ps. 박소담 매력 쩝니다.
차오루
19/05/30 23:19
수정 아이콘
마더는 어떻게 보셨나요?
Multivitamin
19/05/30 23:34
수정 아이콘
마더는 작년에 넷플릭스로 봤습니다. 이미 결말및 핵심 반전 다 알고 봐서 별 기대도 없었고, 영화관에서 안보다 보면 제가 집중을 잘 못하는 점도 있겠지만 영화 초반부가 많이 지루했어요. 그런데 (이미 다 알고 있던 반전이었지만) 중요한 반전과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그 시점부터는 영화가 감정적으로 잔인하고 불편한데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좀 더 집중해서 볼 걸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왓차 뒤져보니 살인의 추억:5.0 /괴물:3.0 /마더 4.0 / 옥자,설국열차: 2.5 / 기생충 5.0 줬네요.
차오루
19/05/30 23:36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하게 보신거 같아서 아니 근데 마더가 왜 빠졌지? 싶어서 여쭤봤습니다.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Multivitamin
19/05/31 00:11
수정 아이콘
사실 마더는 봉준호 영화란거 잊고 있다가 댓글 보고 깨달았습니다;;; 마더는 김혜자 연기가 캐리한 영화라고만 기억에 남아있었네요.

댓글보고 지금 생각해보니 봉준호스러움이 있네요. 다시 한번 봐야겠습니다.
벨리어스
19/05/30 23:46
수정 아이콘
저는 다른 작품들보다도 설국열차가 제일 최고였어요. 기생충이 그 다음 위치 정도랄지...
Multivitamin
19/05/31 00:20
수정 아이콘
많은 사람들이 봉준호 영화중 설국영화 좋아하시더라고요. 사실 봉준호를 세계적으로 알린 영화가 설국열차이기도 한데... 저는 잘 모르겠어서 혹시 어떤점이 좋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전 설국열차는 여러모로 과했다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그리고 결말이 좀 아쉬웠거든요.
19/05/31 17:40
수정 아이콘
저는 그 과했던 유니크함이 좋았던거 같습니다
설국열차>마더>=기생충순으로 좋았던거 같아요 드디어 보고와서 스포글을 누를수있어서 기쁘네요
19/05/31 23:05
수정 아이콘
기생충 방금 보고 나왔는데, 아무래도 봉준호는 한국적인 무언가를 살릴 수 있는 영화에서 120%가 나오는 것 같아요
무라세 사에
19/05/30 22:33
수정 아이콘
처음에는 코미디 영화인가 싶을 정도로 경쾌하게 흘러가다가 그 전 가정부가 다시 돌아와서 초인종 누를때부터 뭔가 공기가 확 달라진다고 해야하나.. 몰입감은 정말 쩔더라구요.
리버풀EPL우승
19/05/31 21:15
수정 아이콘
저고 그 초인종 씬을 제일로 놓습니다.
정말 봉준호는 미쳤음에 틀림없습니다.
살인의추억, 마더보다 더한 전율을 느꼈습니다.
올해의 영화에 감히 뽑을만 하네요.
부모님좀그만찾아
19/05/30 22:36
수정 아이콘
계속 그 가정부가 뇌진탕 당하고나서 저사람들이 원래 착한사람들인데 라는 대사가 머릿속에 맴도네요 쩝

개인적으론 봉준호 감독 역대최고 작품이었습니다. 비오는날부터 계속 긴장감 유지하면서 봤어요.
처음과마지막
19/05/30 22:3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여러가지 현실 풍자와 해학 그러면서도 영화적 재미와 반전 정말 잘만든 영화입니다

영화를 조금이라도 음미하면서 보는 분들한테는 최고의 영화 아닐가요?

