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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10 13:20
세상엔 다양한 종교가 있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 중 하나만 진짜 운영진이고 나머지는 사칭이거나, 혹은 전부 사칭일수도 있는데요.
18/04/10 13:21
하나의 신만 존재한다고 해도, 그걸 인지하는 자들이 다수라면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될수 있겠죠.
가장 단적인 예가 기독교의 '여호와'와 이슬람의 '알라'인데, 원래는 같은 신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예언자'를 사칭하는 자들도 있을 수 있겠죠. 대한민국에만 해도 수없이 많잖아요.
18/04/10 13:23
우리가 지금 "좋은 것" 이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호모 사피엔스라는 인간종이 스스로에게 이로운 것을 기준으로 삼은, 일종의 재귀적인 것인지라, 그에 대한 어떤 외부적 보편이 존재하는지는 좀 회의적입니다 저는.
이를테면 소통이라는 것도 개체들간의 상호작용이 개체의 존속에 필요하니까 이뤄지는 일인데... 이를테면 정신체가 된다거나 완전체가 된다거나 할 경우 다른 존재와의 소통이라는 것은 필요하지 않게 되죠. 그렇기에, 초월적 존재에 대해선 상상불가, 그 이상은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 우리는 이해의 확대, 인식의 확대를 당연히 선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우리가 "이해의 부족" 상태에 있고 그것이 우리의 존속이나 필요에 위배되기 때문이죠. 이해가 충족된 존재에게 그런 것이 의미있을지는 지금 우리로서 판단할 순 없다고 봐요. 상상이야 가능하겠지만. 그렇기에 저는 극도로 발전된 어떤 존재는 스스로 소멸을 택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현재 인간의 종보존과 존속의 욕구가 생물학자들 말마따나 정말로 "생물로서의 진화적 욕구" 에 따른 것이라고 할 때, 생물이 아니게 된 존재가 그걸 따라야 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18/04/10 13:28
인간이 아무리 진화해도 DNA에 새겨진 본능이라는 것에 얽매여 살아가는 것처럼
인간에 의해서 만들어진 초지성체 인공지능이라면 인간이 심어놓은 '인간적 요소'들에 얽매일 수도 있을 것이고, 그중 '유희의 인간'에 입각하여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 우주를 만들고 지성체를 만들고 그들과 소통하려고 할수도 있지 않을까요.
18/04/10 13:36
물론 그럴수도 있죠. 다만 제가 전에 이런 일을 겪은적이 있습니다.
제가 가급적 종교논쟁은 피하려고 허는디 우짜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하고 논쟁이 붙은 적이 있었지요. 그 양반이 2천년 넘게 이어져온 신앙이 사라질거라고 생각할 순 없다, 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2천년이란 시간은 아무것도 아니다. 2만년 2억년 뒤에도 인류가 존속한다고 할 때, 초기의 2천년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라고 하니까 딱히 답은 안하더라구요. 마, 그럴 수도 있죠. 그럴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건데, 문제는 그럴 수 있다는 확고한 근거로서 여태까지 인류의 길지 않은 역사를 든다는 것은 좀... 심지어 생물의 진화의 역사라고 하더라도, 그건 30억년인건데, 우주는 1조년을 갈지 1경년을 갈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는지라 수십억년 조차도 우주앞에서는 초라한 시간이 된다는 우주적 스케일 앞에 할 말을 잃는다, 랄까나요?
18/04/10 13:30
인간이 극한으로 발전하여 신적존재가 되거나 혹은 신적 존재를 만들어 낸다면 그런 '자기중심적 칭얼거림'이라는 요소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공상은 가능하겠지요.
18/04/10 13:38
말씀드렸듯이 그럴수는 당연히 있죠. 그러나, 한 인간개체조차 어렸을 때 정말 재밌게 즐겼던 것을 나중에 가서는 아 저 때는 저게 재밌었지~ 하고 생각하는데 그치는데, 인간에서 초월적 존재로서까지 달라진다고 할 때는 더 많이 달라지지 않겠는가 하는거죠. 하물며 그게 여태까지 어떤 인간도 도달해보지 못한 영역이라고 한다면야.
