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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07 22:10
김동률이 음악한다고 했을 때 김동률 부친이 "네가 좋아하는 일을 생업으로 하면 더 이상 그 일을 예전처럼 좋아할 수 없을 텐데, 그래도 좋으면 해라" 라고 조언한 일화가 생각나네요.
다른 일 하다가 또 음악이 좋아질 때쯤 불쑥 찾아올 수도 있겠죠.
17/08/07 22:13
팟캐스트 진중권의 문화다방에 이석원 편이 있는데 들어보시면 어떤 심경의 변화들이 있었는지 어느 정도 알 수 있을거에요.
자기는 앞으로 음악을 만들어낼 수 없을 거라고 확신을 가지고 스스로를 진단내리고 있더라구요. 작가로의 전업에 대한 이야기도 있구요.
17/08/07 22:16
예전에 라일락 선수 프로 데뷔할때 개인적으로 얘기했던게 생각나네요
'호지나 뭐가 제일 힘드냐?' '취미가 롤이였는데 취미가 없어진게 제일 힘들다'
17/08/07 22:24
그동안 토로하던것들도 있고 6집 내놓고 공연도 안잡는거보면서 미처 선언을 못하던 것이란 생각은 언니네팬들이라면 다들 짐작하고 있었지 않았을까 싶네요. 아쉽지만 안녕히.
17/08/07 22:30
인디파워라는 리메이크 컴필레이션 앨범으로 이 분들 노래를 처음 접했었는데, 이제는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서 그때 그 앨범 참여했던 밴드들 이름만 들어도 뭉클하네요. 그동안 좋은 노래 들려주어서 고맙습니다.
17/08/07 22:39
그만두겠다는 그 아쉬운 말조차도 아련한 노래가사처럼 써버리니 못내 미련이 남지만,
고마운 가사들 잘 들어놓고 잡고자하는 말 한마디라도 적으려하는 게 참 주제넘어서.... 감사했고 여태까지의 이야기들, 잘 듣겠다는 말을 써야겠네요.
17/08/07 23:56
언니네이발관 음악들과 더불어 살아와서 즐거웠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그들의 음악은 제 인생에 길이 남을 것이기에 팬으로써 잘 떠나보내려 합니다.
17/08/08 00:33
비교가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주류가 아닌 음악을 하고 싶었으나 너무나 유명해져버려서 괴로워 했다던 커트 코베인이 떠오르네요.
그래서 본인들을 스타로 만들어준 Smells Like Teen Spirit 를 그렇게 싫어했다고.. 괴로움에서 벗어나 취미로 조용히 연주하시는 그날이 오기를 응원하겠습니다.
17/08/08 04:30
건강도 큰 문제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더구나 공연 때문에 목 관리를 위해 육성 대화
자체를 자제하신다던 일기도 본 적이 있고... 좀 더 행복하고 편하게 사셔도 좋지 않을지 생각했는데 기어이 쉬러 가시네요.
17/08/08 08:43
야구 SK 팬이었는데 한국 시리즈 결승에서 끝내기 홈런 맞았을 때, 수변 무대에서 언니네 이발관 공연 보면서 히죽 거리면서 괜찮아 그깟 공놀이 했던 기억이 생각나네요.
17/08/08 10:40
저는 꽤 늦은 4집 "순간을 믿어요"를 듣고 반하게 되었었네요.02년도 쯤이었을까요?
한창 대학교 들어가고 학교 밴드에 들어가면서 동아리 동기의 텔레캐스터 기타를 보았고 같은 해 소요락 페스티발에 갔을 때 언니네 이발관에서 동일한 텔레캐스터를 쓰고 있어서 신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느덧 1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네요. 그간 때로는 잊고 지냈지만 당사자는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지 가늠이 되질 않네요. 지금이라도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 하고 음악을 취미로 접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수고 많았어요!
17/08/08 23:35
고통스러우면 가끔은 (좀 길게) 떠나있거나 그만 두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제가 좋아하기에 시작해서 직업이 되면서 고통스러워진 일을 좀 떠나있는데 시간이 지나서 고통도 좀 희석되고 좋았던 기억이 더 많아지면 돌아가려고요. 과연 그 때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17/08/09 01:31
저는 이 분 정신적으로 조금 일반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본인만 들을수 있는 소리를 찾을때까지 녹음에 녹음을 하다 다 완성된 음반을 뒤엎은게 벌써 몇년째인지... 음반이란게 한번 내놓으면 수정을 하기가 어려운 성질의 작품이라, 완벽주의자/편집증적인 본인에겐 엄청난 스트레스 였던거 같아요. 제작사에서 더이상 미루면 정신병원에 처 넣겠다고 농담을 했다는데, 백퍼 농담만은 아닌거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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