한국의 근현대사와 빈부격차에 대한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아주 친철하게 현실을 풍자한 영화죠

사실 이것보다 더 쉽게 현실을 풍자하기도 어렵죠

박소담 배우로서 매력있더군요

영화적 재미만으로도 잘만든 영화인데 자연스러운 현실 풍자까지 최고입니다

봉준호 감독 믿고 볼만 합니다

살인의 추억 괴물 기생충까지 다 여운이 남는 영화죠

빈부격차와 현실을 세련되게 풍자했어요
사실 대다수 일반 관객들은 지하철타고 버스타는 송강호 가족들같은 서민들이죠
불타는펭귄
19/05/30 22:53
수정 아이콘
이영돈 먹거리 X파일에 나가리된 대만 카스테라에 애도를...
사실상 원흉은 먹거리 X파일.
Chasingthegoals
19/05/30 22:54
수정 아이콘
크크크 저도 같은 생각했습니다. 이영돈.....
공부맨
19/05/30 23:13
수정 아이콘
대만카스테라 (억울하게 망한 사업)
필라이트 (싼 맥주)
미제 텐트 (미국 것은 좋은것이다?)
벤츠 (=고급차)
연세대 (위조하는 대학)
서울대 (위조학과)
짜파구리 (짜빠게티 너구리)
??? 콘돔 0.02 ???
또 뭐가있었을지... 상호 나오는거 보는것도 재밌더라구요
차오루
19/05/30 23:19
수정 아이콘
잉 콘돔은 어느장면에서 나왔죠?
불타는펭귄
19/05/30 23:20
수정 아이콘
반지하 말고 부자집 지하에서 아주 잠깐 나오지 않나요?
공부맨
19/05/30 23:22
수정 아이콘
전 가정부와 남편이 재회하는 장면에서?
지하 구석 구석을 보여주면서 나왔습니다.
포장뜯어진콘돔과 안쓴콘돔 십여개가 쌓여져있었어요.
CastorPollux
19/05/31 00:53
수정 아이콘
voss 란 물도 노골적으로 나오던데요 크크크크크
캐러거
19/05/31 03:30
수정 아이콘
저도 대만 카스테라에서 빵터졌네요
19/05/31 00:15
수정 아이콘
살인의 추억도 그렇고 기생충때도 그렇고 향숙이? 바보랑 내몰린 문광이 묘사는 진짜 탁월합니다. 연기도 미쳤고.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ps-영화보고 불켜질 때 과도하게 감탄하고 칭찬하는 사람들이 좀 있더군요 크크 내가 영화 예술을 좀 안다~ 티내는 사람들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켈로그김
19/05/31 00:32
수정 아이콘
이선균 보면서 긴장탔고
비내리면서부터는 심장이 미친듯 뛰더군요..
피식인
19/05/31 00:43
수정 아이콘
정말 만족스러운 영화였네요.
19/05/31 00:44
수정 아이콘
지하실 나올때부터 입 벌리고 봤습니다. 진짜 미친 영화에요...
19/05/31 01:02
수정 아이콘
이선균이 진짜 만지더군요...매소드.
태엽없는시계
19/05/31 01:59
수정 아이콘
진짜 초반부까진 블랙코미디스런 그저그렇다가 문광씨가 다시 등장했을때 부턴 와... 시간이 어떻게 간 건지 모르겠네요. 은유 상징 이런것도 곱씹을게 많지만 오랜만에 엄청 몰입되는 영화였습니다. 전 주말에 한번 더 볼려고 예매해 뒀어요.
CastorPollux
19/06/01 00:50
수정 아이콘
제가 볼 때 극장에 거의 빈 자리가 없었는데....사람들 초반에 막 웃다가 딱 그 장면에서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죠 크크크크 저도 싸늘하더군요
캐러거
19/05/31 03: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선, 위와 아래 그리고 내리는 비

정말 좋았습니다.

p.s 한우 큼지막하게 넣은 짜파구리 먹고싶습니당ㅠㅠ
Chasingthegoals
19/05/31 07:31
수정 아이콘
한우+짜파구리 자체가 가성비가 정말 최악인 조합인데...조여정이 그러죠. 다송이가 좋아하는거라고....
다송이가 나름 모스부호를 통해서 기생충과 소통하는 역할로 가난한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래서 인디언 덕후라는 캐릭터를 부여받은 것 같아요. 직관, 감각이 뛰어나지만 아무도 다송이를 안 믿어주고(기택 가족 냄새를 먼저 알아차렸지만, 아무도 인지하지 못 했죠.), 모스부호를 통해서 자기만의 비밀과 소통을 할 수 있죠.
(문광과는 몰래 문자로 소통, 문광 남편과는 모스부호로 소통.)