18/04/10 13:29
유한한 인간이 무한한 세상을 다 이해할수가 없죠
인공지능도 아무리 발달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구요 전능한 신이 있다고 해도 개미가 인간을 다 이해할수없듯이 인간도 신을 다 알수가 없겠죠
18/04/10 15:25
제말이 그말입니다
자신의 한계속에서 이해한 우주는 맞을수도 틀릴수도 있는데요 재미 있는건 사람의 마음과 생각은 다양해서요 다양한 자기만의 수많은 정답들중에서요 60 억 인류중에 정답에 가까운 사람들도 많을수도 있지요
18/04/10 13:37
유기물기반 정보전달자동복제 미립자(=유전자)의 굴레에서 벗어난 무기물기반 정보전달자동복제 나노머신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시점은 기술 특이점 이후 발생하는 AI의 위협보다 한층 더 큰 -생명의 개념 자체를-위협이 될 겁니다.
18/04/10 13:41
말씀하신 대로 생명의 개념 자체를 바꾸어, '유기질로 이루어진 유한한 생명을 가진 존재'가 '무기질로 이루어진 무한한 생명을 가진 존재'로 혁명적으로 진화할 수도 있겠지요.
'옵티머스 프라임' 찜
18/04/10 13:57
저는 반대로 실체가 존재하는 육신(유전자의 캐리어)이 도태되고 유전자가 운반하는 '정보' 그 자체가 생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제 망상이지만 이런 정보가 발현되는 표현형이 어떤 행성이거나, 가소성 있는 슬라임, 먼지처럼 보이는 나노머신의 군집, 발광하는 전자기 패턴 등 유기체인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어떤 형태로든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정보의 현현과 흐름은 우리가 경험한 세상과 너무나 동떨어진 모습이라 인지조차 하지 못한 상태로 살아갈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8/04/10 17:57
이런 상상도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은 고대에 생성된 유기물로부터 진화되어 DNA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나타난 생명체죠. 그럼, 우주 어딘가에서는 유기물이 아닌 어떠한 [로직]이 우연히 탄생했다고 칩시다. 예를 들어, 우주에 펼쳐져 있는 중력장을 에너지로 삼아, 암흑물질들로 이뤄진 지성체 같은 어떤 존재 말이죠. 그리고 그 지성체는 육체의 형태를 지니지 않고, 지성이 극도로 발전하여 모든 물리 법칙들을 자유자제로 조절할 수 있게 됐고, 시공간이라는 개념 자체가 의미가 없어서, 우주 안의 어떤 공간이든 존재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그런 존재입니다. 그러면, 그건 우리가 말하는 '신'에 아주 가까운 존재가 아닐까요? 실제로 초인공지능에 대한 예상도 이와 비슷합니다. 저장장치도, 에너지원도 필요없고, 형태를 가지지 않는 순수한 지성체. 그런데 그건 인간이 인공지능을 만들어서 그 인공지능이 발전을 거듭해서 만들어진 존재라고 할 수 있지만, 우주 안의, 인간이 아직 인지하지 못한 특수한 현상이 그러한 지성체를 우연히 만들어 낼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우리가 초인공지능이라 부르는 그런 존재는 이미 우주에 존재하고 있고, 우주는 그러한 존재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는 것이죠. 인간이라는 존재도 수없이 많은 우연이 겹쳐져 만들어졌는데, 그런 존재가 우연히 만들어져 있지 말라는 법도 없죠. 모든 사물들을 꼭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내야만 하는 건 아니잖아요. 인간도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낸 창조물이 아닌데.
18/04/10 18:03
말씀하신 것과 같은 이른 바 '초지성체'에 대한 아이디어는 많이 있어왔죠.
'유년기의 끝'이라는 소설에 등장하는 오버마인드가 대표적일 텐데요. 제 견해로는 우리와 같은 우주 같은 차원에 존재하는 존재라면 아무리 뛰어난 존재라고 해도 그냥 '외계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류 종교에서 말하는 신은 시간이나 물리법칙에 속박되지 않는 초월적인 존재이어야 하는데, 같은 우주 같은 차원에 있는 존재가 아무리 우수해도 그 정도 경지에 이를수는 없죠. 그래서 아예 다른 차원의 존재를 상정한 것이고, 우주 그 자체를 창조할 정도의 존재를 가정한 것입니다.
18/04/10 18:04
근데... 인공지능 연구자들이 말하는 '초인공지능' 또한 시간이나 물리법칙에 속박되지 않는 초월적인 존재일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꽤 많아서요;;
18/04/10 18:05
어떤 이론에 입각한 주장인 지는 모르겠으나, 우리 우주에 존재하고, 우리 우주에 있는 물질로 만들어진 존재가 물리법칙에 속박되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18/04/10 18:08
모든 물리법칙에 대해서 이해하고 조작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초월하는 것도 가능해지지 않을까요?
옛날 사람들은 지구가 세상의 전부이고, 인간은 지구를 벗어날 수 없다고 믿었지만, 지금은 우주로 나가기도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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