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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01 23:15
다른 얘기일 수 있는데 전 미용실에 갔는데 문 앞에서 담배피던 남자가 바로 들어오더니 제 머리를 깍아주더군요.
전 담배를 안펴서 담배냄새를 싫어하는데 담배피던 손 그대로 마리를 깍고 말을거니 정말 숨쉬기도 힘들었습니다. 참다참다 도저히 못참겠어서 한 소리 할려던 찰나 그 남자가 "고기 드시고 오셨나봐요. 마늘냄새도 많이 나네요 ^^" 라고 하더군요. 그 말 듣는순간 머리가 땡 하더군요. 오기 바로 전에 고기에 마늘을 20개는 먹었을텐데 그 사람은 마늘 냄새가 얼마나 싫었겠는지, 그리고 손님이니 뭐라 하지는 못하고 했겠죠. 저도 이 때 이후로 뭔가 불만이 있더라도 입장바꿔 한 번 더 생각해보게되더군요.
18/08/02 00:11
저희 아버지가 예전에 손을 다치셔서 붕대를 감고 명절에 시골 내려가서 슈퍼에서 담배를 사신적이 있습니다. 직원이 거스름돈을 카운터 바닥에 내려놓았는데 아버지가 '손님이 손을 다쳤는데 바닥에 내려놓지 말고 건내주면 좋잖아요' 라고 한마디 하셨죠. 저도 아버지가 맞는 말씀 하셨다고 생각하고 뒤따라 나오면서 직원분을 봤는데 팔 한 쪽이 손목까지만 보이더군요. 물론 아버지는 모르고 하신 말씀이지만 직원분은 큰 상처가 아니었을까 계속 머릿속에 멤돌았습니다.
18/08/02 01:49
사람은 항상 자기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게되있죠. 그래서 전 생각하고 입을 떼기전에 몇번이고 더 생각한 뒤에 얘기를 안 꺼냅니다.
18/08/03 09:51
음 이글에서 바둑 명인 이창호 9단이 생각나네요
바둑인들은 그의 성격을 일컬어 이렇게 표현하죠 “성격 급하고 빠른 수읽기를 하는 기사들은 돌로된 다리니 그냥 건넌다, 매사에 신중한 타입의 기사들은 돌다리라도 여러번 두드려보고 건넌다, 그러나 이창호는 돌다리를 두들겨보고 안건너간다” 그의 바둑에서의 업적을 이 성격으로 다 표현할수는 없겠지만, 숱한 결승전과 초유의 대국에서도 돌부처라는 별명과같이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발휘하는 모습에 비추어 이런 말이 나온거같네요. 댓글쓴님과 같이 재미있는 표현같아서 붙여봅니다
18/08/02 02:51
친정 아빠 살아계실때 아프셨다가 퇴원 후 겨우 직장 새로 잡아 첫출근 후 점심을 드시는데.. 직원식당에 온 사장이 아빠한테 왜 목장갑끼고 여기서 밥을 먹냐고 더러워서 다른 직원들 비위상하지 않겠냐고 소리를 질러서 바로 그만두시게 된 적이 있었어요. 저희 아빠는 어릴때 화상으로 한쪽 손이 녹아 손가락이 아예 없으셨는데... 아빠랑 사이가 안좋았는데 그 날 술먹고 "나 진짜 열심히 일했다."고 말씀하신건 잊혀지지가 않더라고요.
18/08/02 11:25
음 그래서
우주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우주의 소리를 들었다는데 아주 큰 쾌거를 이루었다고 자평하더라고요 보이는것으로 우주를 관찰할수 있지만 듣는것으로 우주를 더 관찰할수 있다고 하던가요
18/08/02 14:24
저도 예전에 농아 학교에 봉사활동을 가서 하루를 묵는데, 우리랑 잘 이야기 하던 어린 친구가 문을 쎄게 쾅 닫으며 자기 방에 들어가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는 놀라서 서로를 쳐다보고 있으니까, 그 분들 중 우리 표정을 본 한 분이 그 방에 들어가서 그 친구랑 이야기 하고 나오며, 어린 친구들이 소리를 듣지 못해 문을 쎄게 닫는 게 어떤건지 몰라서 그런거라고 하시더라고요.
18/08/02 23:53
지하철에 쩍벌하고 있는 고삐리가 있길래 꽤씸해서 옆에 앉아서 다리로 다리를 밀었더니 죽을거 같은 표정으로
" 아저씨도 포경수술했어요?" 예전 광수생각에서 본 내용입니다. 저도 그때 여러 생각을 했었는데...실제로 접하게되면 더 와닿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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