가성비 최악임에도 불구하고 한우 큼지막하게 썰어서 넣은거보고 진짜 먹고 싶었습니다..
돼지고기도 그렇게 크게 썰어서 넣은적이 없었는데!
켈로그김
19/05/31 08:14
수정 아이콘
이선균, 조여정이 쿼럼센싱이나 임계질량..
미생물학이나 방사선학, 핵물리학 전공이 아니어서 생긴 일..;

고용인 개개인은 성실하고 만족스러운 노동자입니다.
걔네들이 모이니 숙주를 다치게 만든거지;;
쿠엔틴
19/05/31 11:04
수정 아이콘
웃음이 나오면서도 찝찝하고
씁쓸하면서 충격적이었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온갖 기분이 다 드는 영화였습니다.
한동안 리뷰들 뒤져보게 생겼네요 크크
독수리가아니라닭
19/05/31 12:45
수정 아이콘
조조로 보고 미세먼지 하나 없이 하늘이 쨍쨍한 바깥으로 나오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Lazymind
19/05/31 12:56
수정 아이콘
신기한 영화였습니다.
가볍고 편하게 보려면 그냥 볼수있습니다.
그럼에도 생각해볼 거리는 무궁무진합니다.
옥자에서 봉준호에게 처음으로 실망을 했는데 기생충은 살추나 마더에서 쌓아올려진 제 안의 봉준호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켜준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송강호가족이 다모여서 술판을 벌일때부터 엄청 쫄리더군요.
다리기
19/05/31 15:22
수정 아이콘
미쳤다 미쳤어 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진짜 재밌게 봤어요 크크
점박이멍멍이
19/05/31 19:43
수정 아이콘
자취하느라 반지하방에 10년 살아서 그런지(송강호 식구와는 조금 다른 상황이었다해도 옆집은 가정집이었기도 했고),
그리고 그당시 1호선을 주로 이용해서 그랬는지,
이선균의 냄새 이야기 하는 장면(계급이 평소에도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느낀)이 남들이 저에게 말해주지는 않았지만 그분들이 저의 신분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게 해줬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영화 막바지는 박찬욱 감독 영화보는 느낌도 들더라구요.
곡성 이후 가장 강렬한 영화였습니다.
리버풀EPL우승
19/05/31 21:26
수정 아이콘
끝없이 흘러내리는 막을 수 없는 빗물같은 절망, 몸 깊게 배인 퀴퀴한 곰팡이 냄새처럼 도저히 숨겨지지 않는 가난, 현대 대한민국 계급사회의 처절함과 무기력함을 동시에 보여준 진정 걸작입니다.
모두들 꼭 보세요. 아, 이글은 보신분들만 보겠구나.
성큼걸이
19/06/01 00:1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잘 만든 블랙코미디입니다. 황금종려상 수상작 답지않게 쉽게 봐지는 영화라 따로 해석할 건덕지도 없어요. 쉽지만 퀄리티가 있다는 점에서 헤밍웨이의 작품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영화 중반부까지는 송강호x조여정, 이선균x송강호 딸 등의 불륜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아니더군요. 전형적인 한국 드라마 패턴으로 가지 않았죠. 보이스카웃 꼬마의 모스부호 해석이 이선균에게 폭로되는 식으로 플롯에 영향을 줄 것 같았는데 그 예상도 빗나갔구요.
다만 보고 유쾌해지는 영화와 불쾌해지는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는 단연 후자입니다. 잘 만들었으나 보고 기분이 별로 안좋은 영화는 프로메테우스 이후 처음인 듯하네요. 썸녀나 어린 자녀와 같이 보러가는건 절대 비추합니다. 오늘 제 옆좌석에 아줌마가 어린 꼬마와 보러왔던데 꼬마애가 끝나고 얼이 빠져 있더라구요.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니 고상하고 교육적인 영화를 기대하고 아줌마가 데려왔을텐데... 애초에 이 영화가 왜 19세가 아닌지도 이해가 안가네요. 한국 검열 기준은 일관성이 없어요
19/06/01 04:07
수정 아이콘
봉준호 감독 영화를 거의 안 본 어머님이셨나보네요.
Chasingthegoals
19/06/01 04:54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근세가 모스부호로 신호를 보낸건 맞는데 다송이가 해석을 잘못했습니다.
본래 help였는데, holp로 해석한채 잠이 들었거든요.
19/06/01 04:1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스릴러영화입니다. 주인집 캠핑 이후 숨도 제대로 못쉼
잡동산이
19/06/01 14:08
수정 아이콘
영회 아가씨를 볼때 이런 비슷한 느낌을 가졌는데요, 그때는 '박찬욱 감독의 코미디 영화는 이런 느낌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면 이번엔 '봉준호 감독의 코미디 영화는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우화에 가깝겠지만 감상은 대충 이렇네요. 재미있게 봤습니다. 두 감독 다 미장센은 훌륭하니 생각할 여지도 많구요. 두서없이 썼지만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울림요정
19/06/02 02:48
수정 아이콘
피자 한조각에 떨어뜨리는 핫소스. 곧이어 나오는 장면은 아들이 다혜양 입에 과일을 밀어넣는 장면.. 꼭 성애를 보여주는 씬이 나와야할 필요도 없었네요. 봉감독 참 대단합니다.
19/06/02 10:43
수정 아이콘
와 그게 그렇게도 해석될 수 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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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48 [일반] 한국 극우 개신교 세력 주한 미국 대사관 앞에서 반미 시위 개최 [59] 나디아 연대기12888 19/05/31 12888 5
81346 [일반] [연재] 제주도 보름 살기 - 여덟째 날, 열심히 돌아다닌 하루 [23] 글곰6769 19/05/30 6769 13
81345 [일반] 최근에 들린 맛집들(부제 '이걸 이렇게 하네', 데이터주의) [48] 치열하게12493 19/05/30 12493 19
81344 [일반] <스포> 기생충을 다 보고 느낀 생각, 내가 XX 뭘 본거지? [73] Chasingthegoals15586 19/05/30 15586 7
81343 [일반] <강스포 짧은 후기> 20세기를 견뎌낸 대한민국이 21세기에 얻어낸 영화적 성취, <기생충> [13] 대치동박선생9325 19/05/30 9325 3
81342 [일반] [일상글] 가정적인 남편 혹은 착각 [53] Hammuzzi10451 19/05/30 10451 30
81341 [일반] <기생충> 보고 왔습니다(스포) [94] aDayInTheLife14107 19/05/30 14107 0
81338 [일반] 결국 정치 글에서 멀어지는구나 [55] 잠잘까13774 19/05/30 13774 44
81337 [일반] [심영의더빙] 스파이더맨-홈커밍 中 [11] 심영6734 19/05/30 6734 6
81336 [일반] <완전 노스포> 기생충 라이브톡 후기 리뷰도 없음 [31] RENTON10740 19/05/29 10740 1
81335 [일반] [연재] 제주도 보름 살기 - 일곱째 날, 바람 부는 날이면 바다에 가야 한다 [12] 글곰5914 19/05/29 5914 19
81334 [일반] [노스포] 아쉬운 고질라 감상 [57] norrell8382 19/05/29 8382 2
81333 [일반] 서훈 국정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회동에 대해... [257] 아유14930 19/05/29 14930 11
81331 [일반] 나경원 "이 모든 게 문 대통령이 전부 기획한 것 아닌가" (이집 재미있다) [121] ICE-CUBE15430 19/05/29 15430 40
81330 [일반] 바람직한 사이트 운영을 위한 제도개선방안 의견 논의 [147] 천호우성백영호8788 19/05/29 8788 9
81329 [일반] 마무리하며 [7] 윤하5500 19/05/29 5500 9
81327 [일반] (강스포)(스압 데이터) 고질라 : 킹 오브 몬스터 지극히 개인적인 소감 [46] 라플비8424 19/05/29 8424 7
81325 [일반] 여러분들의 로망은 무엇인가요? [74] 삭제됨6814 19/05/29 6814 7
81323 [일반] “여론 돌아선 걸 이제야 알아”… '지하철 성추행 무죄' 주장한 형 사과 [226] 밥도둑19243 19/05/29 19243 24
81322 [일반] 신림동 주거침입미수범이 자수해서 체포됐다네요. [103] 삭제됨14939 19/05/29 14939 4
81321 [일반] 이런걸로 부부끼리 싸우시는 분 계신가요.. [68] 곤두박질12910 19/05/29 12910 0
81320 [일반] 고질라 후기(스포 있음) [33] 삭제됨6950 19/05/29 6950 1
81319 [일반] 박쥐도 인정해주세요. (페미니즘 관련, 시사IN 주의...?) [105] journeyman12147 19/05/29 12147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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